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당진항의 매립지 경계 문제와 관련, 경기도 평택시와 충청남도 당진·아산시 등 3개시가 20여 년째 대립하고 있다. 갈등의 시작은 1995년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정부의 아산만 종합개발 기본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평택, 포승, 송악, 석문, 아산, 화성 지구 등 6곳으로 나눠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그리고 1997년 12월 평택항 서부두 제방이 완공됐고 평택시는 1998년 서부두 제방을 토지로 등록했다. 아울러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원래 이곳에는 갯골이 있었다. 당진 등 충남 지역에서는 이 갯골을 해상경계선으로 하는 경계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0년 헌법재판소에서 부두제방에 대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 서부두 제방 3만2천834.8㎡를 당진시 관할로 인정했다. 평택시에는 4천855㎡만 귀속시켰다. 그런데 2009년부터 매립지 행정구역의 경계를 행정안전부가 결정하게 됐고 행안부는 2015년 96만2천350.5㎡ 중 70%인 67만9천589.8㎡를 평택시 소관으로 인정했다. 당진시는 28만2천760.7㎡였다. 이에 당진시와 충남도, 아산시는 대법원에 행안부의 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헌재에 행안부, 평택시가 헌법상 지방자치권
지난 2016~2017년 경주와 포항의 지진과 최근 제천 밀양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화재사건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같은 국민들의 우려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재난방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등 바뀐 게 별로 없다는 인식에서다. 화재 부분만 하더라도 그렇다. 국민안전처에서는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고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전 국민이 참여하는 화재예방 확산 분위기 조성을 위한 대대적인 예방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화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가 경각심을 일깨우고 조심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참사는 발생할 수 있다. 화재뿐만이 아니다. 산업사회의 복잡다단함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재난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게 마련이다. 재난의 발생유형도 예측하기 어렵고 대형재난으로 확산될 위험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언제까지 국민안전처나 소방방재청 등 공무원들에게만 전적으로 의지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번에 남양주시에서 시민이 주도하고 시가 지원하는 ‘향토방재단’을 창설키로 했다. 남양주지역 시민들이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사회·자연 재난 피해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밀양·제천 참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이 5일 청라 GRT주차장에서 열린 ‘청라 신교통(GRT) 개통식’에 참여해 제갈원영 인천시의회의장과 바이모달트램을 시승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김영식(안양시 총무과장)씨 빙모상= 4일, 충남 태안군 보건의료원 상례원 1층, 발인 7일 오전 9시 ☎041-671-5303 삼가 명복을 빕니다
꽃을 안치다 /김효선 사막은 가도 가도 꽃이었다 밥 대신 꽃을 안쳤다 꽃을 먹다 여러 번 토하기도 했다 당신의 어깨에 쏟은 꽃들 기다림 끝에 당도하는 사람 하나쯤 가져야 한다고 싱싱한 발목을 모래 위에 내놓았다 가도 가도 꽃이었다 흰 꽃들이 무더기로 늘어났다 뜨거운 것들의 내부는 얼마나 차가운지 하지 말아야 할 말들만 씹혔다 모래 위에 뱉어낸 꽃들 시들어버린 발목을 숨겼다 가도 가도 너라는 사막을 다 건널 수 없다 - 김효선 시집 ‘오늘의 연애 내일의 날씨’ 중에서 내가 만난 너는 사막이었다. 사막이니, 손에서는 버석거리고 마음에서는 흘러내리는 모래가 가도 가도 끝이 없겠다. 밥이 아닌 모래가 씹히고 뜨겁다 믿었던 너의 내부는 차갑겠다. 그런데 ‘사막은 가도 가도 모래였다’여야 했는데 ‘모래’가 ‘꽃’으로 바뀌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래가 아닌 ‘너’는 없을 듯도 하다. 어차피 그렇다면 모래를 꽃으로 읽고 꽃으로 보고 꽃으로 대하자. 비록 싱싱하던 발목이 시들어버리기는 하였으나, 너에게 이미 들여놓은 발목을 다시 거두어들일 수는 없는 일, 너를 다 건
지난달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40명이 사망하고 151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종로 서울장여관 화재로 6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한 지 6일 만이었다. 이틀 뒤에는 불광동 미성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3명이 희생되었다. 한 달여 전인 작년 12월 21일에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당했다. 재난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이니 크고 작은 화재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런 재난들을 당연히 받아들일 저개발국이 아니다. 세계 10위권 경제규모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고 있다. 행려병자 시신이 종합병원의 교육용으로 부족함이 없던 그런 시절이 아니다. 누구든지 생명이 존중되고 보호될 뿐 아니라 동물의 생명까지도 존중받는 그런 세련된 나라가 된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런 재난과 인명피해가 반복될까? 법에 따른 시설과 장비를 갖출 뿐 아니라 규정을 지켜야 밀양 화재에서 많은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세종병원은 2006년 1·4·5층에 147㎡규모의 불법 건축물을 설치했다고 한다.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환복 및 탕비실은 본래
화성시 행정의 어두운 그림자가 가시질 않고 있다. 공무원들도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토론이나 합리성을 내세우기보다는 감정이 우선이다. 옳고 그름이나 잘잘못은 오로지 상대방이 누구편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처럼 화성시 행정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이렇다할 돌파구는 찾아볼 수가 없다. 난국을 헤쳐나가는데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아니 오히려 헐뜯고 상대방을 모함하고 깎아내리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 양상이다. 이른바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행태가 횡횡하고 있는 것이다. 불행히도 이러한 편가르식 행정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대표적인 폐해 중 하나인 줄서기와 이로 인한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소되기는커녕 직원들의 마음속에 커다란 응어리로 남기고 있다. 아무리 공정한 인사를 강조해도 능력보다는 충성도가 우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기준은 후자인 것이다. 이런 풍토 속의 인사는 아무리 시민을 위한 행정을 외쳐봐도 공염불에 불과하다. 그것은 곧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따름이다. 이같은 문제는 매번 인사 때마다 속속 드러난다. 인사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대기가 안정적인 겨울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다. 원인은 겨울철에 난방과 화기 등 연료 사용이 증가하고 이동성 저기압 등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계절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란 여러 가지 복합한 성분을 가진 대기 중 부유 물질이며 대부분 중국발 스모그 영향과 자동차의 배기가스, 도로 주행과정에서 생기는 먼지에서 발생된다. 특히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먼지 입자들은 폐와 혈중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된다. 급성 노출시 기도의 자극으로 인한 기침과 호흡곤란이 발생하며 천식이 악화되고 부정맥이 발생한다. 만성 노출시에는 폐기능이 감소하고 만성기관지염이 증가하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에 우리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첫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능하다면 외부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지만 외출 시에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미세먼지는 피부 질환에도 영향을 끼친다.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것은 물론 옷을 털어주고 몸 전체를 씻어 주고 피부 보습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겨울철은 실내외가 건조하기 때문에 호흡기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항상 점막이
계속되는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올해, 잇단 슬픈 소식들로 국민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든다. 추운 날씨에는 당연히 전열, 난방기구 등을 많이 사용하게 되고, 그에 비례해 화재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 화재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지만, 유사 시 희생을 최소화해 줄 수 있는 안전시설 등을 평소에 유지관리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첫째로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비상구다. 모든 건축물의 비상구가 유지 관리가 되어 있다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비상구 앞에 적치물을 쌓아 막아 놓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을 하거나, 심지어는 비상구를 폐쇄하여 희망의 문을 절망의 문으로 바꿔 놓은 곳들이 적지 않다. 소방서에서는 특정소방대상물에 주기적인 소방검사를 실시하고 단속과 시정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규제와 점검만으로는 국민의 안전을 완전히 보장하는데 부족함이 많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식변화다. 본인이 언젠가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상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비상구에 대한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인식 변화는 작은 관심에서
홍재전서에는 당시 건물의 편액을 일일이 다 열거하여 그 뜻을 기록하고 있다. ‘낙남헌(洛南軒)은 한(漢) 나라 고조(高祖)가 낙양(洛陽)의 남궁(南宮)에서 주연을 베풀었던 뜻을 취한 것이고, 우화관(于華觀)은 화(華)의 땅 봉인(封人)이 축원한 뜻을 취한 것…’ 등이 나와 있다. 그리고 방화수류정(訪華隨柳亭)의 의미는 ‘꽃이 핀 산과 버들이 늘어진 냇가의 뜻을 취한 것이다’라고 정확히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방화수류정을 현시점에서는 이와 다른 가설이 두 개가 더 있다. 첫 번째는 중국 송나라 정명도(程明道)의 시 ‘춘일우성(春日偶成)’에서 나오는 시구를 차용한다. 詩의 내용은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輕近午天) 방화수류과전천(訪花隨柳過前川) 방인불식여심락(傍人不識余心樂) 장위투한학소년(將謂偸閑學少年)’이다. 해석하면 ‘구름은 맑고 바람은 가벼운 한낮에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시냇물을 건너간다. 사람들은 나의 즐거운 마음을 모르고, 한가함을 탐내 소년처럼 논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천(柳川·수원천)을 따라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