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쏠리면서 꿈의 지수인 코스피 3,000 등정이 현실화하고 있다. 위험 관리에 들어간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은 물량을 쏟아내며 이익 실현에 나섰지만, 개인투자자는 이를 모두 받아내며 마치 신화 속 아틀라스처럼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작년 12월에 이어 새해에도 시세를 분출, 5일 종가는 2,990.57P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는 새해 이틀간 1조7천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역사적 고점인 3,000선 돌파가 임박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잔뜩 달아올라 있지만,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 넘치는 유동성에 아틀라스가 된 동학개미 증시 빅뱅의 원천은 유례없이 팽창한 유동성이다. 시중 통화량 M2의 지난 10월 평균잔액은 3천150조5천억 원으로 1년 전의 2천874조3천억원보다 약 278조원 증가했다. M2는 현금을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투자자예탁금은 작년 말 현재 65조 원에 달했고, 투자자들이 빚투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단기 신용거래융
"무짠지와 오이지를 가장 좋아합니다. 입안을 시원하게 하고 밥맛을 나게 하죠." 한국인의 뿌리와 정서를 찾아 떠난 맛의 순례,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10년 내리 진행해온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81)은 "일곱 살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외갓집에서 자랄 때 많이 먹었다. 가난한 살림살이 때문이었는지 외할머니가 무짠지를 그렇게 먹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로그램 10주년을 맞아 5일 서면으로 만난 최불암은 "무를 소금에 절이기만 하면 되니 밑천이 안 드는 반찬이다. 나는 지금도 밥상에 무짠지가 있어야 한다"고 웃었다. 최불암이 제작진과 10년간 다닌 거리는 지구 8바퀴에 해당한다고 한다. 매주 전국 팔도 밥상을 찾아다니는 체력의 원천으로는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술 한잔을 꼽았다. "기억에 남는 건 음식보다는 역시 사람들"이라는 최불암은 방문할 때마다 진심으로 맞아주는 각 지역 사람들 덕분에 지금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인에게 밥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해달라는 부탁에 "밥이란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에 휘발유가 없으면 못 가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런데 우리 밥상은 대부분 가난에서 온 창조적 밥상입니다. 어려웠던 시절 어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옵니다. 경찰이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막을 수 있었던 죽음 같아 화도 납니다." 서울 중구에 사는 장모(38)씨는 최근 재조명된 입양 아동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의 전말을 알고 난 뒤 가슴이 먹먹해질 때가 많다. 정인이 사건의 첫 재판을 앞두고 장씨처럼 경찰의 소극적인 초동 대처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은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아동학대 사건을 직접 접하는 학대예방경찰관(APO)의 애로점도 있다고 토로했다. ◇ "피해자 의사 표현 못하고 폭행 증거 찾기 어려울 때 많아"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의 APO는 669명으로, 256개 경찰서에 평균 2∼3명이 배치돼 있다. APO는 아동 등을 대상으로 한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2016년 4월 출범했다. 당시 자녀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하는 아동 대상 강력범죄가 잇따른 데 따른 대책의 하나였다. APO는 정인이 사망을 계기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APO와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정인이를 양부모에게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결국 정인이는 작년 10
손흥민(29·토트넘)이 중국 스포츠 전문 매체가 선정한 2020년 아시아 최고의 축구선수로 뽑혔다. 4년 연속이자 통산 여섯 번째 수상이다. 중국 티탄저우바오(영문명 타이탄 스포츠)는 4일 손흥민이 '2020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수상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에서 활동하는 37명과 해외에서 초청한 14명을 더해 총 51명의 기자로 구성된 선정위원단 투표로 뽑았다. 이 상은 티탄저우바오가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이 시상하는 발롱도르에서 착안해 2013년 제정했다. AFC에 소속된 국가나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대상이다. 손흥민은 286점(35.0%)의 지지를 받아 2위에 오른 사르다르 아즈문(이란·제니트·89점)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울산 현대의 '골잡이' 주니오(브라질·83점)가 뽑혔다. 한국 선수로는 최고 선수로 뽑힌 손흥민 이외에 윤빛가람(울산·30점)이 5위에 오른 가운데 황희찬(라이프치히·22점)이 10위, 울산 현대의 원두재(16점)가 14위, 발렌시아의 이강인(4점)이 공동 22위, 울산의 김태환(1점)이 공동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1∼5위까지 적어낸 투표에서 손흥민은 1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해 국내 소비자의 술, 담배 지출액이 역대 가장 크게 불어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계절조정, 명목) 가운데 주류 및 담배 지출액은 4조2천975억원이었다. 이는 1970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낸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앞서 지난해 1분기에 이 부문 지출액은 4조1천585억원을 기록해 2017년 4분기(4조2천9억원), 2016년 1분기(4조1천752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커졌다. 지난해 2분기에도 4조1천761억원이나 써 2017년 4분기 기록에 바짝 다가섰고, 3분기 들어서는 아예 새 기록을 썼다. 지난해 3분기의 1년 전 대비 술, 담배 지출액 증가율은 6.2%로, 2016년 2분기(6.5%)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단적 피로감이 커진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까지 강화하자 술, 담배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 그림자가 드리우던 1997년 1분기에는 술과 담배에 1조6천895억원이 쓰여 한 해 전보다 20.0%나 지출액이 급증했다. 그해 2분기(1조6천930억원)에도 1년 전 대비 증가율은 18.6%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강한 규제 탓에 신용대출은 줄었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은 여전히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한 해 전체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금리 환경 속에서 생활자금 수요, 부동산·주식 투자 수요 등이 겹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0%나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전셋값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이 20∼30%씩 크게 불었다. 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70조1천539억원으로 집계됐다. 11월 말(666조9천716억 원)보다 3조1천823억원 늘었지만, 지난해 8월 이후 월간 증가액이 8조∼9조원에 이를 만큼 '역대급'이었던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눈에 띄게 더뎌졌다. 12월 가계 대출 증가폭(3조1천823억원)은 11월(9조4천195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가계대출 급증세가 다소 진정된데는 규제에 따른 신용대출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2월 말 신용대출은 133조6천482억원으로 한 달 새 443억원 줄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감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코드명 CT-P59)의 임상 2상 시험 결과가 이달 13일 최초 공개된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달 13일 대한약학회가 주최하는 2021 하이원신약개발심포지아에 참여해 렉키로나주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한 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으나 상세한 임상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치료제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점을 고려한 식약처의 요청으로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상세한 데이터를 비공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도입이 가시화했는데도 명확한 임상결과는 오리무중이라는 우려가 확산하자 조기에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간약)는 "정부는 셀트리온 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와 식약처는 임상 데이터의 조기 공개를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최근 식약처의 동의를 얻어 현재 가장 먼저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학회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새해 연휴 첫 사흘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이대로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잠시 흘러나왔으나 연휴가 끝난 후 첫 평일인 4일 다시 1천명대로 올라섰다. 검사 건수가 줄었음에도 서울 동부구치소와 인천·광주지역 요양병원 집단발병 여파로 확진자는 오히려 대폭 늘었다. 방역당국은 일단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집단발병 건수, 감염 재생산지수 등 주요 지표를 근거로 이번 3차 대유행이 급격한 확산세 없이 억제·관리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흐름으로 보면 지금은 각종 위험 요인을 차단하지 않으면 언제든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지표 역시 악화할 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다. 방역당국은 오는 17일까지 재연장한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특별방역대책, 특히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통해 위험 요인을 차단하고 확산세도 꺾겠다는 구상이다. ◇ 오늘 1천명 크게 밑돌 듯…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약 915명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로 매년 1월 초 진행됐던 백화점 업계의 신년 세일이 사라졌다. 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에 공문을 보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집객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백화점 3사는 서울시 요청을 받아들여 1월 예정됐던 백화점 전체 차원의 정기 세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백화점에 입점한 개별 브랜드들이 자체적으로 재고 소진 등을 위해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1월 정기세일을 하지 않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면서 "대규모 집객 행사를 할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행사 대신 온라인으로 가을·겨울철(F/W 시즌) 상품 시즌오프 행사를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17일까지 롯데온 내 롯데백화점몰에서 F/W 상품을 20∼30%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 정기세일 때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줬던 행사는 구매액에 따라 최대 7% 상당 엘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바뀌었다. 추대식 롯데백화점 e커머스 부문장은 "비대면 채널인 롯데백화점 온라인몰 행사를 다양화
연말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던 은행권이 중단했던 비대면 신용대출을 속속 재개하고, 일부 은행은 신용대출 최대한도 축소 조치를 일부 완화하는 등 연초 은행 대출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작년 9월 말부터 시행한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를 이날부터 일부 완화했다. 최대한도를 4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춘 의사, 변호사 대상 신용대출은 최대한도를 이날부터 3억원으로 올렸다. 3억원에서 1억5천만원으로 낮춘 일반인 대상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KB Star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 역시 이날부터 2억원으로 조정했다. 국민은행은 신용대출 안정화에 따라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부분의 다른 주요 은행들은 연초에도 적정 수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차원에서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작년 10월부터 적용해 온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으며, 우리은행도 신용대출 우대금리 축소와 최대한도 조정(1억원)을 연장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6일부터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대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