지난 6일 후지산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숲치료체험으로 하루를 보냈다. 우리 일행을 이곳 시와 현에서 소중히 여겨 숲치료 전문가들을 보내 주어 우리를 가이드해 주었다. 우리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방문하는 일행일 뿐 아니라 43명이란 인원이 외국에서 오는 숲체험 방문단으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기 때문이다. 일정을 마친 후에 일본 측 대표자가 일본 숲치료를 소개하는 책자를 전해주며 한국에서 참고하라 일러주었다. 이들을 대하며 절실히 느낀 것이 이들의 철저한 전문가 정신과 안전에 대한 세심한 배려이다. 우리들 한국인들은 매사에 대충대충 하는 버릇이 몸에 배여 있다. 이 점에서는 우리가 일본인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지난 몇일간 숲치료 길을 걷고 설명을 듣고 실습을 하면서 느낀 점들이 많다. 동두천 두레자연마을에서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하여야 할 내용들이다. 일본에서의 숲치료는 오감(五感)인 시감, 청감, 후감, 촉감, 미감을 골고루 배려하여 마음의 안정치료와 몸의 건강을 배려하여 짜여진 내용들이다. 이를 위하여 숲길을 걸으며 물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를 듣고 나무를 두드려 깨워 안고 냄새를 맡으며 약초와 나무줄기를 따서 혀로 맛을 보고, 코로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당고모 /정수자 대문간에 들자마자 울음부터 꺼내놓는 소년과부 재당고모 숨넘어가는 사설에 애꿎은 칼국수만 붇네 언닌 흥흥 흘겨대고 요릿집은 말치레뿐 빚쟁이에 쫓기는지 양자마저 뺏긴다고 오빠를 자꾸 부르니 뒤늦게 다정한 누이에 아버진 내 끔벅대고 사촌만 떵떵 찾다 코는 왜 여기 와 푸누 어머니 절구질에 처마 끝도 움찔움찔 그 저녁 모기나 때리다 별 웃는 소릴 들었네 - 시집 ‘비의 후문’ 한 가계의 서사가 두루 저러했음직하다. 이 시를 접하고 무릎을 친 사람이 어디 나뿐이랴. 내게는 친고모의 이야기가 겹친다. 속아서 한 결혼이 하필 전실 딸린 재취에 폐병쟁이, 그 옛날 신교육물 먹었단 신랑감과 그 집의 집채만 하다는 소여물솥만을 믿고 밀어붙인 할머니의 선택이 고모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어찌어찌 삼남매를 두고도 못 견뎌 보따리를 싼 날은 동구 밖에서부터 ‘어머니~’란 절규 가까운 호곡과 고꾸라지듯 버선발로 내닫는 할머니의 맞울음으로 야기되는, 그야말로 ‘아버진 내 끔벅대고’ ‘어머니 절구질에 처마 끝도 움찔움찔’하는 나날의 시작이었다. 아홉 식구가 열 식구로 늘어나면서 감당해야
1991년 각 시도에도 교육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교육자치제가 다시 시작됐다. 그래서 1991년 이후 교육자치제는 집행기관인 경기도교육청과 심의의결기관인 경기도교육위원회를 두어 종전의 합의제 집행기구에서 합의제 의결기구로 바뀌었다. 첫 번째 교육위원은 시군의회의 추천으로 광역의회에서 투표로 선출했다. 주민대표성 확대를 위해 학교운영위원들이 뽑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교육위원 일몰제로 교육위원회가 폐지되고 말았다. 교육자치는 27년 간 무늬만 자치였지 하나도 이뤄진 게 없이 퇴보만을 거듭한 것이다. 교육의 상급기관인 교육부도 마찬가지다. 각 대학에 정시모집을 늘리라는 무언의 압력에서부터 학업 성취도 평가, 교원 평가, 학교 폭력, 학생부 기재 지침과 같은 중앙집권적인 지시 일변도다. 교육자치제는 교육 행정의 지방 분권을 통하여 주민의 참여 의식을 높이고 각 지방의 실정에 맞는 적합한 교육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려는 교육 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선언적인 의미일 뿐 아직도 우리나라의 교육체계는 정부가 주도하는 중앙집권적 방식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시도 교육청마저도 초중고교에 대한 간섭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교
저는 지금까지 24년 동안 진료를 해왔고, 최근 10년 동안은 만성피로 스트레스 클리닉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데요. 병원에서 검사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온 몸이 아프고 피곤하고 힘든 분들, 그런 분들을 계속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질병도 아니면서 완전히 건강하지도 못한 중간에 있는 상태. 바로 세포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세포기능이 떨어진 것을 치료하는 의학, 바로 기능의학을 활용해서 이런 것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세포기능이 떨어질까요?이것에 대한 4가지 뿌리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식습관 문제 두 번째,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문제 세 번째, 환경 독소의 문제 네 번째, 스트레스의 문제 결과적으로 이 4가지가 잘 관리되면 세포기능도 좋아지고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치료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4가지를 잘 고쳐나가기 위해서 많은 환자들에게 잔소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환자들이 이렇게 하소연합니다. “선생님 얘기를 듣다보면 도대체 먹을 게 없고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간다는 게 너무 힘듭니다. 꼭 그렇게 해야 합니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에게 환희와 감동을 선사한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안전한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위해 경찰은 약 28만명의 경찰력을 투입했으며, 특히 자율방범대 등 치안 협력단체 1만1천여 명을 투입해 협력치안을 구현했다. 이같은 성과는 경찰의 목표인 범죄의 예방·검거와 사회의 안녕을 위한 질서 유지, 사회적 약자 보호 등 기본 임무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전 국민이 공동체 치안의식을 갖고, 국민과 경찰이 함께 치안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국민의 의식을 바탕으로 경찰에서는 국민의 요구를 반영하는 ‘탄력순찰’을 통해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탄력순찰이란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이 순찰을 희망하는 시간과 장소를 신청하면 경찰이 이를 토대로 순찰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의 경찰은 112신고 다발지, 범죄 발생지 등 경찰 중심의 순찰 활동을 펼쳐왔다면 여기에 국민이 생각하는 범죄취약지, 불안요소 등 국민의 의견과 경찰의 의견을 취합한 순찰활동을 말한다. 이는 일방적 소통을 통한 순찰활동이 아닌 쌍방향적 소통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순찰활동을 해 국민과 경찰이 한걸음
급변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국민들은 개인 또는 다수인의 공동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광장 또는 거리로 뛰쳐나와 요구사항들을 외치고 있다. 과거 집회·시위 현장에는 화염병, 돌, 쇠파이프 등 불법이 난무했다면, 효순·미선이 사망사건(2002년)을 기점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2008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촉구 촛불집회(2017)와 같은 평화적 집회문화가 등장하며 집회시위 문화트렌드가 조금씩 변화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대응하여 우리 경찰은 ‘집회는 주최자 측의 자율과 책임’이라는 기조아래 안내·계도·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경찰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게 성숙된 집회문화 정착을 위한 국민적 관심과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집회시위 현장에서 아쉬웠던 점이 완전히 사라졌던 것은 아니다.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집회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움직이는 대한민국 경찰의 공권력을 적대시하거나,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규정과 절차를 따르지 않는 행위(집회참가 중 음주, 장시간 도로점거 등)는 모두가 고민해야 할 요소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에
청년실업이 매우 심각한 가운데서도, 일부에서는 인력이 크게 부족한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공식적으로는 10% 내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취업준비 등으로 인해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구직단념자까지 포함하면 20%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청년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지방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사람이 부족하니 하는 수 없이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하거나 기계화·자동화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인력공급과 수요에 대한 미스매치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청년들은 지방중소기업에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 낮은 급여수준, 학력수준에 걸맞지 않는 일자리, 열악한 근무환경과 생활여건, 불안한 미래와 낮은 발전 가능성, 결혼에의 걸림돌 등 많은 요인들이 거론된다. 일부는 이러한 요즘 청년들의 취업에 대한 태도가 부모세대가 청년이었던 과거와 많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지금 중장년층이 청년이었던 70·80년대는 좋은 일자리보다 일자리 자체를 찾는 것이 더 급했던 시절이었다. 가정형편이 어렵고, 가장의 은퇴와 기대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빨리 일자리를 찾지 않으면 본인과 가족
지난 2016년 전체 근로소득자는 모두 1천774만98명, 연평균소득은 3천359만원으로 월 280만원 정도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위 1%의 소득은 얼마나 될까? 국세청의 ‘2016년 귀속년도 근로소득 백분위’를 분석해보니까 지난 2016년 상위 1%에 속하는 근로소득자는 17만7천400명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2억4천300만원으로써 월 소득은 2천31만원이었다고 한다. 상위 10%는 177만4천9명으로써 연평균 1억797만원, 월 소득은 899만원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근로소득자의 절반 정도인 887만 명이 200만원도 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위소득자의 소득은 연평균 2천424만원으로 월 202만원이었으며 전체 근로소득자 중 532만 명은 2016년 최저임금 수준인 126만원(당시 시급 6천30원)도 되지 않았다. 상위 1%의 월평균 소득인 2천31만원과 비교하면 가히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리 자본주의 시장 경제 체제 속에서 산다고 해도 소득격차가 너무 심하다. 소득 편중현상은 전체 근로소득자 총 급여 액수를 보면 더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전체 근로소득자 1천774만98명의 총급여액은 595조9천935억
당성(唐城)에 대한 역사 및 문화적 가치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화성 당성의 5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박물관은 성의 축조방식과 건물지 군을 확인한데 이어 출토 유물로 비춰볼 때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확인했다. 사적 제217호로 지정된 ‘당성’이 대중(對中) 교역로의 중심지였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한양대 박물관은 지난 6일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겸한 현장설명회를 갖고 ‘당(唐)’명, ‘한산(漢山)’명 기와가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 신라시대 관청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관사(官舍)’명이 새겨진 기와와 청해진 등 주요 교역거점에서 발굴되는 9세기경의 중국 당나라 백자완편이 다시 발견됨으로써 당성이 고대 중국과의 교역을 위한 관문으로 실크로드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화성시와 문화재청의 복원의지로 보아 머지 않아 새롭게 변신한 당성을 1천 여년만에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화성시 서신면 일대 당성은 현재 발굴과 고증작업을 거쳐 완전한 복원이 추진되는 등 본래 모습을 되찾는 대대적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화성의 대표적인 명소(名所)이자 나아가 국가적인 문화유적이기 때문에 더욱
쑥은 어린 싹일수록 향긋·약효 좋아 ‘두릅·삼나물’ 불리는 눈개승마도 제철 필수 아미노산·타우린 많은 주꾸미 산란 준비하는 때로 낙지보다 맛있어 봄꽃 필 무렵 바다 멍게가 뭍으로 올라 멍게 사촌 미더덕도 ‘절정의 맛’ 더해 바람 섞어치는 비 맞아가며 꽃샘추위를 보내더니 드디어 꽃들이 피어 나기 시작했다. 겨우내 서랍장 속에 묵혀 뒀던 꽃무늬 스커트도, 장롱에 박혀 있던 화사한 봄 이불도, 창고속 모종 꽃삽도 꺼내 신춘의 광명을 하사하고 싶어지는 봄이다. 4월에는 삼월 삼짇날을 비롯해 청명과 곡우, 한식 등의 절기가 들어 있다. 음력 3월 3일은 강남 갔던 제비가 오는 날로 봄철 최대의 명절로 꼽힌다. 삼짇날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가 나 물 흐르듯이 아름답다고 해서, 부녀자들이 앞 다퉈 머리를 감고 머리카락 끝을 조금잘라 부추처럼 머리카락이 잘 자라도록 부추밭에 묻었다는 재미난 풍습도 있다. 한식날은 나라에서는 종묘에 제사를 지내고 백성들도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 특히 이날은 지상에 있는 신들이 모두 하늘로 올라가 일을 하지 않았다고 믿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한식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