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난항을 겪어온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한국은 총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현행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자동차 수출 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월 큰 틀의 합의 이후 3개월간 후속 협상이 이어졌고, 이날 정상 간 최종 담판으로 막판 매듭을 지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는 현금으로, 1500억 달러는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마스가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충격을 피하기 위해 현금 투자는 연간 200억 달러 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양국은 투자 방식과 수익 배분, 투자 분야를 놓고 협상 내내 이견을 보였다. 미국은 투자금 전액을 현금으로 선투자하고 수익의 90% 이상을 배분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은 대출·보증을 포함해야 한다며 맞섰다. 투자 분야도 한국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선호했으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늘면서 지하주차장 화재 안전이 부동산의 부가가치를 넘어 사회 전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실내 전기차 충전소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초기 진압이 어렵고, 유독가스 확산 속도가 빨라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시흥시 ‘시흥 신천역 해링턴타워 709’가 국내 최초로 전기차 충전소 화재 확산 차단 시스템 ‘FSD(Fire Safety Dome)’을 도입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케이피투에 따르면, 최근 현장에서 진행된 모의 화재 실험에서 FSD 시스템의 성능이 입증됐다. 연기 감지 센서가 작동하자 화재 차단막(롤스크린)이 자동으로 내려와 불길 확산을 완벽히 차단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실험은 센서 반응 속도와 차단막 작동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화재 발생 시 연기와 열을 실시간 인식해 자동으로 구획을 분리하는 시스템이 정상 작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년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2025년 부산 기장 리조트 공사장 화재는 모두 가연성 자재로 인해 피해가 확산된 사례다. 소방당국과 국토안전관리원 조사에서도 “가연성 자재 사용이 불길 확산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
중흥그룹이 주요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안전·품질 합동점검을 실시하며 현장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중흥그룹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백승권 중흥건설 대표이사와 이경호 중흥토건 대표이사가 그룹의 주요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시공 품질과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최근 국내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응해,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합동점검은 안전부와 품질부가 공동 주관해 ▲주요 구조물 시공 공정 ▲안전시설물 설치 상태 ▲근로자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현장 내 위험요인 제거와 더불어 품질 시공의 일관성 확보도 주요 점검 항목으로 다뤄졌다. 백승권 중흥건설 대표는 “안전과 품질은 분리할 수 없는 가치”라며 “품질 확보가 곧 안전 확보라는 인식 아래 모든 임직원이 같은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중흥토건 대표도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찾는 선제적 안전경영을 지속할 것”이라며 “현장 중심의 품질관리와 안전문화 정착을 통해 재해 없는 현장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국토교통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제도 개선을 완료하고, 연간 100조 원 규모의 공적 보증을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국토부는 29일 “지난 9월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9.7)'의 후속 조치로, 주택사업자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PF대출 보증 한도 확대, 브릿지론 대환 범위 확장, 정비사업 대출보증 개선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보증 한도를 총사업비의 50%에서 70%로 상향하고, 시공사 순위 제한을 폐지하는 등 보증요건 완화 특례를 1년 연장한다. 이로써 분양률 저조나 공사비 인상 등으로 자금난을 겪는 사업장도 총사업비의 최대 70%까지 보증을 통해 추가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PF 대출로 대환할 수 있는 브릿지론(미납이자 포함)의 범위를 기존 ‘원금 + 2년치 이자’에서 ‘원금 + 5년치 이자’로 확대해,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했다.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사업장에 대해서도 보증한도를 총사업비의 80%까지 늘리고, 토지비 선투입 요건을 완화해(총사업비의 1% 또는 토지비 5%) 소규모 사업자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정비사업의 본사업비 대출보증 제도도 손질했다. 기존에는 시공사나 신탁
현대건설이 토털 주거 솔루션 ‘네오 리빙(NEO LIVING)’을 공개하고,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가 제공할 미래 주거 청사진을 제시했다. 2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한 네오 리빙은 단순한 주거 상품이나 서비스를 지칭하는 개념이 아닌 현대건설만의 설계, 기술, 운영, 서비스, 철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완성된 삶(Wholeness)’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네오 리빙은 ▲살수록 건강해지는 집(Health Sync Experiences) ▲일상이 최적화되는 집(Seamless Experiences) ▲삶의 품격을 높이는 집(Elevating Experiences)을 지향한다. ‘살수록 건강해지는 집’은 입주민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능동적으로 챙겨주는 케어 시스템을 집약한 올라이프케어 하우스에서 출발한다. 첨단 바이오센싱 기술로 수면 상태를 정밀 분석하고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헤이슬립, 마음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명상 공간인 H 카밍부스 등 특화상품은 물론 헬스케어 컨시어지 및 의료케어 등의 서비스가 모두 포함된다. ‘일상이 최적화되는 집’은 벽체를 없앤 평면 설계를 통해 입주민이 자유롭게 공간을 변형할 수 있도록 한 네
현대건설이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수주로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며 국내 정비사업 시장 ‘왕좌’를 굳혔다. 삼성물산도 굵직한 사업지를 연이어 확보하며 ‘품격 있는 2위’ 자리를 지켰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3차 입찰에 단독 참여하며 사실상 수주를 확정지었다. 장위15구역은 지하 5층~지상 35층, 37개 동 331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총 공사비만 1조 4663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 사업이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현대건설의 누적 정비사업 수주액은 10조 1451억 원에 달하게 된다. 국내 건설사가 연간 정비사업 수주액 10조 원을 돌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22년 기록한 현대건설의 역대 최대 실적(9조 3305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부터 ▲압구정2구역(2조 7489억 원) ▲한남3구역 리모델링 ▲개포우성7차 등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핵심 지역 사업을 잇달아 확보하며 정비사업 시장 1위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대건설 뒤를 바짝 추격하며 브랜드 ‘래미안’의 위상을 다시 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전국 단위 할인 축제인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10월 29일~11월 9일)과 연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을 위한 ‘11월 동행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침체된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가장 먼저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서 ‘경기 동행 프리마켓’이 열린다. 도내 식품·수공예품 등을 선보이는 중소기업·소상공인 17개 사가 참여해 다양한 상품을 특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라이브커머스 방송도 진행된다. 오픈놀과 협업해 커피·수제초콜릿·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우수 업체 3곳이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소비자와 만난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행사도 준비됐다.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수원 장안문거북시장과 안성중앙시장에서 지역 특성을 살린 축제가 열린다. 장안문거북시장에서는 지역 예술인 공연, 먹거리 부스, 막걸리 시음 등으로 구성된 ‘음식문화축제’가 펼쳐지고, 안성중앙시장에서는 ‘구이구이축제’가 열려 청년 농부 농산물 판매, 축산물 취식 공간,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용인중앙시장에서는 주말마다 열리는 ‘별당마켓’ 야시장
한화건설이 김우석 한화그룹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화그룹은 “그룹 내부 인사를 통해 검증된 경영진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1968년생인 김 대표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한화그룹에 입사, 30여 년간 경영·재무 부문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통’으로 꼽힌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한화컨버전스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내 IT·시스템 경영 효율화에 기여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우량 수주 확대와 재무건전성 강화, 안전경영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내에서는 “내실형 경영을 중시하는 실무형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재무 전문성과 글로벌 사업 경험이 검증된 인물을 주요 보직에 배치한 것”이라며 “신임 대표 체제 아래 새 조직을 신속히 정비하고, 내년도 경영전략을 조기에 수립해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2년 9월부터 한화건설을 이끌어온 김승모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방산전략담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와 (사)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가 지역 여성 리더들과 함께 도농상생과 사회공헌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경기농협과 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시·군회장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우숙 경기도지회장을 비롯한 도 임원 18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에서는 시·군별 우수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회원 역량 강화 및 상호 소통을 통한 사회공헌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 참가자들은 4분기 이사회, 전통주 만들기 체험, 양조장 투어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조직 운영 방향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각 지역에서 농촌과 소외계층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온 회장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등 따뜻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엄범식 경기농협 본부장은 “고향주부모임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농촌 발전을 이끌어온 핵심 조직”이라며 “도시와 농촌을 잇는 구심점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묶이자, 규제 사각지대로 꼽히는 경매시장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토허제 지역이라도 경매로 취득한 주택에는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아, 낙찰 후 곧바로 임대나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 핵심권 경매는 현금 여력이 충분한 자산가들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토허제가 시행된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전역 및 경기 12개 규제지역에서 진행된 주택 경매는 117건, 이 중 51건이 낙찰돼 낙찰률 43.6%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21개 자치구에서 88건이 진행돼 35건이 새 주인을 찾았고, 경기에서는 29건 중 16건이 낙찰됐다. 서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1.5%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 및 한강변 주요 지역에서는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사례가 속출했다. 광진구 낙찰가율이 135.4%로 가장 높았고, 성동구(130.9%)·송파구(110.2%)·영등포구(108.1%)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에서는 성남 분당(113.3%)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10·15 대책에 따라 규제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