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검색결과
상세검색연탄가스에 전 국민이 떨었던 시절이 있었다. 서민 난방의 주원료인 연탄이 탈 때 배출되는 유독성 가스에 생명을 잃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멀지도 않은 1960∼70년대 일 이다. 연탄가스는 주로 일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불완전 연소로 생기는 가스다. 헤모글로빈에 대한 결합력이 산소보다 엄청나게 높아 흡입하면 사람은 산소부족으로 죽게 된다. 밀페된 공간의 공기 중에 극히 소량만 존재해도 문제가 된다. 나치 독일의 수용소 가스실에서 자주 사용된 것 중 하나도 이 가스다. 전차 또는 트럭 엔진을 공회전 시켜 거기서 나온 일산화탄소 가스로 사람들을 학살했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접하는 유독가스는 종류와 독성에 있어서 상상을 초월한다. 넓게는 대기를 오염시켜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는 온실가스를 비롯, 화재 등 사고로 인해 유출되는 유독가스까지 주위에 널려 있으면서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그 중 화재시 각종 자재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예측을 불허해 더욱 위험하다. 화재 현장에서 10명 중 6명이 가스에 질식사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특히 자재 중 플라스틱은 치명적이다. 플라스틱 유독가스의 피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는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을 당했던 지난 2003년의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다. 전동차 내부의 내장판, 바닥, 의자 등이 대부분 유독가스를 품어내는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피해를 키웠다. 당시 일산화탄소와 시안화수소(속칭 청산·독일 유태인 학살 때 사용), 아황산가스, 염화수소 등 모두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독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차가 순식간에 거대한 유독가스실로 변한 셈이나 다름없다. 치명적인 것으론 단열재인 우레탄 폼도 못지않다. 화재시 발생 유독가스는 목재의 수십~수백 배나 된다. 또 100g의 우레탄이 탈 때 치명적 독가스인 시안화수소가 420ppm이나 나온 다고 한다. 이 정도면 흡입한 사람이 5분 내에 질식해 의식을 잃거나 사망하는 수치라고 한다. 이번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대부분 이런 유독가스에 노출돼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이 당한 고통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정준성 주필
30일 이천 물류센터 화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이천시 창전동 서희 청소년문화센터에 합동 분향소 설치가 한창이다. 앞서 합동분향서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준비가 완료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었으나 진행에 차질이 생기며 시기가 늦춰졌다. 지상 1층 합동 분향소에는 제단에 조화와 위패가 마련돼 조문객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으며, 한켠에는 피해 가족 대기실을 설치했다. 아직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분향소를 찾은 피해 가족들은 제단에 걸려있는 희생자 사진을 바라본 채 주저앉아 하염없이 슬픔을 토해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피해 가족 숙소는 이천시가 장례 전담 인력을 배치하며 피해 가족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무엇보다 외부 조문객들의 방문을 제한해 오로지 피해 가족들의 아픔을 보살폈다. 또 합동 분향소 설치 준비가 한창인 이날 2시 40분쯤 엄태준 이천시장, 권금섭 부시장 등이 현장을 둘러보며 미비한 점을 지도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피해 가족들의 슬픔에 착잡한 심정으로 이들을 위해 빈틈없이 지도하겠다" 며 "시민들도 애도의 마음을 전해주길 바란다" 고 전했다./김현수기자 khs93@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사망자들에 대한 신원 확인 결과 30일 오전 현재 사망자 38명 중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전기ㆍ도장ㆍ설비 등의 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망자 수습이 시작된 전날 저녁부터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가 지문을 통해 29명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9명은 시신 상태가 지문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9명의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국과수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대조 시료가 확보되는 대로 확인 작업을 벌여 48시간 이내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경찰에 답변해 이르면 이날 신원 확인 작업이 완료될 가능성도 있다. 신원이 확인된 29명 중에는 중국인 1명, 카자흐스탄 2명 등 외국인 남성 3명이 포함됐다. 이천시는 경찰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면 이를 통보받아 유족에게 연락, 피해 사실을 알리고 있다. 현재 화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는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돼 가족들이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29일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는 모두 190여명의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현장에는 모두 3개 건물이 있는데 이 가운데 불이 난 B동에 근무하던 인원이 전기, 도장, 설비, 타설 등 분야별 9개 업체 78명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일용직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업체들의 보험 가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박건ㆍ최재우 기자 cjw900@
"이천시는 피해자 가족들의 슬픔을 보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30일 이천시 모가 실내체육관에서 엄태준 이천시장은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 피해자 가족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엄태준 시장은 "참으로 착잡한 심정으로 피해 가족들에게 슬픈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하다" 며 "이천시는 피해 가족들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 말했다. 지난 29일 발생한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는 38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신원 확보는 이중 29명으로 나머지 9명은 유전자 체취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 중상자 8명 중 2명은 중증도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엄 시장은 "국과수 및 국토교통부,소방청,경찰청, 노동부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감식을 진행 중" 이라며 "조속히 화재원인을 파악하겠다" 고 전했다. 이어 "피해 가족에 대한 지원을 위해 장례식장에 공무원을 1대1 배치해 돕고, 장례 절차를 지원할 것" 이라며 "시민들의 뜻을 모아 서희 청소년문화센터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고 설명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가장 중요한건 이 사고로 인해 희생되신 분들의 아픔을 나누는 것" 이라며 "이천시는 희생자분들의 편에 서서 원하는 바 해결되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김현수기자 khs93@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 현장 수색이 재개됐다. 29일 이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소방관 38명이 현장에 투입해 인명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에 진행되는 인명수색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인다.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 있던 9개 업체 근로자 78명의 전원의 생사 여부가 파악된 가운데 현재까지 숨진 38명 중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까지 더 추가 인원(사망자)이 있을까, 오전 7시부터 수색작업을 재개했다”며 “현재까지 다른 인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는 오전 9시부터는 이천 물류창고 신축 공사 화재 현장에 대한 생방송을 진행한다. 한편 이천시는 이천청소년문화센터(이천시 창전동 504)에 합동분양소를 마련할 예정이다./박건·김현수·최재우기자 90virus@
정부는 29일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를 신속하게 수습하기 위해 이천시청에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수습지원단은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가동됐으며 ▲현장 수습에 필요한 관계부처 협업 지원 ▲응급의료 인적ㆍ물적 자원 지원 ▲피해자 심리 및 생계 지원 ▲장례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한다. 수습지원단은 행안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법무부, 외교부, 경찰청, 소방청 등 12개 관계부처 소속직원 30명으로 구성돼 단장은 행안부 국장이 맡고, 운영총괄반, 현장감식ㆍ검안반, 의료ㆍ장례ㆍ구호 지원반, 부처협업반, 언론지원반 등 5개 실무반으로 꾸려졌다./박건 기자 90virus@
29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근로자 78명의 생사가 모두 파악됐다. 또 숨진 38명 중 1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 있던 9개 업체 근로자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았던 1명은 명단이 중복됐던 것으로 확인돼 사고 현장에 있던 근로자 78명 전원의 생사 여부가 파악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사망 38명, 중상 4명, 경상 6명이다. 권금섭 이천 부시장은 이날 오후 11시 40분쯤 이천시 모가면 A물류창고 화재 참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피해 가족 휴게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부시장은 "시공사 측에서 전달받은 출근자 명단을 유가족들에게 공개하고 경찰에서 방금 신원이 확인된 15명에 대한 신원도 유족들에게 공개하겠다"며 "이천시에서 화재로 인한 큰 인명피해가 있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출근자 명단과 공개된 사망자들의 신원은 유족들만 확인할 수 있게끔 별도 공간에 게시됐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등 이천지역 7개 병원으로 분산 안치됐는데, 대부분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유족들이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희생자들의 신원이 일부 확인되자 가족임을 확인한 일부 유가족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고, 일부는 슬픔을 주체 못 하고 쓰러져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명단에 이름이 없는 유가족들 사이에서도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또 가족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이 됐는지 아닌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부 유가족은 "왜 이렇게 확인 절차가 더디냐"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권 부시장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신원 확인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며 "경찰이 확인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유족들에게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5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6시 42분쯤 불길을 잡은 뒤 인명 수색을 벌이는 한편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 아래와 바닥에 남은 잔불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국은 혹시 모를 추가 사망자가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밤샘 수색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기 위해 30일 오전 10시30분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박건ㆍ김현수ㆍ최재우 기자 cjw900@
현재까지 38명의 사망자 등 46명의 사상자를 낸 이천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 안전교육조차 진행되지 않았다는 근로자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각종 화재 원인 조사 등과 함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공사현장부실 관리의 또 한번의 인재(人災)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이천의료원에 마련된 유족대기실에서 만난 이날 공사에 참여한 근로자 A씨는 “공사현장에서 안전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현장 자체도 다른 현장들보다 작업환경이 열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도 작업을 하러 들어갔는데, 장소가 다른 곳이어서 살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처음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현장에 투입되면 기본적인 용접작업 등에 대한 안전교육이 없었다”며 “공사현장에 늘 붙어있는 안전스티커를 비롯해 주의 문구 조차 없는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근로자는 “같이 일을 하기위해 들어간 동생 2명의 얼굴도 확인조차 못할 정도로 녹아내렸다”며 “소화기의 위치 등도 알려주지 않고 투입되자 마자 원활한 작업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늘 작업환경을 보고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생각해 철수까지 고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이 유가족들 사이에서 나오면서 실랑이까지 벌어지는 경우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 여부 등에 대한 조사는 물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해당 물류창고의 시공을 맡은 관계자는 "안전요원을 상주 시켰으며 교육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박건ㆍ최재우기자 90virus@
29일 48명의 사상자를 냈던 이천 물류창고 신축공사 화재 참사로 유가족들이 화재현장 인근 모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피해자 휴게실로 하나둘 모였다.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 유가족들은 허망한 표정으로 피해자 휴게실에 들어섰다. 한 유가족은 아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힘이 풀린 다리로 하염없이 입구에 서있었다. 유가족 A씨는 "아들이 있던 팀 소식은 아직도 들을 수 없냐" 며 슬픔을 호소했다. 몇몇 유가족은 한데 모여 서로의 상황과 슬픔을 공유하기도 했다. 울분을 토하던 일부 유가족과는 달리 담담한 얼굴로 상황을 지켜보는 이도 있었다. 피해자 휴게실에 들어서는 길목에는 봉사자들이 준비한 음식이 준비돼 있었고,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재난심리회복지원단도 자리를 지켰다. 이천시는 이날만 피해자 휴게실을 임시로 운영하며, 다음날 정오쯤 이천 청소년문화센터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한켠에 피해자 숙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화재 피해자들은 (주)건우가 시공하는 한익스프레스 신축공사에 참여한 9개 협력업체 직원들이다./김현수 기자 khs93@
대검찰청은 29일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수사당국과 실시간 지휘 및 지원 체계를 구축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대검은 이날 사고 이후 형사부를 중심으로 사고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일선 검찰청인 수원지검 및 수원지검 여주지청 사이에 연락 체계를 구축했다. 또 참사 매뉴얼과 유사 대형화재 사건 수사 자료를 사건 담당 부서에 송부하는 등 관련 내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경찰 및 소방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사상자 구조, 변사체 검시, 장례 절차 등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라며 "서울 출장 중이던 송경호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은 바로 현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천시는 이날 엄태준 시장을 본부장으로 30명 규모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박건 기자 90virus@
여야는 29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에 애도를 표하며 추가 인명수색과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의 빠른 회복과 조속한 인명수색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며 "관계 부처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인명 구조 및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변인은 "민주당은 정부, 지방자치단체와의 긴밀하고 신속한 공조를 통해 사고 수습 및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울러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유사 사고를 원천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근로자의 날을 불과 이틀 앞둔 오늘 생업의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기에 더욱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정부와 소방당국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힘든 상황이겠지만 화재 진압과 구조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더 이상의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며 "이번 화재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분들을 깊이 애도한다. 중상을 입고 사투를 벌이고 계신 분들은 반드시 살아남아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화재가 수습되는대로 참상의 원인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사상자들과 가족들이 충분한 지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당국이 세심히 살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박한솔기자 hs6966@
29일 대형 인명피해를 낸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지난 2008년 1월 40명과 같은 해 12월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물류창고 화재 참사와 판박이라는 지적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창고 화재는 지하층에서 우레탄 작업 등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가연성 소재가 가득한 지하에서 작업하다 벌어진 참사라는 점에서 12년 전 이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 참사와 판박이로 보인다. 지난 2008년 1월 7일 이천의 한 냉동창고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한 화재로 지하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등 40명이 숨졌다. 당시 소방당국은 유증기에 불티가 옮아붙어 연쇄 폭발과 함께 불길과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에 번지는 바람에 작업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 역시 불이 지하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이 번져 작업자들이 대거 숨진 것도 비슷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에 대해 "불이 지하에서 시작된 데다 발화 직후 폭발적 연소 및 연기 발생으로 근로자들이 탈출 시간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이 난 물류창고가 불에 취약하고 대형화재로 번지는 이유로 꼽힌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지는 구조였다는 점도 유사하다. 소방당국은 2008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당시에도 스티로폼과 우레탄폼 단열재가 내장된 샌드위치 패널을 대형참사를 낸 '주범'으로 꼽았었다./김현수 기자 khs93@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망자 신원확인에 난항… 병원 찾은 유가족들 눈물속 항의 29일 대형 인명피해를 내고 5시간 만에 진화된 이천시 물류창고의 몰골은 그야말로 아수랑이었다. 샌드위치 패널로 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 외벽은 불에 그슬려 대부분 검게 변했고 일부는 불에 녹아 형체가 일그러졌다. 불길이 잡힌 뒤에도 소방당국의 인명 수색이 이어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들이 끊임없이 들것에 실려 나와 현장에 침통한 분위기를 더했다. 한 근로자는 "연기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아 어떻게 바깥으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뒤도 돌아볼 틈도 없이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안으로 들이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불이 난 건물 근처 사무실에 있다가 폭발음을 듣고 바로 달려 나왔다"며 "아직도 불이 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오후 8시 30분 현재 외벽 틈새와 창문으로 연기가 건물 밖으로 뿜어져나오고 있었고, 메케한 냄새가 가시지 않고 있다. 건물 출입은 안전상의 이유로 소방 당국 등 관계자 외에는 엄격히 통제됐다. 밖에서 보이는 건물 1층 내부는 불에 녹아 내려앉은 철근 등 자재들이 서로 뒤엉켜있어 아수라장 상태임을 짐작게 했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숨진 근로자들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수원 아주대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각각 이송됐고, 같은 시각 병원을 찾은 유가족들은 이미 눈물로 가득했다. 이날 이천병원에서 만난 유가족 A씨는 "지금 병원에 관계자든 누구든 아무도 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국과수에서 사망자 신원확인에만 며칠 이상, 길면 1주일이라고 하는데 빨리 신원파악이 돼야 잘못 오신 유가족들도 이천병원장례식장이 아닌 다른 장례식장으로 갈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밤샘 수색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최재우 기자 cjw900@
현재까지 38명의 희생자를 낸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화재 진화와 인명수색 작업이 계속돼 아직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는 확실히 이뤄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근로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지하2층에서 이뤄지던 우레탄 작업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승현 이천소방서장은 "지하 2층에서 우레탄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는데 우레탄 작업을 하면 유증기가 발생하고 이게 화원에 의해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용접 작업이 이뤄졌다는 진술도 나와 우레탄 작업으로 발생한 유증기가 용접에 사용되는 불꽃과 만나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사현장에서 근무하는 한 근로자는 "화물용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 과정에서 용접하다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통풍이나 환기가 충분하지 않고 가연물이 있는 건축물 내부에서 불꽃작업을 할 경우 소화기구를 비치하고 불티 비산방지덮개나 용접방화포 등 불티가 튀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화재 등 사고를 막기 위해 이러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12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해 이번 화재의 원인은 물론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박건ㆍ최재우 기자 90virus@
"유가족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조속히 수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9일 48명의 사상자가 나왔던 이천 물류센터 신축공사 화재에 대해 시공사인 (주)건우는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42분 불길이 완전히 잡히고 인근 모가 실내체육관에 시공업체 주(건우)는 유가족 사과 발표회를 마련했다. 최동명 (주)건우 전무는 "무엇보다 유가족들에게 사죄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며 "사측에서는 책임감을 갖고 사고가 잘 수습되도록 성실히 이행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들은 9개 협력업체의 가족들로 비통한 심정" 이라며 "다시 한번 유가족들에게 슬픈 소식을 전달드려 죄송하다" 고 전했다. 한편 현재까지 사망자는 3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사본부를 두고 정확한 화재원인 파악과 인명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김현수기자 khs93@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9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 수사를 위해 12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수사본부는 반기수 경기남부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두고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대 20명, 과학수사대 40명, 이천경찰서 형사·수사과 34명 등으로 꾸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조치 이행 여부와 소방·건축·전기적 위반사항 여부 확인 등 이번 화재와 관련된 모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 오후 8시 10분 현재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인 오후 6시 42분 진화작업을 완료한 가운데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박건기자 90virus@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대형 참사가 발생한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을 찾아 소방 등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직접 현장 지휘에 나섰다./김현수 기자 khs93@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의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원인은 아직 진화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용접·용단 등 화기를 사용한 불꽃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A 씨는 "건물 내부에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용접을 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불꽃작업이 원인이 된 화재는 매년 1천건 이상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안전보건법은 통풍이나 환기가 충분하지 않고 가연물이 있는 건축물 내부에서 불꽃작업을 할 경우 소화기구를 비치하고 불티 비산방지덮개나 용접방화포 등 불티가 튀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꽃작업이 이번 화재의 원인일 경우 이러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해 경찰이 수사할 방침이다. 또 다른 근로자 B 씨는 담배꽁초를 화재 원인으로 조심스레 지목하기도 했다. B 씨는 "다치지 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담배꽁초를 잘못 버려서 불이 삽시간에 확산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는 불이 발생하기 전 폭발이 먼저 있었기 때문이란 추정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망자들이 전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춰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또 불이 굉장히 빨리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데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 폼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최재우 기자 cjw900@
29일 화재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의 A물류창고(모가면 소고리 640의 1)는 완공을 2개월 앞두고 마감공사를 진행하다 참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냉장창고 용도의 A물류창고는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1천43㎡ 규모로 2018년 5월 30일 이천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중부고속도로 남이천나들목에서 1㎞ 거리로, 사우스스프링스CC와 가까이에 있다. A물류창고는 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벽, 슬래브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방식으로 지어졌으며 샌드위치 패널 구조다. 지난해 4월 23일 착공했으며 올해 6월 30일 완공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재 공정률은 85%가량으로 골조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처음 발화한 지하 2층에서는 마감재 작업이 한창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사 현장에는 9개 업체 78명이 투입됐는데 상당수는 지하 2층에서 작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확산속도가 상당히 빨랐다며 우레탄폼 등 가연성 물질과 관련된 작업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70여 대와 소방관 등 15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 화재 발생 3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4시 30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며 근로자 상당수가 연락 두절됨에 따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김현수 기자 khs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