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이 폭도들에게 점령당했다. ‘1·6 폭동’이라 불리는 전대미문의 사건은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패하자 일어났다. 이 날은 의회가 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날이었다. 자신이 주관한 집회에 모인 수천 명의 지지자들에게 트럼프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지옥같이 싸우라"고 호소했다. 경찰 경계선을 뚫은 시위대는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몇 시간 동안 건물을 점령하고 파괴 및 약탈을 자행하며 폭도가 되었다. 이들은 “선거를 도둑맞았다”며 국회의사당 앞에 교수대를 세우고, 선거 결과를 거부하지 않는 "마이크 펜스를 교수형에 처하라"라고 외쳤다. 이 폭동으로 경찰을 포함하여 5명이 사망했다. 2023년 1월 8일, 브라질은 ‘의회, 대통령궁, 연방대법원’등 3대 국가기관이 폭도들에 점령되었다. 대선에서 좌파후보 룰라가 우파 현직 대통령 보우소나루를 득표율 1.8%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어 대통령에 취임한 지 일주일만이었다. 수천 명의 극우 군중이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의 심장부를 유린했던 속칭 ‘브라질리아 습격 사건’! 당시 룰라 대통령은 수해 지역 방문으로 수도를 비운 상태였는데 폭도들은 핵심 국가기관
6·3지방선거 동남풍이 심상찮다.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 대부분을 파랗게 물들였던 2018년 지방선거의 재현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압도적이라던 대구 선거가 다시 혼전이라더니 경남도지사 선거도 응답하지 않는 샤이보수층을 감안하면 접전양상이다.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가 사전 불법 선거운동 논란을 일으킨 창원시도 엎치락 뒤치락이란다. 반도의 동남쪽부터 보수가 결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층 규합에 사활을 걸었다. 결국 ‘윤어게인’밖에 없는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단수 공천했다. '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고 말했던 김태규 전 방통위부위원장은 울산 남구갑에, '윤석열 호위무사'라 불린 이용 전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 단수 공천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말했다. “저는 어떤 분이 '윤어게인'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지경이니 국민의힘은 5·18과 부마항쟁을 헌법전문에 새기고 불법 비상계엄을 막기위한 헌법개정안도 가로막았다. 내란을 일으키고 엄호한 자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선거판이 벌어지자 좀비처럼 다시 꾸물꾸물 등판하고 있다. 2026년 대한민국 이야기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지지율만큼이나 대한민국
늘 현실은 영화보다 절박하다. 이란의 다리 위와 발전소 앞에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 그들은 군인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시민들이다.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란 터전을 지키기 위해 '인간 방패'가 된 아버지와 어머니들이다. 세계 최강대국의 폭격이 시작된다면 온몸으로 불벼락을 받아내야 한다. 여차하면 일방적 학살이 벌어질 이 비극적 대치 앞에서 나는 애끓는 마음으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진정코 21세기 인간의 문명이란 말인가? 2주간의 휴전이 선포되었다. 트럼프는 군사적 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떠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쉬 끝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여, 당신은 무엇을 위해 전쟁을 일으켰는가? 2월 1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금이 이란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적기”라며 일련의 작전을 브리핑하면서 이 비극은 시작되었다. 네타냐후의 계획에 래클리프 CIA국장은 ‘웃기는 계획’, 루비오 국무장관은 ‘개소리’라 했다. 그러나 한창 막바지 협상 중이던 2월 28일 15시 38분, 트럼프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에게 명령을 보낸다. “에픽퓨리 작전이 승인되었다. 중단은 없다. 행운을 빈다.”(트럼프는 어떻게 미국을 이란과
1941년 12월 7일, 이날 까지도 미국과 일본은 워싱턴에서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던 와중이었다. 일본의 남방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자산을 동결하고 석유금수조치를 내리자 이를 둘러싼 협상이 수개월째 진행 중이었다. 결국 일본은 미국과 전쟁을 결정했다. 노무라 기치사부로 주미일본대사가 대미통첩각서(선전포고문)를 들고 미 국무장관 코델 헐에게 찾아갔을 때가 오후 2시. 이 시각은 하와이 기준으로 8시 50분. 헐 장관이 이미 1시간 전 진주만 공격 소식을 들은 뒤였다. 잠시 후 제국해군은 ‘기습에 성공하였음’을 알리는 암호 ‘도라 도라 도라(トラトラトラ)’를 타전한다.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 사건은 국제 정치에서 '선전포고 없는 기습'의 대명사로 꼽힌다. 미국은 이를 "비겁하고 야비한 기습"으로 규정했다. 이는 중립을 지키던 미국 여론을 폭발시켜 제2차 세계대전에 전면적으로 참전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2026년 2월 6일, 이란과 미국은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핵 협상을 가졌다. 2월 25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제네바에서의 회담 재개를 앞두고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미국과의 역사적인 합의가 ‘손에 닿을 거리’에 있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류경진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오후 12·3 내란 중요임무에 종사하고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판결 직후 이상민은 변호사와 주변 사람에게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징역7년에 웃음을 보인 그는 이번 재판의 승리자였다. 그의 미소가 증거하듯 지금 대한민국의 내란재판은 표류하고 있다. 같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우인성 부장판사는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및 무상 여론조사 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 김인택 부장판사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세비 반띵'(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마찬가지로 무죄를 때렸다. 내란재판은 아니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오세용 부장판사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뇌물 50억원 은닉(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아들 곽병채 씨의 '퇴직금' 명목 50억 원 수수(특가법상 뇌물) 혐의에 대해 각각 공소기각과 무죄 판결을 내렸다. 곽상도 역시 활짝 웃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재판이 바야흐로 뽑기가 되어가고 있다. 같은 내란주요임무종
기원전 416년,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그리스의 패권을 두고 싸우던 때였다. 이름하여 펠레폰네소스전쟁이다. 당시 패권국 아테네는 중립을 지키던 작은 도시국가 멜로스와 회담을 갖고 동맹에 가입할 것을 강요한다. 하지만 멜로스는 중립을 지킬 권리도 정의라며 이에 응하지 않는다. 이때 아테네는 ‘정의는 힘이 대등할 때나 논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다음의 유명한 문구를 남긴다. "강자는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약자는 당해야 하는 일을 당할 뿐이다."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펠레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이 장면을 기록한 이유는 ‘힘이 곧 정의’라는 국제사회의 논리를 찬양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거꾸로 제국의 오만이 부른 파국을 증거하기 위해서였다. 아테네는 결국 멜로스의 모든 남자를 죽이고 여자들은 노예로 삼았다. 아테네는 멜로스를 손쉽게 파괴했지만 정작 궁극적으로 파괴된 것은 아테네였다. 이때까지 민주정의 보호자로 인식되던 아테네는 멜로스학살 이후 약탈적 제국으로 인식되면서 동맹의 신뢰를 잃었다. 이는 결국 시칠리아 원정의 패배로 이어져 병사들은 아시나루스 강가에서 도살당했고 겨우 살아남은 시민병들은 시라쿠사의 깊은 채석장 감옥에서 죽어갔다. 당연히 아테네는 스파르타에 패권을
이십여년 전 필자가 철도노조에서 전임자로 일할 때였다. 그 당시만 해도 거대한 중량물이 고속으로 내달리는 철도현장은 한 해에 20~30명의 순직자가 발생하던 살벌한 현장이었다. 철도노조 산업안전국장을 역임한 2002년 석달 남짓 동안 나는 순직조합원 장례식에 8번이나 찾아가야 했다. 처절했다. 선로를 보수하던 조합원이 열차에 치이고, 열차를 떼고 붙이던 조합원은 끼이고, 고압전류에 감전되어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철도노조를 100년만에 민주노조로 바꾸고 의욕에 넘쳐 밤낮없이 일하던 시절이었으니 가만 있었을리 없다. 서울역사를 검은 천으로 뒤덮고 “죽지않고 일할 권리”를 요구했다. 그때 철도노조에서 함께 싸웠던 동료가 현재 고용노동부를 맡고 있는 김영훈장관이다. 우리는 절절한 심정으로 순직사고에 매달렸던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그런만치 김영훈장관이 취임 초기부터 산업재해 현장을 찾으며 산재예방에 전력을 다하는 것을 박수를 보낸다. 그가 산업재해 사망사고 만큼은 뚜렷이 감소시켰다는 족적을 남기기를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그러나 참 안타깝게도 갖은 대책을 수립하고 감독을 강화하는데도 산업재해 사망자 숫자는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얼마전 청도역 인근에서
매일 아침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서다보면 종종 예기치 못한 항의를 받을 때가 있다. “이렇게 큰 개를 왜 입마개를 하지 않습니까?” 나의 반려견은 맹인안내견으로도 많이 활약하는 세상없는 순둥이 래브라도리트리버 종이다. 그럴 땐 정중히 안내드린다. “입마개를 해야 하는 맹견은 법에 지정이 되어있습니다. 도사견, 핏불테리어, 스탠퍼드셔 테리어,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입니다.” 모두 개물림사고로 뉴스에도 종종 언급되는 투견종들이다. 얼마전 아들이 키우던 핏불 한 마리를 시골어머니에게 맡겨놓았는데 그 어머니를 핏불이 물어 숨지게 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개가 주인을 몰라보고 광견(狂犬)이 되면 몽둥이 외에는 약이 없다. 미치면 주인도 몰라보는 것이 개만 그렇겠는가?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하자 검찰의 항명이 거세다. 시작은 서울지검장이었다. 자신이 결정해야 할 항소건을 수뇌부의 지휘에 따라놓고 “내 생각은 달랐다”며 사표를 던졌다. 이어 약속이나 한 듯 검사장들의 집단 입장표명이 뒤따르더니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격. 이제는 지청장, 부장, 심지어 초임검사까지 팔걷어 부치고 뛰어나온다. 알고나 떠들어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올해 1월 공직선거법 위
“아빠, 전세계에서 전쟁이 터질 것 같애” 며칠 전 저녁식사 자리에서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던 아들의 격앙된 목소리였다. 20대 후반인 아들이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요즘 온통 전쟁위기란다. “우크라이나, 가자지구도 그렇고, 중국이 대만을 곧 침공할 것이라 하고요. 지금 미국 안에서도 난리가 아니잖아요. 북한도 요즘 심상찮데요. 아.. 난 아직 동원예비군인데..” 한참을 고민했다. 전쟁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급발진하는 청년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이는 것이 능사일까? 문제는 더 위험해지는 세계를 공포로만 대하지 않고 원인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힘을 길러야 할텐데 말이다. 역사적으로 극우파시즘은 공포와 분노를 먹고 자란다. 전쟁은 늙은이들이 결정하고 젊은이들은 전장에서 쓰러진다. 내가 보기에 정작 전쟁보다 더 위험한 것은 전쟁을 대하는 반지성주의이다. 트럼프가 방위비를 GDP대비 5%까지 올리라고 압박하면서 K-방산이 호황이란다. 여기에서 돌아보자. 전쟁위기가 커질수록 가장 덕을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군수산업이다. 그중에서도 국방예산에 관해선 압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의 군산복합체에게 가장 큰 파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 2025년 미국의
9월4일, 조지아주 현대차, LG배터리공장 건설현장을 헬기가 뜨고 장갑차가 포위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토끼몰이식 노동자 사냥이었다. 공장을 짓고 있던 475명의 한국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체포해 쇠사슬로 굴비 엮듯이 묶어 끌고 갔다. 테러분자들도 아니었고 마약밀매범들도 아니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든다며 지들이 공장 지으라고 닥달해 울며 겨자먹기로 미국에 보낸 동맹국 기업의 엔지니어들이었다. 이게 다 트럼프의 계획된 쇼였다. 트럼프는 “ICE는 자기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불법체류자들을 쓰지말고 미국인을 고용하라”고 뻔뻔스럽게 눙치고 있다. 노림수는 뻔하다. 관세협상과 투자협정을 미국이 원하는대로 도장 찍으라는 협박이다. 일본은 자동차 15%관세를 위해 진작에 도장찍고 항복했다. 투자금 5500억 달러는 일본이 내고 수익의 90%는 미국이 가져간다. 이건 투자가 아니고 약탈이다. 미국의 약탈은 범세계적이다. 일본에 이어 유럽 7500억 달러를, 외환보유고 4000억 달러인 한국은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퍼붓기로 했단다. 대만도 4000억 달러 플러스 알파 운운하고 있다. 각 나라의 알짜배기 공장이란 공장은 죄다 미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