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9월 입대해 신병훈련을 마치고 ‘5만 촉광에 빛나는’ 이등병을 달았다. 자대에 배치되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했다. 내무반에는 신문이라고는 전우신문 이외에는 없었다. 그나마 화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흑백TV에조차 눈길을 줄 수 없는 졸병이었다. 하루가 지나서야 그 사실을 고참들의 귀동냥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만찬 중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살해하면서 10·26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연회 도중에 김재규는 대통령 박정희의 가슴과 머리에 총탄을 쏘았고, 국군 서울지구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했다. 당시 국민들은 유신체제가 끝나고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대학생들의 시위도 이어졌다. 그러나 혼란스런 정국을 틈 타 보안사령관 전두환이 10.26 사건 합동수사본부장에 올랐다. 군부 내 하나회를 중심으로 하극상을 준비한 전두환 등 신군부는 12·12군사반란을 일으켜 군부와 권력을 장악했다. 1980년 4월 14일에는 공석 중이던 중앙정보부장까지 겸임하게 되었다. 신군부는 5월 17일 자정을
제주도에 매화가 피었다는 화신이 전해진 것은 지난 1월초였다. 폭설 속에 핀 매화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요즘은 매화가 남해를 건너와 순천 선암사나 하동 섬진강변의 마을, 그리고 남명 조식의 유적인 산천재에서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이다. 강추위와 폭설도 계절의 변화에는 별 도리가 없는 모양이다. 섬징강을 따라 자리 잡은 전남 광양, 구례, 경남 하동은 이 맘 때면 꽃 대궐로 변신한다. 그중전남 광양은 매화가 가장 흐드러지게 피는 고장이다. 매화 마을은 물론 옹기종기 모인 마을 뒷산까지 하얀 눈이 내린 듯 변한다. 시선을 두는 곳마다 눈이 호강한다. 마음은 또 꽃처럼 화사해진다. 그리고 저절로 행복에 빠진다. 그곳에 조지훈의 시비가 서있다.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치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보내고 그리는 정도/ 싫지 않다 하더라.” 수많은 시인 묵객들처럼 조지훈도 매화를 사랑했다. 올해는 꽃소식이 예년보다 약간 늦어 아쉬움은 있지만. 벌써 거제와 남해 일대의 동백은 붉은 볼을 내밀었다. 곧 산수유와 생강나무, 유채 꽃밭도 미풍에 넘실거릴 것이다. 남쪽
남동구가 올 해로 개청 30년을 맞이했다. 1988년 1월 1일, 인천시 남구에서 분구 당시 동쪽의 변방에 불과했던 남동구는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인천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섰다. 개청 당시 인구 23만명에서 현재는 55만명을 포용하고 있으며, 예산규모는 185억원에서 7천26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변화와 발전은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무형으로 분류되는 행정서비스의 질과 주민들의 만족도에 대한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관련 조사나 통계자료를 찾아보기 힘들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에 따른 전반적인 성장과 더불어 행정서비스의 질과 주민들의 만족도 또한 동반 상승했다고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그렇다면 남동구가 가시적인 발전과 함께 실질적인 주민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공무원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들은 그 동안 스스로 많은 변화를 이루어 냈다고 자평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아직도 개선해야할 점이 많다고 본다. 공무원의 대한 평가는 공무원이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피부에 와 닿는 삶의 만족도를 느껴야 공무원이 발전적인 방향으
Q. 선거일을 포함해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은 무엇이 있나요? A. ▲일반 유권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예비)후보자를 지지하는 글을 게시해 팔로우에게 전송하는 행위 ▲(예비)후보자로부터 받은 선거운동정보를 자신의 팔로어에게 돌려보기(retweet)하는 행위 ▲특정 (예비)후보자에게 유리한 신문기사 내용이더라도 스크랩해 트위터나 카카오톡을 이용, 전송하는 행위 ▲(예비)후보자나 일반 유권자가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이나 상태메시지에 (예비)후보자의 사진이나 지지호소의 글을 게재하는 행위 등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또, 트위터나 카카오톡을 이용해 선거운동에 대한 내용을 전송하는 경우 ‘선거운동정보’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Q. 아파트단지 내에서 확성장치를 이용해 연설·대담을 할 수 있나요? A. 아파트단지가 다수인이 왕래하는 공개된 장소인 경우에는 가능합니다. 다만, 연설·대담을 할 수 있는 장소인 경우에도 그 소유·관리자의 의사에 반해 사유재산권 또는 관리권을 침해하는 것까지 선거법에서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Q. 야간에 확성장치를 이용해 연설·대담을 할 수 있나요? A.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직선거법에서 확성장치의 사용 장소·수량·방법 등을 제한하
▲알파인스키 남녀 슈퍼복합(9시30분·정선 알파인경기장) 한상민, 이치원, 양재림 ▲바이애슬론 여자 중거리 10㎞ 좌식(10시) 이도연 / 남자 중거리 12.5㎞ 좌식(10시) 신의현, 이정민 / 남자 중거리 12.5㎞ 시각(12시30분) 최보규 / 남자 중거리 12.5㎞ 입식(12시30분·이상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권상현 ▲아이스하키 예선 B조 3차전 한국-미국(12시·강릉하키센터) ▲휠체어컬링 풀리그 6차전 한국-핀란드(9시35분), 풀리그 7차전 한국-스위스(19시35분·이상 강릉컬링센터)
수원 호매실동 ‘동광뷰엘’ 전 호실이 드레스룸과 와이드 복층의 혁신평면으로 구성된 수익형부동산이 수원 호매실에 들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동광건설은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1113-1,2번지에 들어서는 ‘동광뷰엘’ 오피스텔 333실에 대한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지하 5층~지상 10층 27~37㎡ 총 5개 타입 333실로 약 92%(호매실 기준)가 구 10평 이하의 원룸, 와이드 복층형태로 구성돼 있다. 호매실지구는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금곡동 일원에 인구 약 5만2천여명, 약 2만400세대가 들어설 계획으로 현재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입주 중이다. 당수 공공택지지구 약7천600세대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서수원권 내 약2만8천세대의 미니신도시가 조성될 전망이다. ‘동광뷰엘’은 배후수요와 개발호재가 풍부한 곳에 위치해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재 큰 관심을 불러 올 것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계단을 활용한 수납공간, 드럼세탁기, 드레스룸 등 아파트급 빌트인 공간과 서비스면적으로 공간의 활용도와 2층 일부 세대에 한해 개방감을 더해주는 전용 테라
인천항만공사(IPA)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인천항의 다중이용시설인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대상으로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는 여객터미널 건물 균열 바닥 침하 상태, 승객 이동로와 계류시설 방풍우, 소방시설 배치 등 여객터미널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상태를 살폈다./신재호기자 sjh455007@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 출범 초기부터 외쳤던 한반도 운전자론이 마침내 가시적 성과를 올렸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초청을 수락했기 때문이다. 만나는 시기는 5월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니까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셈이다. 과거의 경우를 보면,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 수뇌부를 만난 적은 있어도 현직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 권력자를 만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특사 자격으로 과거 북핵위기 때 김일성을 만났고, 클린턴 전 대통령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바 있었지만, 현직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문재인 정권의 중재 외교는 분명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전쟁 위기로 치닫던 한반도의 상황은 이제 통제가 가능한 상태로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문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것도 역시 사실이다. 즉 전쟁위기는 넘겼지만, 앞으로 한반도 정세 특히 남북관계는 우리의 입장에서 더욱 걱정스러운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미북정상회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는 모르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1.05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청년세대의 취업과 창업이 어렵고 양육과 교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클 뿐 아니라,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주택 마련이 쉽지 않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이 때 여유가 좀 되는 부모들은 재산의 증여나 양도를 통해 자녀 지원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안이하게 처리하다가는 예상치 못한 세금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취직 못한 자녀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자금을 대여해주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 직계존비속간의 금전소비대차는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금전소비대차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업상 목적이 분명하여야 하고, 이에 따른 이자지급 내역 등의 명세가 분명하게 입증되어야 한다. 사업자금을 자녀에게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경우, 적정 이자를 받지 않으면 이에 대해서도 증여세가 부과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하면서 매매형식을 빌려 양도소득세 신고를 하더라도 과세관청은 일단 증여로 추정한다. 자녀가 실제 번 돈으로 본인의 아파트를 부모로부터 매입했다는 소명을 하여야만 증여세를 과세당하지 않는다. 증여 금액을 줄이기 위해 자녀에게 대출이나 전세금이 낀 아파트를 증
교차로에서 /김백겸 이정표가 있는 네거리에서 금강이 있는 대평리 벌판으로 갔더라면 안개는 한 폭의 수채화를 보여주었을까 코스모스 꽃은 암호가 되고 대지는 숨 쉬는 고래처럼 에너지를 뿜는 풍경으로 산책길을 유혹하였을까 그날 아침 세계는 뮤즈의 꿈꾸는 눈을 하고 내 눈을 연인처럼 쳐다보았다 문명 감옥에 사는 내 정신은 그 눈을 마주보지 못하고 습관처럼 세종시 아파트의 안락함으로 돌아왔다 무도회에의 초대를 거절한 남자처럼 지도를 잃어버린 마젤란처럼 - 김백겸 시집 ‘거울아, 거울아’ 중에서 우리는 지금 삶의 이정표를 습관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고귀한 마음과 숭고한 정신이 눈에 보이는 안락함에만 갇혀 어두워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코스모스가 우리에게 선사했던 설레는 기쁨의 암호와 대지가 보여주었던 생명의 환희는 어디로 갔는가. 어느 틈으로 우리의 신화와 전설과 유희마저도 빠져나가고 있는가. 우리는 어쩌면 조만간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문명의 감옥에 갇혀 살지도 모른다. 로봇이 인간을 닮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로봇을 닮아갈지도 모른다. ‘나’의 존재의 의미가 매트릭스의 프로그램으로 귀결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