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통령의 여름휴가엔 이른바 네 가지 공식이 따라붙는다. 시기는 7말8초, 기간은 3~7일, 장소는 군 휴양지 그리고 읽을 도서목록이다. 이 중 장소와 도서는 세인의 가장 큰 관심사다. 역대 대통령이 가장 많이 이용한 휴가지는 ‘남쪽의 청와대’로 불리는 충북 청원의 청남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5공 시절 조성된 이곳에서 휴가 때마다 경호실 직원들과 축구시합을 벌였다. 제일 많이 애용한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 그때 마다 매일 2㎞씩 조깅을 하며 망중한을 즐겼다. 김대중 대통령도 이곳을 자주 찾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인 2003년 4월 18일 청남대는 20여 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됐다. 다음은 경남 거제 앞바다 저도의 청해대다 이곳 ‘바다의 청와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머물렀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곳을 찾았다. 저도에 대통령 별장이 생긴데는 다음과 같은 애피소드가 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은 여름휴가차 저도를 찾았다. 그는 휴가를 떠나기 전 경호실에 “저도에 있는 목조 건물을 손질해 잠을 잘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목조 건물은 사라지고 번듯한…
인공지능과 가상현실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사람과 기계가 함께 협업하여 일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예측되는 사회 변화 가운데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는 고령화와 학령인구의 감소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 변화에 따라 교육과 학교 현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과 통섭의 시대인 미래 사회에서의 미래 교육은 과거 산업사회에서와 같이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숙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이 아닌 정보와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여 새로운 삶과 문화를 창출하는 사람, 협력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사람, 개인과 공동을 함께 중히 여기고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할 줄 아는 인성을 갖춘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미래 교육을 역량 중심의 교육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미래사회 미래 인재의 역량으로 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즉 한 사람 한 사람이 역량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그 사람들의 협력을 통해 공공선을 추구하는 사회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역량중심의 미래
인생은 원래부터 고민의 연속이다. 즉 번뇌의 연속이라고 하면 과한 표현인가? 조지훈 시인은 승무라는 시에서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고 인간사의 번뇌를 역설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시로 승화시켰다. 모든 사람은 가슴속에 번뇌를 머릿속에는 스트레스를 가지고 살아간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굳어진 생각과 관점, 틀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이로 인해 괴로워하고 슬퍼하며 한번 뿐인 인생에서 많은 즐거움을 갖지 못한다. 이러한 번뇌는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려는 욕심,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하려는 욕심, 없어도 되는데 더욱 많이 가지려고 하는 욕심, 이러한 마음속의 군더더기, 마음의 이끼 같은 것이 삶의 균형을 잃게 하는 요인들이다. 인생에서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삶의 행복을 위해 반드시 노력해야 할 일이다. 이것을 위한 가장 첫 번째 일이 바로 나를 찾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싫어하는 일을 구분하고 잘할 수 있는 일로 부터 시작하자. 또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찾는 일부터 시작될 수 있다. 내가 신나게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억지로 해야…
발코니의 시간 /박은영 필리핀의 한 마을에선 암벽에 철심을 박아 관을 올려놓는 장례법이 있다 고인은 두 다리를 뻗고 허공의 난간에 몸을 맡긴다 이까짓 두려움쯤이야 살아있을 당시 이미 겪어낸 일이므로 무서워 떠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암벽을 오르던 바람이 관 뚜껑을 발로 차거나 철심을 휘어도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그저 웃는다 평온한 경직, 아버지는 정년퇴직 후 발코니에서 화초를 키웠다 생은 난간에 기대어 서는 일 허공과 공허 사이 무수한 추락 앞에 내성이 생기는 일이라고 당신은 통유리 너머에서 그저 웃는다 암벽 같은 등으로 봄이 아슬아슬 이울고 있을 때 붉은 시클라멘이 피었다 막다른 향기가 서녘의 난간을 오래 붙잡고 서있었다 발아래 아득한 소실점 더 이상 천적으로부터 훼손당하는 일은 없겠다 하얀 유골 한 구가 바람의 멍든 발을 매만져준다 해 저무는 발코니, 세상이 한눈에 보인다 ‘암벽에 철심을 박아 관을 올려놓는’ 장례법의 울림이 크다. 시로 잘 살려낸 덕분일 것이다. ‘두 다리를 뻗고 허공의 난간에 몸을 맡’기는 고인은 ‘살아있을 당시 이미 겪어낸 일이므로’ 두려움도 무서움도 없다. &lsqu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는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김원기(더불어민주당·의정부4) 경기도의회 부의장은 “누군가가 저에게 작은 보탬이 됐을 때 저는 용기를 잃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노력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의장이 초선의원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건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또 김 부의장은 의원 한 명 한 명의 전체적인 역량 강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김 부의장이 생각하는 제10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부의장은 역할은. 첫째는 의장에 대한 보좌다. 하지만 소극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의원들이 좋은 의정활동을 펼칠수 있도록 정책적 보좌와 지원에 앞장설 계획이다. 부의장 역할 중 또다른 하나가 바로 이 의원 한 명 한 명의 전체적인 역량 반등을 위한 보좌인 셈이다. 특히 의원들이 출마 때 만든 공약을 혼자 힘으로 이행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도의회 차원에서 공약관리 TF팀을 꾸린 상태다. 조만간 조직 구성이 완료되고, 공간도 만들어 질 것이다. TF팀은 앞으로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의원 개개인의 공약을 분야별로 세분화해 이행…
“의원 간 상호 교류와 한 분 한 분의 역량이 보다 빠르게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가교역할을 하겠다.”안혜영(더불어민주당·수원11) 경기도의회 부의장은 “조력자의 역할이 부의장의 소명”이라며 “도의회의 위상 공고와 내실있는 의정활동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의원 공약관리 및 역량 강화, 의원 민원창구 개설 등을 제시했다. 안 부의장을 만나 부의장으로서 제10대 경기도의회 전반기를 이끌어갈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부의장의 역할은. 도의회와 도 집행부, 도민, 142명의 도의원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매개자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142명의 도의원 가운데 108명이 초선의원이다. 이들을 위해 빠른 연결고리를 만들 네트워크의 가교역할을 하겠다. 조력자로서의 역할이 부의장의 소명이다. 조력자 위치에서 도의회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내실있는 의정활동에 보탬이 되도록 겸손한 자세로 헌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의원 한 분 한 분이 할 수 있는 역량을 조금더 빠르게 쌓을 수 있는 노하우나 그런 부분들을 지원하는 역할에 주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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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5일 폭염 날릴 시원한 축제 소원 담아 서로 물뿌리는 행사로 시작 옥천수 ‘기우제’ ‘진상제’도 펼쳐져 대형 슬라이드 갖춘 물놀이장 운영 빙수 비비기·맨손고기 잡기 체험 열려 밤마다 DJ댄스파티로 흥겨움 고조 마지막날엔 트로트 여신 홍진영 공연 가만히 있어도 온몸은 금세 땀으로 젖는다. 바람마저 뜨거운 입김을 토해낸다. 폭염에 지친 심신을 달랠 방법을 찾는다면, 달콤한 빙수와 유쾌한 물벼락을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초대한다. 바로 ‘제7회 양평 물축제 및 대한민국 빙수 페스티벌’이다. 이 축제는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양평군 옥천면 레포츠공원과 사탄천 일원에서 열린다. 양평 물축제는 각자의 소원을 담아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물 전쟁’을 시작으로 퍼레이드가 펼쳐지면서 서막을 알린다.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는 곳마다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와 물 폭탄은 열광과 환성의 도가니를 연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상최대의 ‘물 전쟁’이 예고돼 있다. 축제는 임금에게 진상됐다는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 한 ‘옥천수&rsqu…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마크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과 김일성 인민군 최고사령관, 펑더화이 중공 인민지원군 사령관 등 3명이 서명해 체결한 남북 정전협정문은 남북의 군사분계선을 말뚝으로 표시했다. 임진강에서 동해안까지 1천292개의 말뚝을 박고 이것을 이은 선을 휴전선으로 삼았다. 이 말뚝선을 기준으로 설정한 남북 2㎞씩의 충돌 방지용 완충지대가 곧 DMZ(비무장지대)다.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2㎞ 떨어진 경계선이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2㎞ 떨어진 경계선이 남방한계선이다. 비무장지대를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남북 폭 4㎞, 동서 248㎞의 군사 완충지대로 면적은 907㎢에 이른다. 사실 이러한 협정을 도출해 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1951년 7월 개성에서 시작된 협상이 2년을 끌었고 전쟁을 끝내는 게 아니라 일시 중단하는 협상이어서 임시 국경선 설정, 정전 이행 감시 등 합의할 사항이 많았고 내용과 절차가 복잡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중부 고지 전투에선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비무장지대는 협정발효이후 10년간 유지되다가 북한이 요새와 진지, 철책을 구축하고 전투병력을 투입하면서 중무장지대로 변해버렸다. 결국 철책이 쳐지고
오늘은 소설가 김진명의 이야기를 꺼내며 시작해보고자 한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젊은 시절,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되어보자 마음을 먹고 잔인한 독서를 시작했다고 한다. 칸트가 누구고, 니체가 누구든 간에 그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그들의 저작을 못 읽어낼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말이다. 그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며 한참을 부러워했었다. 하지만 그 방대한 양의 뛰어난 지혜를 대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은 필자만 느끼는 감정이 아닐 것이다. 대체 세상에 아직 쏟아지지 않은 말들이 뭐가 남아있기에 이처럼 글쓰기에 매달려 살고 있는 것일까. 거장들이 주는 감동이 큰 만큼 좌절도 커진다. 이탈리아 여행 중 르네상스의 거장들을 만났을 때 르누아르가 가졌던 느낌도 비슷했을까. 르네상스 회화는 미술사에서 스펙터클의 정점을 이미 찍어버렸고 조화에 관한한 후세의 그 어떤 화가도 이들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수년간 혁신적인 인상주의의 실험가로 활동해왔던 그는 거장들의 작품을 바라보며 그동안 쌓아왔던 자신의 작업들이 초라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르누아르가 이탈리아로 향한 것은 1881년이었고, 그 해는 르누아르가 처음으로 인상주의전 출품을 거부한 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