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제외하고 100가지 이로움을 준다고 해서 ‘일해백리(一害百利)’라 불리는 마늘. 하루라도 우리식탁에서 빠질 때가 없다. 매일 먹는 김치도 그렇고 나물이며 국, 찌개 등 안 들어가는 음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굳이 웅녀의 전설을 거론치 않아도 마늘은 한국인과 떼어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우리를 세계 최고의 ‘마늘 마니아’라 부른다. 우리가 즐겨 먹는 마늘은 사실 고대부터 대용 의약품으로 쓰였다. 중국에선 일찍부터 마늘을 이질 치료 약품으로 활용했다. 중국 한나라 때, 훗날 후한의 황제 광무제가 되는 유수(劉秀)는 반란군에게 쫓겨 달아나던 중 병사들이 이질에 걸렸다. 따라서 전투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러던 중 군대가 마침 마늘 밭을 지나게 됐다. 유수는 이들에게 마늘을 먹도록 했다. 그러자 이질이 치료돼 바로 전투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일화도 있다. 중국인들은 지금도 먼 여행을 떠날 때 낯선 음식과 환경에 대비해 마늘을 상비약으로 휴대하고 다닌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야전병원 군의관들도 마늘을 의약품 대신 사용했다. 전쟁의 와중에 항생제와 붕대마저 떨어지자 이끼를 뜯어다 마늘 즙에 적신 후 부상병의 상처에 덮었다.…
매일 아침이면 산더미처럼 배달되는 신문 가운데 ‘살구빛 고운 종이’를 만나게 된다. 이 종이를 사용하는 일간지는 경기 인천지역에서는 경기신문이 유일하다. 천연펄프가 20% 더 들어가 눈의 피로도 덜하다. 살구빛 종이에 어울리는 독특한 색채감의 경기신문이 오늘로써 창간 13주년을 맞았다. 소년기를 뛰어넘어 청년기에 접어들었다. 점차 열악해지는 언론환경에서 열 세 살의 나이를 먹기까지는 많은 고난과 시련이 있었다. 그러나 특유의 젊음과 패기로 지역사회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며 이 자리에까지 우뚝 섰다. 이는 그동안 아껴주신 독자와 경기 인천시민 여러분의 덕택임은 물론이다. 최근 언론계는 점차 열악해지는 취재환경과 경영환경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특히 우리 지역 언론의 위기는 뿌리가 깊은 만큼 뚜렷한 해결 방법을 찾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의 난립과 종합편성채널의 등장으로 신문의 폭이 좁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지역 언론에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에도 그래왔듯이 경기신문은 어떠한 어려움과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비판과 사회감
메르스 발병은 우리나라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여러 부문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단 국민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기피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정성껏 준비한 각종 공공·민간행사가 취소되고 있으며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지역 학교와 유치원은 휴업에 들어갔다. 대부분 노인정도 한산하다. 사람들로 붐비던 영화관과 시장통, 음식점, 목욕탕 등도 손님이 급감해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로 저녁나절이면 번호표를 받아 줄까지 서야 했던 수원시 행궁동 통닭거리나 그 옆의 지동순대타운 등은 눈에 띨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 예식장이나 장례식장도 축의금이나 부의금만 전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반면 반사적인 호황을 누리는 업종도 있다. 손 소독제를 만드는 회사나 마스크 업체는 물건을 미처 대지 못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또 있다. 메르스 등 질병 면역력을 높인다는 약품이나 식품은 판매량이 늘었다. 홍삼이나 인삼, 비타민이 많은 토마토, 사과 등 채소와 과일 판매상과 비타민음료 등 건강음료 제조회사는 호황을 누리고 있단다. 생강, 고구마, 연어, 김치 등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식품들도 매출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극히 일부분의 예외일…
궁중문학의 백미로 알려진 한중록(閑中錄)은 사도세자의 부인이며 정조의 생모인 혜경궁(惠慶宮, 1735~1815)이 쓴 작품이다. 혜경궁은 오랜 기간의 궁중생활과 사도세자의 죽음, 큰 뜻을 위해 어린 아들 정조를 시아버지인 영조(英祖)에게 보내는 결단과 정조의 즉위 후 정적(政敵)의 모함으로 친정이 화를 입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근래에 사도세자가 부인이 쓴 한중록의 내용처럼 정신병자인지 아니면 아들이 쓴 사도세자의 행장의 내용처럼 총명하고 똑똑한지에 대한 진정성 논쟁이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각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기에 한쪽으로 치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조는 즉위(1776)하자 바로 사도세자의 사당인 경모궁을 거대하게 개건한다. 또 혜경궁의 거처를 다음해(1777)에 새로 마련하는데, 당호(堂號)는 자경당(慈慶堂, 자경전)으로 뜻은 ‘자(慈)란 자비로운 은혜이고, 경(慶)이란 경사스런 일이 바란다’로, 위치는 창경궁 통명전 뒤 언덕에 있는 위치에 건축되는데 창경궁과 경모궁등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었다. 자경전의 건축 관련 자료는 3가지로서 동궐도(1824~?)와 자경전진찬의궤(1827~29년)가 있으며 내용
‘지역의 관료가 바뀌어야 지역이 바로 선다’라는 ‘촌철살인’을 그동안 오산시민들은 왜 뼈아프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기(放棄)했던가. 이는 현재 오산시의 일부 국장들의 ‘무영혼론 업무’에 대해 함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기관은 근본적으로 똑똑하고 유능하다. 그런데 그 유능한 간부 중 극히 일부가 시민이 맡겨 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거나 자리때우기식의 행정을 펼치고 있다면 큰 문제다. 밀실행정만 펼치며 민원인을 거부하고 언론과의 소통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모범이 돼야 할 간부가 오히려 불만을 속출하며 수동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하 직원들까지 자질론에 대한 평가를 쏟아내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인사권자인 시장의 결단이다. 그같은 근무행태를 방치하고서 공직개혁을 외치는 것은 구두선(口頭禪)에 그치게 마련이다. 한마디로 공직 DNA가 바뀌지 않는 한 공직개혁은 요원하다. 이와 반대로 시정을 위해 몸을 바치는 간부도 있다. 늦게 퇴근하고, 이튿날 아침 새벽같이 출근하고, 토요일 일요일 구분도 없이 나오고, 휴가도 반납하는…. 공직도 떠날 시기가 중
무예 수련은 자신의 몸과 끊임없는 투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어떤 무예 자세라도 그것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수천 번 혹은 수만 번의 동일한 움직임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몸에 새겨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자신의 몸과 일체화 되면서 자신만의 몸짓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똑같은 자세를 배운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의 몸이 다르기에 그 움직임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제조건은 배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몸과는 다른 형태의 가르침이라 할지라도 일체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바로 나와는 다른 몸짓이지만, 그 다른 몸짓을 내 몸에 맞도록 몸을 변화시키는 것이 수련이라는 것이다. 고된 과정을 거치면서 무예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진화한다. 그런 이유로 무예는 과정은 있지만, 완벽한 정답이나 결론이 없다. 이는 복식이나 음식과 같은 생활문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더 아름답거나 혹은 더 맛있는 형태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또한 시류 혹은 유행 속에서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을 통해서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무예의 문화적 속성으로 인하여 무예를 배우는 목적과 의미에 따라 자세나 운동형태가 바뀌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어린이들이 수련하는 무예는…
경기신문이 창간한 2002년은 그야말로 격동의 한해 였다. 그리고 뜨거웠다.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가 대한민국을 요동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연말 있었던 대통령 선거도 뜨거운 월드컵의 열정에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경기도 경기지만 그 중심에는 응원의 열기가 있었다. 지금 다시한번 응원에 참여한 국민 숫자를 헤아려도 대단하다. 앞으로 또다시 이런 모습이 재연될수 있을까상상이 어렵다. 폴란드와의 1차전 전국 81곳에서 66만명이 길거리에서 태극전사들을 응원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응원단은 늘어만 갔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포르투갈전에는, 전국 223곳에서 278만명이 길거리를 가득 채웠다. 이탈리아전에는 전국 311곳 350만명이 길거리 응원에 동참하며 골든골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태극전사들이 승리를 거듭함에 따라 거리 응원의 규모는 커져만 갔다. 스페인전에서 전국에서 500만여명을 기록한 데 이어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는 무려 650만여명이 거리 응원에 나서는 기록을 세웠다.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전국으로 확산된 붉은 악마의 이같은 함성은 세계속에 한국의 힘을 각인 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시의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하는 응원 구
길, 긴 길 /황학주 연년이 내가 많은 비를 맞아 서 나의 속도는 몇 년째 잘 자라지 않았다. 삶의 불이 밋밋한 배에 지피는 중일까 날이 새는 길 위에서 당기는 창자를 가만히 참아보았다. 연년이 내가 많은 비를 맞아서 장작불에 정숙을 피우며 긴 길, 푸릇푸릇한 잡풀의 무엇을 줍고 싶은 긴 길이었다. 몸이 몸의 희망을 버렸는지 모르지만 연년이 내가 많은 비를 맞아서 쓸쓸하게 손이 떨리는 저녁이 홀로 필요했다. 나 이대로 연년이 많은 비를 맞은 이 가슴의 옷을 주워 안고 서향의 길가에 조용히 꽃그늘을 세워놓고만 싶다. 시가 슬픈 것은 삶의 반영일지 모르지만 함축된 그늘에서 외로움들이 찾아든다. 집 밖에서 보고 싶은 햇빛이 병상에 누운 어떤 환기를 고뇌하고 있다. 다들 혼자서 갈 수 없어서 누구와 동행을 삼아 앞날을 개척해 가는 구도자의 길이다. 어떤 길이든 갈 수가 없다는 이 형언하기 어려운 고독감에 비하면 인간의 의지란 대체로 무엇인가. 간다는 것은 무엇이고, 길을 만들어가는 일들이 고달프게 느껴진다. 진보, 변화, 화해, 자아라고도 할 수 없는데 마음의 통일을 이루긴 어렵다. 시간은 길고 세월은 읽을 수 없을 만치 빠르게 지나간다. 한줌의 빛과 기억, 그 기
취업자가 원하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대기업취업을 선호하여 중소기업은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생태계에서는 중소기업이 중산층으로 경제를 살일 수 있는 계층이다. 튼튼한 중소기업 강국을 위해서 전력을 기울려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342만개에 근무자는 1천342만 명으로 전체사업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인력지원 특별법 등 중기청 소관 법령을 개정하고, 조세특례제한법과 관세법 등 관계부처 소관 법령개정을 추진하여야 한다. 중소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고 성장해 가기 위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양질의 제품생산을 이뤄가야 할 때다. 중소기업 중 소상공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현실을 직시하여 이에 적절한 정책을 추진해 가야한다. 반면에 제2의 벤처창업 붐을 조성해 가는 일도 중요하다. 벤처기업의 역동성이 제고되고 이에 따른 기술개발과 자금지원이 절실하다. 정부가 과감히 예산지원을 하여야 되는 이유다. 정부는 법과 규제를 개정하는 것과 별도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할 가능성이 큰 중견 후보기업군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지방 소재 강소 기업과 수출기업 지원 사업을 확대해 가야한다. 수도권외의 유망 강소기업을 발굴해
가장 우수한 친환경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물론 단거리나 장거리 일 때만 가능하긴 하지만 대기오염을 방지할 뿐 아니라 건강도 향상시켜 주는 요즘말로 ‘착한 교통수단’이다. 외국의 경우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된 나라는 일본 중국 네덜란드 등인데 이 중 네덜란드는 1인당 자전거 보유수가 무려 1.2대나 된다. 같은 유럽국가 중 자전거 이용률이 높다는 덴마크(1인당 자전거 보유대수 0.83), 독일(0.77), 스웨덴(0.67)과 비교해 봐도 압도적으로 높다. 게다가 국민 86%가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한다. 총리도, 시장과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도 웬만하면 출·퇴근 시 자전거를 이용한다. 우리나라의 소위 ‘높으신 분’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물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이 잘 조성돼 있기도 하다. 게다가 고위 정치인과 관료, 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별도로 어깨띠를 메고 피켓을 든 캠페인을 벌이지 않아도 국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한다. 우리나라 순천시, 여수시, 아산시, 영주시등도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 되어있는 도시들이다. 특히 순천시는 공공자전거가 활성화되어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끈다고 한다. 시내 어디서나 자전거를 빌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