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3일 국회 원 구성을 두고 원내대표 간 담판 회동을 벌였으나 또 다시 '협상결렬'로 이어지며 원 구성은 결국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하겠다며 압박을 수위를 올리는 가운데 여야는 남은 시간에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각 당의 입장을 최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그런데 원 구성 협상에 이를만한 그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논의를 계속해서 해나가자는 얘기를 하고 헤어졌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회동 내용에 대한 질문에 “협상 경과에 대해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적절치 않다”면서 “얘기하지 않기로 서로 간에 합의를 봤다”고 말을 아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4일 국회의장단 선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으니까 일단 (여야 간에) 결론에 이르면 좋고 합의가 되면 좋고 합의가 안 되면 그때 우리 당 입장을 밝히기로 하겠다”고 밝혔다.
여야가 직장인 점심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근로자의 비과세 식대비를 20만 원으로 확대하는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른바 ‘직장인 밥값 지원법’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중순 근로자의 월 급여에 포함되는 식대의 비과세 한도를 현행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근로자의 월 급여에 포함되는 6세 이하 자녀의 보육수당에 대한 비과세 한도도 현행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송 부대표은 “월 급여에 포함되는 식대와 보육수당은 복지 차원에서 근로자들에게 꼭 필요한 수당이나 비과세 한도는 19년간 제자리에 머물면서 현실과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근로자들의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도 공감의 뜻을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앞서 1일 “소비자 물가가 6%대에 가까워지자 점심 밥값이라도 아끼자며 직장인들이 편의점에서 한 끼를 때운다고 한다”며 “이런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민주당은 밥값 지원법을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식대비가 20만 원으로 늘어날 경우, 과세표준 4600만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자 당내에서는 “자격도 없다”며 반발이 일고 있다. ‘친이재명계’로 알려진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3일 개인 사회 관계망을 통해 박 전 위원장에게 “제발 억지 부리고, 떼쓰는 정치 좀 그만하시길 바란다”며 쓴 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서 당연히 당헌·당규상 출마요건은 갖춘 줄 알았다. 그런데 당 대표 출마자격은커녕 출마요건도 안 되면서 출마를 결심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예외를 특별히 인정해달라니 정말 너무 황당하다”며 비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당 대표 출마선언을 공식화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월 27일 입당해 출마자격인 권리당원(당비 납부 6개월 이상) 자격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당규에 나오는 ‘당무 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며 자신을 당무 위원회 의결을 통해 처리해 줄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남한테는 엄정하게 원칙을 강조하고, 자신에게는 특별한 특혜를 요구하는 것으로 특권을 거부하며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는 ‘청
더불어민주당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에 연일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맹공에 나서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인사 검증 특별팀(TF)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의 임명은 인사청문 검증 없이는 절대 불가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와 윤석열 정부에 지금까지 확인된 7가지 의혹에 대해 정확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TF 위원들은 "이미 부적격 판명이 난 후보자를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장관으로 임명한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인사원칙인가"라며 "이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날 TF 위원들은 박 후보자에게 ▲후보자·후보자 자녀 위장전입 ▲자녀 서울대 장학금 특혜 ▲모친 농지법·건축법 위반 ▲자녀 부정 채용 ▲차남 고려대 편법 수시합격 의혹 ▲음주운전 적발 이후 징계 여부 ▲연구실적 부풀리기 등의 논란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지명 철회와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을 사적으로 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6·1 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 '올바른 처신'과 '민생 우선'을 당부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자치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 "우리 당이 단체장발(發) 추문들이 있어서 당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던 과거의 아픔들이 있었다"며 "겸손하고 겸허한 자세로 직원들을 잘 이끌어주고, 작은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도록 자신을 뒤돌아보고 심사숙고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또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고통에 민생이 짓눌리는데 윤석열 정부의 국정 난맥과 혼선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자치행정을 통해 민생 고통을 덜어 달라"고 주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석열·국민의힘 정권 출범과 함께 상식과 공정이 사라지고 있다. 그 빈칸을 인사 무책임, 경제 무능력, 민생 무기력이 채우는 중"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무대책의 중앙정부 대응에 생활밀착형 민생 정당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과 원내지도부가 특급 도우미가 돼 여러분의 공약과 숙원사업을 풀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원내 제1당으로서 지역별 예산정책 특위를 가동해 여러분이 외롭지 않
국민의힘은 29일 “경찰행정에 대한 지원국(경찰국)은 경찰을 직접 감독하거나 관리하고자 만들어지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행안부 산하 경찰국 신설이 경찰을 장악하는 것이라는 민주당 주장에 맞불을 놨다. 이날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찰행정 지원 부서 신설’ 정책 토론회 축사에서 “법대로 하자는 것일 뿐, 정치적 공격 요소로 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성 의장은 “경찰의 비대해진 권한에 민주적 균형을 따져볼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법에 명시된 본래 취지에 맞게 돌아가자고 하는 것 뿐”이라며 경찰국 신설 의미를 강조했다. 이만희 의원도 “경찰국은 행안부 장관의 권한 행사를 보좌하기 위한 20명 내외의 경찰 위주의 소규모 조직을 만드려는 것이다”며 동조했다. 그는 “91년도 경찰청 개청 이후 30여 년 이상 경찰 고위직·주요 현안 대응은 법에 정해진 시스템이 아닌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에서 직접 통제하고 관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 정부와의 운영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대통령실은 권력기관을 직접 통제하고자 하는 유혹을 모두 내려놓은 것이다”며 이것은 “대통령이 헌법·법률에 따라 경찰행정에 대한 국정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재차 강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법무부가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것을 두고 “법무부가 국회 결정 사항에 대한 위헌 심판 소송을 걸었다”며 “어이가 없다”고 탄식했다. 우 위원장은 “어떻게 정부 부처가 국회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 있느냐. 한동훈 장관의 위세가 대단하다”고 꼬집으며 “이런 오만함은 결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한동훈 장관은 정신차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법무부가 또 하나의 권부로 등장하면서 헌법에 정해진 삼권분립을 넘어선 사권분립의 시대가 온 것“이라고 주장하며 법무부에 위헌 심판 소송을 취하할 것을 압박했다. 우 위원장은 국회 원 구성 협상 공전 상황에 대해서도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다. 이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장단 선거라도 진행해 국회 운영을 시작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면서 의장단 단독 선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필리핀 특사 일정으로 협상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민생 뺑소니”라며 원내수석부대표 등 정권 위임을 통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를 빨리 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이른바 ‘삼고시대’를 극복하겠다며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경제 정책 추진에 이견을 보이며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국회 원구성을 놓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7월 임시국회 소집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여야 충돌이 더욱 격화된 만큼 ‘민생위기 극복’ 의지는 실종된 상태다. 정부는 '새 정부 경제정책'을 통해 무너진 국내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이 정책에는 현재 25%인 법인세 최고세율 22%로 인하하고, 자회사 배당금의 이익금 불산입율 상향 등이 담겼다. 정부는 또 종부세 개편안에 대해 공정시장 가액 비율 최대 60% 인하하고, 금융 투자 소득세 도입 2년 유예, 증권 거래세 0.23%→0.20%로 줄이는 방안 등을 내놨다. 국민의힘 역시 정부 정책에 발맞춰 민생대책 방안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민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은행권에 예대마진(대출·예금 금리 격차)을 점검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부자 감세 정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민주당 김성한 정책위의장은 "종부세 개편안은 공정시장가액비율의 60%까지 인하되면서 큰 폭의 부자 감세가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가 2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특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맡는다. 광주 출신의 양 의원은 삼성전자에 고졸 여직원으로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진다. 양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특위 1차 회의에서 "오늘 출범하는 반도체특위의 키워드를 '초월'이라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 자리는 정당을 초월하고, 기업을 초월하고, 세대를 초월하고 모든 것을 초월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제적 경쟁 속에서, 또 여야 간 경쟁 속에서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 여야 협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2의 반도체 기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 위원장은 "특위가 만들 정책 방향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규제개혁, 둘째는 세액공제, 셋째는 인재양성"이라며 "국회가 개원하고 국회 차원의 특위가 구성되는대로 시급한 입법부터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반도체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국회도 힘을 모아야 한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고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오후 국회 의사과에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며 사실상 단독 원 구성 강행 수순에 돌입했다. 민주당이 이날 소집요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국회 규정상 사흘 뒤인 7월 1일부터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돼 본회의를 열 수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전용기 의원과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이날 제출한 요구서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170명 모두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이 이달 말까지 국민의힘이 협상에서 진전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7월에는 본회의를 열겠다며 단독 의장단 선(先) 선출 카드를 빼든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오늘 7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다. 6월 말까지는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여당을 설득하는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그 사이 여당이 전향적인 양보안을 제시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다시 독단적인 입법 독주에 나서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이달 말까지 국회 원 구성 매듭이 지어질지는 미지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소집한다면 이는 입법 독주 재시작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회의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