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 ‘해석과 판단’ 해석공동체 지음 산지니 출판/348쪽, 1만 5천원 한국문학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시각이 문단을 뒤덮고 있다. 이런 위기의식의 저변에는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비롯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확대가 가져온 문화지형의 변화와 작품, 비평, 문학제도, 출판자본의 메카니즘에 대한 문제의식이 깔려있는 한편 90년대 이후에 등장한 신세대작가들로 분류되는 젊은 작가들의 경향성에 대한 우려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학비평가그룹 ‘해석과 판단 해석공동체’는 한국문학의 위기가 사실은 비평의 위기와 다르지 않음을 자각하고 1년여에 걸친 논의 끝에 문학비평서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을 내놨다. 비평이 제대로 자기기능을 하지도 못하면서, 문학의 위기담론만 무성하게 생산함으로써 자기책임을 창작의 영역으로 넘겨버리는 책임전가를 해오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적 대안모색의 일환이다. 이들은 비평의 위기를 타개하는 실천방안으로 달라진 문학지평에 대한 꼼꼼한 해석과 평가를 통해 매년 비평서를 낼 계획이다. 15명의
‘금강산, 최후의 환쟁이’ 유채림 엮음 새울 출판/320쪽, 1만 8천원 6·25 전쟁 속 그림에 몰두했던 원로화가 한묵 화가 삶 다뤄 후속작은 ‘요령잡이’… ‘죽음’통해 새로운 가치 찾고파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글쟁이로 살아가는 것은 지독히 외로운 노릇이다. 머리칼 쥐어뜯으며 숱한 밤을 새우고, 취재를 위해 갖은 고생을 하며 만들어 낸 분신같은 작품이 무관심 속에 던져지는 것은 견디기 힘든 모멸감으로 다가온다. 잘나가는 소설가의 작품도 채 2천부가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소위 대가의 명찰을 달지 못한 작가들로서는 허탈한 마음만 깊어갈 뿐이다. 그래서 붓을 꺾는 작가들도 허다하다. 불행한 시대다. 하지만 그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몰이해와 가난, 이데올로기의 억압 가운데 비참한 생을 견뎌야 했고 오직 열정 하나로 고통을 이겨왔다. 소설가 유채림(47)도 열정 하나로 생을 송두리째 던진 글쟁이다. 그가 열정과 고집으로 네 번째 장편소설 ‘금강산, 최후의 환쟁이(새울출판사)’를 세상에 내놨다. 흐린 봄날 도시의 한귀퉁이에서 그
인천지역 벚꽃축제가 인천대공원에서 4월 7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개최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인천대공원 벚꽃축제는 수령이 30년 이상 된 벚나무 660여 그루가 대공원 후문에서부터 호수에 이르는 1.5km 구간에 줄지어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내 인천대공원 벚꽃축제는 수도권 일대에선 이미 소문난 잔치 중 하나로 유명하다. 인천시 동부공원사업소는 올해의 경우 4월 7일을 전후해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고 7~8일 이틀간 댄스공연과 군악대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시민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행사를 개최한다. 시는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벚꽃 속 봄나들이에 나서 신나는 댄스공연과 난타, 시민장기자랑, 줄타기와 비보이들의 화려한 율동, 뮤지컬 공연 등을 즐기며 새로운 활력소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타인의 삶에 대해 얼마나 넉넉한 시선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입과 머리로는 소수자의 인권이나 인간삶의 다양성을 인정하지만 편협한 상식에 입각한 우리의 행동은 얼마나 많은 폭력을 아무렇지않게 자행하고 있는가? 굳이 톨레랑스(관용)라는 프랑스발 유행어를 상기하지 않더라도 차이와 다름에 대한 이 사회의 통념은 인색하기 그지없다.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전무송)이 우리 사회의 각박함을 되비추는 연극 ‘미운오리새끼’를 4월 7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연출은 3년전 도립극단과 ‘검찰관’ 공연을 한 바 있는 러시아 중견연출가 알렉산드르 세르게이비치 꾸진이 맡았으며 끼릴 다닐로프가 무대디자인을 담당했다. 러시아극작가 아돌프 샤피로의 작품인 ‘미운오리새끼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동화 안데르센의 ‘미운오리새끼’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안데르센과 아돌프 샤피로의 미운오리새끼는 사뭇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다양성에 대한 몰인정’을 이야기 하지만 샤피로의 작품은 가족간의 반목, 집단따돌림 등으로 표상되는 획일화된 잣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