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에서 자금을 받아 불법 여론조사 등에 쓴 의혹을 받는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및 뇌물,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장 전 기획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장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국정원이 특수활동비를 전용해 조성한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청와대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친이계'와 '친박계' 후보들의 지지율 확인을 위한 불법 여론조사에 이 돈을 쓴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6일 장 전 기획관과 박재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을 검찰에 불러 조사했다. 장 전 기획관은 최근까지도 이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참모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검찰은 장 전 기획관이 거래에 관여한 국정원 돈이 기존에 드러난 국정원 상납 자금과는 별개의 돈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금품 거래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전국에서 벌어지는 돈세탁 범죄에 대응하고 범죄수익을 환수하는 각 검찰청의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 전담 기구가 대검찰청에 설치돼 12일 가동에 들어갔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4시 대검찰청 청사 10층 회의실에서 문무일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범죄수익환수과 현판식을 열었다. 대검 범죄수익환수과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 거액의 범죄수익이 해외로 빼돌려지거나 국내에 은닉된 사건에서 범죄수익을 되찾아 오는 업무를 총괄 지원한다. 우선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최순실씨의 은닉재산 환수와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에서 추진 중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 환수 작업을 점검하고 업무 지원에 나선다. 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범죄수익을 숨기는 등 갈수록 전문화·국제화하는 은닉 수법을 놓고 법리 검토를 거쳐 대책을 제시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범죄수익 환수 업무의 '비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전문 검사와 수사관 등을 교육·양성하는 업무도 전담한다. 제도 개선과 입법 업무도 범죄수익환수과에서 맡는다. 범죄수익을 환수할 범죄에 유사수신 및 다단계 사기 사건 등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마련하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이에 직·간접으로 연관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법원 추가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완하고 후속 조치를 검토할 특별조사단이 꾸려졌다. 여기에는 추가조사 후 새로 제기된 '판사 사찰 및 재판 개입' 의혹 규명도 포함된다. 전체적으로는 법원 차원의 세 번째 의혹 조사다. 대법원은 "추가조사위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조사 결과를 보완하고 공정한 관점에서 조치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구인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을 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조사단에 조사 대상과 범위, 방법 등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면서 의혹에 관한 철저한 조사 등을 지시했고, 법원 스스로 힘으로 이번 사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고 대법원은 설명했다. 이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전·현직 대법원장과 고위법관 등이 검찰에 고발당하는 등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는 법원 안팎 분위기를 염두에 둔 조처로 풀이된다. 조사단은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을 단장으로 하고, 노태악 서울북부지방법원장과 이성복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이 11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메달을 획득한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 임효준, 동메달 ‘러시아 출신 선수’(OAR)의 세멘 엘리스트라토프. /연합뉴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본선 8개 출전팀 중 체격에서 가장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각 팀 로스터를 살펴보면 단일팀의 평균 키는 160㎝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8개 팀 중 최단신이었다. 전날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경기에서 0-8 대패를 안기고 잔칫상에 재를 뿌린 스위스(168㎝)와 비교하면 8㎝나 적다. 출전팀 중에서 최장신은 올림픽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캐나다(172㎝)이며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가 170㎝로 그 뒤를 이었다. 체형이 비슷한 일본도 163㎝로 단일팀보다는 크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는 총 8개 팀이 출전해서 상, 하위 그룹으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상위 그룹인 A조(미국, 캐나다, 핀란드, OAR)에 속한 4개 팀은 모두 평균 신장이 168㎝ 이상이었다. B조(단일팀, 스위스, 스웨덴, 일본)는 스위스와 스웨덴이 나란히 168㎝로 가장 컸고, 일본에 이어 단일팀이 가장 작았다. 신장의 열세는 체중 차이로 연결됐다. 평균 체중이 50㎏대인 팀은 단일팀(58㎏)과 일본(59㎏), 두 팀밖에 없다. 캐나다와 OAR는 나란히 70㎏을 기록했고, 스웨덴(68㎏), 미국·핀란드
지난 9일 강원도 대관령 골짜기를 달궜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최고 ‘와우 포인트’(감탄을 자아내는 장면)로는 드론쇼가 꼽힌다. 1천218개의 무인기(드론)가 겨울밤 하늘에 선명하게 오륜기를 수놓는 장면에서 TV로 개회식을 지켜보던 많은 시청자의 입에선 탄성이 흘러나왔다.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외신들도 최첨단 기술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쇼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쇼에 쓰인 드론은 인텔이 라이트 쇼를 위해 LED 조명을 장착해 제작한 ‘슈팅스타’란 모델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 사람이 조종한 것이라고 한다. 두 번째 명장면으로는 공연 후반부에 등장한 ‘미디어기둥’을 꼽을 수 있다. 개회식 공연은 강원도 산골의 다섯 아이가 세계인이 염원하는 평화를 찾아 떠나는 모험담을 기승전결의 공연으로 그려냈다. 미디어기둥은 다섯 아이가 시간 여행을 통해 도착한 미래 도시에서 등장한다. 일순 조명이 꺼지고 올림픽스타디움의 원형 무대 바닥에서 수십 미터 상공에 걸린 엔젤링까지 빛의 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낼만했다. 미디어기둥은 세계와 세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평화를 만드는 메신저를 의미한다. 세 번째로 꼽을 만한 장면은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은 아주 크고 웅장하진 않았어도 알차고 근사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다른 대회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여느 개회식을 능가하는 호응을 끌어내 더욱 주목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번 평창올림픽의 개·폐회식 예산은 668억 원인 것으로파악됐다. 당초 529억 원으로 책정됐다가 대회 개막이 임박해서 139억 원을 증액한 것이다. 이는 개·폐회식에 6천억 원의 돈을 쏟아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9분의 1에 불과하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은 1천715억 원, 2012년 런던올림픽은 1천839억 원을 개·폐막식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 총감독을 맡았을 때는 1천억 원 정도로 들었는데 리우올림픽이 저비용으로 좋은 결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은 뒤 예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리우올림픽은 개·폐회식에 625억원을 들였다. 개·폐회식 예산만 놓고 보면 평창올림픽은 외신으로부터 ‘처참한 예산’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리우올림픽 못지않게 저비용 고효율의 대회를 치르는 셈이다. 송 감독은 “(평창은) 작은 도시라 인프라가 부족해 모든 출연자의 숙박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에 뛰는 한국인 미드필더 권창훈(24·디종)이 니스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권창훈은 11일 프랑스 디종의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린 2017~2018 리그앙 24라운드 홈경기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9분 뱅자맹 장노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니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디종은 권창훈의 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고, 권창훈의 득점은 결승 골이 됐다. 권창훈의 시즌 6호골. 권창훈이 득점포를 가동한 건 지난해 11월 29일 시즌 5호 골을 작성했던 아미앵전 이후 75일 만이다. 권창훈은 선발 명단에서 빠져 벤치를 지키다가 양 팀이 2-2로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후반 25분 플로렝 발몽트의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권창훈은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연결하며, 경기 주도권을 디종으로 가져오는 데 앞장섰고 후반 39분 극적인 결승 골을 터뜨리며 3-2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