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2025 기회소득 예술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마련한 전시 ‘본업’이 두 번째 막을 올린다. 두 번째 전시 ‘가변하는 공간들’은 8월 13일부터 9월 17일까지 수원 고색뉴지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본주의 지리학자 이 푸 투안(Yi-Fu Tuan)의 “별 특징 없던 공간에 가치가 부여되면 장소가 된다”는 메시지에서 출발했다. 이에 과거 폐수처리장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고색뉴지엄의 장소적 특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장소의 상대적 개념’을 예술적으로 시각화한다. 전시에는 경기도 예술인 23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뉴미디어 등 현대미술 작품 33점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주체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과 장소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일차적 장소’는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친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장소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았다. 2부 ‘조립된 장소’는 물리적 실체를 넘어, 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모든 것이 장소를 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부 ‘상대적 장소’는 공간과 장소가 서로의 전제가 되며 변화를 이끄는 가변적 성질을 탐구한다. ‘본업’은 예술을 생업으로 삼아온 예술인들
한국도자재단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가 오는 24일까지 여주 도자나날센터에서 2025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사업 성과 연계 전시 '사물의 기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가 추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발굴·육성된 공예가들의 디지털 기반 창작 성과를 집약해 선보이는 자리다. 아울러 ‘교육-창작-전시-성과 확산’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고 공예 생태계의 자생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는 ▲공예 동호회 참여 작가 김경호, 김혜원, 이장욱, 유영진, 황지하 ▲디지털 공예교육 참여 작가 이덕환, 최재혁, 최지희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전문 오퍼레이터 고재욱(디지털), 손경서(목공) 등 총 10명이 참여했다. 센터는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공예인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AI 기반 디지털 프린팅 ▲3D프린터를 활용한 도자 슬립캐스팅 ▲라이노 프로그램을 활용한 맞춤형 기물 제작 등 실습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전문 기술자와의 협업을 통해 작가들이 창작 주제와 방향성에 맞는 독창적인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참여 작가들은 AI 모델링, 3D프린팅, CNC(컴퓨터 수치 제어) 가공 등 디지털 기
좁은 골목길, 회색빛 아파트, 일주일에 한 번씩 높아졌다 사라지는 재활용 수거장의 풍경 속에도 도시는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전시장에 발을 들이면 익숙했던 일상의 장면들이 마치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온 듯 낯선 표정으로 다가온다. '모두의 인쌩쌩쌩: 2부 도시와 아이'는 평범해 보이는 도시를 비틀어 그 속에 숨어 있던 표정과 기억, 우리가 스쳐 지나친 외면을 드러내게 만든다. 전시는 도시의 ‘외면’과 ‘내면’을 오가는 흐름으로 구성됐다. 입구에서는 김지은 작가의 작업이 도시의 외면를 펼쳐 보이고 이어 김참새 작가의 연작이 사람들의 감정과 관계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작품 설명과 함께 붙은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관람의 속도가 느려지고, 시선은 외면에서 내면으로 스며든다. 김지은 작가는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가는 아파트 단지, 골목길, 재활용 수거장 등 도시의 평범한 외면을 세심하게 관찰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단순히 도시 풍경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개발과 재개발 속에서 만들어지는 폐기물, 가려진 공사장의 이면, 일상 속 사물의 새로운 가능성까지 포착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시선을 작품에 스며들게 했다. ‘아파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지난 8일 평택 백송의료재단 굿모닝병원과 핵심진료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 전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연계 진료시스템 강화, 진료 프로세스 개선, 전문·의뢰 회송 시스템 활성화 등 상호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진료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 정진영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은 “이번 협약이 경기 남부 지역에 환자 중심 의료 시스템을 공고히 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 의료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진료 연속성과 효율성 강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수 굿모닝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과의 상호협력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 지역 주민에게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의료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임신영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가 30년간의 임상 경험과 수천 건의 부모 상담 사례를 집약한 실용 육아 안내서 ‘톡톡! 우리 아이 발달 센터’를 출간했다. 이 책은 신생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자녀를 둔 부모뿐 아니라 보육교사, 치료사, 의료인 등 폭넓은 독자를 대상으로 기획된 실전 가이드북이다. 임 교수는 진료실에서 부모들이 자주 던진 100가지 질문을 선별해 대운동, 소운동, 언어, 인지, 사회성 등 5대 발달 영역별 핵심 포인트로 재구성했다. ‘한쪽 손만 쓰는 아이는 어떡하죠’, ‘말을 잘 따라 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이 흔히 하는 W자 앉기, 정말 문제가 있나요’ 등 실제 고민을 명쾌하게 풀어주며 발달 시기별 정상 범위와 이상 징후 판단 기준, 부모가 즉시 시도할 수 있는 실천적 조언을 제시한다. 또 조산아 성장 관리법, 기질별 육아법, 발달 장애의 조기 발견과 대응 방안, 디지털 미디어 노출 기준과 안전 사용법 등 최신 육아 이슈를 아우르는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아울러 영유아 건강검진 항목(K-DST) 안내, 아동용품 안전 가이드, 임산부 엽산 섭취 권장량 등 필수 부가 정보도 수록해 실용성을 높였다. 임신영 교수는 “부모는 아
짧고 강한 자극적인 문구가 넘쳐나는 시대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살이 빠진다’는 약은 유혹적으로 들린다. 위고비는 단순한 체중감량 주사가 아니라 건강한 변화를 위한 도구다. 그렇기 때문에 '위고비'를 정확히 알고 사용하지 않으면 그 효과도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 ■ '위고비'는 단순한 체중감량 주사?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주 1회 피하주사제로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다.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 2021년 미국 FDA에서 비만 치료제로 승인됐다.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늘리며 위 배출을 지연시켜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줄인다. 다만 음식에 대한 시각적·감정적 섭식 습관을 조절하지 못하면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기 어렵다. ■ '위고비' 임상 데이터 비당뇨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위고비 투여군은 평균 체중의 15%를 감량했다. 2024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4년 이상 투여 시 체중감소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약물 중단 후 1년 내 상당수가 원래 체중을 회복했다. 이는 위고비가 단기 다이어트가 아닌 장기적 체중 관리 전략의 일부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이하 공사)가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박물관에서 디지털 기반 체험형 관광 콘텐츠 ‘경기 트레저 헌팅’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경기 트레저 헌팅’은 QR코드, 증강현실(AR),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위치기반 체험형 게임 콘텐츠(L.B.E·Location-Based Experience)로 참가자가 도내 문화유산을 직접 발굴·탐사하는 디지털 체험 프로그램이다. 올해 첫 시범사업에서는 경기도박물관 전시물을 활용한다. 방문객은 전시 공간을 거닐며 숨겨진 QR코드를 찾아 스캔하면 해당 유물의 스토리와 퀴즈가 제시된다. 문제를 풀면 디지털 보물(문화유산)을 획득하고 모든 미션을 완료한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주어진다. 운영 과정에서 얻은 이용자 경험과 결과를 분석해 향후 도내 문화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 확산 전략에 반영할 예정이다. 도와 공사는 2026년부터 민간 협력과 시군 참여를 확대해 ‘챌린지 트레저 헌팅’ 등을 도 전역으로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도내 문화유산을 보다 재미있게 체험하고,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산하는 새로운 관광 실험”이라며 “MZ세대를 포함한 다양
수원문화재단 수원시미디어센터가 오는 28일 2025년 특별프로그램 '수미C의 성덕일지: PD열전 – 김영선 PD편'을 센터 상영관에서 개최한다. '수미C의 성덕일지'는 집요한 관심과 꾸준한 열정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특정 분야에 깊이 몰두해 전문성을 일구어낸 인물들을 초청해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공유한다. 8월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김영선 다큐멘터리 PD다. 김 PD는 '역사스페셜-북한문화유산시리즈'를 시작으로 '추적 60분', 'KBS스페셜', '시사직격', '더라이브', '인간극장' 등 굵직한 다큐멘터리와 시사 프로그램의 연출과 기획을 맡아왔다. 시대를 꿰뚫는 시선과 거침없는 화법으로 삶의 현장을 깊이 있게 조명해온 그는 이번 강연에서 TV 다큐멘터리의 장르적 특성과 다큐멘터리 PD의 역할, 제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참여 신청은 수원시미디어센터 누리집에서 가능, 참가비는 무료다.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 접수도 운영된다. 수원시미디어센터 관계자는 "김영선 PD의 강연은 TV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만들어온 그의 철학이 시민들에게 강한…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의 역사와 광복의 정신을 문화예술로 재해석하는 ‘빛으로 기억하는 광복, 2025 리부트(Reboot) 815’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시흥 거북섬 웨이브파크 일대에서 개최된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아트센터 등 공공기관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K-콘텐츠 페스티벌과 미디어아트 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드론쇼 등으로 구성된 종합 문화축제다.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세계와 소통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인 ‘K-콘텐츠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주목받는 K-콘텐츠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15일에는 경기도극단이 윤봉길, 안중근, 김구,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 13인의 목소리를 재현한 낭독극을 무대에 올려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금관악기와 타악기의 웅장한 합주로 광복의 영광을 되새기는 감동을 전한다. 16일에는 경기도무용단이 역동적이고 화려한 전통춤 ‘오고무’를 선보이며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하고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을 김성진 예술감독의 편곡으로 새롭게 들려준다. 이와 함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의 국악관현악
◇ 시를 위한 패턴 연습 / 이안 시, 한연진 그림 / 상상 / 116쪽 / 1만 4000원 나는 기억력이 나쁜 게 아니라/ 나중에 도착할 기억을/ 아주 많이 가진 사람이라는 거지/ 메수트 한세르 씨,/ 당신은 죽지 말아요/ 날마다 일어나/ 날마다 당신의 식탁을 차리세요 (본문 中) 이안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 '시를 위한 패턴 연습'이 출간됐다. '시를 위한 패턴 연습'에는 동그란 빨간 안경에 두 갈래 머리를 세 번 묶은 어린이가 등장한다. 이 아이는 삶의 난관을 마주한 '이모'를 향해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 이 시집에 등장하는 이모는 특정 인물을 가리키지 않는다. 아이가 말을 거는 이모는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하는 이모이기도 하고 지진 잔해에 깔려 숨진 열다섯 살 소녀의 손을 잡고 있던 메수트 한세르 씨이기도 하다. 시인은 이처럼 세상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다시 세상을 돕는 모든 이모들에게 시를 통해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돌멩이와 나비', '코점이' 등에서는 작은 생명이나 사소한 존재에 대한 주목이 드러난다. 시인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가까운 일상과 주변의 사물에서 시의 출발점을 찾는다. '코점이'에서는 고양이 무리 중 유일하게 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