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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의 달리는 열차 위에서] 문제는 언론이야 바보야

  • 최영
  • 등록 2025.06.13 06:00:00
  • 13면

 

천지개벽! ‘하늘과 땅이 뒤집힐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일컷는다. 지난 반년, 대한민국을 보면 이 단어 외에 다른 말을 찾기 어렵다. 윤석열의 친위쿠데타 이후 IMF를 걱정하던 경제는 최근 코스피가 연일 랠리를 거듭하며 11일 2900선을 뚫었다. 전대미문의 1500원을 위협하던 환율은 1370원대로 안정을 되찾았다. 바뀐 것은 대통령 한명이었고 이제 고작 일주일이 지났을 뿐이다. 그럼에도 변화의 폭과 깊이는 크고 깊었다. 오는 15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정상회의에 초청되었다. 앞으로 지긋지긋한 ‘코리아 디스카운터’를 졸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섞인 전망까지 언급되고 있다. 긍정적 변화는 경제지표만이 아니다.나많은 사람들이 뉴스 볼 맛이 난단다. 놀라워라. 비상계엄 후 치솟던 내 혈압도 120/80으로 차분해졌다. 모든 스트레스의 근원은 후진 정치 때문이었던가? 걱정도 생겼다. “전 대통령은 출근을 안해서 탈이더만 새 대통령은 퇴근을 안해서 문제”라나? 대통령 건강까지 걱정하는 사람이 생겼다. 

 

허나 쉽지 않다. 지난 3년 동안 대한민국호는 해도를 잃은채 점괘만 보고 운항을 한 것이나 다를바 없었다. 술취한 선장 쫒아내고 앞을 보니 사방 암초와 빙산 가운데 갇혀버린 꼴이다. 다시 항로를 잡아 나서기에 상황이 녹록치않다. 윤석열이 오매불망 믿었던 트럼프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현금지급기 취급을 했다. “어린 시절 브루클린에서 월세 114달러 13센트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방위비 10억달러를 받는것이 더 쉬웠다”며 조롱하던 사람이다. 동맹이 아니라 도적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이런 트럼프와 정상외교를 펼쳐야 한다. 그러나 나는 이재명 대통령이라면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실용적인 대응으로 충분히 극복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문제는 대통령에 있지 않다. 정권교체를 받아들이는 언론과 기득권의 태도에 있다. 

 

 한국의 메이저언론들은 대통령이 바뀌자 마자 미국 트럼프대통령과 전화통화가 늦다는 이유로 “미국이 이재명정권을 비토하고 있다”는 불신을 퍼뜨렸다. 또 언론들은 절대다수의 의회권력이 뒷받침하는 강력한 대통령이 독재권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우려해 마지 않았다. 이는 국힘의 김문수후보가 이재명후보를 독재자라 비난한 유세의 연장이다. 쿠데타로 영구집권을 꿈꾸다 벌어진 대선에서 거꾸로 상대 당의 후보를 독재자라 비판하는 멘탈은 코메디언도 어려운 미션이다. 이런 류의 기사들은 비판이 아니라 저주다. 그들은 내란종식을 위한 특검이 가동되면 “경제가 어려운데 정치적 목적의 특검은 국민통합이란 가치에 어긋난다”며 씹어댈 것이다. 반면 족벌언론들은 윤석열이란 괴물에게는 애완견처럼 살가웠다. 같은 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들은 윤석열에게는 ‘외람될까봐’ 감히 질문조차 할 수 없었다. 반면에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에게는 한없이 가혹했다. 이제 이들은 허니문기간도 생략한 채 하이에나 같은 이빨을 드러내고 이재명정권을 누더기로 만들려 한다. 

 

기득권 언론이 같은 편이라 여긴 대통령은 모두 탄핵-파면되거나 구속되었다. 이 정도면 스스로 펜을 꺾을만 하건만 그들은 염치가 없다. 결국 대한민국호를 제대로 복원하는 길은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족벌언론을 퇴출시킴으로서만 가능하다. 대통령보다 언론을 바꿔야 나라가 산다. 시인들이 소리친다. "문제는 언론이야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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