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 /박종국 우리가, 말뚝 박아놓고 매어놓은 고삐만큼 자유가 허락된 흑염소는 우리에게, 책임과 의무의 멍에를 씌워놓고 저를 묶은 밧줄 당기고 당긴다. 풀밭에서 목메어 우는 건 우리다 짧은 시이나 시사점이 큰 시다. 시인이라 해서 모든 시인이 이렇게 짧은 시로 주종이 바뀐 세상을 극명하게 나타내기는 힘들다. 흑염소 한 마리를 키운다는 것은 흑염소에 매달리는 것이다. 흑염소를 묶어놓는 다는 것은 흑염소가 달아날까 묶는 것이지만 결국은 흑염소에 관심을 두는 것이고 방목하는 흑염소가 아니므로 흑염소를 매는 밧줄은 흑염소를 상전으로 곁에서 수발을 들면서 모시겠다는 결의 같은 것이다. 그래서 결국 풀밭에서 줄에 꽁꽁 매어두는 행위는 우리를 꽁꽁 매는 결박의 행위이다. 풍자와 해학이 있으므로 시는 더욱 깊이를 더해 간다. 시단에서 말없는 형님으로 과묵한 선생님으로 이런 좋은 시를 보여 주어 나는 더욱 즐거운 것이다. 시 읽는 재미를 더 하는 것이다. /김왕노 시인
그야말로 혐오스러운 법학자의 모습이다. 두상은 온통 통닭과 생선을 버무려놓은 덩어리로 되어 있고, 몸통은 두꺼운 책들과 서류 뭉치들로 이루어져 있다. 코와 눈썹, 눈동자, 안면 피부와 입술도 모두 생선이나 통닭의 부위들로 대체되어 있다. 온전한 것이라고는 그가 두르고 있는 의복뿐이다. 1566년 이탈리아 출신의 아르침볼도가 그린 <법학자>라는 작품이다.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만, 그 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그의 작품은 일종의 형태의 바꿔치기 놀이였다. 야채와 과일, 건초더미, 통닭과 생선과 같은 온갖 사물들이 인물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식이다. 이러한 엽기적인 구성과 착시적 효과는 당시에는 매우 독특한 것이었다. 오늘날의 관객들이야 이런저런 괴상한 현대미술 작품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지만, 그 당시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을 테니 놀라움이 더 컸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르침볼도를 사회를 통렬하게 비웃었던 조커 즘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그는 프라하와 독일, 오스트리아를 통치하고 있던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3대에 걸쳐 황제들의 총애를 받았던 궁정화가였다. 본래 밀라노에서 교회 스테
2016년 1월 국제투명성기구에 발표한 ‘2015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살펴보면 총 167개 참가국 중 37위를 기록하여 인근 국가인 일본(18위), 대만(공동30위) 등에 비해 뒤쳐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국 중 공동 27위에 해당하는 사실상 OECD 가입국 중 최하위권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전년도의 43위에 비해 6계단 순위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참가국은 174개국으로 7개국이 많았었고 점수도 55점에서 56점으로 1점 상승하는 데 그쳐 사실상 거의 제자리라고 봐도 무방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지수를 보면 지표 최상단에 있는 국가가 과연 어디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수년째 90점 이상을 기록하여 1위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는 나라는 바로 북유럽에 속해있는 ‘덴마크’이다. 인근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의 경우도 부패인식지수가 모두 5위권 안에 드는 ‘청렴국가’였다. 이들 나라는 지역적으로도 비슷한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청렴도’에 대해서는 공통분모가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는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물하려는 다짐으로 ‘참농민’ 민들레차를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진실된 농민 ‘참농민’이 되고저 하는 청년기업가 리희연씨는 10여년간 자신의 경력과 취향을 민들레차 개발 속에 담아왔다. 리희연씨는 1995년 젊은 나이에 한국에 로무를 갔다가 한약국에서 환약 제조기술과 보건차 제조기술을 배웠다. 2003년도에 귀국하여 숙취 해소 보건제품인 성구락(醒久樂)을 개발하고 2007년 본격적으로 연변삼보천연식품개발유한회사를 설립하며 민들레차 사업에 뛰여든 대표적인 귀향창업 기업가이다. 그에게도 여느 기업가들의 힘겨운 창업 발자국이 남아있다. 창업 초기 그는 성구락, 치커리차사업에서 한때 도산위기를 맞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위기 앞에서도 그는 본능적으로 가슴에 새긴 그럴사한 차를 만들어내겠다는 집념으로 온갖 정력을 민들레차 개발에 쏟아부어 올해에 생산액 5000만원을 바라보는 어엿한 기업을 키워냈다. 지금 그가 생산하는 ‘참농민(眞農人)’브랜드 민들레차는 온라인을 타고 무서운 파급력으로 국내에서 팔리고 있다. “사실 저는 차분야에서 공부가 되여있는 편입니다. 아버지가 중의 출신이고 저 자신도 중의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으니깐요. 제가 오래전부터
지난 달 27일, 주기업련합회와 주기업가협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한 2017년 전 주 30강 기업 발표회가 주정무중심에서 있었다. 지난 2015년의 제1회 30강 기업 선정에 이어 제2회로 진행된 올해의 30강 기업 선정은 우리 주에 등록되였고 영업액이 1억원 이상, 납세총액이 1000만원을 기본 요건으로 공개, 공평, 공정의 원칙하에 신청접수, 초심, 재심, 공시, 발표의 과정으로 진행되였다. 제조업에서는 길림연초공업유한회사, 서비스업에서는 연변농촌상업은행주식유한회사, 채굴업에서는 훈춘광업(그룹)유한책임회사, 건축업에서는 길림화흥공정건설그룹유한회사, 전력공업에서는 길림성길능전력그룹유한회사 량강수력발전회사 등이 30강 기업에 선정되였고 이들 30강 기업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영업액이 총 419억 3000만원에 이르고 납세총액은 91억 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5년 제1회 30강 기업에서 22개 기업이 30강 기업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8개 기업이 새롭게 선정되였다. 민영기업은 17호, 국유기업은 10호, 외자기업은 3호가 선정된 상황에서 30강 기업의 영업액은 2015년 선정시 기준으로 삼았던 2014년말 대비 21.2%(8억 700
연길시환경보호국 환경검측소에서 입수한 공기질분석 일간보고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92일 동안 매일 공기질이 우량해 100%의 우량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공기질 Ⅰ급(우수) 일수가 69일, Ⅱ급(량호)일수가 23일이고 경미한 오염, 중도(中度)오염과 중증(重度)오염, 엄중한 오염날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3.4분기 기간 이산화류황,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과 PM10, PM2.5의 평균농도는 각각 립방메터당 8마이크로그람, 14마이크로그람, 0.7마이크로그람, 85마이크로그람, 27마이크로그람, 15마이크로그람에 달해 6가지 지표 모두 국가 1급 표준에 도달했다. 한편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3.4분기의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PM10, PM2.5 평균값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희 기자
2017 룡정 제8회 ‘중국조선족농부절’ 행사가 10월 1일부터 사흘 동안 룡정시배꽃민속문화광장과 룡정시 동성용진 동명촌 해란강민속생태원 두 곳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1일 오전 9시, 룡정시북안소학교 100명 학생으로 구성된 가야금연주를 서막으로 룡정시배꽃민속문화광장에서 개최된 개막식에서 룡정시정부 시장 권대걸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농부절을 ‘조선족문화를 계승, 발양하고 중국조선족의 문화 발원성지를 건설하는 것’을 주제로 하여 룡정시의 발전성과를 전시하고 민속문화를 계승, 발양하며 대중이 즐기고 상업무역 교류를 촉진하는 축제로 마련하였다”고 밝히고 관광객들이 사흘 동안의 축제기간에 첫날에는 조선족문화를 체험하고 두번째 날에는 조선족문화를 알며 세번째 날에는 조선족과 어우러질 수 있기를 바랐다. 길림성문화청 부청장 장진원과 주정부 부주장 류동백이 개막식에서 축사를 했다. 축사에서 장진원은 “‘중국조선족 농부절’은 성급 무형문화재 항목으로서 중국조선족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발전시키며 전통문화자원의 우세를 발전의 우세로 전환시키는 담체”라고 밝혔고 류동백은 “‘농부절’은 이미 룡정 나아가서 연변이 대외에 중국조선족 민속풍정을 전시하는 특색 명함장으로, 외계에서
지난달 25일, 지난 9월초에 있었던 ‘주덕해’컵 중국조선족씨름대회 최고급별에서 단연 우승을 차지한 한영훈씨(24세)를 만나 그의 씨름 이야기를 들었다. 7년 전, 한영훈씨가 초중 3학년을 다니고 있을 때였다. 신체소질이 뛰여나고 운동에도 관심이 많았던 한영훈씨는 부모 지인의 조언을 듣고 씨름을 시작했다. 그때 행운스럽게도 씨름스승인 리설봉씨(연변성주청소년스포츠클럽 책임자)를 만나게 되였다. 리설봉씨는 그의 잠재력을 보아내고 반년은 연길에서, 반년은 한국에서 훈련을 시키면서 한영훈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아침엔 달리기, 오전엔 체력 아니면 근력 훈련, 오후와 저녁엔 실전 훈련을 배치해 꾸준히 훈련하게 했다. 사실 운동도 잘하고 ‘싸움’도 잘했던 한영훈씨는 초중 때 빗나갔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씨름을 배우면서 리설봉 스승의 일단 “사람이 되고 운동을 하자”는 교육방식의 인도로 다시 정확한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 한영훈씨는 “운동은 잘했었지만 처음 씨름을 접촉했을 때 힘이 있어도 쓸 줄 몰랐어요. 일주일 동안 실전을 몇백껨은 했는데 한번이라도 이기면 많이 이긴 셈이였으니까요. 훈련을
추석명절까지 겹친 올해 국경절 황금련휴 기간 연길시는 관광객과 고향을 찾아온 사람들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민족전통음식점, 특산물가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6일, 연길시 수상시장 부근에 위치한 전주비빔밥음식점, 앉을자리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문밖까지 줄을 섰다. 음식점 관계자는 “국경절기간 외지에서 조선족음식을 맛보러 온 손님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추석명절에 모인 가족들이 외식하러 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손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랭면입니다”라며 기뻐했다. 연길시 서시장 안은 고객들로 북적이였는데 상가의 한 관계자는 “국경절 련휴기간인 1일부터 3일까지는 추석명절 준비로 채소나 육류, 생선 등 매장을 찾는 손님이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추석 이후인 5일부터는 특산물가게나 관광상품 상점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밝혔다. “평소에는 출퇴근 시간 때에만 교통체증이 심한편이였는데 련휴기간에는 수시로 교통체증 현상이 나타나 많은 택시기사들은 이곳을 에돌아 가야 하는 형편입니다.” 손님을 싣고 서시장에 도착한 한 택시기사는 시장으로 드나드는 손님들 가운데 쇼핑하러 온 외지 관광객들이 많은편이라고 부언했다. /김복실 기자
국경절 련휴기간 우리 주 관광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다. 9일, 주관광발전위원회에 따르면 8일 동안 우리 주에서는 연인수로 관광객 244.86만명을 접대해 지난해 동기 대비 32.03%, 관광수입은 18.59억원 올려 지난해 동기 대비 37.45% 늘었다. 10월 8일 하루 동안의 관광객은 94.29만명, 10월 1일에는 17.37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투숙객수는 95.08만명으로 동기 대비 43.17%, 일일 관광(一日游) 접대수는 연인수로 149.78만명으로 동기 대비 25.82%가 증가했다. 현단계 우리 주 관광시장을 살펴보면 농촌관광과 홍색관광이 려행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관광객들의 출행은 주로 관광, 휴가, 친척 방문 위주이고 주요 목적지 가운데 홍색풍경구에 대한 수요가 상승세를 보였다. 련휴기간 우리 주에서는 빈틈없이 조률하고 관광 관련 안전사업을 강화했는데 관광 신고 사건과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주는 풍부한 관광자원에 의거해 관광상품 종류가 날로 풍부해지고 있다. 련휴기간 주내 각 현, 시에서는 일련의 특색 있는 행사를 주최했는데 ‘양걸춤의 고향’ 돈화시에서는 9월 29일부터 10월 8일까지 2017 연변문화관광예술절 및 돈화양걸민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