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서로의 글들을 주고받는 외국인 교수가 있다. 그는 한·중·일 3국의 고전문학에 정통하며, 동북아 상호관계의 남다른 미래비전도 제시하는 탁월한 동양학자다. 특히 한국사회의 문제들을 그가 수용한 ‘선비정신’을 통해 해법을 제시하는 유별난 한국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바로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의 저자로 잘 알려진 미국인 이만열 교수(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다. 어떤 대상을 관찰할 때에는 다양한 거리와 각도에서 이리저리 살펴볼 수 있다. 반면, 자기 자신을 볼 때에는 거울을 통해 부분적으로 보거나 타인을 통해 의견을 듣는 수밖에 없다. 새 옷을 입고 빙글 도는 익숙한 장면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보이는 모습 역시 같은 이치일 것이며, 누군가 외국인의 시각으로 우리를 관찰하고 진솔한 자문을 준다면 몹시 유익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10년 전 독일인 호르스트 텔칙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게 했던 안타까운 기억이 난다. 그는 헬무트 콜 수상 당시에 안보수석으로 독일통일의 설계를 진두지휘한 인물로, 독일에서 별명이 ‘통일설계사&
지구촌의 가장 큰 겨울철 스포츠 축제는 동계올림픽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내일(9일) 개막식을 갖는다. 그러나 오늘부터 컬링(믹스더블)과 스키점프(남자 노멀 힐) 개인전 예선이 펼쳐지므로 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가 이번 올림픽을 주목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남북 동시 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참가, 북한 고위급 인사 방남, 북한 대규모 응원단과 예술단 등 남북관계 변화를 예측케 하는 이슈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국민들은 그래서 이번 평창올림픽이 더욱 반갑다.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경색되고 얽힌 남북 관계가 평창 올림픽 이후 개선되고, 다시는 이 땅에 저주받을 동족상잔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을 보내고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개회식 공동입장에 응한 북한의 주민들 역시 우리와 생각이 같을 것이라고 믿는다. 남북 관계 개선의 희망이 보이면서 경기도가 추진 중인 각종 남북 교류협력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지난 2004년부터 룡천역 열차폭발사고 긴급구호, 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벼농사 시범농장사업, 황해북도 농기계
선진국으로 향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균수명의 연장과 이에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그래서 줄기세포치료 등을 비롯한 헬스케어 산업과 바이오산업이 미래에 각광받는 분야로 급속하게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미주나 유럽에서부터 의료관광을 올 정도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의료소비 국가’다. 이에 발맞춰 인천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헬스케어 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개청 15주년을 맞아 세계 최대 바이오·헬스 단지 조성을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6일 4차산업 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기존의 송도국제도시 4·5·7공구에 이어 새로 조성 중인 11공구까지 연계해 세계 최대 바이오·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이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굴지의 관련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도 이뤄져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규모가 56만ℓ(바이오리액터 용량 기준)를 넘어서게 됨으로써 단일도시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시설이다. 여기에다가 아지노모도제넥신·찰스리버코리아·머크·GE헬스케어 등 바이오 공정 관련 글로벌 기업들도 함께
▲강병구 경기도교육청 기획조정실장 <신임 인사차>
스위스는 지정학적 위치와 자연환경, 지나온 역사가 한국과 비슷하다. 그래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 스위스 인구는 780만, 면적은 남한의 40%, 경상도와 전라도를 합한 크기이다. 그리고 국토의 75%가 산과 호수이다. 지하자원도 없는 무자원 국가여서 우리처럼 유일한 자원이 사람뿐이다. 독일, 프랑스, 이태리, 오스트리아 4대국에 둘러싸여 늘 외세에 시달리며 지내왔다. 그래서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라는 것이다. 그런데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가파른 산비탈에 목초를 키워 소를 길러 우유와 치즈로 겨우겨우 살았다. 그래서 아낙네들은 집을 지키고 사내들은 외국에 용병으로 나가 목숨을 담보로 외화를 벌어야 했었다. 그래서 스위스는 자신들의 역사를 “생존을 위해 피를 수출하였다”고 쓰고 있다. 어려웠던 지난 역사를 후손들이 잊지 말자는 다짐일 것이다. 스위스 산업을 일으킨 것은 시계와 섬유이다. 스위스의 시계 산업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운동과 관계가 있다. 개혁자 존 칼빈이 제네바에서 개혁의 깃발을 들었다. 박해받던 프랑스 개신교도 위그노들(Huguenots)은 박해를 피하여 스위스의 칼빈
겨울비 /오송희 목이 말랐습니다. 긴 기다림 동판 지붕 위에 음계 새기며 흐르는 밤 한 자 두 자쯤 깊숙이 스미어 창백한 뿌리골무 그 가쁜 숨이 느른해질 때까지 어둠과 슬픔을 멀리하며 밝음과 명랑을 지향했던 불운들이 겨울비와 함께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밤이 깊을수록 상념의 밤들로 가득한 밤의 정적함 들이 몰려오겠지만 일상의 교양 체험을 통해 습득한 자연현상의 투박한 관념어를 정리하고 나면 목이 말랐던 경험의 언어들이 희귀하게 될 것이다. 느림과 기다림에 의해 산다는 순환의 법칙은 필요하다. 참다운 예술의 세계로 가지 않더라도 가난과 고독과 슬픈 천명을 겨울의 밤을 빌려 삶의 표현을 위해 삶의 소유라는 희생을 통해 시인의 길을 가야 하는 회고와 성찰은 그래서 더 깊어가는 시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왕따는 집단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왕따를 다른 말로 4차원, 마이웨이, 아웃사이더, 투명인간 등으로 불린다. 학교는 물론이고 직장내에서 왕따는 심각하다. 최근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의 60%이상이 왕따를 경험한다. 개인주의와 인터넷의 생활화로 왕따는 업무에서 소외되고, 배제되며, 누명과 소문으로 시달리고 폭언과 폭력으로 시달림을 당한다. 왕따는 당사자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직장인에게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고 기업에도 비용과 갈등을 초래한다. 이러한 왕따는 집단문화주의에서 나온다. 우리는 나보다 사회를 우선시하고 자유보다 권위를 중시한다. 개인을 집단속의 부품으로 인정하는 일본은 집단주의 극치국가이다. 청소년 왕따인 이지메로 유명하다. 개인의 주체성과 주도적인 입장으로 올라서길 열망하는 한국도 집단주의의 끝에 위치하지만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로 향한다. 경제가 나빠지거나 이해관계가 대립할 때는 자기편을 만들고 지위를 이용하는 집단과 권위로 주의로 되돌아간다. 한국기업은 강한 조직문화로 세계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다양성보다 획일주의를 존중하고 자율성보다 상호협력을 중시한다. 독점자본가와 재벌을 중시한다. 특히 학연·지연·연고와 파별주의 라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은 요즘 새학기를 맞이하기 위한 졸업식 행사로 학교뿐만 아니라 경찰에서도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경찰은 건전한 졸업식 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학생들의 탈선을 예방하기 위해 1월10일부터 2월28일까지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 예방활동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예년에는 대부분 졸업식이 2월에 행해졌으나 올해는 불필요한 학사일정 등을 줄이기 위해 졸업식을 1월로 앞당겨 진행하는 학교가 늘어남에 따라 학교의 감독에서 벗어난 학생들의 비행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2010년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이 교복을 강제로 벗기고 괴롭히는 등의 일탈행위를 계기로 졸업식 문화 개선을 위해 경찰과 지역사회가 노력한 결과 강압적 뒤풀이 문화가 대부분 사라졌으나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위험한 졸업식 뒤풀이가 행해지고 있다. 의왕경찰서는 건전한 졸업식 문화 정착을 위해 학부모에게 서한문 발송과 학생 대상 범죄예방교육을 통한 학교폭력의 경각심을 알리고 있다. 졸업식 당일에는 학교에 진출하여 민·경 합동 예방캠페인을 실시하고 졸업식 후 뒤풀이 예상지역 및 청소년 비행지역에 대한 연계순찰을 통해 단계별 맞춤형 대응을 전개할 예정이다.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설명절의 들뜬 분위기에 휩싸이다보면 안전관리에 소홀히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교통사고, 화재 등의 안전사고로 인해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된다. 최근 설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한 주요 안전사고를 살펴보면, 가정 내 전열기구 및 가스보일러 등에 대한 귀성전 사전 안전점검 소홀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였고 특히, 연휴기간 동안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찜질방,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화재 등 재난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설날 전후 우리들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안전관리요령 등은 뭘까? 집을 나서기 전에는 먼저 가스레인지의 잠금장치와 가스중간밸브가 잠겼는지 확인해야 하며, 아울러 불필요한 전열기구의 플러그 및 전기코드는 뽑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귀성 후에는 가스냄새가 나지 않는지 확인하고 만약 가스냄새가 나면 어떠한 전기기기도 조작하지 말고, 신속히 창문을 열어 체류된 가스를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또한 찜질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화재가 발생하여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소망한다. 그것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인물은 노아의 할아버지 므두셀라로 969년을 살았다. 아담은 930년을 살았다. 대홍수 이전 인류 조상들의 평균 연령은 912년이었다. 성경이 진리임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무슨 소리냐고 할법하다. 창세기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대홍수 이후부터 사람의 수명이 노아의 950년에서 데라의 205년까지 줄게 되고 결국 모세가 120년을 산 이후 점차 서서히 불규칙적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태양은 수명이 100억 년이다. 한라산 중턱에서나 볼 수 있는 주목은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 화이트산 므두셀라 소나무는 2018년 현재 나이가 4천849년으로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나무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사는가. 공자님 말씀에 인생 70은 고희라 하여 70을 사는 것도 드문 일이라 했다. 조선시대 평민들의 평균수명은 40세, 임금들은 44세에 불과했다. 가장 오래 살았다는 영조가 80을 넘겼을 뿐이다. 다행히 요즘은 누구나 80~90은 살게 됐다. 물론 30~50 사이에 요절하는 사람도 있다. 지구의 수명과 므두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