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여름방학을 맞아 1개월간 남동소방서 119구급대에서 구급차 동승실습을 하게 됐다. 구급실습을 나가기 전 기대가 컸던 만큼이나 걱정도 컸다. 학교에서 이론도 배우고 실습도 해보며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현장경험은 전혀 없는 내가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에는 어리숙했지만 출동을 나가 여러 환자들을 만나고 구급대원분들께 많은 것을 배우면서 점점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출동은 처음으로 나갔던 심정지 환자였다. 이론으로 충분히 배워서 가장 많이 알고 있고 병원 실습에서도 해보았던 CPR(심폐소생술)인데 현장에서의 느낌은 또 달랐다. CPR뿐만 아니라 정맥로를 확보하고 I-gel(전문기도유지기)을 삽입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보다 현장에서 많은 전문적인 처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에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4주간 현장에서 실습하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하나는 이론과 현장은 생각보다 더 많이 달랐다는 점이다. 현장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했고 출동 지령서의 내용과 현장 상황이 다른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또 하나는 생각보다 비응급 환
본격적인 무더위가 다가오자 많은 사람들이 전국의 피서지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 그러나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나는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성범죄에 연루되어 안 좋은 기억을 만들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실제 여름철 피서지에서는 성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나 몰래카메라를 이용하여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촬영하는 ‘카메라등을이용한촬영죄’가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카메라등을이용한촬영죄’가 성립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는 현장에서 검거시 촬영된 사진이나 동영상이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만약 증거를 없애기 위해 촬영물을 삭제하더라도 디지털포렌식 기법을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복구할 수 있다. 이밖에도 즉석만남을 통한 술자리에서 과도한 음주로 인하여 우발적인 스킨십이 이루어질 수 있다. 상대방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스킨십은 ‘강제추행’ 혐의를 받을 수 있고, 만취한 여성을 상대로 이루어진 성관계는 ‘준강간’죄로 의율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성범죄 혐의를 받게 되면 무거운 처벌과 함께 다양한 불이익이 동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에서도 만 40세 이상이 되면 정기적인 암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암세포가 다른 장기에도 전이되고 결국은 치료 불능의 상태에 빠지고 만다. 필자는 취업 상담을 할 때면 암 세포가 온몸에 전이된 것처럼 취업 가능성이 0%에 가까운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지금 상태에선 취업이 어렵다는 사실을 솔직히 말해줘야 하지만 상처받을까봐 조심스러운 경우가 있다. 미리미리 취업 시장에 대한 정보도 얻고 취업에 필요한 지식을 쌓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했으면 덜 고생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다. 100세 시대라 불릴 만큼 인간의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인생 일모작이 아닌 이모작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이다. 또한 기술의 진화에 따른 직업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한 개인이 평생 동안 최소 3~4개의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기적인 암 검진만큼 중요한 것이 주기적인 생애경력설계와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고용노동부
분당선의 노선 연장(기흥~동탄2~오산)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용인 기흥역~동탄2신도시~오산을 잇는 분당선 연장 노선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분당선 연장 노선이 건설되면 이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해소에 도움이 된다. 특히 용인 기흥구 주민들의 경우 많은 수가 서울과 수원시 광교, 화성 동탄 등지로 출·퇴근하고 있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본 대도시의 경우 교통이 포화상태여도 전철이 거미줄처럼 이어져있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웬만한 곳은 쉽게 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정도가 거주하고 있어 심각한 교통지옥과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수도권에도 전철망이 더욱 촘촘하게 확대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분당선 연장 사업이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된 것은 희소식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도 있다. 광교~호매실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 신수원선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등이 제외된 것이다. 신분당선 연장선과 신수원선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은 수원과 안양 등 남부권 주민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사업이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용산~강남~정자~광교~호매실을 잇는 노선인데 지난 2011
그동안 말도 많았던 대입전형료 인하에 국민권익위원회도 적극 나섰다. 일부에서는 권익위원회가 이 문제에까지 개입하느냐고 지적하지만 누군가라도 해야 한다. 10년이나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왔지만 정부나 교육부가 꼼짝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 및 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대입에서부터 전형료를 인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따라 25일 권익위가 나서 ‘대학입시 전형료 회계관리 투명성 제고방안’을 마련해 교육부에 권고했다. 교육부는 그동안 대학등록금 부분에서만 대학 평가에서 불이익을 주었으나 전형료에 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교육부가 기분은 언짢겠지만 대입 전형료 인하에 적극 나서야 한다. 권익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공무원 공채시험 전형료는 5천~1만원 선인데 비해 대입 전형료는 수시가 5만~8만원, 정시는 4만~6만원이다. 수시의 경우 국공립대는 평균 5만3천원, 사립은 7만7천원이다. 여기에다 수도권 대학은 7만3천원, 비수도권은 5만7천원이다. 대학 별로 천차만별이다. 수험생이 6번의 수시와 3번의 정시를 모두 지원한다고 가정했을 때 원서접수에만 드는 비용만 50만~60만원이다. 매년 대입 수험생이 60만 명에
소풍 /유재영 생계를 찾아 나선 개구리매가 하늘에서 수직으로 급강하는 순간에도 뭐가 대수냐며 며칠 전 알에서 깨어 나온 흰뺨검둥오리 어린 새끼들은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더러는 자맥질로, 더러는 어미 날개 죽지에 목만 내민 채 즐겁게 호수를 떠밀고 갑니다 해맑은 아기 오리들은 어미를 따라 소풍을 나온 듯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그러나 생계를 찾아 급강하는 개구리매,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아기오리들은 아랑곳없이 어미의 날개 죽지에 목만 내민 채 맘 것 소풍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걱정은 오로지 어미의 몫, 겉으로 보이는 평화로움과는 달리 물속은 몇 배 더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밀고 나갈 것입니다. 어미의 애타는 심정이 우리네 부모와 닮아있습니다. 늘 부모의 그늘 밑에서 성장하면서도 고마움을 깨닫지 못하는 우리들. 그러나 삶이란 잔잔한 물결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개구리매의 먹이로 전락할 수도 있듯이 종잡을 수 없는 위기가 사방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흰뺨검둥오리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용감하게 아기오리들을 지켜내며 즐거운 소풍을 무사히 끝낼 수 있겠지요, 부모님들이 늘 곁에서 우리들을 지켜주셨듯이. /정운희 시인
여름 대표 보양식이라는 보신탕은 예전부터 동서양이 다 즐겼다. 로마 사람들은 복날을 개의 날(dog’s day)이라 해서 이날 개를 잡아 제사지내며 별을 달랬다고 한다. 가장 밝은 별인 큰개자리의 시리우스가 삼복 기간에 해와 함께 뜨고 지는 걸 보고 열기가 겹쳐 더욱 덥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8월 며느리 친정 나들이에 술병과 함께 보낼 정도로 귀하게 쳤다. 복(伏)이 사람 인(人)변에 개 견(犬)자인 것도 이런 연유라고 한다. 보신탕이 서민들의 으뜸 음식이라면, 양반들은 민어탕을 최고로 쳤다. 또한 붉은 팥과 찹쌀로 만든 복죽과 인삼을 넣은 계삼탕, 닭칼국수, 장어탕도 모두가 즐겨 먹던 삼복 메뉴였다. 잉어를 넣은 용봉탕, 산 미꾸라지와 두부로 만든 도랑탕도 그 축에 낀다. 보양식 말고 여름을 이기는 찬 음식도 여럿 있다. 시원한 동치미 육수에 메밀면을 말고 잘게 찢은 닭고기를 담아내는 초계탕을 비롯, 참깨 껍질을 벗기고 곱게 갈아 체에 거른 국물에 영계백숙국을 섞어 차게 먹는 임자탕 등이 그것이다. 보신탕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보양식하면 역시 삼계탕이다. 초·중복이 지났지만 시중 유명 삼계탕 집엔 점심 저녁 줄서는 사람들이 여전하고 대형마트를
2016년 1월 한파와 폭설, 강풍으로 인해 제주도 지역은 항공과 해상 교통이 마비돼 섬 전체가 고립됐다. 기상청에서는 7일 전부터 제주지역에 눈 예보를 했고, 하루 전 강풍 및 대설에 대한 예비특보를 발표하는 등 위험기상을 예측했다. 그러나 항공기와 여객선의 결항 사태가 그렇게 오래 계속될 것은 예측하지 못해 3일동안 여행객의 발이 묶이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같은 기간 광주지역은 적설량 21.4㎝, 최저기온 -11.7℃로 더 많은 눈이 오고, 더 추웠으나 눈이 잘 오지 않는 제주지역의 특성과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라는 특수성으로 제주지역의 직·간접적인 피해는 광주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태풍, 호우, 폭염 등 위험기상 발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피해 규모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또 취약한 지역의 경우 특보 기준 미달의 기상현상에서도 재해가 발생하면서 지역특성, 인프라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기상현상의 영향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균일한 기상예보 및 특보 운영으로는 기상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최근 복합·대형화 되는 기상재해로부터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상현상의 사회&m
7월27일은 민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을 멎춘 정전협정 64주년 기념일이다. 이제 전쟁에 참여했던 혈기왕성하던 젊은이들은 어느덧 노장이 되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 검었던 머리는 하얗게 되었으며 근육으로 뭉쳐졌던 사지는 검버섯으로 덮였다. 그들은 이제 사회적으로 관심 밖의 노인들이 되어 일부에서는 주책없는 노인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그들 없이는 이 나라가 존재할 수 없었으며 오늘의 민주주의와 자유도 결코 없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런 고령 국가유공자들의 노후 삶의 증진을 위해 가가호호 방문하여 일상생활의 도움을 주는 재가복지지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보훈처에서 운영하는 보훈섬김이가 저소득이면서 자녀가 부양하기 어려운 고령국가유공자의 가정을 매주 1~3회 방문한다. 이들은 가사도움, 병원방문 보조 등 어르신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업무를 지원하며 각종 복지 프로그램과 행정업무까지 도맡아 손과 발이 되어 드리고 있다. 특히 6·25전쟁이 일단락되었던 7·27 정전 협정기념일을 앞두면 고령 국가유공자들은 더욱 마음이 애잔해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매주 한번씩 방문하는 보훈섬김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