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사춘기도 유난스러워.”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들의 스트레스는 고민을 넘어 두려움 수준이다. 대체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 증상이 어떠하기에 엄마들의 고민이 이처럼 깊을까? 요즘 사춘기 자녀들의 행동 유형들을 살펴보면 다음 세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 연예인이나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소 이런 모습을 보이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좋아하는 가수의 동영상과 그들과 관련된 상품에 집착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게임에 빠진 경우에는 그만하라는 주의를 듣고도 오히려 ‘간섭하지 말라’며 반항하기도 한다. 그 원인은 ‘외로움’에 기인한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인기 있는 연예인 이야기를 모르면 친구들의 대화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소외되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도 연예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연예인을 좋아하게 되는 아이들이 꽤 많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외로움의 정도가 높을수록 게임을 많이 이용한다는 것이 국내외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다. 아이들은 게임으로 외로움을 잊거나 다양한 익명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이다. 둘째, 비
출마(出馬)는 말 그대로 말을 타고 전쟁터로 나가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진을 짜서 작전에 임한다는 뜻이다. 장수가 창을 휘두르며 적을 향해 말을 타고 힘차게 달려 나가는 것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소설 ‘조웅전’의 번창출마(飜槍出馬)에서 유래했다. 오늘날에는 ‘선거전’에 나간다는 의미로 굳어졌다. 선거에 입후보하는 것이 살아 돌아올 보장이 없는 전쟁터로 나가는 장수의 심정과 비슷하겠기에 나온 말이다.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명마(名馬)도 백락(伯樂)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도 그 재주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야 빛을 발한다는 말이다. 전국책(戰國策)에는 이와 관련,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 주(周)나라 때 사람 백락은 당대의 유명한 말 감정가인데 아무리 뛰어난 명마도 그를 만나지 못하면 그 진가가 알려지지 않을 정도였다. 하루는 그에게 말장수가 찾아 왔다. 그리고 자기에게 훌륭한 말 한 필이 있어 이를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사흘이 지나도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으니 한 번만 보아 달라고 부탁했다. 백락은 시장에 가서 말의 주위를 여러 차례 돌면서 요모조모 살펴보았다. 다리, 허리, 엉덩이, 목덜미,…
점點과 선線 /조영심 서로 생각이 비낀 두 점은 지하통로 예각을 넓히고 나뉘었던 것인데 흐르는 강물 같은 상하행선 철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섰던 그날의 우리, 말 못한 말들이 레일 위를 내달리고 웅변이 된 침묵이 공간에 전송될 때 헤어짐의 무게중심을 각자의 기하학으로 설명했지 무한의 길이에 멈춰선 시작이거나 끝인 평면 위의 두 점 또렷한 명제로 울컥 내분점을 찍고 출렁 외분점을 찍었지 직선만이 끝없는 길이 아님을 나만 알고 여기 남아 있었지 어디 길이를 가늠 못할 틈새로 휩쓸려버린 사람아 - 조영심 시집 ‘소리의 정원’ 길의 선택은 오로지 나의 몫이다. 지금 머무는 그 지점을 깊숙이 파 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길을 찾아 직선처럼 앞만 보고 뻗어 갈 것인가. 그러한 선택의 길 입구에는 무수히 만났다 헤어진 인연들이 있다. 서로의 생각이 달라 흐르는 강물 같은 상하행선 철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섰던 그 날, 의 우리는 함께 길을 가지 못한 인연 중의 한 사람이다. 서로 생각이 비낀 두 점이 지하 통로 예각을 넓히고 나뉘며, 헤어짐의 무게중심을 각기 기하학으로 설명하다 울컥 내분점을 찍고 출렁 외분점을 찍어버린 우리는 그렇게 어디 길이를 가
서해안시대를 선도해야할 해운산업이 활기를 띄어야한다. 날로 늘어나는 물류수송의 안전성과 신속성으로 국제경쟁력의 강화가 절실하다. 지난해 6월 부분 개장한 인천신항의 두 번째 컨테이너 부두인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이 최근에 본격 개장되었다. 인천항만공사는 한진해운 소속 한진 멕시코호의 인천신항 입항과 함께 HJIT가 공식 운영을 한다. 한진터미널에 입항한 첫배로 기록될 화물선은 필리핀 마닐라를 기점으로 한국,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잇는 노선에서 매주 1차례 운항하게 된다. 한진터미널은 지난해 6월 인천신항의 첫 컨테이너 부두인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이 개장한 이후 9개월 만에 문을 열었다. 수도권의 물류수송을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신속성과 물류비 절감은 국제경쟁력의 중요한 요인이다. 이의 해결을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이 터미널의 전체 면적은 47만8천571㎡로 부두 800m 가운데 420m만 우선 개장하였다. 하부공사는 인천항만공사가 시행했고, 상부기능시설 공사는 운영사인 한진이 직접 맡아 공사했다. 지난해 12월 상부기능시설 공사와 하역장비 설치를 마치고 지난 5일 선박 접안과 하역작업 테스트
지난 2009년 26만6천808, 2014년 35만2천166. 5년 사이에 8만5천358이란 숫자가 증가했다. 이는 다름 아닌 경기도내 외국인 인구의 증가 숫자다. 즉 지난 5년간 하루에 평균 47명씩 증가한 것으로 전국 최고의 증가율이다. 두 번째로 많은 경남은 하루 14명, 충남은 9명에 불과하다. 이는 경기도 지역이 수도권인데다가 외국인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는 공장과 농장, 음식점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안산시에는 무려 5만3천755명이나 거주하고 있다. 공단에 사업장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인 수원시에는 3만4천941명이 거주한다. 수원에도 외국인들이 일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사업체와 식당이 많고 인근 지자체 사업장으로 출퇴근이 용이하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화성시(3만1천677명), 시흥시(2만9천983명) 순이었다. 이들 지역 역시 외국인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는 사업장들이 많고 방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사업장이 드문 과천시는 292명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전기한 도시별 외국인 거주자 수는 통계에 잡혀있는 합법 체류자들로서 파악이 안되는 불법체류자를 합치면 더
피로 회복? 참 이상한 표현이 여전히 출현 중이다. 신문이든 방송이든 별 의식 없이 쓰는 듯 ‘피로 회복’이 자주 발견되는 것이다. 상투적이든 관습적이든 익숙해진 표현들을 그냥 쓰는 무심함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그런 것쯤 틀리는 게 뭐 대수냐는 우리네 특유의 대범함의 위력일까. 실제로 검색어에 ‘피로 회복’을 넣어보면 줄줄이 달려 나와 전국민의 피로 회복화인가? 갸웃거릴 정도다. 피로를 ‘회복’하면 더 피로하니 ‘해소’라야 맞다는 지적이 꽤 나왔건만 요지부동인 것이다. 더러 ‘피로 해소’나 ‘원기 회복’으로 바꿔 쓰는 곳이 보이지만 ‘피로 회복’은 여전히 많이 널리 쓰인다. 그런 상황이라 ‘모백과사전에서는 ‘글자 그대로 보자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피로를 회복시켜준다는 의미이니 피로한 상태를 계속 지속시켜준다는 뜻’임을 확인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는 이 말이 엉뚱하게도 피로를 없애주고 건강을 회복시켜준다는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풀어놓고 있다. 다른 지
Q: 기초생활수급자도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나요? A: 사업장가입자는 의무가입 대상이고, 그 외 분들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가입 가능 보험료는 본인 소득의 9%(사업장가입자는 사용자가 4.5% 부담)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중 직장에 다니는 분은 2011년 12월8일부터 의무가입 대상이고(가입 미희망 신청시에는 가입하지 않을 수 있음), 그 외의 분은 본인이 희망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로 지정돼 국가의 지원을 받는 분들은 국민연금에 가입된 사업장에 다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따라서 기초생활수급자로 확인될 경우 지역가입자로 가입되지 않으며, 또한 국민연금 지역가입 중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면 국민연금 가입자에서 제외됩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와 같이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이 아니신 분들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에는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를 임의가입이라 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임의가입자는 소득이 있는 경우 소득의 9%를 연금보험료로 납부해야 하며, 소득이 없는 경우에는 최저 기준소득(27만원)의 9%를 연금보험료를 납부해야 합니다. ※최저 기준소득은 매년 7월에 변동될 수 있음
보통 감기는 일주일 정도 고생하면 낫는다고 누구나 경험적으로 알고 있고 감기에 걸렸다고 불안해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왜냐하면 단순감기의 자연경과(natural history)를 경험적으로 누구나 알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이 환자에게 질병에 대해 설명할 때 바로 이 자연경과에 대해서 설명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통증을 수반하는 디스크 같은 질환의 자연경과를 설명하면 환자들이 통증을 견디고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성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의 경우도 이런 연구가 있으며 보통 급성으로 디스크가 생겨 심한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2~3개월 정도 후에는 70~80%정도가 통증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해석해보면 치료를 잘해서 통증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저절로 좋아질 수 있는 병이 바로 디스크라는 것입니다. 또한 치료성적의 기본이 2~3개월에 80%정도는 되기 때문에 치료자에게는 2~3개월 후에는 70~80%좋아질 수 있다는 호언장담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도 되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혹은 교과서적으로 디스크수술의 적응이 되는 경우는 대소변마비감이 있거나 항문 쪽으로 빠질 것 같은 통증이 있
1956년 국회에서 이른바 ‘대통령 방귀사건’이 폭로됐다. “이승만 대통령이 광나루에서 낚시를 하던 중 방귀를 뀌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익흥 내무장관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아부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야당은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보필하고 장관 노릇을 하면 대한민국의 명의가 서겠는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장관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지만 국회속기록엔 아직 남아 있다. 그리고 이 ‘알랑방귀 사건’은 건국 이래 아첨의 대명사처럼 지금까지 전해온다. 아부는 남에게 잘 보이거나 환심을 사기 위해 알랑거리는 행위다. 권력층을 비롯 가진 자를 대상으로 자주 이루어진다. 특히 최고 권력자에 대한 측근들의 충성맹세를 통해 나타나는 경우 ‘압권’인 것들이 많다. 그리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은 물론이고 박정희 대통령을 거쳐 지금의 정권에 이르기까지 소위 간신배 같은 측근들이 했다는 숱한 아부성 발언이 전해지고 있다. 아첨의 역겨움을 자못 신랄하게 비판한 연옹지치(?癰?痔), 즉 종기의 고
폭설에도 내 집 무너지지 않았다 /송태웅 폭설에 내 집 무너지지 않을까 싶어 바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온 천지 흰 눈이 내린 곳마다 작은 집들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만 백두대간 금강송으로 세운 내 집 그 고대광실은 여전히 건재했습니다 폭설에도 앙버티는 내 집은 은성하던 시절을 수십 년이나 지나서도 여전히 그때의 얼굴을 하고 있는 여가수 같았습니다 가벼운 영혼들은 대개 가여운 영혼들이었습니다 나의 집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가여운 영혼들에게 얻어맞고 무너져야 했습니다 그때서야 나도 가까운 호수에 쳐놓은 그물을 걷으러 황야에 설 수 있을 테니까요 - 시집 ‘파랑 도는 파란’(b판시선·2015)에서 폭설이 내린 다음날 세상은 어떤가요. 날선 지붕도 첨탑도 나무도 길 위의 모든 풍경이 순하디 순한 모습입니다. 하늘로 뻗쳐올랐던 모든 욕망과 헛됨을 잠재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폭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 바람을 품게 되었습니다. ‘가여운 영혼’ 앞에 설복하기를 다짐한 것입니다. 어쩌면 백두대간 깊은 산골로 도망치듯 옮겨왔을 때는 크나큰 절망이 둘러쳐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가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