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나상용)는 25일 사기 대출 혐의와 탈북 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협력한 혐의(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 등)으로 기소된 탈북자 A(58)씨에게 징역 5년에 자격정지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B씨를 북한 당국에 넘길 경우 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을 알면서도 보위부 지령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 과정에서 B씨의 어린 딸을 이용하는 등 죄질이 나뻐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A씨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며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북한 당국의 강요에 따라 이뤄진 행위”라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저항할 수 없는 폭력이나 협박에 의한 강요된 행위로 볼만한 사정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북한의 한 탄광지대 작업소에서 근무하던 A씨는 작업소를 탈출하려는 노동자 단속 등 보위부 일을 도왔다. 당시 북한을 나와 한국국적을 얻은 뒤 중국에 머물던 B씨가 딸이 탈북을 위해 북한 주민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알게 된 보위부는 A씨를 통해 B씨를 유인, 체포하기로 했다. 이에 A씨는 ‘딸을 만나게 해주겠다’며 두차례에 걸쳐 B씨를 약속장소로 나오도록 했지만 낌새를 알아 챈 B씨가 약속장소에 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한택근(53·사법연수원 22기) 변호사를 제11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한택근 신임 회장은 1993년 민변에 가입해 사무차장, 국제연대위원장, 사무총장,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법무법인 동서양재 소속이다. 부회장에는 이상호(48·사법연수원 21기), 이석범(53·22기), 정연순(46·23기) 변호사가 뽑혔다. 감사에는 원민경(43·30기), 차규근(46·24기) 변호사가, 사무총장에는 조영선(48·31기) 변호사가 각각 임명됐다. 새 임원진의 임기는 2년이다. /양규원기자 ykw@
“정신없이 바쁜 시간에 길 막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정말 시민들을 위해 선거에 나왔다면 지금부터 시민들을 생각해야죠.”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평소처럼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김모(49)씨는 하마터면 낭패를 볼 뻔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씨는 점심시간 장사를 위해서 늦어도 11시에는 돌아가 준비를 해야하지만 물건을 구입한 뒤 시장을 나와 식당으로 가는 길에 선거 후보자들의 유세차량과 선거 운동원들이 시장 사거리 인근을 메워 차량 이동이 쉽지 않아 하마터면 점심 장사를 망칠뻔 했다. 오는 6·4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수원시내 곳곳에서 후보자들의 공약과 정책, 얼굴을 알리기 위해 노력이 시작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새누리당 김용서 수원시장 후보가 찾은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우 시장을 찾은 인파가 가장 많을 시간에 김 후보와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물론 같은 당 도의원 후보들의 유세차량과 운동원들이 몰려 ‘북새통’ 그 자체였다. 때문에 인근 도로의 차들이 제대로 소통되지 않은 것은 물론 양손에 물건을 든 사람들은 인도 여기저기서 선거 운동원들을 피해 다니느라 곤혹을 치렀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상용)는 22일 자신의 술집에서 일하는 여종업원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혐의 등(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이모(48)씨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사회봉사 및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불량하고, 피해자가 겪었을 성적 수치심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등 엄중한 형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자백하면서 반성하고 있는 점, 피해자와 합의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7월 18일 자신의 술집에서 근무하는 Y(27·여)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신 뒤 Y씨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집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같은 날 오후 6시30분 Y씨 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양규원기자 ykw@
검찰이 이른바 ‘관(官)피아’로 대표되는 공직사회 부정부패와 민·관 유착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전국 18개 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다. 대검찰청은 21일 전국 고·지검장과 대검 차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수사 대상은 관피아 범죄, 공기업 등 공공기관 비리, 공직자 및 공공부문 업무수행자의 민관 유착 비리 등으로 현재 진행 중인 공공기관(304개) 비리 수사뿐만 아니라 정부 업무를 위탁받아 대행하는 민간 협회·단체에 취업한 퇴직 관료의 비리로도 수사를 확대한다. 대검은 범죄정보기획관실의 범죄정보 수집 역량을 관피아 범죄 적발에 집중 투입하고, 시민 제보나 사회단체의 의혹 제기, 언론 보도 등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이날 회의에서 대형 재난 사태의 수사 사례를 분석해 규모·유형·단계별 대응 조치와 수사 체계에 관한 매뉴얼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6·4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2일부터 공명선거 저해 사범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책무를 가진 검찰이 비상한 각오를 가져야 할 때”라며
수원지법 제15형사부(부장판사 이영한)은 21일 만취한 여성을 모텔로 끌고가 성폭행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준강간미수)로 기소된 유모(40)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듯한 증거로는 피해자 진술이 유일한데 그대로 믿기는 어렵고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이 준강간죄의 실행에 착수하였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달리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모텔 옥상으로 도망갔을 당시 옷이 벗겨지거나 흐트러진 흔적 및 모텔방에서 이불이나 침대시트를 사용한 흔적도 전혀 없었는데 이는 피고인의 변명과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지난해 12월8일 오전 8시30분쯤 수원시 매탄동 피해자 L모(25·여)씨의 집 인근에서 L씨가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을 보고 성폭행하려는 마음을 먹고 인근 인계동의 모텔로 유인, 성관계를 하려 했으나 L씨가 유씨에게 “여성용품을 사다 달라”는 말을 하고 유씨가 나간 틈을 타 도망치면서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양규원기자 ykw@
법원이 사회적 약자의 법적 정의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국선변호인 제도를 이용하는 사례가 큰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수원지법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일부터 지난 2월말까지 수원지법에서 국선변호인을 선정한 건수는 항소심 114건, 1심 3천431건 등 모두 3천545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4천353건(항소심 430, 1심 3천923)에 비해 808건이 줄어 81.4%에 그쳤다. 국선변호인은 형사사건 피고인이 경제사정 등으로 사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없는 경우나 피고인의 청구에 따라 법률로써 정해진 경우에 한해 법원이 국비로 피고인의 변론을 맡기는 변호인을 말한다. 또 지난 2004년부터 대법원은 수원 등 일부 지방법원에서 국선전담 변호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항소심의 경우 지난 2012년 430건이던 것이 114건으로 73.5%가 줄어들었으며 사유별로는 빈곤 등의 이유로 선정하는 경우가 259건에서 단 6건으로, 3년이상의 징역이 62건에서 27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70세 이상자는 82건에서 62건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미성년자의 경우는 16건을 그대로 유지했다. 1심 역시 지난 2012년 3천923건이던 국선변호인 선정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오세인 검사장)는 22일부터 ‘제6회 지방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총력 수사 체제를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58개 지검·지청에서 선거일까지 24시간 비상근무하고, 특수부·형사부 인력도 선거범죄 수사에 투입키로 했다. 흑색선전, 금품선거, 공무원의 선거개입 등 3대 주요 선거범죄는 신속하고 엄정히 수사해 상향된 양형기준에 따라 당선무효 등 무거운 형이 선고되도록 할 방침이다. 대검에 따르면 검찰은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마감일(16일) 현재 선거사범 1천197명을 입건, 170명은 기소(구속 21명)했고 896명은 수사중이다. 입건자 규모는 4년 전의 제5회 지방선거 당시 같은 기간(951명)보다 25.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금품선거(27.3%), 흑색선전(27%), 공무원 선거개입(4.9%), 불법선전(2.8%), 폭력선거(1.4%), 기타(36.6%) 등의 순이었다. 대검은 이날 오후 3시 청사 화상회의실에서 전국 18개 지검 선거전담 부장검사와 검사가 참여하는 ‘선거전담 부장검사 화상회의’를 열어 선거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조상철 대검 공안기획관은 “최근 흑색선전 사범 급증 등 과열·혼탁
19일 오전 20여분에 걸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대국민 담화’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상당수 국민들은 인터넷 상에서 차가운 반응을 보인 반면 여당에서는 ‘적절했다’는 논평을 내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담화를 통해 “사고 최종책임은 제게 있다”며 “필요하다면 특검을 통해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경 해체와 그에 따른 국가안전처 신설과 관련 기능의 이관, 안전행정부의 기능 등에 대한 문제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정부의 언론 보도 개입 의혹에 대한 내용도 없었으며 최소한의 질의응답도 없는 일방적 통보에 가까운 담화였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한 네티즌은 “박 대통령은 오늘 담화로 모든 것은 마무리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글에서도 “(박 대통령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다”는 비아냥을 쏟아냈다. 일부 국민들은 또 박 대통령이 담화를 마친 뒤 곧
지난해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은 형사사건 피고인 10명 중 2명가량은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지난해 형사사건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소송 당사자는 단독 1만511명(1천976명), 합의 1천22명(606명), 항소 6천184명(888명) 등 총 1만7천717명 중 3천470명으로 19.6%에게 실형이 내려졌다. ‘실형’은 실제로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 신체가 수감되는 것으로 집행유예 판결이 아닌 징역형을 의미한다. 특히 단독 재판과 항소 재판은 각각 18.8%와 14.4%에 그친 반면 합의 재판부에서는 59.3%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년도인 2012년에는 단독 9천678명(1천394명), 합의 1천431명(571명), 항소 5천996명(821명) 등 총 1만7천105명 중 2천786명(16.3%)에게 실형이 내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수원지법에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피고인들은 대폭 줄었으나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이들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원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은 인원 중 무죄판결을 받은 피고인은 1천587명(구속 4명, 불구속 1천583명)으로 전년도 2천412명(구속 1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