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며 흐뭇해짐을 행복이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쁨+만족감=행복’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기쁨과 환호, 그리고 만족. 이 모두는 결국 자아(自我)에 달려있다. 영국의 철학자 그린(Green, T. H.)은 인생에 있어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 본연의 능력과 개성을 충실하게 발전시켜 완벽하게 이루려 하는 자아실현에 있다고 주장했다. 자아실현을 위해 내달리는 것이 인간의 욕구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자아실현을 위한 환경은 마련되어 있는지 의문이 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2011년 24위에서 2015년 28위, 2017년 2월 발표한 순위는 32개국 중 31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띄고 있다.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2017 World Happiness Report) 역시 한국의 2014~2016년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4점으로 전 세계 155개국 중 56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28위이니 경제척도와 행복척도는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득분배지표인 한국의 지니계
이 늦은 밤에도 누군가는 잠을 자지 않나 보다. 나처럼 깨어있어 연거푸 소식을 보내오다니. 일박이일 네 번 째 김장을 했다. 밤새 완성한 자작시, 증축한 집을 자랑하고, 숨 막히게 고되다는 그녀의 하소연에 이어 막장봉 산행에서는 힘이 펄펄 넘치다가도 마침내 토론토 시청 앞 광장에서 스카프를 나부끼기까지의 소식들. 끝없는 그들의 데이트 제의에 마침내 굴복, 환하게 웃는 이모티콘 한 장에 몇 줄 댓글을 띄우고서야 잠을 청하는 것이 요즘 내 달달한 데이트의 꼴이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내 데이트에는 장점이 참 많다. 일대다수의 만남에도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나이의 제한도 없고 그 상대의 성별에도 개의치 않는 인터넷만 열린다면 그야말로 자유분방한 그들과의 만남. 더하여 데이트 비용조차 준비할 필요가 없으니 이보다 더 경제적 일수는 없다. 온전히 나를 다 드러낼 필요도 없는, 공감코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남이 가능한, 바쁘고 정신없는 나에게 어쩌면 가장 적절한 제3의 소통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갖가지 장점에도 가끔씩 불안해지는 건 마치 내가 새로운 형태의 현대판 히키코모리가 될 것 같다는 걱정에 이르러서다. 사회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집안에만 틀
부가가치세법상 사업자가 사업과 관련하여 생산하거나 취득한 재화를 면세사업에 사용하는 경우는 재화를 공급한 것으로 보도록 정하고 있으며, 주택의 임대는 면세사업으로 정하고 있다. 즉, 오피스텔을 매입하면서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은 후에, 주택의 용도로 직접 사용하거나 임대하는 경우는 오피스텔을 자가공급(과세공급)한 것으로 보아 부가가치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 경우 오피스텔의 공급가액은 취득가액에서 연간 10%를 공제한 금액으로 한다. 따라서, 취득한지 10년이 지났다면 면세전용하더라고 추가로 납부할 부가가치세는 없다. 최근 조세심판 사건의 예를 보자.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임대한 건물주에게 부가가치세를 과세한 사건이었다. 건물주는, “임대차 계약서상 용도표시란과 특약사항에 업무용시설이라는 것을 명시하였고, 계약서에 ‘위 부동산의 용도나 구조를 변경하거나 임대차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정하였으며, 임차인도 이런 사실을 충분히 알고 계약하였다. 또한, 임차인들이 오피스텔을 업무용으로 사용한다고 믿어 주거용 오피스텔의 재산세보다 높은 세율의 재산세를 납부해왔고, 임대차 계약서상 임차인들이 임대차 계약 목적 외로 쟁점오피스텔을 사용할 경우 계약을 해지한다
붉은 눈 /종정순 던져준 생선이 엉뚱한 데 떨어졌다 느슨하던 목줄이 당겨진다 길게 뺀 혓바닥이 닿을 듯 말 듯 애타는 발길질에 흙바닥이 파인다 헐떡거리는 숨, 흰털을 붉게 적시는 찢긴 발톱, 먹이에서 떼지 못하는 붉은 눈 묶인 말뚝을 빙빙 돌다 그 앞에 주저앉는다 잠들 때까지는 목줄도 혀도 붉은 눈도 궁리가 많다 - 시집 ‘뱀의 가족사’ 붉다, 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단순히 색상을 가리키는 형용사지만 정열의 상징이기도 하고 때로는 불온한 사상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의 붉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처절한 생의 본능이 느껴진다. 무릇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의 가장 원초적 본능인 식욕 충족을 위해 먹이사슬이 존재하고 약육강식이 횡행하고 있지 않은가. 먹이에 닿지 않는 개에게 목줄은 영원한 굴레인 것이다. 그리하여 몸의 온갖 기관을 동원하여 닿으려 하는 저 몸짓에는 단순히 눈의 충혈을 넘어선 어떤 생존의 몸부림 같은 붉음이 느껴지는 것이다. 목줄도 혀도 붉은 눈도 궁리가 많은 그런 날 시인은 저 개와 다를 바 없는 삶의 편린을 읽은 것이다. /이정원 시인
유대인만큼 아이들 교육에 체벌을 적극 활용하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이들은 아이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하다면 신체에 고통을 주는 체벌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벌주는 일을 주저하다가 나쁜 사람으로 자라게 하기보다는 체벌이 더 교육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대인의 체벌에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지혜의 원천인 머리에는 절대 손을 대지 않고 아이들을 때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도 도구 사용은 절대 금기 사항이다. ‘오른손으로 벌하고 왼손으로 안아주라’는 격언도 철저히 이행한다. 또 대게 아버지가 체벌을 가하는 ‘악역’을 맡고 어머니는 자애로운 손길과 다정한 말로써 기분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지혜로움이 묻어나는 훈육방법이 아닐 수 없다. 율곡이 쓴 학교모범(學校模範) 이란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잘못을 처음 저지른 학생에게는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린다. 두 번 잘못을 하면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꾸짖고 세 번 잘못을 범했을 땐 출세에 영향을 주는 원부에 기록한다. 예부터 체벌을 교육의 기본 수단으로 여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체벌은 가정에서도 자녀의 잘잘못을 일깨워 주는 교육적인 기능으로 존재해 왔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래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심각한 인구감소로 인해 근원적 위협을 받고 있다. 바로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사실상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국민이라는 요소 때문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7년 8월 말 기준 고령자 비율이 14%를 넘어서며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리고 앞으로 30년 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35.6%에 달하는 반면,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10.1%로 감소한다고 예측되고 있다.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OECD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그 속도 부분이다. 인구의 질적 구조상의 변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는 변화는 극심한 갈등과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피할 수 없어 보이는 어두운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오게 된 원인은 다양하지만 문제의 근원은 출산율 저하이다. 출산율 저하의 원인에는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는데 여성의 관점에서 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젊은층이 출산을 포기하는 것은 결혼을 포기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을 보인다
얼마 전 가을비 내리는 날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빗방울처럼 나뭇잎이 무리를 지어 떨어진다. 낙엽을 바라보며 빗길을 걷고 있었다. 마음이 아픈 사람과의 동행이라 나도 마음이 쓰였다. 감기라도 걸리면 혼자 고생할까봐 우산을 받쳐 주었다. 그런데 그 쪽에서는 비를 맞는 것보다 낙엽이 지는 모습이 마음이 쓰이는지 아직은 나무에 매달려 있어도 좋은데 하며 나무로 시선을 건넨다. 여기저기 바라보며 걷다보니 자꾸 우산 속에서 빠져나간다. 내가 걸음이 느려서 그런가 하고 열심히 따라가도 여전히 꽃으로 나무로 쫓아가고 우산 속엔 나 혼자 남게 되었다. 내가 혹시 불편하게 하고 있나 생각을 해도 그 때는 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그쳐 우산을 접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구름이 만드는 귀여운 토끼가 달아날까봐 없는 솜씨에 서둘러 사진을 찍는다. 나뭇가지를 흔들어 빗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미처 피하지 못해 얼굴이랑 옷이 젖기도 하고 마른 풀 틈에 핀 씀바귀 꽃을 보며 꽃보다 쓸쓸하게 웃는 그녀에게 이름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모처럼 실컷 웃었다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답답하게 가슴을 짓누르던 게 뻥 뚫린 기분이라며 어린 아이처럼 좋아한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갈
고래로부터 한반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자리 잡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외세의 침략이 빈번한 곳이었다. 그 반대급부로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워 승리를 이뤄낸 수많은 명장과 역사전인 대승을 기록한 전투도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다가오는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이 가혹한 지정학적 위치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이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가질 수 있었던 요인을 생각해보자. 첫째로 고구려의 상무정신과 청야전술을 꼽을 수 있겠다. 사실상 고구려는 옛 동이족의 한 갈래인 우리 한민족의 수호자이자 방파제였다. 거대한 통일 중국의 끊임없는 침략과 영토야욕을 상무정신으로 분쇄하고 오히려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며 찬란한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찬란함 뒤에는 백성들의 희생과 피땀이 전제가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청야전술은 적에게 보급을 끊어 군세를 정비하지 못하게 하지만 우리 백성들이 먹을 곡식과 다음해 소출을 포기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왜란시기에 보았던 수많은 의병장들과 의병을 꼽을 수 있겠다. 조정이 이미 북쪽으로 피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비, 승려 등 가리지 않고 각계각층의 계급들이 민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분연히 일어
지난 11월 9~10일 호치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와 연계행사로 호치민에서 개최된 제3차 세계실크로드대학연맹 총회 및 실크로드학회 학술대회에 다녀왔다. 후학과 함께 ‘호치민 코리아타운 연구와 위키백과 구축’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호치민의 한인집거지 세 곳을 직접 탐방할 수 있었다. 먼저 대형쇼핑센터 슈퍼볼 지역으로 통하는 초기 한인들의 중심지인인 팜반하이와 탄롱 거리, 그리고 푸미홍과 안푸 등 아직도 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인 두 지역이다. 슈퍼볼 지역은 이미 ‘역사’가 되어가고 있었으며, 주로 상사주재원들의 거주지인 안푸 지역은 아직은 ‘미래’였다. 지난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한인들이 모여들어 LA 코리아타운 다음으로 큰 규모가 된 푸미흥 지역만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현재’의 코리아타운이자 ‘미래’도 희망적으로 보였다. 푸미흥은 호치민시와 대만계 부동산 개발회사 ‘푸미흥(福美興)’이 외국인을 겨냥해 늪지대인 호치민시 남부 지역을 개발한 신도시이다. 처음부터 대만, 일본, 한국, 프랑스, 캐나다 등 국제학교를 유치했다. 호치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인 5.4 강진이후 잇따라 여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도 크다. 수십명의 부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상가, 공장, 차량 등이 부서졌다. 도로와 상수도, 철도, 항만 등 공공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16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대학 수능 시험도 일주일 연기해 23일에 치르기로 했다. 여진으로 인한 안전문제, 시험 시행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은 있겠지만 잘한 결정이다. 불안에 떨며 시험을 보는 것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 공부해온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옳다. 여진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참사를 당할 수도 있다. 실제로 16일 아침 9시2분경에도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으니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한 정부 조치는 매우 타당했다. 이 정부가 칭찬받을 일은 또 있다.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이다. 기상청은 지진발생 직후 신속하게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했으니 여진 등 안전에 주의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를 국민들에게 보냈다. 이로 인해 포항에서 거리가 먼 수도권 주민들은 지진보다 먼저 문자를 받았다. ‘와 학교에서 강의 듣고 있었는데 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