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안에 많은 작품을 전시해주시고 여기서 뛰어놀았던 아이들을, 4·16 세월호 참사 정부합동분향소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 세월호 참사 7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안산시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 ‘진주 잠수부’ 특별전에서 자신을 단원고 2학년 7반 정동수의 아빠라고 소개한 정성욱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의 말이다. 경기도미술관과 재단법인 4·16재단이 공동주최로 개최한 세월호 7주기 추념전 ‘진주 잠수부’는 우리 공동체가 함께 겪고 있는 여러 재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희생과 슬픔을 위로하고자 마련됐다. 한국 현대미술 작가 9명(팀)이 참여해 총 13점의 작품으로 야외 조각 전시를 꾸몄다. 이수영 경기도미술관 학예사를 비롯해 참여 작가들은 “재난으로 인한 희생에 대해 우리의 애도 과정과 그 마무리가 어떠했는지 생각해보며 공동체와 일상을 다시 바라보고자 하는 의미”라고 입을 모았다. 박선민 작가는 세월호 합동 분향소가 세워졌던 주차장 부지에 소금으로 선을 그리고 다시 그것을 지우는 퍼포먼스 ‘그리면서 지워지는 선’을 발표했고, 언메이크랩은 17일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에서 지워진 분향소 자리의 흔적을 찾아내고 검게 칠하는 퍼포먼스 ‘바닥 추모비’를 진행했다. 7년 전, 이 자리에는 정부합동분향소가 있었고 30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찾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잊지 않겠다는 의미의 노란 리본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분향소의 기둥을 심었던 바닥부분에 새로이 아스팔트가 깔렸지만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고자 했던 그 의미만큼은 여전히 남아있다. 박선민 작가는 “이 슬픔이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을까하는 물음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눈물이 가진 짠맛을 소금이라는 결정체가 의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표현했다”고 말했다. ‘파빌리온 윗 위’를 설계한 최진영 건축가는 “이 장소를 끝없는 기억과 증언 그리고 새로운 약속이 발생하는 의미 깊은 자리로 만들고자 했다”는 의미를 전했다. 조각가 5명이 모인 믹스 앤 픽스는 조각에서 불가능한 조건으로 여겨졌던 물을 조각의 요소로 해 ‘매일매일 기다려’ 작품을 완성했다. 작가들은 “밝고 경쾌한 작품들이 나와서 걱정했는데 물이라는 것에 생각해보게 됐다”고 부연했다. 안미희 관장은 “안산은 세월호와 가까이 있고 미술관 앞 주차장에는 정부합동분향소가 4년 간 자리했으며, 유가족협의회와도 시간을 같이하며 고민해왔다”면서 16일부터 7월 25일까지 101일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특히 이날 만난 4·16재단과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은 “기억에 대한 사유를 주제로 한 미술전시가 열려 매우 감사하다. 3개월 간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고 함께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수영 학예사는 “현대미술이 가진 은유라는 힘을 통해 아직 어렵기는 하지만 세월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나 아렌트가 발터 벤야민을 애도하면서 쓴 글에서 전시 제목 ‘진주 잠수부’를 가져왔다는 이 학예사는 “잠수부라는 존재이기에 깊은 바다로 가라앉게 되고, 거기서 진주를 발견하는 것처럼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건져 올릴 수 있는 날들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것들이 오래 기억돼 먼 미래에도 의미를 건져 올릴 수 있길 소망하는 뜻을 담은 ‘진주 잠수부’ 특별전. 이번 전시는 야외 조각 전시인 만큼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일부 작품은 온라인 전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이해 이 전시를 통해 무고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 이후 이 사회가 얼마나 안전해졌는지, 내 마음 속의 ‘세월호’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지 들여다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3연패를 끊었다. SSG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와 치른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안타 13개를 몰아쳐 9-3으로 이겼다. 빅리거 추신수와 FA 이적생 최주환 등으로 핵타선을 꾸린 SSG가 두 자릿수 안타를 친 건 10일 LG 트윈스와 경기 이래 시즌 두 번째다. SSG는 0-1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제이미 로맥의 좌월 투런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곧바로 최주환, 남태혁의 연속 2루타로 3-1로 달아난 SSG는 NC 유격수 노진혁의 실책을 틈타 4-1로 도망갔다. 5회에는 오태곤이 왼쪽으로 솔로 아치를 그렸고, 6회에는 김성현의 희생플라이와 이흥련의 내야 안타로 2점을 보태 7-1을 만들어 NC를 멀리 따돌렸다. 2번 타자 오태곤이 4타수 2안타를 치고 2타점을 거둬들였고, 3∼5번인 최정,..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15일 ‘안산 4·16 자전거 대장정’이 시작됐다. 이번 대장정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안산지역 사이클 동호인클럽인 ‘안산 ARB(Ansan Road Bike)’ 회원 등 30여 명이 이날 오전 7시 30분 전남 진도 진도항(옛 팽목항)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충남 부여까지 주행한 뒤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4·16생명안전공원이 조성되는 안산 화랑유원지(총 416㎞ 구간)에 도착할 예정이다. 윤 시장은 이들에게 완주메달을 증정한다. 윤화섭 시장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생명의 숭고함을 되새기기 위해 안산시와 시 체육회가 진도항에서 안산 생명안전공원 예정지까지 416㎞ 자전거 대장정을 펼친다”며 “이 길이 유가족분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남양주시 별내동은 지난 12일부터 출산가정에서 산후조리비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산후조리비 지급용 지역화폐 카드 발급 방식을 개선했다고 15일 밝혔다. ‘산후조리비 지원사업’은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완화를 위해 경기도 거주 출산가정에 출생아 1인당 50만원의 지역화폐를 지원하는 제도로,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접수하면 보건소에서 지역화폐 공카드를 등기우편으로 발급하고 지역화폐 운영기관에서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카드를 등기우편으로 대량발송하는 방식은 카드를 수령하는 데에만 2~3주의 시간이 소요되고, 배송이 잘못되거나 수령인이 없어 반송되는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 이에 별내동은 산후조리비 신청 시 지역화폐 카드를 즉시 지급, 출산가정은 카드를 더 빨리 받을 수 있고 지자체는 등기우편료를 절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백신을 독자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열린 경기도의회 제351회 제3차 본회의 도정 질의답변에서 방재율 의원(더민주·고양2)이 질문한 코로나19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경기도의 정책에 대해 "코로나19 집단면역을 위해 백신접종이 정부가 정한 일정에 차질없이 이뤄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종코로나 대비에는 중앙정부와 함께 유입 차단을 위해 방역대책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백신을 독자적으로 도입해서 접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자적인 백신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밝힌 것이다. 또 최근 'LH 사태'로 사업 추진이 주춤한 광명시흥 3기신도시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주민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뜻을 밝혔다. 김영준 의원(더민주·광명1)이 광명·시흥신도시 공공주택지구 내 주민보상 및 생활대책 마련 관련 등을 묻자 “광명시흥신도시 3기 주민 의견 수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광명·시흥 신규택지 추진을 위한 관계기관 TF를 통해 중앙정부 및 관련 지자체 간 협의·조정 역할을 할 것이며, 지역의 특성 및 여건을 고려한 합리적인 협의·조정을 통해 지방정부 주도의 신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H 사업 비중을 줄이고,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사업 참여율을 높이라는 정치권과 여론의 목소리가 반영되면, 경기도가 주재할 수 있는 범위가 커짐을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지사는 또 “원주민의 재정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통채널 등을 구축해 원주민이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GH가 직접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통교통부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 방안을 묻는 한미림 의원(국민의힘·비례)의 질의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 등이 집합제한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입법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보상과 선별, 보편 지원 등 적절하게 배분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보상 예산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적기 때문에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는 영업제한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 정책을 현재 시행하고 있다. 피해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 동감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전승희 의원(더민주·비례)의 경기복지재단 양평 이전 필요성에 대한 질의에 이지사는 "공공기관의 북부 이전은 논쟁이 많고 반발도 그만큼 많지만, ’균형발전‘이라는 커다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지역 이전 등의 판단은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하기 위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형평성, 현지 적응성 등을 판단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정부는 반도체·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연내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주요 전략산업 점검 및 도약 지원방안’을 대통령에 보고했다. 산자부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조선·해운 등 한국의 주요 전략산업에 대한 업황을 점검하고 업종별 도약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과기부·국토부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 및 각 전략산업을 대표하는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반도체 부문에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했으며,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및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자리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7월 수출 증감률 5.6%를 달성한 이래, 당해 12월 30%, 올해 1월 21.6%를 기록하..
[ 세월호 참사 일지 ] ◇ 2014년 4. 15 세월호 인천항 출발 4. 16 침몰 사고 발생 4. 18 세월호 완전 침몰 4. 19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3명 구속 10. 28 295번째 사망자 시신 추가 수습 11. 11 정부, 세월호 수색작업 종료 공식 발표. 미수습자 9명 11. 18 세월호 3법 국무회의 의결.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공식 해체 11. 19 세월호 3법 공포. 국민안전처 출범 ◇ 2015년 1. 12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 위한 특별법 국회 통과 4. 22 정부, 세월호 인양 결정 공식 발표 8. 2 해수부, 인양업체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 최종 선정 8. 19 세월호 인양 수중조사 개시 11. 12 이 선장 무기징역 확정. 나머지 선원 14명 징역형 확정 ◇ 2016년 1. 12 단원고 생존 학생 졸업 3. 31 해수부, 세월호 선체 무게 줄이는 작업 시작 8. 29 해수부, ‘객실 직립 방식’ 추진 결정 9. 30 세..
GTX-D Y자 노선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이 Y자 노선 건설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가 GTX-D노선 김포~부천 구간만 건설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한 일간지에 보도됐다. 다음 날 국토부가 설명자료를 통해 “아직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상황은 어느 정도 일단락됐지만 지역정치권과 지역사회는 크게 동요했다. Y자 노선 영종~청라구간 주민들로 이뤄진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 인천시민추진단’은 15일 국토부에 Y자 노선을 제4차 국가광역철도망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토부의 이번 사안을 ‘제2의 LH사태’로 규정했다. 이들은 성명문을 통해 “해당 언론사의 내용이 맞다면 국토부의 내부 정보유출이 입증되는 심각한 상황으로, 신도시 개발계획 공식..
남양주시는 지난 10일 다산동에서 발생한 주상복합건물 화재 사건과 관련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고 피해 시설 복구와 시민 생활의 빠른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이번 화재로 피해가 발생한 입주민 70여 세대, 230여 명에게 임시 대피시설을 제공하고, 소방서, 경찰서,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 및 관련 부서와 협의해 피해 시설 정밀안전점검 2회,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협의, 공영 주차장 무상 제공, 피해자 심리 안정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 운영, 폐기물 처리 지원, 실내 공기질 측정 및 악취 포집 검사 의뢰, 대피소 방역 등을 실시했다. 또한 화재 현장 질서 유지와 범죄 발생 예방 등 위험 사각지대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안전요원 및 순찰차를 고정으로 배치했으며, 자율 방범대와 해병대의 야간 순찰을 통해 주민 안전을 확보하..
세상에 못된 영화는 없다. 모두들 착한 영화이다. 못되 보이는 척, 사실은 그런 영화도 착하게 끝난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선(善)을 지향하며 악당이 주인공이고 악이 승리하는 결말이어도 결국엔 그 지독한 현실을 벗어나자는 취지를 갖고 있어서 궁극적으로는 그것 역시 착한 영화가 된다. 극장가 한 편에서 조용히 개봉돼 상영 중인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현재 3000명이 되지 못했다) 론 쉐르픽 감독의 신작 ‘타인의 친절’은 처음부터 끝까지 ‘착해 빠진’ 영화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하다가도,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여전히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영화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이에 배려와 친절이 사라진 지 오래다. 사회적 에티켓, 애티듀드(attitude)라고 규범화 돼있는 것도 역설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문을 닫게 하는 장벽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