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주꾸미, 알 꽉 찬 꽃게 있어요.” 상인들의 힘찬 목소리가 건물 밖에까지 울려퍼진다. 주말이었던 지난 10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산뜻하게 간판을 단 수산물 가게와 맛깔스러운 젓갈이 가득한 점포들이 줄지어 있다. 좌판에는 요즘 제철을 맞은 주꾸미와 꽃게가 한가득이다. 거기에 광어와 우럭, 조개, 새우 그리고 킹크랩까지... 마스크를 쓴 손님과 상인들의 흥정하는 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방문객들은 깨끗하게 단장된 통로를 오가며 별별 수산물 구경하느라, 값을 물어보느라, 구매한 물건 담느라, 오랜 만에 나온 나들이에 눈과 귀와 마음이 즐겁다. 한 손님이 주꾸미 2㎏을 주문하자 주인은 거침없이 담았고, 저울 눈금은 2㎏을 훌쩍 넘었지만 조개와 새우 등을 덤으로 넣어주는 모습에는 인심이 푸짐했다. 어시장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40대 여성은 “어둡고 비좁고 또 지저분하고, 예전에는 전체적으로 칙칙한 이미지였는데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 훨씬 깨끗하고 청결해진 모습이 보기 좋다”며 “굳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시간이 날 때 가끔 나와 한바퀴 돌곤 한다”고 말했다. 2017년 3월 발생한 화재로 영업이 중단됐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이 지난해 12월 말 문을 연지 100일 남짓 됐다. 재개장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현대식 건물로 들어선 어시장 입구에는 큼지막한 축하 현수막이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남동구는 재개장에 앞서 과거 손님들로부터 적지 않은 불만이 제기됐던 ‘불친절’과 ‘바가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교육을 하는가 하면 문을 연 뒤에는 어시장 건물 2층에 소비자 신고센터를 설치·운영 중이다. 구 공무원 3명이 상주하며 고객들의 불편한 점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불친절 신고가 세 번 이상 접수된 점포는 어시장 입점이 제한된다. 20년 간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장사를 해온 60대 상인은 “코로나19로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장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손님 한분 한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많은 것이 바뀌었음에도 부족한 주차공간은 여전히 문제로 꼽힌다. 현재 소래포구 주변에 운영되고 있는 소래 제1·2·3·4공영주차장 가운데 소래포구와 가장 가까워 이용률이 많은 제1공영주차장은 총 230여 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지만 주말의 경우 밀려드는 차량들을 소화하기 역부족이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방문객들은 비싼 요금을 내고 주변 개인소유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거나 길가에 불법주차를 하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교통혼잡이 빚어지기 일쑤다. 이에 남동구는 지난 2월 소래 제1공영주차장 바로 옆 부지 지하에 주차장 공사를 착공, 9월 말 준공 예정이다. 구는 시장 이용객들의 불편사항을 찾는 즉시 개선해나가는 한편 이곳과 연계된 주변 관광인프라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구 관계자는 “2년 연속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소래포구를 남동구는 물론 인천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글·사진 = 이재민 기자 ]
의학도인 윤성태(30)씨는 매일 자택인 서울시 서초구에서 2시간가량 광역버스를 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가 있는 인천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의과대학원 입학을 앞둔 윤씨는 이곳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진을 옆에서 지원하고, 외국인 접종자들이 있을 때는 통역사 역할도 한다. 미국에서 생명과학 학부 과정을 마친 윤씨는 지난해 12월 귀국했고, 지난달 인천시 서구 선별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달 1일부터는 접종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자택 주변 선별진료소나 접종센터에는 자원봉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고 집과 멀리 떨어진 인천을 봉사활동 장소로 정했다. 의학지..
미얀마 군경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밤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82명이 목숨을 잃었다. 10일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을 인용한 로이터와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의 발포는 지난 8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일어났다. 지난달 14일 수도 양곤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뒤 단일 도시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시민이 학살당한 것이다. 군경은 시위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유탄발사기류와 박격포를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AP 통신은 이러한 중화기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재된 현장 사진에 박격포탄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고 전했다. 군경이 시신을 쌓아놓고 해당 구역을 봉쇄해 사망자 수가 늦게 집계됐다. 시위대 관계자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같..
서울 도심 주택 공급 방식을 놓고 생각이 전혀 다른 정부와 오세훈 시장이 각자 '마이웨이'를 고집할지 아니면 타협점을 찾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에서 정부는 공공 주도, 오 시장은 민간 주도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양측이 서로 발목을 잡을 경우 어느 쪽도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오 시장이 단기간에 많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는 생각은 서로 일치하는 만큼 대화와 타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샅바싸움 예상되지만 타협점 모색할 듯 오 시장은 지난 8일 S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핫 이슈인 서울 도심 대단지 재건축 문제와 관련 "너무 서두르다가 또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하다가 주변 집값을 자극해서 오히려 시민 여러분께 누를 끼칠 가능성도 있고 해서…신중하지만 신속하게 하겠다"고 원칙을 밝혔다. 이는 유세 과정에..
토종 소셜미디어 서비스 싸이월드가 홈페이지 접속을 16개월 만에 재개했다. 10일 현재는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싸이월드, 못다한 이야기가 곧 시작됩니다"라는 문구가 나타납니다. 미니미는 기존에 익숙한 2D에서 시작해 서서히 3D로 변하면서 걸어 나와 손을 흔든다. 2D는 기존 사용자의 추억을 자극하고, 3D는 앞으로 만날 신규 유저에 대한 인사가 담긴 듯하다. 과거와 미래의 공존이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모바일에서 처음으로 구현될 2D 미니미로 부활할 싸이월드의 감성을 알리고 싶었다"며 "싸이월드 클래식을 기다리는 2D 미니미 세대와 메타버스 싸이월드에 입문할 3D 미니미 세대가 함께 즐길 특별한 싸이월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접속은 전날부터 재개됐지만, 개인별 미니홈피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서비스 재개는 다음 달로 예..
한낮 기온이 17도로 올라 따뜻한 10일 서울 곳곳의 공원과 쇼핑몰은 주말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에서 하루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사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실내외 공공장소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도 흔히 눈에 띄었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서울 영등포 더현대서울은 가족과 친구, 연인 단위로 나온 시민들이 마구 뒤엉켜 발걸음을 옮기기 어려울 정도였다. 5층의 한 카페에선 음료를 마시지 않을 때도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를 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직원이 자리로 와 마스크를 제대로 써 달라고 요구하면 마지못해 마스크를 썼지만, 직원이 떠나자마자 다시 마스크를 내리고 이른바 '턱스크'를 하거나 아예 벗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하 1층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앞엔..
개그맨 안상태가 자신 가족의 층간소음 문제를 폭로한 아랫집 거주자를 고소했다. 안상태는 9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안상태 가족은 층간소음 가해자’라는 내용의 폭로성 글을 게시한 아랫집 거주자를 전날 고소했다고 밝혔다. 안상태 측은 최근 층간소음 문제로 불거진 논란과 관련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경위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랫집 분의 폭로성 글은 대부분 허위”라며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5년간 단 한번도 아랫집으로부터 층간소음 항의를 받은 적 없고, 윗집과도 층간소음 문제를 겪은 적이 없었다. 층간소음이 적다고 알려진 아파트였고, 이웃들 간에도 상호 간 배려를 통해 잘 지내왔다”며 “아랫집의 집요하고 대책 없는 항의 끝에 결국 이사했다”고 설명..
최만식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만남을 갖고, 5월 내 도체육과를 포함한 3자 협의체 구성에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어오던 ‘경기도 체육진흥센터 설립 반대’를 위한 1인 시위를 12일 중단, 체육회 임원들과 회의를 진행키로 하는 등 경기도체육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10일 최만식 위원장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경기도의회에서 이 회장과의 회동이 이뤄졌으며, 경기도체육회를 둘러싼 현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 도체육회의 변화·발전 및 정상화를 위해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자는데 합의했다. 이는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던 도의회와 도체육회가 드디어 접점을 찾고, 경기도 체육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최만식 위원장은 “체육회 혁신을 위해 도의회가 주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 도체육과와 도체육회 모두 참석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다음주 의회가 열리면 제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례 개정안은 법적인 문제가 없어 예정대로 의결을 진행할 것이다”라며, “체육의 변화·발전과정서 과도기에 일어나는 아픔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현재 체육회관에 입주하지 않은 종목단체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했다. 8개 종목 단체에서 입주를 희망해 6월쯤 입주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면서, “조례 개정안에도 운영비 지원에 대해 규정했다. 의회 역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원성 회장은 “앞으로 구성될 협의체에서 체육계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해 민선 체육이 정착될 수 있도록 원만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경기도체육인회 임원들이 9일 오전 10시 30분 도청 체육과 담당자들과 만남을 갖고 체육회관 이용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도체육인회 김정도 이사, 전두안 감사 및 손병우 총괄이사 등은 ‘체육인회와 가맹경기단체 등에 피해가 없도록 체육회를 통해 지원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월 ‘경기도체육회관 운영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등에 따라 경기도체육회관과 사격테마파크, 유도회관, 검도회관 등 4개의 시설을 경기주택도시공사로 이관, 가맹경기단체와 경기도체육인회 등은 사무실 임대료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정도 이사는 “체육인들이 기금 36억 원을 모아 체육회관을 만들었다”면서 “그때 모금을 진행했던 체육인들은 기부체납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당시 체육회관 설립을..
남양주시는 올 하반기 스웨덴 헤뤼다시와의 도시 개발 교류를 위해 공무원 상호 파견을 진행하고, 향후 왕숙신도시에 스웨덴의 지속 가능한 스마트 시티 플랫폼을 접목한 ‘스웨덴 마을’을 건설할 계획이다. 시는 9일 금곡동 이석영광장 내 REMEMBER 1910 다목적홀에서 스웨덴식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의 이해를 위한 ‘스웨덴 기업인 초청 워크숍’을 개최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남양주시와 비즈니스 스웨덴(주한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워크숍에는 스웨덴 기업 엔백(Envac)과 화이트 아키텍처(White Arkitekter)를 비롯해 남양주시 소속 도시, 환경, 경제 관련 부서 공무원과 남양주도시공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비즈니스 스웨덴은 스웨덴 외무부와 산업부가 공동 출자한 정부 기관으로 대한민국과 스웨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