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불과 한달 앞둔 가운데 ‘김경준 수사’와 관련된 정치권의 공방이 사활을 건 ‘전쟁’으로 한층 확전되고 있다. 정치권은 대선후보 등록 이전(25∼26일)으로 예상되는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 내용에 따라 17대 대선 판도가 사실상 결정될 것이라는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9일 “오늘부터 후보 등록을 하는 1주일간이 전체 판세의 70%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에 우리 운명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신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판세 역전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보고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씨의 연루 의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고, 비상체제에 들어간 한나라당은 당력을 총동원해 공세에 대응하면서 검찰에 대한 압박도 병행했다. 정동영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법 앞에서 떳떳한 대통령, 국민 앞에 떳떳한 대통령을 원한다. 이명박 후보의 전과 14범 내역을 전부 국민 앞에 공개해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후보 기소는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를 지휘하고 간섭할 일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후보교체를 준비하는 게 후보를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당은 또 자녀 ‘유령취업’ 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시 풍납동 아산생명과학연구소 한 벤처기업을 방문해 입체안경을 쓰고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가 19일 경남 창원시 창원공단 내 항공산업업체인 수성기체㈜를 방문, 임원들과 함께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19일 오후 경남 창원의 중소 제조업체인 우주기전을 방문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19일 광주를 방문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가 재래시장인 북구 우산동 말바우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9일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17대 대선의 판세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BBK 사건을 대선 쟁점으로 부각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었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민주정부를 만들어 준 국민은 선택의 기로에서 평화, 민주, 선진화, 청렴이라는 4가지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단했다”며 “국민은 부정비리를 거부하고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을 선택해 왔다. 국민이 남은 기간에 냉정하게 판별하고 결단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석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협상이 결렬됐다고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가 19일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신당 대통합추진위원회 문희상 단장이 오늘 오후 협상이 결렬됐음을 통보해왔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신당은 이날 재협상에서 ▲신당의 의결기구 구성을 신당 7대 민주당 3으로 재조정할 것과 ▲내년 6월로 예정된 전대시기를 앞당겨 대선 이후 곧바로 실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전대 개최 시기 조정 요구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 협상이 난항을 겪어왔다. 최 원내대표는 “신당측이 더이상 협상을 진행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며” 비난했다. 앞서 민주당은 교착상태에 빠진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전당대회 시기를 당초 합의된 6월에서 앞당길 수 있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최 원내대표는 사실상 협상 데드라인인 이날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을 통해 “양당 대표와 후보 4인의 합의사항이 그대로 지켜지기 어렵다는 판단하에서 수정제안을 하는 것”이라며 “합의사항 중 통합후 내년 6월에 전대를 치른다는 내용을 6월 이전에라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으로 수정해 제안한다”고 밝혔었다.
대선을 불과 30일 앞둔 가운데 범여권의 관심이 일제히 ‘김경준 정국’에 쏠리고 있다. 김씨가 BBK 사건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관련성에 대해 어떤 진술을 하느냐, 검찰이 BBK 사건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대선판이 일대 평지풍파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범여권은 이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검찰이 이 후보를 기소하는 경우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잇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김경준 뇌관’이 한나라당 내부에서 ‘후보 교체론’을 폭발시킬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범여권은 이 후보가 기소되면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가 소집되고 이 후보의 당원권 및 후보자격 박탈 여부를 둘러싸고 후보 사수파와 교체파로 나뉘어 내분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경선 차점자인 박근혜 전 대표 ‘추대론’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대안 후보론’에 힘이 실리면서 원심력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범여권은 이 경우 이명박 후보 지지율 하락 효과가 급격하게 나타나면서 ‘이명박-이회창 또는 박근혜-범여 단일후보’라는 ‘3자 분할구도’가 전개되면서 범여권이 승기를 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후보단일화 논의를 공식 제안했다. 정 후보는 18일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국민비전 선포식’을 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는 반부패, 좋은 성장, 가족행복의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후보”라며 “문 후보와의 연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문 후보와 모든 것을 터놓고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며 “대선후보 등록 전까지 후보통합과 연합방안이 마무리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모든 것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협상기구를 조속한 시일내에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가 제안한 4년 중임제 개헌과 ‘정당명부제’ 등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혀, 개헌 논의를 고리로한 단일화 또는 정책연합을 추진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대선에서 부패·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고 대한민국을 미래로 전진시키려면 ‘좋은 성장과 사회정의를 위한 미래연합’의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양극화 해소와 서민·중산층 보호 ▲부패·특권·반칙없는 사회를 위한 정치·경제·사회개혁 추진 ▲평화·환경·복지가 실현되는 ‘행복 대한민국’ 건설을 목표로 하는 미래세력 연대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 신당은 19일 중 ‘미래연합’
대통합민주신당이 우주공간의 통신위성을 이용해 정동영 후보의 메시지를 전국에 동시 생중계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유세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19일 첫 시연회를 갖는 위성생중계 유세 시스템은 무궁화 위성의 다지점 통신망 채널을 확보, 이동형 위성지국 차량(SNG) 서비스를 통해 유세 장면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중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정당 사상 처음 도입되는 방식이다. 신당은 후보자용 1대, 광역 시도별 차량 16대, 시.군.구 선거연락소 차량 300여대 등을 통해 정 후보의 유세 영상과 음성을 생중계하는 방식을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가동할 계획이며, 오는 19일 오후 영등포 한반도전략연구원 앞마당에서 시연회를 갖는다. 시연회는 정 후보가 19일 부산지역 방송사 토론회 참석차 이동하면서 위성 생중계 시스템을 통해 서울에 있는 시연회 현장과 연결해 대선필승을 다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이를 5대의 유세차량에 설치된 LCD 및 LED 화면을 통해 방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행사에는 오충일 대표를 비롯 배기운 서갑원 양관수 유세연수본부장 등 500여명의 당직자와 선대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남북은 총리회담 이틀째인 15일 정상선언의 핵심 합의사항인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을 위한 추진기구를 구성하고 경의선 문산-봉동 화물열차 연내 개통에 사실상 합의했다.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쌍방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와 관련해 별도의 추진기구를 구성, 운영하는 방안에 의견 접근을 상당히 이뤘다”면서 추진 기구 산하에 해주특구개발과 공동어로수역, 해주항 활용 등 3∼5개 분과위를 설치하는 문제를 계속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남측은 장관급을 대표로 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기구를 제안했고 다음달 초 첫 회의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또 “문산~봉동 간 화물 열차 수송이 개성공단을 활성화하고 철도 연결의 활용성을 높이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 화물열차 수송을 연내에 실시하기 위해 현재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사회문화 교류를 위한 공동기구를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의를 진행되고 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당대당 통합과 후보등록 前 대선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5일 구체적인 합당 조건을 조정하기 위한 실무 협상에 착수했다. 신당 문희상 상임고문을 단장으로 하는 신당측 협상단과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민주당측 협상단은 전날 양측 단장들끼리의 상견례를 가진 데 이어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공식회의를 갖고 협상안 조정 작업을 개시했다. 실무협상에서는 지난 12일 양당이 ▲지도부와 심의기구인 최고위원회 구성을 50대 50으로 하고 ▲전당대회를 총선 이후인 내년 6월에 개최키로 합의한 부분을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특히 양당은 오는 19일까지 합당등록 신고를 마치고 20일 이전에 2차례 TV토론을 개최한 뒤 23∼24일 가상대결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한다는 시간표를 갖고 있어 늦어도 18일까지는 실무협상을 마무리해야한다. 통합협상을 둘러싼 신당내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원내 140석인 신당과 8석인 민주당이 동등한 지분을 갖는다는 합의가 과도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고, 전대 시기를 6월로 미룬 것을 놓고도 “현 지도부와 대선후보가 총선 이후까지 당 운영의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대통합민주신당은 14일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및 후보단일화를 위한 4자 회동의 뜻을 존중한다는 대원칙 아래 통합조건에 대한 재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신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상임고문단-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를 갖고 3시간여 동안 논의를 벌인 끝에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신당 이낙연 대변인이 밝혔다. 협상단은 오충일 당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고 문희상 고문이 단장을, 정세균 고문이 부단장을 각각 맡으며 정균환 김상희 정동채 이강래 이호웅 위원장이 단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가 간사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협상방향과 관련,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4자 회동의 합의를 존중하는 전제 하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이며 협상단은 당의 모든 우려를 받아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고, 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단순히 실무협상이 아니라 통합조건에 대한 정치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만일 신당측이 4인회동 합의문 변경을 시도할 경우 민주당은 일절 협상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18일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거쳐 합당 신고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동영 후보는 “이번 협상은 공천, 총선
대선을 불과 30여일 앞둔 상황에서 범여권 대선 후보 단일화가 물 건너갈 조짐이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14일 “희망없는 과거회귀 정치세력과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없다”며 “세력과 세력이 권력만을 위해 무원칙하게 몸을 섞는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대한민국을 미래로 전진시키기 위해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며 “문국현은 대문을 활짝 열어놨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지지를 받아 새로운 가치에 동의하는 범여권을 비롯한 모든 세력을 대통합하겠다”며 “원칙도 비전도 없는 정치세력간의 감동없는 작은 단일화가 아니라 국민이 만들어내는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민주당과의 합당 및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 뒤 문 후보와 정책연대를 추진하겠다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시도를 차단하면서 향후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영춘 선대본부장은 “캠프 내부적으로는 신당과의 정책연합을 검토한 것도 사실이지만 신당이 선거공학적 세력 확대에만 골몰하며 호남 유권자들 조차 원하지 않는 역주행의 정치를 하는 것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