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우는 밤 /김순덕 어둠 속 주머니에 열정 모두 감추고 숯덩이처럼 우뚝 서서 졸고 있는 앞산아 문득 떠오르는 엣 생각 잠 못 드는 이 밤 백지처럼 하얗게 잊으려는 나의 마음 너는 외면하고 있구나 찬서리 섞인 가을바람 나뭇잎 신음소리 커 가는데 정작에 시달리는 나의 노래 귀뚜라미 우는 작은 도시에서 밤을 지샌다. 시인의 가벼운 시적진술 같지만 정직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진술이다. 에밀리 디킨슨은 머리가 완전히 폭발해버린 듯한 느낌을 받을 때 시를 쓴다고 했다. 또 로버트 프로스트는 목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치밀면, 그것은 시를 쓰라는 신호라고 했다. 그렇다 시인은 자신의 심장으로 울어서 대변해 주는 사람이 시인이다. 시인의 적막한 어둠에서 어떤 화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 생의이면에서 오는 냉혹한 밤을 시적장치로 끌어안고 바람과 귀뚜라미 소리를 대비시켜 고독한 시간을 견디며 마음의 색깔을 칠하고 있다. 외로운 시간들은 엄중하고 처연하다. 시간은 두 개의 디딤돌을 들고 갈 뿐이다. 오늘과 미래의 시간으로 가는 무서운 시간일 뿐이다. 시인이여! 깊은 잠에서 깨어나 보자 거기에 사랑도 있고, 눈물도 있고 이별도 있을 것이다. 어둠 속 주머니를 더 열어두
아니, 이런 보너스라니! 내가 앉은 바로 앞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들이 캐나다 선수들과 컬링경기를 하고 있다. 하얀 얼음판위를 정교하게 날아다니는 스톤들의 춤사위. 날렵하게 또는 유유히 미끄러져 아슬아슬하게 파고드는 작전. 기묘한 각도로 상대를 밀어내고 안착하는 기술. 연거푸 쳐 내는 상대의 집요한 공격.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가늠하기는 참 어려웠다. 마치 오늘 내가 그린 이 그림처럼 말이다. 어제 오후부터 적극적으로 시도한 입장권 구하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라니 마치 나의 사명인 것처럼 꼭 가보고 싶었다. 스포츠 광이어서도 아니고 관계자는 더더욱 아니었지만 단지 세계인의 축제, 그 중심에서 그들과 더불어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을 뿐. 밤 12시가 넘어서야 손에 쥔 누군가가 포기해준 너무나 소중한 입장권. 우리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5시에는 출발해야 했다. 횡성 휴게소를 11킬로미터쯤 남기고 산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사면을 둘러친 산, 그 어디쯤에서 해가 뜨고 있는지는 도무지 모를 일.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다시 바라보았을 땐 이미 해오름 앞에 하얗게 눈 덮인 산들이 제 몸피를 켜켜이 토해놓고 있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이른 아침 고속
Q. 7개 동시선거라는데 어떤 선거가 실시되나요? A.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광역의원, 비례대표광역의원, 지역구기초의원, 비례대표기초의원, 교육감 등 7개 선거가 동시에 실시됩니다. 다만, 제주특별자치도는 5개(도지사, 교육감, 지역구도의원, 비례대표도의원, 교육의원), 세종특별자치시는 4개(시장, 교육감, 지역구시의원, 비례대표시의원)의 선거가 실시됩니다. Q. 외국에 거주하는 국민(재외국민)이나 외항선원도 투표할 수 있나요? A. 지방선거에서는 재외투표와 선상투표를 실시하지 않습니다. 다만, 재외국민 중 주민등록표에 3개월 이상 계속해 올라 있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사람은 국내에서 투표할 수 있습니다. Q. 중앙당이 모금할 수 있는 후원금은 얼마인가요? A. 정당은 중앙당후원회를 설치(시·도마다 연락소 각 1개씩 설치 가능)하고 연간 50억 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한 정당의 중앙당후원회는 평년 모금액의 2배인 100억 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습니다. 후원인은 하나의 정당후원회에 연간 500만 원까지 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지난해 정부에서 실시하는 9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무려 23만 명이 응시하였다. 정부에서 선발하는 숫자는 불과 2천500여 명이었다. 9급 공무원이라면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을 발급하는 자리이다. 그런 자리에 20대 30대의 젊은이들이 학원 다니고 재수 삼수하면서 시험을 치른다. 그 자리가 안정된 자리여서 그렇게 몰린다는 것이다.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그런 사고방식을 고치지 못한다면 본인들은 물론이려니와 나라의 장래가 염려스럽다. 젊은이들에게 개척정신이 있고 도전정신이 있어야 자신도 사회도 국가도 장래가 있게 된다. 지금처럼 안정된 자리라고 9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수십만 명이 몰리는 상태로는 이 나라의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농업에 자신을 투자하고 숲에 인생을 걸라고 권면한다. 농촌의 흙속에 길이 있고 산의 숲속에 미래가 있다. 내가 동두천 깊은 산속에서 숲을 가꾸고 농사를 지으며 얻은 확신이다. 농업에 길이 있는 한 예를 들어 보자. 안동 낙동강 강변 모래밭에서 마와 우엉을 길러 연 10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유화성이란 이름의 젊은이가 있다. 불과 34세 나이다. 그는 국립농수산대학 채소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들어가
하일(夏日) /유선 푸른바다 한가운데 술에 취해 누운 저 섬 밀썰물이 흔들어도 바위처럼 끄덕없다 한사코 꾸짖는 콧노래소리에 명치끝이 아리구나. 시인의 작품을 읽어가다 하일 시편이 눈에 들어온 것은 한낮 어두커니 서 있는 골목어귀를 지나가는 노인이 휴지를 삶으로 연명하는 리어카에 땀이 굴러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시인은 한시에서 자유시로 자유시에서 시조로 옮겨가는 회자를 두고 절망한 세월을 탓하듯 한평생 삶의 전부로 시조에 몰입하고 있다. 고여 있는 시와 움직이는 시의 서정에는 삶의 여정에도 고스란히 놓여있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전신의 몸으로 역사의 무게를 보고 겪는 시인은 혼돈이란 갈등 속에서 성찰한다. 혼돈은 의심과 모호함 이런 이념과 비슷한 생각들의 충돌로 야기되지만, 파도처럼은 일렁이는 세상과는 뼈아픈 세월의 강을 건넌다. “술에 취해 누운 저 섬” 외로움이 짙게 베인 시인의 정직한 진술은 오늘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는 뒷걸음 치고, 누군가는 쓰레기를 줍고, 누군가는 생의 이별을 하고, 누군가는 슬픈 노래를 부를 것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애상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푸른 바다에서 파도의 춤이 꼭 아닐지라도 파도
살다 보면 뭔 일인들 없겠냐 싶기도 한 게 사람들의 삶인데 평소 친분이 있는 지인도 어이없는 일로 법원을 들락거리는 일을 겪었습니다. 말이란 것이 얼마나 무섭고 잘못하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아니 누군가에게 그것을 느끼게 해준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잘 아는 지인은 8년 전쯤에 특별한 목적이 있어 ㅇㅇ역 근처에 토지를 매입했습니다. 그러나 토지를 매입할 당시부터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는 사람이 전 토지 주인으로부터 계속 사용을 승낙받았다는 근거 없는 이유를 대며 점유 사용하면서 비켜줄 생각을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지인에게조차 막말을 해가면서 온갖 못된 짓을 해대니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생업에 지장이 있으니 그렇겠지 하면서 배려 아닌 배려로 타의에 의해서 사용을 못하고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토지를 취득할 당시에 이야기지만 2년만 쓴다는 억지에 밀려난 것이 세월이 가니 이제는 말이 점점 바뀌고 본인들이 흙을 매립한 것이니 본인들의 땅이며 흙을 자신들이 파가기 전까지는 얼씬도 못한다고 폭언과 함께 함께 법대로 하라고, 법대로 해도 안 비켜줘도 된다고 생떼를 쓰는 바람에 설마 설마하면서 세
오늘도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게 되면 가정 내 난방기기 사용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화재 발생률도 증가하게 된다. 가정의 행복은 무엇인가? 우선 건강과 사고가 없어야 한다. 화재사고가 발생해 이 추운 겨울날 국민의 3대 기본권인 ‘의·식·주’를 잃으면 불행 중 불행인 것이다. 의· 식·주는 입고 먹고 자고 생활하는 주택을 말하는 것이다. 화재사고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약간의 주택소방시설에 투자만 하면 어렵지 않게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시설로서,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가 있으며, 설치대상은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이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연기 또는 열을 감지해 경보음으로 화재 발생사실을 알려주므로 화재 초기에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를 진압하거나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인터넷 매장이나 대형마트, 인근 소방기구 판매점 등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추운 겨울철에는
하인리히(Heinrich)가 밝힌 ‘1:29:300 법칙’은 산업재해에만 적용될까? 아니다. 미세먼지나 전쟁에도 적용될 것이다. 중국의 동해안에 공장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어느 날 기류가 바뀌면 지금 미세먼지 농도의 10배 이상의 치명적인 상황이 올 것이다. 지금은 미세먼지를 상시재앙으로 보면서 다수가 피난할 공간을 설계하거나 방독면의 성능을 가진 간편한 마스크를 개발·보급해야 할 때이다. 미래학자는 300여개의 작은 신호들을 보면서 하나의 거대한 재앙을 예측한다. 지구의 자기장 교란과 모스크바보다 서울이 더 추운 기후의 교란은 그저 롱코트가 잘 팔리는 경제적 효과만 보일 수 있지만, 기후는 무엇보다 전염병의 양상을 바꾼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추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올해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강해질 것을 우려해야 한다. 신종 바이러스에는 약이 없다. 개인들의 면역력만이 답이다. 포항의 지진에 대해 생각해보자. 지구의 자기장이 약화되거나 교란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태양풍의 방어력을 약하게 하여 전자기적 교란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자기의 교란은 대지진을 촉발한다. 지자기가 교란된다는 것은 지구 외핵
이제 설 연휴가 시작된다. 모든 거의 모든 관공서와 회사들이 4일간 문을 닫고 귀성객들의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나 예외인 사람들도 있다. 바로 119구조대다. 이들은 명절연휴기간이 오히려 더 바쁘다고 한다. 하지만 황당한 전화가 접수돼 고충을 겪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때 119 종합 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현직 소방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보면 그들의 고충을 알 수 있다. 그는 ‘저는 소방관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소방관으로서의 임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119는 부른다고 무조건 가야 하는 머슴이 아닙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때 접수받았던 황당한 신고 전화의 예를 들었다. 이를테면 ‘휴대폰을 산에서 잃어버렸다. 상당히 중요한 문서가 저장돼 있으니 찾아 달라’ ‘다리가 아프니 집까지 데려다 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김치냉장고 작동이 잘 안되는데 와서 봐줘라’는 전화에 난색을 표하자 ‘나 세금 꼬박꼬박 내고 국민이 필요해서 부르는데 와야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으냐’는 몰상식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방문 따주기, 동네 도둑고양이 잡기, 만취 등산객 업고 내려오기, 손가락 반지 빼주기 등 비긴급 생활민원까지 해결해
현직 여성 검사의 성추행 폭로 이후 ‘미투(MeToo)’ 캠페인이 확산되는 가운데 현직 부장검사가 강제추행 혐의로 12일 긴급체포됐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출범한 이후 현직 부장검사에 대한 강제 신병 확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조사단이 출범한 지 12일 만에 안태근 전 검사장 외에 또 다른 검찰 간부인 현직 부장의 성범죄 혐의를 포착하면서 수사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긴급체포된 부장검사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으로 조사단 팀장인 박현주 부장검사와 검찰 계장 2명이 이날 고양지청에서 직접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에 대해서도 조사단의 공개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전 검사장은 성추행이 사실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고소 기간이 지나 더는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참고인 조사가 진행되면서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정황과 함께 그가 서 검사의 인사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서 검사의 주장대로 안 전 검사가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직권남용권리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