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 여성을 만난 적이 있다. 그녀는 근무하는 직장에서 나름의 전문성으로 최선을 다해 일한다고 했다. 그러나 늘 들려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뒷담화라 심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워 보였다. 직장 내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마주치기만 해도 ‘저 사람도 내 뒷담화를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되도록 사람들과 대화하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하며, 점심도 혼자 먹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했다. 이러한 이야기는 비단 이 여성이 아니더라도 종종 듣게 된다. 영국의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소문과 뒷담화가 인류 진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행위에 대한 정보 교환이 필수적이고, 뒷담화는 그 기능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인간의 언어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또한, 프랑스의 사회심리학자 로랑 베규(Laurent Bègue)에 따르면, 성인끼리의 대화 중 약 60%가 그 자리에 없는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대화 중 그 자리에 없는 타인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을 건강하게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일요일, 두 달이 넘는 연습 기간을 지나 9일간 10회의 공연을 끝냈다. 공연이 끝나면 언제나 시원섭섭한 감정이 몰려온다. 특히 이번 공연은 30명이 넘는 출연진이 함께한 큰 작품이었다. 무대 위에서 서로를 믿고 내 등을 맡긴 사람들과 이제는 각자의 길로 흩어진다. 막이 내려오는 순간, 그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공허가 찾아온다. 연습 기간 동안 우리는 매일 무대에서 부딪히며 서로를 알아갔다. 어떤 날은 호흡이 맞아떨어져 희열을 느꼈고, 또 어떤 날은 답답함과 좌절을 맛보았다. 그렇게 웃고 울며 쌓아 올린 장면들이 하나의 공연으로 완성됐을 때의 감정은 쉽게 말로 옮기기 어렵다. 열 번째 커튼콜을 마친 뒤, 내 안에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다. “이제 나는 어디로, 무엇을 향해 가야 할까?” 돌아보면 이런 감정은 배우로서 늘 반복돼 왔다. 처음에는 그 공백이 두려웠다. 연습의 분주함과 공연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나면,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허전함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 공백이 단지 공허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아마 누구나 비슷한 순간을 경험했을 것이다. 시험이나 프로젝트, 큰 행사를 끝냈을 때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 ‘특혜시비’와 ‘정치권 개입’ 등 의혹에 휩싸여 물의를 빚어 온 ‘평택·당진항 화물차 임시주차장’을 잠정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평택해수청은 임시주차장을 화물 노동자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해 왔다. 하지만 특정업체의 ‘컨테이너 샤시장’으로 운영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목적 외 사용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평택해수청은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 668번지(1만 28㎡) 및 만호리 652번지(5763㎡) 유휴부지를 항만 배후 도로 내 불법 주정차 해소 차원에서 화물자동차 무료 임시주차장으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무료로 사용되어야 할 화물차 임시주차장이 등록도 되지 않은 ‘평택컨테이너운송협의회’가 ‘관리 및 소유권’ 논쟁을 야기시켰다. 결국 평택해수청의 폐쇄 결정이 사실상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평택해수청은 ‘평택항 화물차 무료 임시주차장이 민원을 계속 유발할 경우 폐쇄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왔다. 평택해수청 관계자는 “문제의 해수청 유휴부지는 어떤 단체에도 소유권을 넘긴 적이 없다”며 “화물차 무료 임시주차장으로 조성했지만, 자꾸 민원이 발생할 경우 폐쇄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유행인 제동장치가 달려있지 않는 자전거인 '픽시 자전거'가 인명피해를 유발했지만 정작 중고 거래에서 아무런 제재없이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정품이 100만 원에 달하는 반면 중고 거래로는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10대들의 접근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12일 서울의 한 도로에서 중학생 A군이 픽시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리다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인근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와 추돌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교육당국과 경찰은 픽시 자전거에 대한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10대들의 자전거 이용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문제는 픽시자전거에 대한 문턱이 낮아 10대들이 너무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픽시 자전거의 경우 아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아 한 대당 100만 원이 넘는 등 10대들이 쉽게 구할 수 없다. 반면 중고 시장의 경우 10대 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을 만큼 값싸게 거래된다.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렛폼인 당근마켓의 경우 픽시 자전거 한 대당 10만 원에 구입할 수 있었으며, 불과 5만 원에도 구할 수 있었다. 중고나라의 경우 4만 원 이하인 픽
수원교육지원청이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수원시립합창단과 손잡는다. 16일 수원교육지원청은 수원 E:음 공유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원시립합창단과 협력해 '주니어콰이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지난 13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18일까지 운영된다. 학생들은 전문적인 합창 교육을 들으며 전문 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누리게 된다. 세계적인 합창단 '빈 소년 합창단'의 상임지휘자인 김보미 예술감독이 교육에 직접 참여한다. 1기 학생들에게는 연말에 열리는 수원시립합창단 공연의 특별 무대에 설 기회도 주어진다. 수원교육지원청과 수원시립합창단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진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선경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수원 E:음 공유학교는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앞으로도 학생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호우특보가 내려진 경기도 10개 시군에 50mm 이상의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져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용인에 57mm, 화성 53.5mm, 군포·광주 43mm의 비가 내렸다. 강수량의 대부분은 오후 2~3시 사이에 쏟아졌다. 용인 53.5mm, 화성 52.5mm, 안산 50.5mm, 광주 41.5mm, 군포 40.5mm 등이다. 기상청은 안산에 호우경보를, 이천·여주·광주·오산·용인·시흥·부천·평택·화성 등 9개 시군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가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차례로 해제했다. 이날 오후까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26건의 호우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인명 구조 1건, 주택 및 도로 침수에 따른 안전조치 25건이다.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안산시 상록구 안산천 산책로에서 갑자기 수위가 불어나면서 전동 휠체어에 타 있던 90대 남성이 고립됐다. 남성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오후 2시 3분쯤 안양시 만안구에서 지상 3층 규모의 한 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철근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 기상청은 수도권 지역의 비가 오늘 오후부터 모레까지 소강상태를…
내년 지방선거 또는 오는 2028년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4년 연임제를 담은 개헌 추진이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로 제시됐다. 또한 자치분권 역량 제고를 위해 자치입법권을 강화하고 지방의회법을 제정하며 자치경찰제 전면 시행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16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가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23대 국정과제’를 확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주권자의 뜻이 담긴 123대 국정과제를 나침반 삼아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며 “국정과제의 지속적인 점검, 보완, 이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 국가비전 아래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과제로 구성됐다. 국정과제는 가장 먼저 정치 분야의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헌법 개정을 올렸다. 개헌의 주요 의제로 대통령 책임…
여야는 16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미국 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와 한미 정상회담 성과 등을 놓고 격돌했다. 이날 첫 주자로 나선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정상회담 때 막대한 헌납과 달콤한 말로 백악관에서 모욕적인 장면만 모면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어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미국에 있는 300여 명의 국민들이 미국에 진출했거나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다”며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 재산을 지킬 의지도 실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한인 구금 사태에 대해 ”이번 사태가 한미동맹 관계에 비춰볼 때 합당한 것이냐는 지적도 있었는데 어떻게 보냐”고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오래 묵혀둔 비자 문제를 미국 측이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섰고, 우리도 강하게 이를 압박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비자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 협상을 정리하는 문서화를 왜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당시 그것을 그대로 문
수원교육지원청이 수원 관내 늘봄전담실장과 늘봄실무인력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늘봄학교의 운영 성과와 고민, 교육공동체의 따뜻한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해 나섰다. 16일 수원교육지원청은 다음 달 10일까지 '2025 수원 늘봄학교 운영 수기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모 주제는 늘봄학교를 통한 학생들의 긍정적 성장과 변화, 학부모와의 협력과 소통, 지자체·지역자원과 연계한 특화 프로그램 운영 사례 등이다. 특히 늘봄학교 실무자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생생한 경험을 담아, 정책 자료나 통계로는 드러나지 않는 현장의 숨은 이야기를 모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접수된 작품들은 자체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치며, 심사 결과 선정된 우수작은 교육장 표창 및 오는 11월 개최되는 '수원 늘봄학교 성과공유회'에서 발표된다. 김선경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수기 공모전은 늘봄학교 현장을 기록하는 ‘작은연대기’이자, 교사·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수원형 늘봄학교의 철학을 담아내는 창구”라며 “앞으로도 수원의 우수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선택형 돌봄 초등보육전담사 역량강화 연수 실시 수원교육지원청이 초등보육전담사의 돌봄 교
한세대학교 입학관리본부는 202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12일 마감한 결과, 7개 학부(과)와 16개 전공 423명 모집 정원에 총 3,591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8.49대 1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예술학부 공연예술전공은 정원내 기준 22명 모집에 590명이 지원해 경쟁률 26.8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자유전공학부 15.54대 1 ▲사회복지전공 11.10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한세대학교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정원내 기준으로 ▲학생부 면접우수자 ▲학생부 교과우수자 ▲실기우수자 ▲기회균형 등 다양한 전형을 운영했다. 이 중 실기우수자 전형의 지원율이 14.4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학생부 면접우수자 11.92% ▲기회균형 전형 8.35% ▲교과우수자 6.11% 순으로 확인됐다. 송인화 입학관리본부장은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유연한 학사제도, 높은 취업률로 연결되는 특성화된 교육과정,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 환경 개선 등이 우리 대학을 선택하게 한 주요 요인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한세대학교 입학관리본부는 1단계 합격자를 10월 17일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며, 실기 및 면접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