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출간한 ‘빨강모자를 쓴 아이들’에 이어 김은상 작가가 내놓은 두 번째 소설. “나는 매일 고양이가 되어갑니다”로 서막을 여는 이 소설은 1인칭 화법으로, 주인공 ‘나’를 둘러싼 네 여인과 네 마리의 고양이에 얽힌 사랑이야기가 골격을 이룬다.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은 고양이’라고 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고양이는 매력적인 동물로 예로부터 유명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오늘날처럼 각박해진 현실에서 고양이는 고독한 영혼들에게 그 존재만으로 사랑받고 있다. 고양이 애호가이자 작가인 엘렌 페리 버클리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그들 중 고양이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듯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욕망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다. 함께 하고 있지만 소유할 수 없고 또 떨어지지 못하는 모습은 사랑의 애매모호한 속살과 닮아 있다. 이 작품에서 저자는 사랑에 관해 이렇게 언급한다. “사랑이 숭고하다면, 그 이유는 불가능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욕망이…
임상 없는 의학을 생각할 수 없듯이, 현장 답사 없는 역사학도 상상하기 어렵다. 때로는 한 번의 현장 답사가 방대한 분량의 문헌고증 이상의 성과를 내기도 한다. 이 책은 연세의대 의사학과가 제중원 134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의사독립운동을 발굴·정리하면서 엮어낸 근대의학과 의사(醫師) 독립운동 유적에 대한 답사안내서이다. 이 책에는 지난 2년간 연세의대 의사학과 구성원들이 발로 뛰며 조사했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록과 현장이 일치하지 않아 같은 곳을 몇 번씩 방문하기도 했고, 현장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거나 너무 많이 변해서 어쩔 줄 몰라 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찾지 않았던 근대의학 유적을 찾아간다는 것, 어떠한 보상도 없이 가족과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선배 의사들의 삶을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3·1운동 100년이 지나도록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선배 의사들의 활약상도 잘 알지 못하고, 머나먼 이국땅에 표지석 하나 세워두지 못한 현실이 부끄럽기도 했다. 답사지역은 국외 편과 국내 편으로 구…
뚜렷한 병명은 없는데 몸이 붓고, 쑤시고, 피곤하지 않은가. 바로 몸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만성염증 때문이다. 특정 부위에 생긴 염증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암이나 심근경색처럼 심각한 병을 만든다. 이 책에서는 약에 의존하지 않고 만성염증을 억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식생활을 개선하고 3분 체조를 매일 실천하면 누구나 만성염증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암, 뇌경색, 심근경색, 기관지 천식 등 이 병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만성염증 때문에 생긴다는 사실이다. 입안이나 장처럼 몸의 특정 부위에 생긴 염증은 혈관을 타고 흘러간다. 그리고 온몸에 병을 만든다. 알아차릴만한 증상이나 통증 없이 우리 몸에 서서히 질병을 키우는 것이다. 현 세대의 대표 질병인 암을 보자.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평생에 한 번은 암에 걸리고, 세 명 중 한 명은 암으로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만성염증은 이런 암의 발생과 진행에 큰 영향을 끼친다. 만성염증은 세포분열의 실수 증가를 유발하고, 면역 시스템을 망가트리기 때문이다. 매일 몸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기고 사라지는 수많은 암세포가, 만성염증 때문에 더욱 많이 발생하고 충분히 제거되지 않는다. 가장 흔한 암인 간암은 바이러스…
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백정희)은 오는 28일부터 4월 4일까지 2019 예술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 제안 공모를 실시한다. 예술아카데미는 아동부터 성인과 실버까지 전연령층을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예술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안산문화재단이 지난 수년 간 운영해온 교육프로그램이다. 매 학기마다 40~50개 강좌를 개설, 300여 명의 수강생들을 배출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예술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배움의 장으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번 예술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 제안 공모는 예술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보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수강생들에게 다양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된다. 모집 분야는 미술, 음악, 무용, 어린이 아카데미 등으로 미술 아카데미는 성인 대상 미술 이론 및 실기 강좌에 대해 공모를 받으며, 음악 아카데미는 초등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할 수 있는 악기 실기 강좌에 대해 모집 받는다. 특히 어린이 아카데미의 경우 단순 레슨 및 실기 위주의 강좌가 아닌, 장르 융복합 또는 기존에 없던 차별성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예술성 증진에 기여하고 대상으로부터 긍정적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오는 6월 12일까지 야외조각 전시회 ‘견생전(見生展)’을 개최한다. ‘見生展’는 ‘보면 생명이 생긴다’는 뜻으로, 의정부예술의전당과 크라운해태가 현대조각의 저변확대를 위한 문화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후원하는 사업으로 이번이 제23회 전시회다. 지난 20일 열린 전시 개막식에는 참여작가와 크라운해태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권치규 ‘resilience-숲’, 김경민 ‘I love you’, 김병규 ‘with flower’, 박경범 ‘진화’, 박찬용 ‘아이들은 용감하다’, 설총식 ‘탐험~휴식하는 이’, 오세문 ‘frame’ 이창희 ‘리듬자(아트벤치)’, 전신덕 ‘나른한 오후’, 정국택 ‘The Blue sky #6’, 조정 ‘야~후’, 최혜광 ‘척의 나들이’ 등 다양하고 예술성 높은 현대조각 작품이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 곳곳에 전시된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문화창조도시, 의정부의 조각 쉼터를 조성해 조각이 우리 일상과 가까이 하도록 ‘見生展’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제16회 천상병예술제(4월 19일∼28일)와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5월 10일∼19일)가 진행되는 시기에 함께 열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지난 24일 인천과 창원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장인을 위한 힐링세미나’를 개최했다. 인천낙섬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행사는 인천, 부천, 서울 등지에서 온 직장인 청년들과 이들의 직장 동료, 상사, 선후배, 가족 등 1천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캘리그라피, 엽서쓰기, 스트레스 제로, 포토존 등 부대행사, 세미나, 힐링연주회 등이 진행됐다. 하나님의 교회 성도 20여 명으로 구성된 챔버오케스트라는 엘로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는 내용을 담은 새노래 연주곡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3’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검투사들의 입장’, 드라마 ‘하얀거탑’ OST ‘B Rossette’,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등 다양한 음악으로 풍성한 울림을 선사했고 중창단은 ‘아름다운 나라’, ‘When you believe’를 부르며 아름다운 화음으로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정민수기자 jms@
독립운동가 안중근이 끝까지 지켰던 그 이름, 페치카 최재형이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이우종)을 찾는다. 뮤지컬 ‘페치카’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는 2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올라 가슴 뜨거운 선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최재형은 어린시절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러시아 상선 선원이 됐고, 각고 끝에 군수산업분야에서 큰 돈을 벌게 된다. 그는 어렵게 쌓은 부를 민족을 위해 썼고, 특히 무장투쟁의 정신적 지주이자 자금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안중근 거사의 헌신적 공신일 뿐 아니라 연해주일원 독립운동의 선봉자였다.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의 실질적 배후였던 그는 항일독립운동에 전재산을 바친 동의회(1908년 4월 러시아 얀치혜에서 결성된 한인 구국운동 단체)의 총재였다. 또한 대동공보, 권업신문으로 민족혼을 일깨운 애국언론인이었으며, 고려인을 위하여 마을마다 30여개의 학교를 세워 재러한인사회를 화합시키고 미래의 꿈나무를 키워낸 교육계몽가이다. 고려인들을 그를 ‘따뜻한 난로’라는 의미의 ‘페치카’라 불렀다. 러시아 독립운동가의 대부로 상해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에 추대됐…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박래헌) 수원전통문화관이 26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전통장 체험 프로그램 ‘온고지식 우리음식, 전통장’을 선보인다. ‘온고지식(食) 우리음식, 전통장’은 전통장, 전통주, 전통차 등 다양한 전통음식을 통해 선인들의 지혜를 알아보고 우리 먹거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전통 식생활 체험 프로그램이다. 특히 ‘전통장’을 주제로 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유아동, 초등학생, 성인 등 체험생의 연령에 맞춰 조막메주 만들기, 장독신과 액막이음식 만들기, 전통 식품명인과 함께 하는 장 담그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알콩달콩 조막메주 만들기’는 전통장의 주재료가 되는 메주콩(백태)를 주제로 하는 유아동 체험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은 전통신화 연구자인 최진봉 수원문화재단 책문화부장과 함께 수원전통문화관의 우물, 대청마루, 화장실 곳곳에 숨은 전통 가택신을 찾아본다. 이어 박은혜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이수자와 함께 오방신을 주제로 한 오방색떡과 조왕신의 이야기가 담긴 갱엿강정 만들기가 진행된다. ‘가족 장독대 분양’…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본부장 정혜인)는 오는 28일 오후 4시부터 경기지부 신청사 지하1층 대강당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공개강좌를 실시한다. 이번 공개강좌는 ‘당뇨 위험군, 골든타임을 잡아라!’라는 주제를 가지고 내과 전문의 박한정 선생이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 내용에는 당뇨위험군의 관리가 중요한 이유와 지역주민들도 쉽게 기억하고 따라할 수 있는 생활습관 및 식습관 교정, 예방법 등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진행될 예정이다. 건협은 “이번 강좌를 통해 지역주민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심 있는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031-250-5908)로 문의하면 된다.(건강검진 문의: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031-250-5800) /정민수기자 jms@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13개 기초자치단체(파주시, 고양시, 이천시, 성남시, 과천시, 안양시, 용인시, 의왕시, 수원시, 안성시, 오산시, 화성시, 평택시)가 함께 운영한 2019 경기옛길 아카데미 기본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에 진행된 기본과정은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총 2주간 4일 동안, 선착순으로 참여신청을 했던 40여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이론 강의와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 지난 22일 의주길 탐방에서는 경기옛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심도 있는 강의에 이어 벽제관지까지 도보답사가 진행됐다. 수원에서 온 아카데미 참여자는 “의주길에 이런 의미 있는 역사문화자원이 있는 줄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경기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 좋았다”며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옛길 아카데미 기본과정은 23일 토요일 용암사에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과정 참가자 중 75% 이상 과정에 참여한 시민에게 아카데미 기본과정 수료증을 수여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경기옛길 아카데미 기본과정을 통해 경기도민과 걷기를 즐기는 시민들이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정체성을 갖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