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여자친구 함께 있던 남성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9일 수원고법 형사2-3부(박광서 김민기 김종우 고법판사)는 A씨의 상해치사 혐의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1심에서 A씨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에서는 피고인은 이미 길에 쓰러진 피해자를 계속 때리는 등 죄질이 불량한 점, 폭행으로 기소유예 처분 받았는데도 5개월 만에 재차 폭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불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해자가 출동한 구급대원으로부터 병원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받았음에도 이를 거부한 것도 사망 원인으로 보이는 점, 유족과 합의한 점 등을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심의 형은 주요 양형 요소들을 두루 참작해 결정한 것이라고 인정된다"고 항소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해 7월 20일 오전 1시쯤 시흥시에 있는 연인의 주거지 앞에 연인과 50대 B씨가 함께 온 것을 보고 격분해 B씨 얼굴을 주먹으로 수회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B씨는 같은 달 26일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쌍방울 대북송금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항소심 첫 재판에서 검찰이 '중형'을 주장하며 신속한 재판을 촉구했다. 반면 이 전 부지사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수원고법 형사1부(문주형·김민상·강영재 고법판사)는 26일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방북비용 등을 대납하게 한 혐의 등에 대해 간접증거를 제시하며 "재판 지연으로 소모적 논쟁이 지속돼 사회적 갈등이 심화한다"며 "구속기간 내 선고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약 50분 동안 항소 요지를 설명하며 이 전 부지사의 혐의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관될 수 있는 녹취록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 15일 본인 아내를 접견하며 "이재명 대표 한 번 만나줘, 비공개적으로"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월 민주당 의원들과의 접견 자리에서 "여기 있는 분들도 누군가 대속(代贖)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대속' 발언에 대해 "피고인은 국회의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 씨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내 불찰"이라고 최후진술했다. 25일 오후 수원지법 형사13부(박정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씨의 선거법 위반 사건 결심공판에서 김 씨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검찰은 김 씨에게 300만 원의 벌금형을 구형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당선되게 하기 위해서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를 매수하려 한 범행으로, 죄질이 중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최후진술에서 "저는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정치인 아내가 되면서 수없이 많은 압수수색을 당했으며 남편이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꼬투리 잡히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했다"며 "식사자리를 가면 그냥 나오거나 차 안에서 김밥으로 떼우는 등 남편이 처음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밥을 먹지 않고 선거운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사값에 대한 의논, 협의 등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제 불찰이다"며 "주변을 좀 더 관리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깊이 반성하
이별통보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그녀의 모친까지 흉기로 수차례 찌른 김레아(26)에 대한 2차 공판에서 피해자 모친이 증인으로 출석해 범행 당시 상황과 녹음파일을 전했다. 25일 수원지법 제14형사부(고권홍 부장판사)는 살인 등의 혐의를 받는 김레아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사망한 피해자의 모친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에 진술에 따르면 사건 전날 A씨는 집에 온 딸의 몸에 멍이 있고 목에는 졸린 듯한 자국을 발견했다. A씨는 “당시 딸 몸에 멍자국과 목 졸린 자국을 발견했다"며 "딸은 김레아가 딸의 나체사진을 다량 보유하고 있고 이를 유포한다고 협박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사건 당일 A씨는 나체사진 유포를 막을 합의서를 작성해 김레아가 거주하는 원룸에 찾아가 "우리 딸 몸에 멍자국이랑 목에 손자국은 어떻게 된거냐"고 추궁했다. 김레아는 A씨의 추궁에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한번 숙이고 나서 싱크대 위 흉기를 들고 피해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찔렀다. 사건 당시 김레아는 원룸 현관 바로 앞 왼쪽에 위치한 부엌 옆에, 피해자는 방 안 오른쪽 화장대 앞에, A씨는 방 가장 안쪽에 있는 침대 끝에 앉아 있었다. A씨는 "김레아는 나와 딸을
다단계 사기 'MBI사건' 피고인이 원심에서 피해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형벌을 받아 항소심에서 중형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다음 달 21일 수원고법에서 MBI 사건에 연루된 9명의 관계자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2016년 10월부터 2년간 MBI 다단계 판매업 조직인 "'엠페이스'의 광고권을 사면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본부를 둔 사기조직 MBI는 국내 8만 여 명의 피해자로부터 5조 원 대 투자금을 편취했으며 그 과정에서 피고인들은 투자강의 진행, 투자금 수금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건의 수원 지역 피해자는 총 50명이며 피해액은 47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에게 내려진 형벌이 죄질에 비해 터무니없이 가볍다는 점이다. 1심 재판부는 A씨 등 2명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심지어 이들 중 4명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전체 피해 규모는 크지만 개별 피해자들의 피해금액이 비교적 적은 편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석 금융피해자연대 고문변호사는 1심 판결에 대해 "현
검찰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씨의 배우자 김혜경 씨에게 벌금형을 구형했다. 25일 수원지법 형사13부(박정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씨의 선거법 위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벌금 300만 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본건은 피고인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당선시키기 위해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를 매수하려 한 범행으로, 죄질이 중하다"고 구형이유를 밝혔다. 또 "기부행위 대상자들은 당시 4선 의원 전직 국회의장의 배우자 등이며 이들은 민주당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원로 정치인"이라며 "배우자들에 대한 기부행위가 이재명의 당선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은 본인을 10년 이상 따르고 수행했던 배모 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피고인이 반성의 기미도 전혀 보이지 않는 점 등이 양형 요소로 반영돼야 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날 9시 30분에 시작된 공판에서 1시간 20분간 공소사실 등을 피력했다. 앞서 김 씨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 8월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관련 인사 3명과 자신의 운전기사·변호사 등 6명의 식사
아리셀 참사 발생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유가족 지원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사측과 합의가 끝날 때까지 숙박 지원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화성시는 '숙박 지원은 오는 31일까지만 한다'는 기존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는 25일 오전 완진됐으나, 이후 유가족 지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노총, 아리셀참사대책위원회, 아리셀산재피해가족협의회(피해자 단체)는 지난 23일 경기도청 앞에서 '아리셀 교섭 회피 규탄 및 정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민주노총과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운동본부의 주도로 경기도를 비롯해 서울, 울산, 대구, 부산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됐다. 피해자 단체는 사측과의 합의가 완료될 때까지 유가족에 대한 숙박 지원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사측이 문제 해결을 위한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며, 화성시가 피해자들과의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지원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주 노동자 유가족은 대부분 중국인으로, 한국에서의 물가와 생활 비용 문제를 고려해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의 150억 원대 부당 대출 청탁 의혹과 관련, 그룹 계열 저축은행 전 대표와 건설업체 대표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3일 서울서부지검 형사 4부(여경진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태광그룹 계열사 예가람·고려저축은행 전직 대표 50대 A씨와 건설업체 대표 60대 B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고려저축은행 전 위험관리책임자 C씨 등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은 태광그룹 계열사다. 이들은 저축은행 내부 규정을 위반해 B씨가 대표로 있는 건설회사가 150억 원 상당의 대출을 받게 해 은행에 재산상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태광그룹 김 전 의장에게 대출을 요청한 뒤 대출신청 과정에서 허위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A, C씨는 적합한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해당 업체에 대출을 허락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차명계좌를 이용해 받은 대출금 중 86억 원을 '대출금 변제'라는 기존 목적과 무관하게 주식투자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공모 관계를 형성해 저축은행에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고 보
고속도로서 교통사고를 수습하던 60대 등 2명을 들이받아 사망에 이르게 한 고속버스 운전사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3일 수원지법 형사15단독(황운서 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게 금고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황 판사는 "이 사고로 두 사람이 소중한 생명을 잃은 참혹한 결과가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해자들이 당시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에서 사고 처리를 위해 정차하고도 별다른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은 과실도 있는 점, 피고인은 유족들과 합의해 유족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10월 9일 오후 8시 40분쯤 용인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64km지점 1차로에서 고속버스를 몰던 중, 앞서 발생한 승용차 간 사고를 수습하던 60대 B씨와 20대 C씨를 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고 당시 야간이고 비가 내려 도로가 젖은 상태라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잘 살피며 조향장치 등을 정확하게 조작해 사고를 방지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어긴 채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사고 승용차 탑승자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이보
아리셀 참사 피해자들이 사측의 교섭 회피를 강하게 규탄하며 정부에 재발 방지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3일 아리셀참사대책위원회, 아리셀산재피해가족협의회, 민주노총 경기본부 등은 경기도청 앞에서 공동으로 '아리셀 교섭 회피 규탄 및 정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아리셀 사고로 23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지 30일이 지났지만, 사측은 여전히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사측은 유가족들에게 개별 문자로만 합의안을 제시하며 직접적인 사안 해결을 위한 요구에 답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정부가 아리셀 참사의 심각성을 '단순 화재 사건'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 수사를 진행하지 않으며, 참사의 핵심 문제인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을 감독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유가족은 "사측이 빨리 합의하면 보상금을 더 주겠다는 식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참사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정부의 사고 조사와 특별근로감독 등 어디에도 유족 참여는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정부에 사측이 피해보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