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나라는 영국이다. 온라인 청원에 1만 명 이상 서명하면 정부가 의무적으로 답변해야 하고, 10만 명이 넘으면 의회가 논의해야 한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투표가 찬성으로 가결되자 재투표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120만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프랑스도 영국에 못 지 않다. 지난 3월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대선에 출마시켜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있었을 정도다. 기존 프랑스 현실 정치를 풍자한 이 온라인 청원운동에 일주일 만에 시민 5만명이 참여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물론 미국도 여기서 빠지지 않는다. 특히 지난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이 만든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더피플’(We The People)은 미국 국민들의 큰 호응을 받은 청원제도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위더피플은 청원 등록 30일 안에 10만 명이상이 서명하면 백악관이 공식 답변과 해법을 내놔 더욱 인기를 끌었다. 최근 한국에서도 국민청원 열기가 뜨겁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가 개설한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다양한 분야의 청원이 쇄도하고 있어서다. 국민들의 질문에 정부가 직접 답변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게시판에 지금까지 답변 기준선
갈바람 한 줌에 바스라질 것 같은 그녀가 꺼이꺼이 운다. 울음은 가랑잎처럼 가녀리고 몸통을 꺾는 거목처럼 묵직했다. 구십 노파가 예순 후반의 자식 영정 앞에서 목 놓아 운다. 내 뒤를 따를 것이지 어쩌자고 어미 앞에서 저승길을 재촉하느냐고, 어디서 배운 고약한 버릇이냐며 운다. 호박물이 먹고 싶다 해서 실한 놈 구해다 놨는데, 돼지감자가 몸에 좋다길래 돼지감자 캐놨는데, 며칠 전 병원에서 만났을 때 얼굴을 만져보라더니, 어미 손을 하염없이 쓰다듬더니 그게 마지막 인사였구나, 아들아 내 아들아. 백발의 노파는 너무나 아득한 이름, 아들을 부르며 오열한다. 넘어진 얼굴의 상처는 검버섯처럼 얼룩졌고 넘어질 때 다친 갈비뼈를 어쩌지 못해 온 몸으로 슬픔을 토해낸다. 기력 쇠한다고 밥 한술 권하는 조카에게 자식 앞세운 죄인이 무슨 낯으로 밥을 목으로 넘기냐며 호통도 아닌 하소연도 아닌 슬픔을 내지른다.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부고알림이 잦다. 문상을 가보면 상주들의 곡소리를 듣기 쉽지 않다. 고인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부모상을 당한 상주의 표정은 그리 무겁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죽음도 하나의 과정이니 엄숙하고 정중하게 모시자는 의미도 있고 사실 만큼 사셨으니
자신의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방법은 다양하다. 너무나도 많은 방법들이 있고, 또 새롭게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상속세및증여세법에서는 완전포괄주의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즉, 증여세가 과세되는 거래형태를 열거하지 않고, 그 행위 또는 거래의 명칭ㆍ형식ㆍ목적 등과 관계없이 직접 또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타인에게 무상으로 부가 이전되면, 증여로 보아 증여세를 과세할 수 있는 것이다. 완전포괄주의를 적용하다보면 다른 세법과 충돌이 있을 수 있다. 가령, 각자 영위하는 사업을 이용해서 부를 이전할 경우, 소득세를 과세할 것인지 증여세를 과세할 것인지 불분명해 질 수 있다. 사례를 살펴보자. 아들은 자동차도장업을 하는 개인사업자이고, 아버지는 같은 장소에서 자동차부품제조업을 영위하는 사업자이다. 아버지가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조사청은 부친사업장소속 직원들이 사실상 아들 사업장에서 일을 했으므로, 해당 인건비는 부친 사업장의 사업과 무관한 지출로 보아 인건비를 부인하고, 관할 세무서에 종합소득세를 과세하도록 통보했다. 물론, 아들사업장에 대해서는 인건비가 과소하게 비용처리 되었으므로, 그만큼 종합소득세를 더 낸 것으로 처리하였다. 일이 이렇게 끝나는 것으로 보였으나, 국
지난 11월14일 새벽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에서 전기장판 절연파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여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밤에는 부천 내동에 위치한 연립주택에서 전기장판과 라텍스 제품 혼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겨울철이 되면서 난방의 한 방식으로 전기장판을 많이 사용하는데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는 추세를 살펴보면 매년 11월에 화재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이듬해 3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소강상태로 접어든다. 이것은 동절기에 난방기구를 많이 사용하고, 사용함에 있어 난방 기구의 안전수칙이나 주의의무를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국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2016년 발화관련기기별 발생건수는 2만235건이며, 이 중 계절용 기기에서 2천795건, 여름에 사용하는 계절용기기를 제외하면 동절기에 사용하는 난방기구에서 2천414건이 발생하였다. 순수하게 계절용 기기에서 발생한 화재원인을 살펴보면 전기적 요인 945건, 기계적 요인 930건, 부주의 804건 순으로 발생하였다. 위 통계와 같이 매년 이맘때면 발생하는 화재는 난방과 관련된 기기나 기구에서 발생하는데 원인을 살펴보면 기기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때 오래된 기억 하나가 있다. 그때 거의 3년 가까이 요미우리신문을 배달한 적이 있다. 신문배달은 휴일 오후에만 잠시 쉬고, 그 외 쉬는 날이 별로 없어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비싼 학비를 충당하는 데에는 그만한 일도 없었다. 신문배달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지역 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친분을 쌓을 수가 있었다. 그때 연말에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동네 할머니나 아주머니 몇 분들이 1천 엔 정도가 든 봉투를 건네주고는 했다. 지난 일 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심히 신문을 배달하는 근로 학생에 대해 수고했다는 격려였던 것이다. 이것은 주위 사람에 대한 그들의 배려문화라는 것을 나중에 알고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다. 배려의 중요성에 대해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양갱(羊羹)’으로 양고기의 ‘양(羊)’자와 ‘국(羹)’을 뜻하는 ‘갱’자다. 원래는 중국의 요리로, 읽는 그대로 양고기국이었다. 이것은 양의 고기를 끓인 스프 종류지만 식히면 고기의 젤라틴이 굳어 자연스럽게 국물이 굳은 상태가 된다. 중국인들이 이것을
세계화장실협회(WTA·회장 염태영 수원시장)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화장실은 삶이다-품격 있는 화장실, 품격 있는 삶’을 주제로 한 WTA 제4회 정기총회가 22일 세계 각지의 회원국이 참여한 가운데 수원에서 열렸다. WTA는 ‘미스터 토일렛’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제안으로 2007년 창립됐다. 심 전 시장이 2006년 제6회 세계화장실대표자회의에서 세계화장실협회 설립을 제안, 이듬해 11월 탄생한 것이다. 초대 회장으로는 심 전 시장이 선출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심 전 시장은 암이 발병했고 이를 다스리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 심 전 시장은 협회 창립을 기념해 노모와 가족들의 추억이 가득한 집을 과감히 허물고 변기 모양의 집을 지었다. 택호도 절집의 뒷간을 뜻하는 ‘해우재(解憂齋)’라고 지었다. 모친은 장수하라고 뒷간에서 그를 출산했고 아명도 ‘개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해우재를 짓고 난 후 “화장실에서 태어난 내가 이제 화장실에서 살게 됐으니 이게 내 운명인 것 같다”며 껄껄 웃던 그였다. 그리고 그는 해우재에서 삶을 마감했다. 그의 사후 유족들은 2009년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다. 지금 해우재는 한국의 명물로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
경찰 수사의 공정성·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사의 최고 책임자인 ‘국가수사본부장’ 직을 신설해 외부 개방직 인사로 임명하고, 경찰청장이나 서장 등 일반 경찰 관서장은 수사상황을 지휘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아울러 경찰의 최고 결정기구인 경찰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을 전원 비경찰 출신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외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경찰개혁위원회는 최근 검찰과 경찰 간 수사권 조정 등에 대비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반 경찰의 수사관여 차단’ 방안을 마련해 경찰에 권고했다. 이 권고안은 수사경찰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일반 경찰조직과 수사 경찰조직을 분리하도록 했다. 경찰 수사조직에는 국가수사본부장을 정점으로 별도 지휘라인을 두고, 수사경찰관에 대한 실질적 인사·감찰권을 수사부서장에게 부여하도록 했다. 경찰청장과 같이 차관급인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위원회가 임명제청을 하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일반 경찰과 별개로 경찰 수사에 관한 정책 수립과 사건 수사에 대한 지도·조정을 총괄하는 막강한 자리다. 경찰청은 이 권고안의 취지에 공감하고 연말까지 일선 경찰의 여론을 수렴한 뒤 내년 2월까지 권고안 이행을 위한 종합 추진계획을
현대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민족의 전통과 풍속습관 등은 자칫하면 잊혀져갈 수 있다. 우리 민족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간주하고 반평생을 조상들이 사용했던 민속문물들을 수집하는데 이바지한 이가 있다. 지난 16일에 찾아간 ‘연변천지조선족민속문화연구원’의 원장 김인국(54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교과서에서도 보기 드문 각양각색의 민속문물들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소박해보이나 결코 우아함을 잃지 않은 도자기들, 고풍스러운 자태로 빛을 내는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옛 가구, 조상들이 일상생활에 사용했던 취사도구들과 아름다운 산천을 담아낸 민속화…. 이곳 천지민속문화연구원 전시관에 소장된 600여점의 민속문물들은 모두 김인국이 지난 20년간 직접 향진과 두메산골을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수집해온 그의 ‘보물’들이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민속문물을 수집하게 된 데는 그만한 리유가 있었다고 한다. “한 민족에게 있어서 전통과 문화는 그 민족의 령혼이고 얼입니다. 조선족으로서 민족의 혼과 사라져가는 민속 정을 후대들에게 심어주는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흔들리는 우리 민족 전통문화의 근간을 바로잡기 위해 사재를 털어가며 조상들의 손
기자가 주농업위원회(량식국)에서 알아본 데 따르면 국가발전및개혁위원회 등 부문에서 내린 통지 규정에 따라 올해 국가표준 3등 메벼(표준수분 14.5%)의 킬로그람당 수매가격은 3원이며 옥수수, 콩은 시장화 수매를 실행할 예정이다. 생산자는 조건에 따른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료해에 따르면 올해 나라에서는 농민들의 리익을 보호하고 량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2017년에 생산한 벼에 최저 수매가 정책을 계속 적용할 계획이며 수매 가격은 국가표준 3등 메벼(표준수분 14.5%) 기준 킬로그람당 3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킬로그람당 0.1원 내렸다. 구체적인 품질 표준은 벼 국가표준(GB1350-2009)을 따르며 주요지표는 잡질 1% 미만, 수분 14.5% 미만, 제현률77~79%(出?率 77% 포함, 79% 포함하지 않음), 완전미 비률 55~58%(整精米率 55% 포함, 58% 포함하지 않음)이다. 1등급간의 가격차는 킬로그람당 0.04원이며 집행기간은 2017년 10월 10일부터 2018년 2월 28일까지이다. 벼와는 달리 올해 국가는 동북3성과 내몽골에서 실행하던 콩 목표가격정책을 ‘시장화 구매+보조금’이라는 새로운 정책으로 바꿔 실시하고 있다. 콩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