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의원, 정세균 전 총리 등 더불어민주당 유력 차기 대선주자들이 ‘경선시기’와 관련해 당헌당규 준수와 예외조항 적용을 두고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염 시장이 대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등 ‘빅(Big)3’에 추미애 전 법무장관, 이광재·김두관·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의 연이은 대선 도전에, ‘기초단체장 유일 최고위원’ 출신의 ‘친노친문’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본격 도전에 나설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 벌써부터 나온다. 당장 염 시장에게 적극적인 관심과 구애를 보내온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의 관계설정이 관심사다. 여권의 가장 유력한 주..
“국가로부터 받은 훈장은 저 혼자 잘 해서가 아니라 제가 대표로 받은 것일 뿐, 김포시새마을회 가족들 모두가 받아야하는 상입니다.” 지난 2월 김포시새마을회를 이끌어갈 열네번째 회장으로 취임한 김미경 회장은 취임에 앞서 받은 ‘새마을훈장 근면장’을 받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0년 장기1통부녀회장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해 태안반도 기름제거, 강원도 산불 화재현장, 수해현장, 몽골‧베트남‧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현장을 다니며 새마을 정신을 실천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지난 20년간 새마을부녀회 새마을구성원으로 활동해 오다 김포지역 새마을단체를 이끌고 있는 그가 지역 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훈장으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크지 않은 체격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전형적인 시골 아줌마 억양으로 구수하지만,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는 다부지게 설명해 그동안의 활동상을 느낄 수 있었다. 김미경 김포시새마을회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그가 어떻게 활동했고,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새마을훈장 수상을 축하드린다. 새마을운동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근면‧자조‧협동’을 기본정신으로 한 새마을운동은 성실한 생활과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 그리고 개인이 아닌 공동체가 협심하여 함께 잘살아보자는 운동이다. 나는 젊고 가난했던 시절 작은 마을에서부터 힘을 모으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고 새마을운동이야말로 나를 바꾸고 마을을 바꾸고 세상을 살기 좋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오늘까지도 활동하고 있다. - 활동을 하면서 후회한 적은 없는지? 일을 하다보면 회원들 간의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을 때도 있지만 새마을운동을 후회해 본 적은 없다. 눈을 뜨면 오늘 할 일을 찾아 현장으로 나서는 것이 즐거웠고 내가 오늘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된다는 것에 마음이 행복했다. 화재나 수해 현장에서는 아무 것도 건질 것 없는 상태로 하루 아침에 노숙자가 된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위로하기도 했고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면 그들이 걱정돼서 잠을 뒤척인 적이 많았다. 그러면서 어지러운 현장들이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정리되는 것을 보고 주민들이 고마워하며 위로받는 모습에서 보람과 의미를 느끼며 더 열심히 새마을운동에 참여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곤 했다, 봉사의 기쁨은 실천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다. 첨단기술로 발전한 시대에 새마을운동은 그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시대 유물이라는 의견도 있던데.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다. 마을길도 넓히고 초가집도 없애고 잘사는 나라가 됐지만 세상은 또 다른 문제들을 안고 있다.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는 환경문제, 이웃 간의 단절된 고립생활, 다문화 세상에 따른 갈등과 문화적 불평등을 비롯해 부의 그늘 아래서 소외되고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빈곤가정, 탈북자 가정, 봉사자를 기다리는 재난재해 현장 그리고 지구촌의 가난한 나라에서 요청하는 새마을운동의 전파 등등 실로 새로운 생명, 평화, 공동체, 지구촌 새마을운동의 전개가 절실한 것이 지금이다. 그것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끝으로 김포시새마을과 관련된 이야기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의 임기가 3년이다. 신도시 개발로 김포시 인구도 5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만큼 복잡다난한 지역사회가 됐다. 새마을운동도 여기에 맞춰서 앞서 나가야한다. 농촌형 운동만이 아니라 도시형새마을운동과 밀집한 공업지대의 공장에 대한 직장공장새마을운동도 활성화해야한다. 그래야 환경문제, 사회통합문제, 재난재해 공동체문제 등에 도움이 될 것이고 더 나아가 개도국에 대한 각 새마을회별 자매결연 등을 통해 새마을을 전파하는 지구촌운동도 펼쳐야 한다. 그래서 김포시새마을회에서 하고 있는 필리핀 코피노돕기라던가 다문화가정, 탈북민, 불우이웃돕기 등은 물론 기존의 전통형 새마을운동과 병행하면서 시대 흐름에 앞서가는 ‘생명 나눔’ 운동으로 거듭나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 그동안 협조해준 김포시새마을회가족들과 김포시, 김포시의회 그리고 경기도새마을회를 비롯한 직장공장새마을과 시민 성원에 감사드린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당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기로 양국 정부가 합의했지만, 일본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한일 외교 당국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 약식 정상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였다. 당국자는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영국, EU(유럽연합),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참가국 정상과 별도로 양자회담을 개최한 것도 큰 외교적 성과였다"며 "그러나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측은 처음부터 열린 자세로 일본측의 호응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일본측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이유로 당초 실무차원에서 잠..
더불어민주당이 6월 국회에서 손실보상법 등 민생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13일 국회 의사일정에 따르면 여야의 시각차가 존재하는 '손실보상법'은 오는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다시 논의된다. 야당은 '소급 적용'해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편, 여당은 피해 업종을 확대해 지원하는 '소급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정은 전날 여행·관광·공연업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10개 경영위기업종을 추가해 지원 대상에 포함키로 했다.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은 이날 "여야가 합의한 손실보상 관련법 등 여러 민생법안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해 국민에게 실질적이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의 법제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의료계는 개인정보 유출 등 위험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
성범죄 등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남성이 또 공공장소에서 음란 행위를 했다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신동웅 판사)은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씨에 대해 징역 6월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을 5년간 제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 사건에 앞서 이미 4차례 성범죄 관련 전과가 있어 엄중 처벌해야 하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4월30일 오후 9시30분쯤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 공터에서 30대 여성을 보면서 음란 행위를 했다. 한 시간 뒤에는 인근 다른 아파트로 자리를 옮겨 놀이터에서 20대 여성을 보면서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A씨는 신음에 놀란 여..
한국인 가톨릭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직에 임명된 대전교구장 유흥식 대주교는 12일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장관 임명이 있기까지 일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앞으로 맡겨진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 대주교는 이날 교구 홈페이지에 올린 '대전교구 하느님 백성에게 전하는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부족한 저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저도 깜짝 놀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저 자신도 이해하기 매우 힘들다"며 "그러나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로 살기 위하여 '예'라는 대답을 드려야 함이 올바른 자세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서한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17일 교황청 교황 집무실을 찾아갔는데,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가 주교님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하려고 하니, 이곳 로마에 와서 나와 함께 살면서 교황청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일을 하면 좋겠다"며 장관직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유 대주교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아시아의 작은 교구 주교에 불과하다며 사양의 뜻을 전했으나 교황은 "주교님에 관한 의견을 듣고 기도 가운데 식별하였습니다"라며 비밀유지와 함께 한국으로 떠나기 전 답을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유 대주교는 교황의 장관직 제안을 받은 뒤 상황을 "망치로 머리를 강하게 얻어맞은 것처럼 멍한 자세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교황에게 전할 답을 생각하느라 혼란하고 복잡한 시간을 보냈으나 결국 교황의 제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했다. 유 대주교는 "교황님께 연락을 드렸고, 40분 동안 마주 앉아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교황님과 눈을 마주하며 대화한 시간이 제 마음 깊이 새겨져 있었다. 교황님께 '예'라는 대답을 기쁘게 드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전교구 사제와 신자 등에게 "제가 태어나고, 성장하고, 신앙을 받았고, 사제와 주교로 살도록 이끌어 준 잊을 수 없는 은혜로운 고향"이라며 "무엇보다도 먼저 부족한 사제, 부족한 주교임에도 사제, 남녀 수도자, 신자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로마에 가서 교황님께서 베드로의 후계자로서의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시도록 곁에서 저의 작은 힘을 보태며 기쁘게 살고 싶은 소망"이라며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 대전교구 하느님 백성들과 부족한 저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기원하며 서한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13일 무주택자와 청년을 위한 부동산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 건의한다"며 "2주택자 감세를 고민하는 무게만큼 세금 내고 싶지만 세금 낼 집이 없는 무주택자와 청년을 위한 감세도 고민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이들은 집이 없어 국가에 세금을 내지 못하지만 집주인에게 꼬박꼬박 집세를 낸다"며 "무주택자와 청년들은 수도권 기준 월평균 약 70만원의 월세를 내고 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세 사는 사람의 경우 총 급여가 7000만원 이하면 연간 75만원까지, 총 급여액이 5500만 원 이하면 9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는다"며 "겨우 약 한달치 월세 정도를 공제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매기는 세금에 대한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월세, 전세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월세 공제를 받는 근로자의 총 급여 기준을 상향하고, 감면 비율도 높여야 한다"며 "2조원 남짓에 불과한 주거보조비 예산도 10조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또한 "고가의 주택에 종부세를 매겨서 주택가격이 차츰 차츰 안정화된다고 해서, 편의점에서 알바 하는 청년들, 택배기사, 고시원 사는 5·60대의 집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금은 조세정의 차원에서 정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고, 주택문제를 세금을 통해 위에서부터 비싼 집을 싸게 만들어서 해결할 수는 없다"며 "아래로부터 물을 채워야 한다. 바로 '부상효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주택자, 청년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자산 축적을 도울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공격적인 공급정책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선 "기본 주택을 만들겠다고만 말하는데, 기본주택은 아직 시범사업을 추진할 부지조차 제대로 정해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겠다는 청사진만 잔뜩 그려놓고 모델하우스를 지어 홍보만 할 뿐 시레가 모호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포공항 부지를 개발해 서울 수도권에 20만호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소개하며 자신의 정책을 부각시켰다. 그는 "부동산은 국민들께서 원하고 살고 싶은 곳에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공급돼야 한다"며 "김포공항 부지는 공공부지이므로 민간부지 개발보다 더 빠르고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
누구나 추억 속 자리한 인생 영화가 한 편쯤 있을 것이다. 처음 간 극장에서 봤거나 비디오테이프로 본 영화가 오늘날 무대에서 공연으로 열린다면 상상만 해도 얼마나 즐겁겠는가. 다양한 볼거리를 담아 라이브 더빙쇼로 재탄생한, 1957년 제작된 최초의 컬러영화 ‘이국정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국정원’은 한국 전창근 감독과 홍콩 도광계 감독, 일본 와카스기 미츠오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은 최초의 한국-홍콩 합작 영화로, 김진규와 윤일봉, 최무룡 등 당대 최고의 한국 남자 배우들과 홍콩의 여배우들이 출연한 파격적인 멜로 드라마이다. 제작 당시에는 큰 화제를 모으며 한국영화사의 1950년대를 장식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필름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영화학자들의 문헌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합작의 역사를 가늠케하는 작품 중 하나였지만..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 그저 열심히 도전하면서 경험을 쌓다 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위 ‘청춘의 특권’이란 말은 이제 코웃음만 자아낼 뿐이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이 느낌을. 우선은 ‘나의 그 시절’이 떠올랐고 잠시나마 아련한 추억 속에 빠져 미소 지을 수 있었다. 또 하나,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열정적인 모습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였다. 함께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까지 했던 그 자리, 바로 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졸업 작품 상영회 현장이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코로나19 때문에 다 같이 모여 도시락을 먹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7일 한세대학교 본관 9층에서 진행된 행사에 손님으로 초대돼 참여했던 느낌은 이랬다. 저마다 열과 성을 다해 완성한 작품들을 발표하고, 교수..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확정을 위한 마지막 실전 무대에 오른 김학범호가 수적 열세에도 가나에 승리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치른 친선경기에서 이상민(서울 이랜드), 이승모(포항), 조규성(김천)의 연속골을 묶어 3-1로 이겼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38분 왼쪽 풀백 김진야(서울)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오히려 후반에 두 골을 추가하고 가나를 제압했다. 김학범호의 공식전은 지난해 11월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대표팀은 1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가나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가진다. 가나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4위를 차지해 3위까지 주어지는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는 실패했다. 방한 전 일본에서 지난 5일 일본 올림픽대표팀과 치른 평가전에서는 0-6으로 대패했다. 가나와의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이달 말 도쿄 올림픽 최종엔트리 18명을 확정하기 전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치르는 실전이다. 전술의 완성도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경기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직접 메모까지 해가면서 선수들의 올림픽 본선 경쟁력을 꼼꼼하게 살폈다. 김 감독은 최전방에 조규성을 세우고 좌우 측면에 이승우와 엄원상(광주), 중앙에 김진규(부산)를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가나에 맞섰다. 지난 2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에 시즌 종료 시까지 임대됐던 이승우는 이번에 소집된 해외파 중에서는 유일하게 선발 출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승원(대구)과 이수빈(포항)이 호흡을 맞췄다. 좌우 풀백 김진야와 이유현(전북), 중앙수비수 김재유(대구)와 이상민과 김재우(대구)가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안준수(부산)가 지켰다. 대표팀은 전반 10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의 슈팅이 수비에 막히고, 1분 뒤 김진규의 침투패스를 따라 골 지역 오른쪽까지 파고든 엄원상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전반 17분 가나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김진규가 상대 왼쪽에서 찬 코너킥이 이유현 머리 맞고 뒤로 흘렀고, 이유현이 공을 살려낸 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자 공격에 가담해 있던 이상민이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돌려놓아 골망을 흔들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이상민이 올림픽대표팀에서 넣은 첫 골이었다. 대표팀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33분 김진규가 개인기로 상대 수비 두 명의 압박을 벗겨내고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오른발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전반 38분 김진야의 퇴장이라는 불의의 상황에 부닥쳤다. 김진야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몰고 나오던 애비-애시 콰야 사무엘을 저지하려다 볼이 빠져나간 뒤 발목을 밟았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후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표팀은 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아크 오른쪽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손끝에 걸리면서 수적 열세에도 1-0 리드를 유지한 채 전반을 마쳤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하며 이수빈, 이유현을 빼고 풀백자원인 설영우(울산), 윤종규(서울)를 투입해 수비라인을 재정비했다. 후반 12분에는 이승우, 김진규, 정승원을 불러들이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승모, 맹성웅(안양)을 내보냈다. 김 감독의 교체 카드는 1분 뒤 추가 골로 결실을 봤다.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맹성웅이 차올렸고 골 지역 정면에 있던 이승모가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한 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으나 이승모가 재차 왼발로 밀어 넣어 기어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0분에는 조규성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등진 채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터닝슛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더 기울였다. 대표팀은 이후 엄원상 대신 조영욱(서울), 이상민 대신 이지솔(대전)을 차례로 투입하며 이날 쓸 수 있는 교체 카드 7장을 모두 활용했다. 대표팀은 후반 30분 김재우의 횡패스가 차단된 후 사무엘 오벵 지아바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에도 가나를 몰아붙였고. 몇 차례 더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두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