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전국시대 鄭(정)나라의 명재상(名宰相) 자피(子皮)와 자산(子産)의 일화를 우리의 사회적 상황과 비추어볼 본보기가 된 것 같아 소개하고자 한다. 자피가 어느 날 윤하(尹何)라는 사람을 지방 수령으로 임명하려 하자 자산이 반대하였다. 자피는 윤하가 성실한 사람이고 자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부하이고, 수령노릇을 하게 되면 차츰 통치 기술도 배워 익숙하게 될 것이니 보내 보자고 주장하였다. 이에 자산이 “안됩니다. 당신이 아끼는 젊은이에게 정권을 맡기는 것은 칼도 잡아보지 않았던 사람에게 물건을 자르라고 시키는 것과 같으니 남에게 상처를 입히고 스스로도 다치게 될 것 입니다. 또 이곳에 좋은 비단 옷감이 있다면 미숙련공에게 그것으로 옷을 짓도록 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방의 수령 자리는 대관이고 그 고을은 대읍이며 비단 옷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중요한 자리인데 정치에 문외한인 미숙련공에게 이를 맡길 수 있겠습니까? 비단 옷감은 숙련공에게 맡겨 옷을 만들도록 하면서 제대로 교육도 안 받은 사람에게 한 고을을 맡기는 것은 백성들을 옷감만큼도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백성들을 통치자를 훈련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하자 자피가…
지체 높은 양반인 박 영감이 푸줏간에 소고기를 사기 위해 갔다. 백정에게 “야 이놈아, 소고기 한 근 잘라봐라”라고 주문해 소고기를 한 근 샀다. 이웃 마을 양반인 김 영감도 푸줏간에 소고기를 사러 갔다. “이보시게, 이 서방~ 소고기 좋은 거 있으면 한 근 주시게”하며 소고기를 한 근 샀다. 박 영감과 김 영감은 돌아가는 길에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박 영감은 같은 소고기 한 근인데 김 영감의 소고기가 두 배 이상 큰 것을 확인하고 박 영감은 화가 나서 푸줏간으로 달려갔다. “야 이놈아, 이웃마을 김 영감과 내가 똑같이 한 근을 주문해서 샀는데 왜 김 영감의 소고기는 크고 내 것은 작으냐” 하며 박 영감은 화가 나서 물었다. 푸줏간의 주인은 “고기를 판 사람이 다릅니다”라고 대답하며 “영감님께 고기를 판 사람은 ‘야 이놈아’가 판 소고기이고 김 영감님께 고기를 판 사람은 ‘이 서방’이 판 소고기로 서로 소고기를 판 사람이 다릅니다”라고 하자, 박 영감은 아무런 말 없이 돌아갔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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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일하기 위해서 창조되었다는 영국의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의 말처럼 노동은 생명이나 다름없다. 칼라일은 또 ‘노동은 인류를 괴롭히는 온갖 질병과 비참함에 대한 최고의 치료법이다’ 라며 공동체의 건강에도 일이 필수임을 강조 했다. 그런가 하면 심리학자 피터 켈빈과 조안나 자렛은 함께 쓴 ‘실업-그 사회심리적 반응’이라는 책에서 일을 잃어 버린 실업자의 심리적 변화가 낙관주의·비관주의·운명주의 순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일자리를 잃으면 금방 충격이 오지만 당장 체념하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 빠르게 비탄에 잠기게 된다. 마지막에는 운명론자가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15시간 이하로 일하는 사람을 실업자라고 한다. 실업률은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나라마다 이런 실업률에 매우 민감 하다. 위정자들은 특히 그렇다. 민심의 향배가 이 수치에 따라 민감이 작용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업률은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데에도 주요한 지표로 꼽힌다. 사정이 이러하자 가끔 실업자의 개념을 ‘일정 기간 구직활동을 했으나 실패한 사람’으로 제한하며 수치 장난을 할 때도 있다.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사람은 실업자 분류에서…
이달 초 문재인 정부는 ‘다 함께 잘사는 포용 국가’라는 국가 비전을 선포하였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 전 생애 생활보장 3개년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이 비전의 핵심은 국민의 전 생애 삶의 질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현 정부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 삶의 질은 소득과 깊이 관계가 있고, 특히 노후소득의 보장이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 문제가 모든 나라의 주요 정책과제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나름으로 일자리를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최근의 지방경제 상황을 보면 일자리 확보가 녹록치 않다. 여기에 공공부문과 신산업 일부에 일자리 쏠림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현재 지방의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일자리에 대해 구직자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그 일자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득의 부족과 불안정성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일자리의 안정성은 결국 당장의 소득, 그리고 그 소득의 지속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평생을 그 일자리에 헌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소득이 부족할 경우 그 일자리를 기피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낙조에 들다 /한석호 들길 따라 쑥부쟁이 한나절 지는 들녘을 걷는다 가슴 풀어헤친 듯 걸려 있는 저 그림 나를 붙들고 먼먼 옛적의 연필 자국 선명한 그림엽서 바람에 떤다 점점이 타들어 가는 물오리 한 떼 해는 목선이 발갛도록 울고 있다 - 시집 ‘먼 바다로 흘러간 눈’ ‘걷는다’는 것은 자신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며, 손끝에 스며드는 바람의 온도를 느낀다는 것이다. 또한 시선에 들어오는 온갖 대상들의 목소리에 사로잡힌다는 것이다. 들길에 버려진 자갈 한 알도, 햇볕의 스펙트럼에 미묘하게 색이 변하고, 다른 자갈에 걸친 미세한 기울기에 따라 그 무게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걷는 사람은 결코 그러한 사태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며,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기록하는 자이다. ‘걷는다’는 것은, 그러므로 사물과 대화를 하는 신비한 경험이다. 그는 들길을 따라 걷는다. 무정형의 영혼들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능선을 넘어온다. 쑥부쟁이가 드문드문 솟아 있는데, 끝도 없이 이어지며 먼 능선까지 달려가고 있다. 한나절을, 태양이 수직으로 솟아 사물의 그림자를 잘라내는 시간부터, 붉은 광휘가 숲의 저편으로 사…
지난 주 형제들이 모여 아버님 산소에 금초를 하는 날입니다. 형제들이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어 오가는 길 운전 걱정은 덜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한 집씩 도착을 하면서 조금 먼저 온 사람이 미처 도착하지 못한 사람에게 전화를 합니다. 한 번씩 만나면서 모일 때마다 빨리 보고 싶어 하는 걸 보면 형제의 정을 느낍니다. 남편은 어제가 아들 생일이기도 했고 혼자 먼저 온 동생과 함께 외식을 하고 술도 한 잔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더니 조카와 삼촌은 이차를 거쳐 삼차를 가고 새벽 세시까지 들떠서 주당들의 무한질주가 이어졌습니다. 나는 어머니와 시누이와 여자들끼리 남아 얘기를 나누다 시간이 되어 점심으로 닭볶음탕을 준비합니다. 노각도 살짝 절여 초고추장에 무치고 영양부추 겉절이와 콩나물 무침과 오이지도 나박나박 썰어 얼음을 띄워 시원하게 준비합니다. 날은 점점 뜨거워지는데 산소에 간 사람들이 평소보다 늦어집니다. 가까이 모신 시외삼촌 산소까지 다녀온다고 해도 다른 때보다 늦어집니다. 시외삼촌은 돌아가셨을 때 산도 없고 나중에 산소 관리조차 할 사람도 마땅치 않아 아버님 곁에 모셨습니다. 결국 우리 형제들이 해마다 외삼촌 산소를 보살피고 명절이나 다른 일이…
시설관리 위주 운영→개발사업 중심 사업·경영구조 개선 최우선 과제 생생도시 기획단 신설 신사업 발굴 임기내 ‘공사의 경영정상화’ 큰 목표 상시 점검체계 부정부패 제로화 추진 공익신고 활성화 투명·건전성 제고 하반기 팔곡산업단지 등 추진 속도 도시경쟁력 강화 선도적 역할 다짐 안산시의 도시개발, 도시재생, 주거환경 정비,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사업과 체육, 문화, 교통, 환경 시설물 관리를 담당하는 지방공기업인 안산도시공사가 지난 달 1일 제4대 사장 취임을 계기로 ‘안산시 곳곳에 활력을 불어 넣어 시민이 살맛나는 생생도시가 되도록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고 선언했다. 공사는 앞서 지난 7월 사장 공모를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원자 4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같은 달 30일 양근서 사장의 선임을 최종 결정했다. 양 사장은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홍보기획팀장, 국회의원 보좌관, 경기도의회 8·9대 의원, 경기도 연정위원장 등 중앙정부, 지방정부, 국회, 지방의회, 언론, 기업,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은 경험을 쌓은 행정 전문가…
서해 연평도 어장의 꽃게 조업이 본격화되면서 불법 중국어선이 또다시 증가하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인천시 옹진군 연평어장의 가을어기 꽃게 조업이 시작된 이달 들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이 하루 평균 46척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 3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이달 들어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2척이 해경에 나포됐는데 다음 달 중순 이후엔 불법 중국어선이 더 증가할 전망이라니 걱정스럽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에 양국은 지난 2014년에 어업지도선 공동순시를 첫 도입해 실시, 25척의 위반어선을 검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9월 발생한 중국어선원 사망사건으로 잠정 중단됐다. 불법 조업 단속에 나선 우리 해경을 피해 달아나던 중국 어선에 섬광폭음탄을 터트리자 화재가 발생해 선원 3명이 숨지고 나머지 14명은 해경 함정에 구조된 사건이다. 이후 지난 8월 중국 청도에서 한·중 어업지도단속 실무회의를 개최, 한·중 잠정조치수역에서의 양국 어업지도선 공동순시를 오는 10월 중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국 공동 순시로 불법 조업을 뿌리 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2월 10월 전
임대사업 등록자에 대한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토부 장관이 “임대사업자에 대한 과도한 세제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상을, 어떤 혜택을 줄이겠다고는 공개하지 않은 채 축소 방침만 밝히면서 벌어진 일이다. 정부는 지난 2일 등록 임대주택에 주던 세제 혜택을 줄이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음지에 있던 주택 임대사업자 등록을 양성화하겠다며 내놓은 임대등록 활성화 정책의 방향을 바꾼 것이다. 다주택자가 집을 사는 데 임대등록 활성화 정책을 역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정책변경 추진의 이유다. 하지만 시행한 지 8개월에 불과한 정책을 바꾸는 것을 두고 악용 소지도 예측하지 못하고 시장에 혼란을 주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혼란만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다주택자 임대등록 활성화 정책의 이유는 간단하다. 등록 임대주택에 사는 무주택자가 안정적 임대료로 4년 또는 8년 이상 거주할 수 있다는 정책적 효과가 커서다. 양도세 중과세 대상인 다주택자에게 매각이나 임대등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출구를 열어주는 효과도 기대했다. 등록 임대사업자에게는 취득·재산세 등 지방세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