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100곡의 음악을 록, 팝, 클래식, 재즈 등 장르별로 정리하고, 그 음악을 친절히 해설하면서 하루키 작품에서의 의미나 역할, 작가와의 연결고리를 알아보는 약간은 특이한 문학+음악 가이드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이 출간됐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에서 음악이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요소라는 것, 소설의 주제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루키의 기념할 만한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는 비치 보이스의 ‘California Girls’라는 곡의 이름이 다섯 번 등장하고, 가사가 두 번이나 인용되었는데도 이 곡이 소설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진 평론가들은 없었다. 소설 주제를 음악에 의탁하는 문학 작법은 오랫동안 금기시되어 왔지만, 하루키는 이런 금기를 깨고 가장 세련된 형식으로 음악을 소설에 사용했다. 게다가 하루키의 작품을 읽으면, 장르에 따라서 음악이 등장하는 방법에 명확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재즈와 록, 클래식 등 장르마다 작가가 설정한 상징이 있으며, 암시하고자 하는 의미도 제…
하늘을 가로지르는 어름 삐리의 애달픈 줄타기. ‘쾌지나 칭칭 나네. 쾌지나 칭칭 나네.’ 동네 어귀에서 꽹과리와 징, 북, 소고의 요란하고 흥겨운 소리가 들리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여든다. 남사당패 놀이판이 벌어진 것이다. 춤이 절로 나오는 풍물 소리에 광대들이 갖가지 재주를 부리고 마을 사람들 모두 신이 났다. 그런데 어름 판에서 줄을 타게 될 어름 삐리는 몸이 많이 아파 그렇지 못했다. 어름 삐리는 남사당패 우두머리 꼭두쇠에게 다음부터 하면 안 되냐고 부탁하지만, 결국 줄을 타게 됐다. 그걸 지켜보는 덜미 인형들은 자기들과 같은 처지에 놓인 어름 삐리를 가엾게 여기졌다. 아픈 몸을 이끌고 높다란 줄 위에 선 어름 삐리는 줄을 무사히 탈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옛날 남사당놀이 어름판에서 어린 남자아이를 여자로 꾸며 줄을 타게 하고 인기를 얻었다는 데서 실마리를 얻어 만들었다. 우리 전통 놀음인 남사당놀이의 신명 나는 장면 속에 아파도 줄을 탈 수밖에 없는 어름 삐리의 애달픈 이야기가 가슴 저릿한 감동을 자아낸다. 또 우리 전통 놀음인 남사당놀이와 놀이마다 등장하는 광대, 삐리, 덜미 인형을 그림 속에 잘 살려 내어 독자들로 하…
일본의 예술가이자 전설적 미식가인 기타오지 로산진(1883~1959)이 생전에 남긴 미식론, 음식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글들을 모은 책. 한국에 최초로 소개되는 음식 에세이가 가득하다. 이 책에서 로산진은 “사람의 인생은 단 한 번뿐이므로 하루 세끼 중 단 한 끼라도 허투루 먹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철저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말은 그가 70년 미식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정립한 무타협 미식 철학의 기초가 된다. ‘맛’에 대한 깐깐함으로 무장한 로산진은 절대 미식을 추구했고, 후대는 그를 “현대 일본 요리의 원점을 창조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말하는 참된 미식이란 “식재료가 지닌 자연 그대로의 맛을 즐기는 일”이며, 제대로 된 ‘요리’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일이다. 음식 맛의 90%는 재료라는 것. 저자의 이런 주장은 마치 짜고, 달고, 매운 양념이 요리의 전부인듯 떠드는 최근의 통념을 뒤집는다. 저자에 의하면 요리는 “도리를 다스리는 일”이다. 즉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다.…
군포문화재단 ‘둘이하나부부학교’ 군포문화재단은 군포책마을에서 신혼부부 및 예비부모의 행복한 생활을 위한 ‘둘이하나부부학교’를 개설해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둘이하나부부학교’는 서로 다른 삶을 살다 새로 독립된 삶을 출발하는 신혼부부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개인차이를 이해하고, 부부가 서로 신뢰하는 것을 바탕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예비부부, 신혼부부와 예비 및 초보부모들의 관계확대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 및 배우자간에 애정과 신뢰를 쌓기 위한 교육적인 인문학 강의와 활동적인 문화체험을 통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교육이 진행된다. 5월부터 진행될 예정인 ‘둘이하나부부학교’에서는 우리가족을 위한 좋은 집 구하기, 우리가족 재테크, 샐프인테리어 하는법, 좋은 부모 되는법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사회 부부들을 대상으로 금융, 부동산, 재테크, 조부모교육 등의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고 있다. 군포책마을은 둘이하나부부학교의 본격 운영에 앞서 지난 달 16일 THR 김혜영 대표를 초청해 ‘그 남자 그 여자 이해하기’ 특별강좌를 운영했다. 이 특별강좌에서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MBTI검사와 검사…
용인문화재단(이사장 백군기)은 오는 9일 오후 3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재단의 인기 상설 공연인 ‘2019 씨네오페라’의 첫 상영작으로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아이다(Aida)’를 상영한다. 이번에 상영되는 ‘아이다’는 세계적인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2017년 시즌 작품으로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와 라다메스 장군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의 여왕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처음으로 ‘아이다’ 역할에 도전했던 무대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 최고의 베르디 해석가로 불리는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를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또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의 이란 출신 비주얼 아티스트 시린 네샤트가 연출을 맡아 예술성을 한껏 드높였다. ‘씨네오페라’의 또 다른 즐거움인 프리렉처(Pre-Lecture)는 상영 시작 전인 오후 2시20분부터 이용숙 오페라 평론가의 해설로 진행되며, 당일 공연티켓을 지참하면 지정된 좌석에서 청강이 가능하다. 올해는 3월을 시작으로 11월(9월 제외)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진행되며 전석 1만원의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수원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흥수) 광교청소년수련관이 오는 16일까지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에 참가할 학교를 모집한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광교청소년수련관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은 수련관 내 안전한 시설에서 운영되며, 5회 이상에 걸쳐 진행되는 다회기 프로그램과 1회 2시간 내외의 단회기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교 단위로 접수를 받고 있는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은 최대 10개반 250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맞춤형 체험활동 제공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
캘리그라피작가그룹 모죽정 ‘춘몽전’ 봄바람이 유혹하는 춘삼월, 글씨 꽃이 활짝 피어난다. 캘리그라피작가그룹 ‘모죽정(毛竹亭)’이 춘몽을 주제로 제1회 회원전을 연다. 겨울동안 가슴속에 간직했던 꿈들이 꽃으로, 희망과 도전으로, 때로는 형상화된 봄의 모습으로 화선지 위에 펼쳐진다.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수원문화재단 지하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춘몽전’에는 9명의 작가가 참여해 40여점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캘리그라피협회와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현란한 그림과 색채를 배제하고 오롯이 먹색의 담백함을 강조하며 한글이 얼마나 아름다운 문자예술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가 하면, 가슴속에 내재된 거친 생명력이 꿈틀거리며 싹을 틔우는 봄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모죽정의 이춘애 회장은 “겨우내 따스한 봄을 기다리듯 작품에 마음을 담았다”며 “화선지에 먹향이 스며들게 하는 일이 힘은 들었지만 행복하게 작품을 한 만큼 애정어린 시선으로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용(…
부천문화재단이 아동 권리 기반의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꿈꾸는 아동위원회’ 발대식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부천문화재단은 지난 2월 27일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정필현 세이브더칠드런 중부지부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아동 위원 30명, 관계자 50여 명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부천시 아동 위원 30명은 앞으로 1년간 아동의 권리에 대해 알아보고 부천시의회를 방문, 아동에 대한 정책제안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아동 위원들은 위촉장을 받고 아동 권리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을 가지며 향후 활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또 세이브더칠드런 대학생아동권리옹호서포터즈 영세이버 10기 15명이 아동위원회 활동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부천문화재단은 지난 2월 14일 세이브더칠드런과 업무협약 후 아동위원회 운영을 첫 시작으로 아동 권리 기반의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민수기자 jms@…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두려움일 것이다. 어느덧 2019년도 2월이 끝나고 3월이 시작된 상태에서 누구보다 긴장되고 떨리는 것은 새로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과연 우리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친구들과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이 앞설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돌이켜보면 저 역시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당시 많이 긴장되고 떨렸던 것 같다. 새로운 환경이 낯설기만 하고, 부모님의 품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3월이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새로운 학기를 맞아서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 생활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없던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그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도 많다. 이른바 ‘새학기 증후군’으로 방학을 보낸 아이들이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 갈 시기가 되면 감기에 쉽게 걸리거나 두통이나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말한다. 심한 경우 심리적인 우울감이나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우습게 여기고 넘어갈 증상은 아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 무려 58%의 자녀가 새학기 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음식물은 소화관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구분되고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다.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고 이를 통칭해 대장암 혹은 결장 직장암이라고 한다. ▲ 대장암 원인 대장암의 원인은 크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있다. 거주 지역이 변하면 유전적 차이에 상관없이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대장암의 발생률이 달라진다. 특히 높은 열량의 섭취, 동물성 지방 섭취, 섬유소 섭취 부족, 비만 등과 대장암의 발생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원인으로 가장 큰 것은 바로 과다한 육류섭취 혹은 고지방식이다. 육류 중 특히 붉은색을 띈 육류가 대장암 발생률을 높인다. 이 외에도 섭유질 섭취 부족, 칼슘, 비타민D의 부족, 운동 부족,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법, 염증성 장 질환, 대장 용종, 가족력 등 다양한 발생 원인군이 있다. ▲ 대장암 증상 대장암은 초기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로 혈액 손실 및 빈혈이 생길 수 있고 간혹 식욕부진, 체중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