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홍순영 꽃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개화와 낙화를 한날 만날 수도 있어 그것을 꽃의 일출과 일몰이라 불러도 될까 한 계절 꽃의 마당 그 어느 곳에 서 있는 나는 꽃의 바깥 꽃 누운 자리에 흩어진 노란 재에서 유황냄새가 난다 가쁜 숨결 뱉으며 월경하는 꽃, 등에 업혀 붉고 매캐한 터널을 통과한다 - 시집 ‘오늘까지만 함께 걸어갈’ 시인은 꽃의 하루를 따라가다 개화와 낙화를 함께 보았군요. 꽃구경 가보면 압니다. 보통사람들은 그저 흐드러진 꽃의 만개한 모습에만 관심이 있지요. 사람들에게 눈맛을 제공하는 꽃의 화려함 속에는 무수한 꽃잎의 죽음이 함께 있다는 걸 시인은 일깨워줍니다. 하루에게도 일출과 일몰이 있고 사람에게도 생과 사가 있듯이, 존재하는 뭇 생명이나 현상들에게 필경 이러한 요소는 뫼비우스의 띠 같기도 하고 윤회의 굴레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변곡점에 눈이 머문 시인에게 꽃의 낙화는 환승이란 이미지로서 함축적으로 다가왔을 듯 합니다. 꽃이 진 자리에서 유황냄새를 맡으며 말이지요. 소돔과 고모라, 아시리아를 멸망시킨, 그 공포의 유황불말이지요. 곧 개심사 겹벚꽃 보러 가기로 했는데 꽃만 보지 말고 발치에 누운, 가쁜 숨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상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기분전환을 위해 들뜬 마음으로 피서지로 떠난다. 하지만 행복하기만 해야 할 휴가에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이 끼어들어 기억하기 싫은 끔찍한 휴가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 여름철 피서지는 각종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7~9월 휴가철 성범죄율이 1년간 집계된 성범죄 중 약 31%를 차지하며, 전체 성범죄 중 가장 급격한 증가를 보인 범죄는 카메라 등 이용촬영(몰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약 1천600건에서 2017년 약 6천600건으로 크게 늘었으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처럼 여성의 옷차림이 가벼운 여름철 피서지에서는 성범죄 위험이 증대해 여성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몰카’ 범죄가 곳곳에 침투하며 피서객들의 불안감을 야기하고, 피서지에서의 다중 운집과 음주 등은 각종 범죄를 유발하여 국민 체감안전을 저하시키는 주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여성의 약 50.9%가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해 ‘비교적 또는 매우 불안하다’고 답해 국민들의 불안이 큰 것으로 나타나 성범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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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혁 오산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장을 만나다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 시민과 함께하는 관제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오산시 Smart City 통합운영센터’입니다!”오산시 Smart City 통합운영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영혁 오산시 정보통신과 스마트시티팀장은 ‘시민 안전 파수꾼’을 강조하며, 센터의 목적과 기능 그리고 향후 방향까지 차분하면서도 거침없는 어조로 설명한다.전국 어느 도시보다 앞서 나가는 스마트 도시 구축에 힘써 온 김 팀장은 우선 센터를 ‘미래형 유비쿼터스 환경을 실현할 도시 모델로서 효율적 도시 관리와 신속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한다. 그래서일까. 김 팀장의 책임감과 자신감은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 오산’을 지향하는 센터 본연의 기능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한다. 방범·교통 등 2개 분야 5개 공공서비스 제공 CCTV 1915대… 365일 24시간 모니터링 지능화 인프라 구축 재난·사회문제 사전대응 전국 스마트 관제센터의 롤 모델 평가 받아 비상벨·…
이천의 SK하이닉스가 찜통더위에 한 줄기 시원한 빗줄기를 뿌려주었다. 이천에 3조4855억 원을 투자해 새로운 메모리 반도체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것이다.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이 세워지면 향후 장비 구입 등을 포함해 무려 15조 원을 투자하게 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34만8천명의 고용 창출 파급효과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뜩이나 무더위에 시달리는데다 일자리 문제가 국가적인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마당에 시원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SK하이닉스의 입장에서도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여건 속에 기업의 사활을 건 통큰 투자결정이다.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기부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업이다. 10년째 이천시 관내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하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의 주니어 공학교실을 운영 중이다. 하이닉스와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합성조어로 미래 과학자의 꿈을 키워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같은 하이닉스 임직원의 재능기부는 관내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 일부 기업 총수나 재벌2세들의 일탈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되고 연일 섭씨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최고기온이 사람의 체온을 웃돌고 있다. 낮에는 야외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폭염이 극성을 부리고 밤에도 열대야 현상으로 잠을 못자고 뒤척이는 사람들이 많다.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매년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 역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는 증가하는 화석연료 사용, 무분별한 삼림벌채 때문에 발생한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고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법은 자동차, 발전소, 공장, 가정에서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숲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친환경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다. 또 있다. 도시 숲과 물 순환 환경, 옥상 녹화와 그린 커튼을 조성하는 것도 도시 열섬화 현상 감소 대책 중의 하나이다. 도시 열섬화 현상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와 차량 증가, 도시 인구 증가, 에어컨 실외기의 열 방출, 도로와 광장의 아스팔트·시멘트 포장으로 인한 녹지감소 때문이다. 일부 지방정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여름방학 기간에 많은 학생들은 더위를 피해서 산으로 강으로 떠나 재충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무더위 속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는 만학도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방송통신중·고교를 다니는 재학생들이다. 저마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10대 시절 배움의 시기를 놓친 사람들이다. 경기도에는 5곳의 방송통신고등학교와 4곳의 방송통신중학교가 있으며 올해 6월1일 기준으로 약 2천4백여명의 재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2015년까지는 도내 방송통신중이 수원과 의정부에만 각 1개교씩 있어 경기 서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들의 평생학습에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2016년에는 광명중학교와 분당 삼평중학교에도 각각 방송통신중학교가 지정되어 도내 방통중학교 수요자들의 갈증이 조금 더 해소되는 성과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아직도 도내에는 배움에 목마른 방통중과 방통고 수요자들이 많다. 도교육청 제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졸업 학력자가 약 61만 명, 중학교 중퇴자가 약 6만6천명으로 약 67만 명의 방통중 잠재수요자가 있고, 중학교 졸업 학력자가 약 61만 명, 고등학교 중퇴자가 약
올해는 장마가 일찌감치 끝나고 유례없는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에 따라 각 가정, 사무실 등 에서 에어컨, 선풍기와 같은 냉방기기 사용이 늘고 있어 화재발생 위험또한 같이 높아지고 있다. 2017년 7~8월 평택소방서 관할 지역에서의 화재 건수를 보면 총 36건의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그 중 전기적 요인이 18건(50%)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전기 사용이 많아지면 과부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멀티탭 등에 문어발식으로 너무 많은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한 습기가 많은 날에는 전기제품의 손상된 배선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가 누전으로 인한 감전 사고나 단락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절연 피복이 벗겨진 부분은 없나 눈으로 확인하여야 한다. 평상시에 각 가정, 사무실의 분전함에 있는 누전차단기의 동작버튼을 눌러서 전기가 차단되는지 확인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울러 외출 시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은 콘센트로부터 분리하여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여름은 피서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그에 따른 차량의 이용도 많아지면서 주유할 일도 많아진다. 하지만 주유할 때마다 유증기라는 것이 발생하는데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연이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여름 피서는 어디로 갈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 매년 피서철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힐링을 외치며 시원한 물이 있는 바다나 산으로 휴가를 떠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여름철을 맞이하여 가정에서 문을 열어 놓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주의력을 소홀하기 쉬운 계절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틈타 앞으로 빈집털이 절도범 등 범죄꾼들의 기승이 예상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빈집털이 범행은 주로 단독주택이 대상이다. 특히 휴가철 7∼8월 빈집털이 범죄가 평소보다 많이 증가하는 편이다. 빈집털이 예방을 위해서는 창문단속이 우선이다. 보안전문기업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최근 3년간 매년 6∼8월 발생한 빈집털이 사례를 조사해봤더니 전체의 47%가 창문을 통해 침입한 것이었다. 이 중 76%는 잠그지 않은 창문을 열고 들어갔다. 특히 범죄꾼들은 창문이 열린 것을 보고 충독적으로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자로부터 피해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아픔에 대하여 직접 피부에 와 닿지는 못할 것이다. 여름철에 우리들의 생활은 더욱더 범
들꽃 /김학주 지금, 거기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고 기쁨이며 말없는 약속이다 내 마음 수繡를 놓고 있는 너는 다시, 지지 마라 우리에게 살아있는 생물학적인 시간은 얼마일까? 잃었던 시간을 찾아서 다시 일어서는 심상을 갖게 하는 시다. 가장 나약한 시간을 접하고 나서야 삶이 새롭고 자연도 아름답다. 시은 신선하고 섬세한 화술들로 우미의 아침편지를 쓴다, 그것은 마치 구도자적인 위로요 생명을 중시하는 성찰의 기대이고 희망이지 않은가? 서정적인 이미지와 감성적 분위기로 언어의 맛을 움직이는 탁월함이 시인에게는 있다. 지역문단의 문학을 고민하고 내일의 문학을 알아가는 시인의 가슴들을 읽고 있어서 뇌리에 늘 담고 있다. 삶에 지친 인간의 시름겨운 시조풍의 이 시에는 남모를 쓸쓸함, 슬픔들이 들린다. 살아가는 것은 모두 지각이다. 영원한 듯 관계가 이어지고 남을 유산처럼 기억하는 삶의 편린들은 이내 잊혀지기를 반복한다. 시인은 들꽃을 통해 생명력을 노래한다. 자족인 듯 자탄의 묘한 감정들이 주조를 이루지만 위기를 넘고 일어서는 풀의 이미지는 강렬하고 희망을 낳는다. 가슴 한 쪽이 텅 비어 있는 듯한, 마음을 둘데없는 심사를 가질 때 우리는 삶을 불러내고 이야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