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치단체가 출범하려면 숱한 고초를 겪는다. 2014년 청주·청원 통합 이후 10년 가까이 행정구 설치가 일어나지 않은 만큼 실제 개편으로 가는 길은 더디기만 하다. 인천시가 2개 군·8개 구를 2개 군·9개 구로 바꾸는 행정체제 개편에 칼을 빼어 들었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폭풍 전 고요함이 느껴진다. 경기신문은 세 차례에 거쳐 인천시 행정구역 개편을 위한 몇 가지 숙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2군·8구→2군·9구’ 인천 행정구역개편 돌입…지방선거 전 가능할까 ② 지자체 곳곳 행정체제 개편 추진 ‘난항’…같은 전철 안밟으려면 행정체제 개편 추진을 위한 인천시의 타임라인은 이렇다. 오는 5월까지 지역 의견을 수렴하고, 상반기 중 행정안전부에 건의한 뒤 법률을 제정한다는 구상이다.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은 중구와 동구를 통합·조정해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나누고,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개편한다는 게 뼈대다. 생활권 차이로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발전전략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인구가 5만 9000명, 4만 3000명에 불과한 동구와 중구 내륙을 합쳐
“지구를 생각하면 어려울 순 있어도 차근차근 시도해야 해요.” 30일 인천시 강화군 산마을고등학교는 활기로 가득하다. 3월이 되자 학생들과 푸릇한 새싹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날 3학년 학생들이 개인 텃밭에 감자를 심었다. 학생들은 개성 넘치는 푯말이 꽂힌 자신만의 텃밭을 직접 가꾼다. 어떤 작물을 키울지 선생님과 의논해 학기 초 결정한다. 1만㎡에 달하는 실습지도 따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재배한 다양한 농산물은 급식에 오른다. 특히 농사 동아리인 ‘영농단’이 벼농사를 담당하며, 쌀은 100% 자급자족으로 해결한다. 학교의 화장실은 ‘생태뒷간’이라고 불린다. 양변기와 비슷한 형태지만, 일반 화장실과 달리 볼일을 보고 물이 아닌 톱밥을 뿌려 마무리한다. 3학년 김두열 학생은 “산마을고는 순환 원리가 있다. 밭과 생태뒷간, 퇴비장이 돌고 돈다”고 말했다. 산마을고는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는 작은 사회다.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자연에서 키운 농작물을 삼시 세끼 먹는다. 생태뒷간에서 나온 배설물과 급식 잔반은 학교 뒤편에 있는 퇴비장으로 향한다. 만들어진 퇴비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방준호 교사는 “탄소중립 중점학교로 선정되기 전부터 학교에서
디씨알이가 제2경인고속도로의 단기(방음터널)·장기(대심도터널) 소음대책을 내놓으면서 내년 입주를 앞둔 인천 용현·학익 시티오씨엘의 수분양자들이 한시름 놓게 됐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시티오씨엘)’의 시행사인 디씨알이는 이미 분양된 1·3·4단지를 포함한 단기 소음대책과 함께 대심도터널 기반의 장기 소음대책을 개발계획 변경안에 반영해 전날 제출했다. 우선 디씨알이는 사업지를 관통하는 제2경인고속도로(능해IC~학익JC) 1.8㎞ 구간에 기존에 계획했던 방음터널을 짓겠다고 했다. 또 장기 소음대책인 대심도터널을 기반으로 시와 협의를 진행해 확정 시 사업비를 일부 부담하겠는 내용을 변경안에 담았다. 용현·학익 1블록에는 당장 내년 3월 1131세대, 12월 1879세대, 2025년 1월 764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수분양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입주 단지 구간부터 방음터널을 짓되, 향후 시의 계획에 부합하게끔 대심도터널 비용을 일부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시(인천연구원)와 디씨알이(한국지반환경공학회)가 추산한 방음터널 사업비는 각 1300억 원, 1600억 원, 공사 기간은 각 4년, 3년이다. 대심도터널 사업비는 디씨알
우리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사회적 안전망인 복지 수요도 다양화되고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20년 동안 잔뼈가 굵은 정재호 인천 남동구의원(국힘, 구월1‧4‧남촌도림동)은 인구 53만의 대도시 남동구에 복지재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문성을 갖춘 복지재단이 있어야만 행정적‧실무적으로 질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1조 1200억 원에 달하는 남동구 1년 예산 가운데 70%가 복지에 쓰인다”며 “예산과 사업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하려면 복지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재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 곳의 구 산하 복지기관들만 봐도 직영과 위탁, 혼합직영 등 제각각 운영되고 있다”며 “이렇게 기준 없이 운영되다 보니 선거 이후 전문성 없는 기관장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기관들의 전문성과 실무경험 부족은 결국 복지사각으로 이어진다. 복지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일하게 될 재단은 일정 수준 이상의 행정적‧실무적 지원을 할 수 있어 복지사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정 의원 설명이다. 다만 재단을 만들려면 몇 가지 과제가 있다. 남동구 재산을 출연하기 위한 구의회 동의가…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중소레미콘사와 협업으로 친환경 시멘트(PosMent, 포스코 고로 슬래그 시멘트) 사용 확대에 나서면서 탄소 감축 등 ESG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30일 삼우·㈜ 수성 등 6개 중소레미콘사와 인천 송도사옥에서 친환경시멘트인 ‘포스멘트’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맺게 된 중소레미콘사들은 그 동안 탄소저감 등 ESG동참의지는 강했으나 유휴 사일로가 없어 친환경 시멘트를 별도로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이번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6개사에 대해 포스코이앤씨는 탄소저감에 우수한 친환경 시멘트 사용 확대를 위한 사일로(시멘트 등의 고체 벌크 화물의 저장고) 설비를 지원하게 되고 중소레미콘사들은 포스멘트 등 친환경 시멘트가 배합된 레미콘을 생산하게 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지원하게 되는 범위는 각 회사당 사일로 1기(150~200톤) 설비이며, 설비 지원에 사용되는 재원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레미콘사들은 설치비 및 부대비용을 담당하게 된다. 포스멘트(PosMent)는 포스코그룹이 자체 개발한 친환경 시멘트로, 철강 생산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고로슬래그를 석회석…
인천 중구는 지역 내 소규모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조리장·영업장 등의 위생환경 개선을 돕는 ‘2023 식품접객업소 환경개선 사업’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음식점의 위생 수준 향상과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위한 것으로, 올해는 5곳을 선정해 업소 1곳당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최대 80%(자부담 20%)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은 영업 6개월 이상 '식품위생법시행령' 제21조에 따른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이다. 특히 200㎡ 이하 소규모 업소 중 시설 노후 등으로 환경개선요청이 시급한 곳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주요 사항은 ▲조리장 배수 및 환기 시설 교체, ▲좌식형 식탁을 입식형으로 전환, ▲벽·바닥 타일 개선 등 시설개선에 필요한 비용이다. 희망자는 사업신청서 등 구비서류를 갖춰 4월 3일부터 14일까지 중구청 위생과(032-760-7357)에 방문 또는 온라인(이메일)으로 제출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물가상승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을 겪고 있는 영업주들의 경영회복에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외식문화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인천상인연합회는 동구 현대시장 화재 복구와 피해상인 지원을 위해 그동안 모금한 성금 약 20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인천시에 기부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달식은 이날 시청 접견실에서 유정복 시장, 이덕재 인천상인연합회장, 조상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모금은 인천상인연합회 주관으로 이뤄졌다. 시장 상인들은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다. 기부금은 동구청과 협의해 현대시장 피해 상인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덕재 상인연합회장은 “이번 모금은 안타까운 화재 사고로 아픔을 겪고 있는 동구 현대시장 상인들의 회복을 기원하는 많은 시장 상인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현대시장 상인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피해와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데 큰 보탬이 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상인연합회장 및 관계자 여러분들의 이번 기부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 시도 모든 행정수단을 지원해 현대시장 피해 상인들이 하루빨리 안정된 영업환경과 행복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인천 미추홀구의회가 관광성 해외 연수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추홀구의원들은 지난해 8월 미추홀구 폭우 당시 제주도 관광성 연수를 떠나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며 “또 혈세 1억 원 유럽 관광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혈세 낭비 관광 연수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추홀구의회 의원 15명과 직원 6명은 5월 9일부터 17일까지 1억 500만 원을 들여 독일과 스웨덴으로 해외연수를 갈 예정이다. 출장계획서를 보면 이들이 공식 방문하는 기관은 발도르프 대안학교, 스톡홀름 시청사, 친환경 주거단지 하마비 허스타드뿐이다. 나머지는 프랑크부르크·뮌헨 시내 견학과 하이델베르크 고성 관람, 바사호 박물관 견학, 전통 재래시장 견학 등이다. 인천평복은 “하루 일정 중 절반 이상은 유명지역 관광 프로그램들이다”며 “연수 목적도 없이 이미 독일과 스웨덴을 출장 국가로 정해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추홀구의회 의장은 인천시군구의장협의회 회장인 만큼 혈세를 쓰는 데 다른 곳보다 더 엄격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미추홀구의회가 유럽 관광 연수 중단을 결정하고 전세사기 피해와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노
인터넷 맘카페 거래로 억대 피해를 입은 회원들이 운영자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30일 피해자 20여 명은 인천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피해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또 다른 카페를 열어 똑같은 죄를 저지르려고 한다.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구속 수사해 달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2월 카페 운영자 A씨 등 2명은 2020년 3월부터 지난 2021년 12월까지 회원 1만 6000여 명 규모 맘카페를 운영하며 회원들에게 구매 금액보다 15~35% 더해 상품권을 주겠다 속이고 돈을 가로챘다고 주장한다. A씨 등은 이벤트를 열어 상품을 전달하거나 정치인, 연예인들과 친분을 과시하고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피해자 대부분은 30~40대 여성으로, 인터넷에서 분유나 기저귀 등 육아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을 보고 카페에 가입했다. 현재 파악된 피해자는 약 100명에 달한다. 현재 30여 명이 단체 고소를 했고 개인 고소를 한 피해자도 20명이 넘는다. 피해 금액은 98억 원이며 최고 4억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회원도 있다. 피해자들은 운영자들이 다른 카페를 새로 열어 물건과 상품권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인천 서구 드림파크 야생화공원을 4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연다고 30일 밝혔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대중교통은 간선 43번, 66번, 87번 시내버스를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야생화공원은 매립지공사가 지역 상생을 위해 수도권매립지 내 연탄재 야적장 부지에 조성한 공원이다. 축구장 66개 크기(약 47만㎡)로 야생초화지구, 습지생태지구, 테마식물지구, 복합문화지구 등이 있다. 봄에는 벚꽃·수선화, 여름에는 붓꽃·작약, 가을에는 바늘꽃·단풍나무 등 사계절 다양한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다. 메타세콰이아길·상록수길 등 산책로와 반려견 놀이터 드림퍼피, 잔디광장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올해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길거리 공연) 프로그램, 나뭇가지· 솔방울 등을 활용한 자연악기 만들기 체험도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종합안내소(032-560-9940)로 문의하면 된다. 공사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야생화공원을 개방하고 있다”며 “4월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만개한 벚꽃을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