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관련기사 3·4면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국회는 11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 출석 의원 293명 가운데 찬성 145명, 반대 145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부결 처리했다. 가결 정족수보다 찬성표가 2표 부족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인사 표결이 부결되기도 이번이 첫 사례다. 이 후보자 인준 부결로 새 정부 출범 이후 낙마한 인사는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등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소장 퇴임 이후 역대 최장을 기록하고 있는 헌재소장 공백 사태는 더 장기화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이후 다섯달만에 인사 청문이 무산되면서 일차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로서는 지도력에 상처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 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가운데 책임론을 둘러싸고 후폭풍도 불가피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여론의 지지를 감안하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예상대로 박 후보자의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1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뉴라이트 인사 세미나 초청, 아파트 분양권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정책 질의보다는 역사관·도덕성 검증에 나서면서박 후보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아파트 분양권의 다운계약서 거래 등을 거론하며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5대 원칙 가운데 언론에 난 것만 해도 3가지를 위배했다. 버티면 장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 자진해서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국민의당 이찬열(수원갑) 의원은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와 포항공대 간담회 행사에 각각 ‘뉴라이트 인사’와 ‘보수 논객’을 초청한 것을 물고 늘어졌다. 이 의원은 “뉴라이트 대부란 사람을 박 후보자가 다른 세미나도 아니고 기계공학과 세미나에 두 번이나 초청했다”며 “촛불정국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을 때 이런 사관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거부를 못 하고 이 자
민주당 국민의당 무더기 반대표 여소야대 존재감 부각용 사실상 안철수 작품 아니냐 국민의당 민주당 내부에서 이탈표 여당 설득 노력 부족했다 호남 민심 악화 우려 제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1일 사상 초유의 헌법재판소장 임명 동의안 부결 사태에 직면해 당장 책임 가리기에 급급한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은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무더기 반대표를 던졌다고 몰아세우자 국민의당은 오히려 민주당 내부에 이탈표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1988년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기승 당시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사례에 비유, 여소야대 상황에서 무력한 위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국의 결정적 국면마다 존재감을 보여온 국민의당은 여권의 설득 노력 부족도 지적했다. 다만 낙마한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가 호남 출신이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여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가 높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호남 민심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자유투표라지만 표단속을 한 것 같다”며 “우리는 전원 찬성했는데 국민의당에서 거의 안 찍었다고 봐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오는 18∼22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비롯해 북한 및 범세계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반 전 총장과 회동한 것은 지난 6월 2일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회동은 문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최근 10년간 유엔의 수장이었던 반 총장의 경험을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도발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 문제 해법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서 반 전 총장의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평가하면서 “북한 핵실험 등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 속에서 유엔총회 참석 예정인만큼 한반도 문제 및 글로벌 현안 해결 등에서 성과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엔 사무총장 재직 경험이 국익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임춘원기자 lcw@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1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는 12일 오전)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하는 신규 대북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애초 미국이 제안한 결의안 초안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처음으로 제재 명단에 올리는 것을 포함해 대북 원유공급 차단, 섬유·의류 수출 금지 등 초강력 제재안이 망라됐으나 러시아, 중국과의 물밑협상 결과 이보다는 완화된 내용이 담겼다고 AFP, 교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AFP와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당초보다 완화된 내용으로 결의안 최종안을 마련해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안보리 회원국들에게 회람시켰으며, 11일 오후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종안에는 개인·단체 제재대상 명단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이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미국이 공개한 결의안 초안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이 처음으로 올라 주목을 끌었다. 제재 대상이 되면 해외 자산이 동결되고 여행이 금지된다. 김 위원장의 해외 은닉재산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제재는 실질적 효과보다는 상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됐었다. 로이터통신은 “초안에서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총
자유한국당은 11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전술핵 배치를 촉구하는 대국민 여론전에 본격 착수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전술핵 재배치 요구 1천만 온라인 서명운동’을 개시했다. 서명운동 사이트에는 “문재인 정권의 안보파탄과 무능에 전 국민과 함께 분노합니다. 5천만 국민이 핵 인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술핵 재배치만이 유일한 길’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어 성명·생년월일 또는 이메일·주소 등을 기입하고 ‘대한민국 전술핵 재배치에 찬성한다’는 항목에 클릭하게 돼 있다. 홍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대구 대회부터 전술핵 재배치 국민 요구 대회로 성격을 바꿔 전국을 돌며 장외집회를 계속하겠다”며 1호로 온라인 서명을 했다. 대구 대회는 오는 15일에 열린다. 이어 정우택 원내대표 등 당내 최고위원도 모두 휴대전화를 이용해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한국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각 당원협의회는 전 국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독려하기로 했다. 한국당이 이처럼 대대적인 서명운동에 나선 것은 한반
자유한국당이 11일부터 사실상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기로 함에 따라 국회가 정상화 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당은 ‘방송장악 저지’ 국정조사와 ‘전술핵 재배치’ 장외집회를 앞세워 금주부터 원·내외 병행투쟁에 들어간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9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한 대로 원내외 병행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전날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개최한 장외집회를 마무리한 뒤 최고위를 열고 보이콧 철회 및 원내외 투쟁으로 의견을 모았다. 11일 의원총회 절차가 남아있지만, 지도부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이콧 철회 이후 한국당의 대정부 투쟁 과녁은 크게 두 가지다. 방송장악 저지를 위한 국정조사 요구와 전술핵 재배치를 위한 1천만 서명운동 및 장외집회다. 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 영장 발부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을 결정했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안보정국 대응이 급선무로 부상하면서 이러한 투트랙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경 대응 여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장외집회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방송장악 저지 이슈는 북핵 문제보다 상대적으로 대중 동원력이 떨어지는 만큼
자유한국당 내 ‘북핵 해결을 위한 의원 모임’(약칭 핵포럼)은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기로 했다. 핵포럼 대표인 원유철(평택갑)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한에는 27명 핵포럼 회원 전원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원 의원에 따르면 서한에 “북한이 핵을 개발해 한국과 한국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는 고도화된 북핵 위협을 억제하는 최소한의 조치로, 한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일거에 해소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압도적 군사력 우위를 확실히 보여줌으로써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정비에 본격적으로 착수, 지역위원장이 청와대로 차출되면서 공석이 된 지역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설치·구성안’을 의결한다. 조강특위는 당무위 의결 직후 곧바로 첫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10일 전했다. 조강특위는 앞으로 사고당부(위원장이 공석인 시·도당) 및 사고지역위(위원장이 공석인 지역위원회) 정비, 당무 감사 등의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중 당 내외 관심이 집중된 곳은 지역위 정비다. 현재 전체 253개 지역위 가운데 조강특위 정비 대상은 사고 지역위와 지역위원장이 직무대행인 곳 등을 포함해 36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시흥갑(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전북 익산을(한병도 정무비서관), 서울 강서을(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충남 공주·부여·청양(박수현 대변인), 충남 보령·서천(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 서울 관악을(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성남 중원구(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 등 기존 지역위원장이 청와대로 차출되면서 사고 지역이 된 곳도 포함돼 있다. 민주당은 앞서 이들 지역위원장이 공직을 맡기 위
선장이 없는 바른정당이 새 지도체제 구성에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 가운데 유승민 의원이 10일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사즉생’의 정신으로 당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최근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낙마한 뒤 유 의원이 지도부 공백을 메울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눈길을 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 여기서 전진하면 우리는 희망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정도의 결기도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느냐”면서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라고도 밝혔다. 이는 유 의원이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당내 권유를 수용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유 의원은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구나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쳐서야 되겠느냐. 허허벌판에 나와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해보자고 했던 우리가 편하게 죽는 길로 돌아갈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현실의 진흙탕 정치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개혁보수의 길을 가려면 초인적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