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달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헌법개정을 안 해도 지방분권 시대가 헌법에 선언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방분권을 주장해 온 지방정부들과 지방분권 전문가들은 지방분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현 헌법은 지방이 자립·자생할 수 없도록 돼 있고, 그동안 입법 작업을 통한 지방분권 작업이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방해로 여러 차례 무산됐다는 것이다. 지방분권개헌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 모두가 6월 지방선거에 시행하겠다는 대선공약으로도 발표한 바 있다. 본란을 통해 수차례 언급했지만 지방분권개헌은 진정한 지방자치시대를 열기 위한 핵심 국정과제다. 지방분권은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의 하급집행기관이 아닌 책임감 있는 자율적인 정책기관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제 6·13 지방선거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지방정부들은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1월 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29명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공동신년사를 발표했다. 당시 공동신년사 발표를 주도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현재 정치권이 개헌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개헌안 합의 자체가 어
프랑스 소설 ‘도살장 사람들’(조엘 에글로프)에 나오는 마을은 쓰레기하치장, 폐수처리장, 게다가 비행장까지 인접한 공장지대로 낮에도 가로등이 꺼지지 않는 암울한 곳이다. 서풍은 썩은 달걀 냄새를 실어오고 동풍이 불면 유황 냄새에 목이 꽉 메고 북풍이 불면 시커먼 연기가 날아든다. 어린애들은 창백하고 어른들은 제대로 늙을 수조차 없는 그곳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학생들은 무언가를 배우려고 소, 돼지를 밤낮없이 잡아대는 그 마을 도살장까지 찾는다. 요일별로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을 받아주는 그 도살장 현장학습을, 유치원 선생님은 격주로 금요일에 실시한다. “음메” 하고 우는 암소, “메” 하고 우는 양을 살펴보고 소시지는 무얼 넣어서 만드는지 알아본다. 그 현장학습은 몇 달 동안, 그러니까 아이들이 싫증을 낼 때까지 계속된다. ‘머리가 큰 상급학교 아이들’은 주로 기술적인 것에 흥미를 느껴서 자동장치들 즉 전기·수압·공기압력으로 움직이는 기계들을 궁금해 한다. 조만간 취업전선에 나설 학생들의 학습은 더 깊다. 그들은 긴 질문 목록을 가지고 나타나 구체적인
귀뚜라미 우는 밤 /김순덕 어둠 속 주머니에 열정 모두 감추고 숯덩이처럼 우뚝 서서 졸고 있는 앞산아 문득 떠오르는 엣 생각 잠 못 드는 이 밤 백지처럼 하얗게 잊으려는 나의 마음 너는 외면하고 있구나 찬서리 섞인 가을바람 나뭇잎 신음소리 커 가는데 정작에 시달리는 나의 노래 귀뚜라미 우는 작은 도시에서 밤을 지샌다. 시인의 가벼운 시적진술 같지만 정직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진술이다. 에밀리 디킨슨은 머리가 완전히 폭발해버린 듯한 느낌을 받을 때 시를 쓴다고 했다. 또 로버트 프로스트는 목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치밀면, 그것은 시를 쓰라는 신호라고 했다. 그렇다 시인은 자신의 심장으로 울어서 대변해 주는 사람이 시인이다. 시인의 적막한 어둠에서 어떤 화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 생의이면에서 오는 냉혹한 밤을 시적장치로 끌어안고 바람과 귀뚜라미 소리를 대비시켜 고독한 시간을 견디며 마음의 색깔을 칠하고 있다. 외로운 시간들은 엄중하고 처연하다. 시간은 두 개의 디딤돌을 들고 갈 뿐이다. 오늘과 미래의 시간으로 가는 무서운 시간일 뿐이다. 시인이여! 깊은 잠에서 깨어나 보자 거기에 사랑도 있고, 눈물도 있고 이별도 있을 것이다. 어둠 속 주머니를 더 열어두
아니, 이런 보너스라니! 내가 앉은 바로 앞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들이 캐나다 선수들과 컬링경기를 하고 있다. 하얀 얼음판위를 정교하게 날아다니는 스톤들의 춤사위. 날렵하게 또는 유유히 미끄러져 아슬아슬하게 파고드는 작전. 기묘한 각도로 상대를 밀어내고 안착하는 기술. 연거푸 쳐 내는 상대의 집요한 공격.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가늠하기는 참 어려웠다. 마치 오늘 내가 그린 이 그림처럼 말이다. 어제 오후부터 적극적으로 시도한 입장권 구하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라니 마치 나의 사명인 것처럼 꼭 가보고 싶었다. 스포츠 광이어서도 아니고 관계자는 더더욱 아니었지만 단지 세계인의 축제, 그 중심에서 그들과 더불어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을 뿐. 밤 12시가 넘어서야 손에 쥔 누군가가 포기해준 너무나 소중한 입장권. 우리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5시에는 출발해야 했다. 횡성 휴게소를 11킬로미터쯤 남기고 산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사면을 둘러친 산, 그 어디쯤에서 해가 뜨고 있는지는 도무지 모를 일.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다시 바라보았을 땐 이미 해오름 앞에 하얗게 눈 덮인 산들이 제 몸피를 켜켜이 토해놓고 있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이른 아침 고속
Q. 7개 동시선거라는데 어떤 선거가 실시되나요? A.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광역의원, 비례대표광역의원, 지역구기초의원, 비례대표기초의원, 교육감 등 7개 선거가 동시에 실시됩니다. 다만, 제주특별자치도는 5개(도지사, 교육감, 지역구도의원, 비례대표도의원, 교육의원), 세종특별자치시는 4개(시장, 교육감, 지역구시의원, 비례대표시의원)의 선거가 실시됩니다. Q. 외국에 거주하는 국민(재외국민)이나 외항선원도 투표할 수 있나요? A. 지방선거에서는 재외투표와 선상투표를 실시하지 않습니다. 다만, 재외국민 중 주민등록표에 3개월 이상 계속해 올라 있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사람은 국내에서 투표할 수 있습니다. Q. 중앙당이 모금할 수 있는 후원금은 얼마인가요? A. 정당은 중앙당후원회를 설치(시·도마다 연락소 각 1개씩 설치 가능)하고 연간 50억 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한 정당의 중앙당후원회는 평년 모금액의 2배인 100억 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습니다. 후원인은 하나의 정당후원회에 연간 500만 원까지 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하일(夏日) /유선 푸른바다 한가운데 술에 취해 누운 저 섬 밀썰물이 흔들어도 바위처럼 끄덕없다 한사코 꾸짖는 콧노래소리에 명치끝이 아리구나. 시인의 작품을 읽어가다 하일 시편이 눈에 들어온 것은 한낮 어두커니 서 있는 골목어귀를 지나가는 노인이 휴지를 삶으로 연명하는 리어카에 땀이 굴러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시인은 한시에서 자유시로 자유시에서 시조로 옮겨가는 회자를 두고 절망한 세월을 탓하듯 한평생 삶의 전부로 시조에 몰입하고 있다. 고여 있는 시와 움직이는 시의 서정에는 삶의 여정에도 고스란히 놓여있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전신의 몸으로 역사의 무게를 보고 겪는 시인은 혼돈이란 갈등 속에서 성찰한다. 혼돈은 의심과 모호함 이런 이념과 비슷한 생각들의 충돌로 야기되지만, 파도처럼은 일렁이는 세상과는 뼈아픈 세월의 강을 건넌다. “술에 취해 누운 저 섬” 외로움이 짙게 베인 시인의 정직한 진술은 오늘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는 뒷걸음 치고, 누군가는 쓰레기를 줍고, 누군가는 생의 이별을 하고, 누군가는 슬픈 노래를 부를 것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애상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푸른 바다에서 파도의 춤이 꼭 아닐지라도 파도
지난해 정부에서 실시하는 9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무려 23만 명이 응시하였다. 정부에서 선발하는 숫자는 불과 2천500여 명이었다. 9급 공무원이라면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을 발급하는 자리이다. 그런 자리에 20대 30대의 젊은이들이 학원 다니고 재수 삼수하면서 시험을 치른다. 그 자리가 안정된 자리여서 그렇게 몰린다는 것이다.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그런 사고방식을 고치지 못한다면 본인들은 물론이려니와 나라의 장래가 염려스럽다. 젊은이들에게 개척정신이 있고 도전정신이 있어야 자신도 사회도 국가도 장래가 있게 된다. 지금처럼 안정된 자리라고 9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수십만 명이 몰리는 상태로는 이 나라의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농업에 자신을 투자하고 숲에 인생을 걸라고 권면한다. 농촌의 흙속에 길이 있고 산의 숲속에 미래가 있다. 내가 동두천 깊은 산속에서 숲을 가꾸고 농사를 지으며 얻은 확신이다. 농업에 길이 있는 한 예를 들어 보자. 안동 낙동강 강변 모래밭에서 마와 우엉을 길러 연 10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유화성이란 이름의 젊은이가 있다. 불과 34세 나이다. 그는 국립농수산대학 채소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들어가
살다 보면 뭔 일인들 없겠냐 싶기도 한 게 사람들의 삶인데 평소 친분이 있는 지인도 어이없는 일로 법원을 들락거리는 일을 겪었습니다. 말이란 것이 얼마나 무섭고 잘못하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아니 누군가에게 그것을 느끼게 해준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잘 아는 지인은 8년 전쯤에 특별한 목적이 있어 ㅇㅇ역 근처에 토지를 매입했습니다. 그러나 토지를 매입할 당시부터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는 사람이 전 토지 주인으로부터 계속 사용을 승낙받았다는 근거 없는 이유를 대며 점유 사용하면서 비켜줄 생각을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지인에게조차 막말을 해가면서 온갖 못된 짓을 해대니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생업에 지장이 있으니 그렇겠지 하면서 배려 아닌 배려로 타의에 의해서 사용을 못하고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토지를 취득할 당시에 이야기지만 2년만 쓴다는 억지에 밀려난 것이 세월이 가니 이제는 말이 점점 바뀌고 본인들이 흙을 매립한 것이니 본인들의 땅이며 흙을 자신들이 파가기 전까지는 얼씬도 못한다고 폭언과 함께 함께 법대로 하라고, 법대로 해도 안 비켜줘도 된다고 생떼를 쓰는 바람에 설마 설마하면서 세
이달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공교롭게도 민족 최대 명절인 설과 겹치게 됐다. 항상 그래왔듯이 명절연휴기간에는 빈집을 노리는 침입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가정폭력신고가 빈발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 경찰에서도 종합치안활동대책을 강구해 ‘설 명절 특별치안활동’ 기간을 갖고 금융기관·편의점 등 현금다액 취급업소와 주택가 절도침입 우려지역을 분석하여 범죄 취약장소에 대한 방범진단, 방범순찰 활동을 강화, 가정폭력재발가정 집중모니터링을 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치기 위해 대테러예방 및 현장 질서유지에 투입되어 분산된 경찰력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연휴기간의 모든 치안수요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경찰의 노력뿐 아니라 주민들의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주민들에게 몇 가지 범죄예방 대책을 안내하고자 한다. 첫째, 빈집털이 예방관련,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될 경우에는 경비원이나 이웃에게 알려 현관 앞에 배달물품 등이 쌓이지 않도록 수거를 부탁하고,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둘째, 가정폭력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빠르게 112로 신고
하인리히(Heinrich)가 밝힌 ‘1:29:300 법칙’은 산업재해에만 적용될까? 아니다. 미세먼지나 전쟁에도 적용될 것이다. 중국의 동해안에 공장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어느 날 기류가 바뀌면 지금 미세먼지 농도의 10배 이상의 치명적인 상황이 올 것이다. 지금은 미세먼지를 상시재앙으로 보면서 다수가 피난할 공간을 설계하거나 방독면의 성능을 가진 간편한 마스크를 개발·보급해야 할 때이다. 미래학자는 300여개의 작은 신호들을 보면서 하나의 거대한 재앙을 예측한다. 지구의 자기장 교란과 모스크바보다 서울이 더 추운 기후의 교란은 그저 롱코트가 잘 팔리는 경제적 효과만 보일 수 있지만, 기후는 무엇보다 전염병의 양상을 바꾼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추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올해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강해질 것을 우려해야 한다. 신종 바이러스에는 약이 없다. 개인들의 면역력만이 답이다. 포항의 지진에 대해 생각해보자. 지구의 자기장이 약화되거나 교란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태양풍의 방어력을 약하게 하여 전자기적 교란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자기의 교란은 대지진을 촉발한다. 지자기가 교란된다는 것은 지구 외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