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애써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통합 신당이 중도개혁을 표방하면서 한국당 표밭까지 잠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으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대구·경북 등 전통적 텃밭보다는 표심에 민감한 서울·수도권 지역의 향후 상황을 가늠해보면서 대응책을 모색하려는 기류도 읽힌다. 홍준표 대표는 3일 한국당의 인터넷 방송 ‘민경욱의 파워토크’에 출연해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통합정당의 지지율이 한국당보다 높게 나온결과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선택한 여론조사”라고 선을 그었다. 홍 대표는 “박지원 의원이 적절하게 이야기했다. 구멍가게 두 개를 합쳐본들 슈퍼마켓이 안 된다”며 “두 당이 통합해본들 시너지효과도 없을뿐더러 지방선거의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기류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주요 당직자는 “호남에서 민주당을 빼놓고 통합정당을 찍겠느냐, 대구·경북에서 한국당을 제쳐놓고 통합정당을 찍겠느냐”면서 “통합정당은 정치권에서만 시끄러운 이슈”라고 주장했다. 다른 주요 당직자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생물학적으로 잘 갈 수가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면서 “당내에선 아예 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다음 달 창당을 목표로 통합논의 속도를 올리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일찌감치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유승민 대표가 통합정당의 수장으로 나설지 아니면 그 역시 안 대표와 나란히 ‘2선 후퇴’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일단 양당은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통합 전당대회 또는 창당 결의대회를 통해 신당을 창당하고 지도부도 꾸리겠다는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통합의 키를 쥔 안 대표가 지난달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들과의 토론회에서 ‘합의추대 방식의 공동대표 체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결국 이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 유 대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바른정당 내부에선 유 대표가 통합정당의 공동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측에선 손학규 상임고문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다수의 중량급 인사들이 거론되는 반면 바른정당 내에서는 뚜렷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유 대표의 역할론에 힘을 싣고 있다. 바른정당 지도부 관계자는 “유 대표가 통합정당의 공동대표든, 아니면 서울시장 출마 등 둘 중 하나는 택해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공직 후보자를 공천할 때 청와대의 고위공직자 인사 배제 7대 원칙을 적용할지를 검토키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일 “정부의 고위공직자 임용 기준을 선출직 공직자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어서 청와대 인사원칙을 이번 선거에서 반영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인사원칙은 고위공직자 임용시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 ▲성 관련 범죄 ▲음주 운전 등 7대 비리와 관련된 인사는 배제하겠다는 내용이다. 만약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이 원칙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이는 기존 당헌·당규보다 도덕성 기준을 더 강화하는 것이 된다. 민주당은 당규에서 공직 후보자 부적격 심사기준으로 당 징계나 경선불복 경력 등 외에 뇌물·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성범죄, 개인비리 등의 형사범 중 금고·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된 사람 등을 예시하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단위에서 대규모로 공천이 진행되는 만큼 청와대 인사 배제원칙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임춘원기자 lcw@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통합 비판 측근 “추가 탈당 의원과 시기 조율” 김세연·이학재 “지역정서 고민중” 洪대표, 南 복당 조건 불출마 요구 김 의원 복당은 ‘불가’방침 밝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3일 “국민의당과의 통합 국면에서 한국당 복당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안다”며 “복당 시기는 추가 탈당할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간 남 지사는 한국당과의 선 보수통합을 주장하며 연일 국민의당과의 통합 움직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이날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를 공식 출범시키는 등 당 대 당 통합작업이 본격화되자 한국당 복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통합 국면에서 이탈 가능성이 줄곧 제기된 3선의 김세연·이학재(인천서구갑) 의원의 탈당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이날 “지역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고 아직 최종 결정은 못 내린 상태”라며 “다음 주까지는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당 시기와 관련해서는 “(만약 결심이 선다면) 남 지사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파견과 당국회담 뜻을 밝힌 것은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올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전날 신년사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통일부와 문체부는 남북 대화를 신속히 복원하고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남북관계 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과 따로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외교부는 남북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게 우방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직접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 신속한 후속조치를 지시함에 따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물론 이를 계기로 한 남북관계 개선과 나아가 북핵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라다운 나라,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민과
정부는 신임 주독일 대사에 정범구 전 국회의원을, 주인도 대사에 신봉길 전 외교안보연구소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은 상하이 총영사에 임명됐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39명의 공관장 인사를 단행한 것을 비롯해 최근 60개 재외공관장 직위 인사(내정 포함)를 단행했다. 정범구 신임 대사는 제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시사평론가로도 활약했다. 신봉길 대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의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박선원 총영사는 참여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기획실 동북아평화체제담당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주교황청 대사로,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지낸 박금옥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주노르웨이 대사로 각각 임명됐다. 최규식 전 국회의원은 주헝가리 대사에 임명됐다. 조준혁 전 외교부 대변인은 주페루 대사에 임명됐고, 한동만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주필리핀 대사에 임명됐다. 이와 함께 주프랑스 대사에 최종문 전 다자외교조정관, 주스웨덴 대사에 이정규 전 차관보, 주미얀마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정부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회견을 열고 “남북이 마주앉아 평창올림픽에 북측의 참가문제 협의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렇게 발표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당국회담이자,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여만의 남북 당국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조 장관은 “남북당국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 위해서는 판문점 남북 채널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보며,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의제와 대표단 구성 등 세부절차에 대해 협의 진행해 나갈 것을 제의한다”면서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판문점 연락채널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운영이 전면중단되면서 함께 끊긴 상태다. 조 장관은 회담 수석대표의 격과 관련,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이렇게 해서 약간은 좀 오픈해 놓은 상태”라며 “가능하다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서 협의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의제와 관련, “여러가지 상황으로 보나 시기적으로 보나 평
국민의당은 2일 바른정당과의 교섭창구인 ‘2+2 채널’을 통합기구로 공식 전환하면서 양당 사이에서는 이르면 금주 중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출범시켜 2월 내 합당을 목표로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양당에 따르면 국민의당 이언주·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및 정운천 최고위원이 참여해 온 ‘2+2’ 채널을 ‘통합추진협의체’로 전환해 3일 공식 출범시킨다. 이들 4명은 이날 오후에도 비공개로 모여 사전 협의를 진행했으며, 여기서 양측이 구상하는 통합추진 방식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양측이 이날 주고받은 협상 내용 및 통추협 구성과 관련한 안건은 3일 오전 각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될 전망이다.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신설 합당 방식으로 합당하는 것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새 당을 만든 뒤 이 신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사실상 흡수하는 방식이다. 양당은 통추협 구성에 이어 통합추진에 전권을 부여하는 ‘통추위’ 구성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는 물론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의지도 확고한 것으로 안다”면서 “구성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1주일 정도면 충분하고,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출범시킬
여야는 2일 정부가 전격적으로 남북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것에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폭적 환영 입장을 밝힌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는 회담은 북한에 부화뇌동하는 꼴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역시 대화 노력은 평가하면서도 신중론을 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회담 제안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향을 밝힌 북한의 신년사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으로 평가한다”며 “정부의 시의적절한 남북고위급 회담 제안에 북한의 즉각적이고 전향적인 반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는 야당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얼마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야당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어설픈 남북회담은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부화뇌동하며 말려드는 꼴밖에 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또다시 남남갈등과 한미갈등을 유발하려는 북한의 책략에 결코 놀아나서는 안 된다”며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대
여야는 2일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위(개헌·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위(사개특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두 특위를 이끌 위원장을 나눠 맡고,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위원 구성을 마무리해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초청 신년 인사회에서 만나 특위 구성 등을 논의했다. 우 원내대표는 “개헌·정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에서 맡고, 사개특위 위원장은 우리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개헌·정개특위 위원장은 우리가 맡는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만나서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각 특위 아래에 두는 2개 소위원회의 위원장은 특위 위원장을 맡지 않는 교섭단체가 맡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개헌·정개특위 산하 2개 소위(헌법개정소위와 정치개혁소위)의 위원장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사개특위 산하 2개 소위(법원·법조·경찰개혁소위와 검찰개혁소위)의 위원장은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협의 이후 나눠 맡게 된다. 여야는 개헌·정개특위(25명)와 사개특위(17명) 위원 구성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