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이라는 가상의 도시가 있다. 어느날 이곳을 찾아온 수상한 신(神)1,2,3은 착한 사람을 찾아 도시를 헤매던 중, 착한 뚱녀 순덕이를 만난다. 신들은 세 신은 착한 순덕의 모습에 감동해 ‘앞으로도 착하게 살라’며 돈을 주고 떠난다. 하지만 순덕이 그 돈으로 분식집을 차리자 온갖 거지들이 몰려와 분식집을 거덜내고, 파산 직전에 처한 순덕은 가짜 사촌오빠로 변장해 냉정하게 거지들을 쫓아낸다. 몰려드는 거지들 때문에 허구헌날 악독한 사촌오빠를 불러들여야 하는 순덕은 업친데 덮친 격으로 사기꾼 같은 견식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착하게 살고 싶은 한 뚱녀의 간절한 소망과 하이에나 떼처럼 그녀를 뜯어먹는 온갖 인간군상, 그리고 착한 뚱녀를 지키기 위해 악독한 오빠가 출현해야만 하는 얄궂은 세상사가 구수한 판소리를 통해 전해진다. 흥보가, 심청가, 춘향가, 적벽가, 수궁가 다섯 마당으로 대표되는 판소리에 21세기 들어 새로운 마당이 추가됐다. 판소리 연출가 남인우씨와 타고난 소리꾼 이자람이 만나 탄생한 현실풍자 판소리극 ‘사천가’가 바로 그것이다. 다음달 6일과 7일 2회에 걸쳐 공연되는 ‘판소리 브레히트-사천가’는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사극 ‘사천의
한국도자재단은 전통 가마 소성 및 번조 기법을 계승하기 위해 ‘전통 가마 소성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재단은 전통 도자 문화를 보존하고, 전통 가마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천, 여주, 광주 3개 지역 도자테마파크의 전통 가마와 소성목을 무료로 제공한다. 전통적인 도자기는 굽는 온도, 유약을 바르는 기법 등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데, 이때 결과물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기법을 ‘번조’, 도자기를 가마에 굽는 과정을 ‘소성’이라고 한다. 재단은 이와 함께 소성 후에는 소성 조건과 번조 기법, 작품 사진 등을 담은 소성 기록집을 발간해 향후 전통 가마 소성을 위한 연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전성재 한국도자재단 창조사업본부장은 “고려 청자와 조선 백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도자기의 고유한 빛깔과 미감은 전통 장작 가마 소성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지만, 요즘은 경제성과 편리성을 이유로 대부분의 도예가들이 현대식 가스 가마를 선호해 전통 가마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라며 전통 가마 소성 지원 사업의 배경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전통 가마 소성이 진행되는 날에는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넣어보고 다 구워진 작품을 꺼내보는 참여 이벤트도 열린다. 특히 이벤트 후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들을 통해 다듬어 진다. 부딪치고 깨지면서 둥글둥글해지던 어느 순간, 다듬어지지 않은 것을 볼 때 우리는 ‘신선하다’라고 느낀다. 파릇파릇한 신인작가들이 어린이를 위해서 그린 동화 삽화들, 즉 어린 사람이 어린 사람에게 그려주는 ‘신선한’ 그림들이 모였다. 성남 책 테마파크는 이러한 동화책 속의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원화와 함께 만날 수 있는 이색 전시 ‘그린파이-그림책 원화’展을 마련했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삽화 작가로 첫 걸음을 내딛은 신인 김도윤, 김미경, 김주희, 김지선, 두선아, 석은영, 신윤선, 연정현, 유지연, 유해리 작가가 그린 동화 삽화에는 그들의 순수한 열정과 무한한 상상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4월 23일 책의 날을 기념해 사람들이 생일날이 되면 지난날들을 돌아보듯 그림책이 태어나 자라는 모습을 돌이켜보고자 했다는 이들은 당찬 포부를 담아 초록색을 뜻하는 단어 그린(Green)과 무한을 뜻하는 파이(π)를 합쳐 ‘그린파이’라는 그룹 이름을 만들고, 10명이 뜻을 모아 이번 전시를 열게됐다고 밝혔다. 책 속에서 마주치는 삽화는 책의 내용을 더 실감나게 하기도 하고, 상상력을 자극해 책 속에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의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정승일·이종태 글|부키|424쪽|1만4천9백원 보편적 복지를 어려운 경제고개를 넘고 넘어 설명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베어 낸 알렉산드로스 대황의 일화처럼 선거를 앞두고 혼란스러운 한국의 상황에 명쾌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내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7년 전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 장하준 교수와 함께 한국 경제를 진단했던 정승일, 이종태가 자유주의에 결별을 고하고, 선순환 될 수 있는 복지국가를 제안한다. 하지만 너무 멀리 돌아갔다. 자유주의와 신고전학파, 경제 민주화론자를 끌어들이지 않아도 이미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복지’와 ‘생산과 분배의 선순환 시스템’에 대한 논의는 시작됐으며, 저자들이 우려하는 신자유주의로의 복귀는 (물론 이번 선거를 치뤄봐야 알겠지만) 아직 단언하기어려운 측면이 있다. 때문에 이 책은 어렵다. 저자들의 대담을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단번에 파악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이 책은 미국식 복지가 아닌, 선순환 되는 경제구조를 확립해 스웨덴 같은 복지국가를 건설하자는 주장을 위해 유로존과 국제 금융위기, 박정희식 경제발전, 재벌개혁, FTA 대책을 모두 짚고 넘
‘제30회 전국연극제 경기도 대회’의 막이 올랐다. 경기예총 주최, 한국연극협회 경기도지회 주관으로 오는 4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도내 내노라하는 극단 18곳이 참가했으며, 엄정한 심사를 통해 뽑힌 우승팀은 6월에 열리는 전국 연극제에서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특히 뜨거운 창작열기로 수원과 용인, 김포, 구리, 남양주, 고양, 군포, 부천 참가자들은 직접 창작한 초연작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젊은 혈기가 특징인 수원시지부는 ‘청춘, 그 어느 날’이라는 제목으로 젊은 날의 사랑이야기를 세가지 에피소드로 다채롭게 구성했으며, 용인의 극단 ‘개벽’은 3.1 만세운동에서 나타나는 민족정신을 ‘구름이 걷히면’에서 진지하게 풀어낸다. 김포 극단 ‘인향’은 지역 설화인 우렁각시이야기를 2012년식으로 유쾌하게 그리고, 한국연극협회 구리시지부는 전쟁의 피해자인 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잎을 뚫고 피어나는 한 송이 가시연꽃에 빗대어 표현하고, 남양주의 늘푸른극단은 다산 정약용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의 일대기를 현대극으로 다시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고양시지부는 버스안에 갇힌 사람들이 3일동안 보여주는 본능을 잔혹하게 다루고, 군포의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은 구직자의 취업의욕 고취와 자신감회복을 통한 ‘당당한 직업찾기 미스매칭솔루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4월 4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3일간 개인 심층상담을 진행한 이후, 8월 24일까지는 1주일씩 순차적으로 집단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내안에 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MBTI검사, 모의면접, 이력서 클리닉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과 함께 심도 있는 취업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회관은 향후 집단직업상담과 심층상담으로 파악한 여성인력의 취업에 대한 욕구를 바탕으로 구직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참가 희망자들은 오는 7월 14일까지 가족여성회관 홈페이지(www.sfwomen.kr)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해 방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문의: 031-247-3477)
경기도여성비전센터는 도내 여성일자리 돌봄을 위해 ‘위넷’ 브랜드사업을 실시한다. 위넷은 경기도 여성이 상담, 교육, 일자리알선, 일가정양립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성일자리 지원 브랜드로, 경기도여성비전센터는 도내 여성들의 참여와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을 끌기위해 ‘위넷’ 브랜드사업을 기획했다. 올 해 핵심사업으로는 위넷-창의기획 공모사업과 위넷-아카데미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위넷창의기획은 여성취업지원기관의 실무자가 체감하는 지역의 여성취업 문제해결을 위한 창의적 제안사업을 공모해 고용관련 전문 심사단을 통해 선정했다. 또 위넷아카데미는 도내 여성직업 상담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직업상담을 하는 복지시설및 취업기관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위넷 창의기획은 1월 공모를 통해 ‘생생 직업속으로’ 직업탐방프로그램(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등 9개 시군에서 10개프로그램이 선정돼 4월부터 본격적인 모집과 개강이 이뤄지고 해당지역 여성들은 지역 기관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도내 5개 여성근로자복지센터(수원·부천·안산·고양·의정부)에서 실시되는 위넷-여성근로자 코칭프로그램은 일하는 여성의 행복한 삶을 위한 갈등관리프로그램으로 성공하는 여성의 동반프로그램으
■ 도 실학박물관‘곤여만국전도’ 복원 “땅의 모양을 네모나게 한 것은 측량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땅의 본래 모습은 둥근 것이다.” -다산 정약용(1762-1836) “이 지구 세계를 우주에다 비교한다면 미세한 먼지만큼도 안 되며, 저 중국을 지구 세계와 비교한다면 수십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담헌 홍대용(1731-1783) 조선시대 사람들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둥근 하늘과 네모진 땅, 중국이 중심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조선은 하늘의 모습을 담은 ‘천상열차분야지도’와 함께 땅의 모습을 담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만들었다. 1602년, 둥근 땅을 바탕으로 하는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가 만들어지기 전까지의 일이다. 실학자들의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서의 탈피’와 ‘세계를 향한 관심’을 상징하는 곤여만국전도는 1603년 조선에 처음 전해져, 1708년 당대 최고의 궁중화원들에 의해 ‘초고본’과 왕이 보는 ‘어람본&rsquo
아득히, 멀고 오래된 자메이카의 리듬과 멜로디를 한국적인 감성으로 풀어내는 9인조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가 24일 오후 7시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Kingston)과 자메이카말로 ‘악동’을 의미하는 루디(Rudie), 그리고 영국 식민지였던 자메이카가 1959년 해방되면서 오랜 식민지의 한(恨)과 해방의 기쁨이 태동시킨 음악장르인 스카(Ska)의 줄임말인 킹스턴 루디스카는 한국에선 아직 생소한 스카라는 장르를 유쾌한 리듬으로 재창조해온 밴드다. 멤버는 최철욱 리더와 트럼본, 보컬을 맡고 있는 최철욱과, 트럼펫의 오정석, 기타의 서재하, 베이스의 손형식, 드럼의 황요나, 키보드의 김억대, 타악기와 보컬은 이석율 이렇게 아홉이다. 발랄한 리듬감 위에 눈물 머금은 멜로디가 스파크를 일으키며 자아내는 ‘슬픈 즐거움’과 같은 역설적인 정서에 꽂힌 9명의 젊은이들은 지구반대편의 음악을 한국에서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2004년 결성 이후 매년 100회가 넘는 왕성한 라이브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앨범을 만들어온 킹스턴 루디스카는 자메이카 음악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해석을 담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