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16일 설날 아침 윤성빈이 대한민국 청년들의 희망을 쏘아올렸다. 한국 스켈레톤의 희망 윤성빈(24·강원도청)이 한국 썰매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쾌거를 만들어냈다. 윤성빈은 지난 16일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4차 주행에서 50초02로 결승선을 통과, 또 한 번 트랙 신기록을 세웠다. 3차 주행에서 50초18로 결승선을 통과한 윤성빈은 합계 3분20초55를 기록,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선수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으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안긴 윤성빈의 쾌거에 외국 언론들도 찬사를 보냈을 정도다. 미국 NBC는 “윤성빈이 네 차례의 압도적인 레이스로 조국에 첫 썰매 금메달을 안겨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는 이제 10개국으로 늘어나는 변화를 가져왔다”며 “‘승리의 질주’였던 4차 시기에서도 윤성빈은 흠 없는 주행을 펼쳐 국민적 영웅이 됐고, 4차례 주행 모두 가장 빠른 기록을 내며 충격적인 업적을 남겼다”면서 “그의 주행은 세기의 퍼포먼스였다. 그는 이 종목의 전설처럼 보였다”고 극찬했다. AP통신은 또 윤성빈과 2위 니키타 트레구보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달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헌법개정을 안 해도 지방분권 시대가 헌법에 선언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방분권을 주장해 온 지방정부들과 지방분권 전문가들은 지방분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현 헌법은 지방이 자립·자생할 수 없도록 돼 있고, 그동안 입법 작업을 통한 지방분권 작업이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방해로 여러 차례 무산됐다는 것이다. 지방분권개헌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 모두가 6월 지방선거에 시행하겠다는 대선공약으로도 발표한 바 있다. 본란을 통해 수차례 언급했지만 지방분권개헌은 진정한 지방자치시대를 열기 위한 핵심 국정과제다. 지방분권은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의 하급집행기관이 아닌 책임감 있는 자율적인 정책기관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제 6·13 지방선거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지방정부들은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1월 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29명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공동신년사를 발표했다. 당시 공동신년사 발표를 주도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현재 정치권이 개헌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개헌안 합의 자체가 어
미국의 영화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Harvey Weinstein)의 성추행 사건으로 촉발된 여배우들의 폭로와 미투(ME TOO)운동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연일 성추행 사건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문단 내 성추행 사건을 수면 위로 드러낸 최영미 시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사례의 공통점은 하비 와인스타인이 여성들을 희롱한 사실이 30여 년 만에 밝혀진 것과 같이 검찰과 문단 내에서도 수년 간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던 공공연한 사실이 묵인되었다는 점이다. 필자의 지인도 7년 전 기간제 교사로 활동하면서 15년 이상 경력의 남교사로부터 “너를 보면 야한 생각이 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또 다른 지인은 2년 전, 집 앞 카페에 찾아온 남자 원장으로부터 “아내를 사랑하지만 너도 사랑해, 나 돈 많으니까 내 옆에만 있어주면 행복하게 살게 해줄게”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더욱 무서운 기억은 그런 연락을 전해들은 필자도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l
사라질 듯 사라질 듯하면서도 대학교 신학기 시작을 전후해 OT·MT 등 단체행사가 집중되는 매년 2~3월이 되면 다시 고개를 들고 나오는 것이 대학의 신입생 군기잡기이다. 음주강요, 얼차려, 학생회비 강요 등으로 대표되는 대학의 군기잡기는 전통도 문화도 아닌 명백한 범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대학 내 악습이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선후배 간 폭행 및 강요 행위는 그들의 꿈과 희망을 그 시작부터 좌절시키고, 그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가져다주는 사회적 범죄이다. 이런 대학 내 악습을 근절하고, 건전한 대학 문화 조성을 위해 경찰은 2월8일부터 3월31일까지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강요 등 악습 근절’을 위한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한다. 선·후배 간 위계질서 확립을 빙자한 폭행·상해·강요·협박 행위, 사회상규 상 용납될 수 없을 정도의 음주강요, 오물 먹이기 행위, 동아리 등 가입 강요 및 각종 회비 납부를 빙자한 갈취행위, 강간, 강간추행, 위계·위력에 의한 간음 등 성폭력 행위 등이 중점 신고대상이며, 신고 활성화를
“엄마 인권이 뭐예요?” 인권업무를 맡았다고 하니 나에게 묻는 우리 아들의 첫 질문이였다. “그러니까 인권이 뭐냐면~” 해놓고 혼자 잠깐 생각한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권리라고 하던데….” “그래요? 기본권리가 뭔데요?” 자꾸 질문이 길어지고 꼬치꼬치 물어보니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망설여진다. “인간답게 살 권리 아닌가?~” “지금도 인간답게 살고 있는거 아니예요? “그렇지 지금도 인간답게 살고 있는거지~ 엄마도 인권을 뭐라고 정의하기가 참 어렵네.” 어렵다고 말해놓고 또 생각하는 나. 무엇이 인권을 이리 어렵게 만들어 놓은걸까? 사회일까? 내 자신일까? 당연한 기본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세상을 원망해야 하는 건지, 아님 그 기본 권리를 대답못하는 無(무)知(지)인 나를 원망해야 하는 건지, 말로만 떠들어대며 인권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야 하는건지…. 노트를 꺼내 적어본다. 인권!! 그리고 그 뒤에 또다시 붙혀본다. 인권+경찰!! 난 경찰이 아니다. 단지 경찰서에서 몸을 담고 근무한지…
아니, 이런 보너스라니! 내가 앉은 바로 앞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들이 캐나다 선수들과 컬링경기를 하고 있다. 하얀 얼음판위를 정교하게 날아다니는 스톤들의 춤사위. 날렵하게 또는 유유히 미끄러져 아슬아슬하게 파고드는 작전. 기묘한 각도로 상대를 밀어내고 안착하는 기술. 연거푸 쳐 내는 상대의 집요한 공격.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가늠하기는 참 어려웠다. 마치 오늘 내가 그린 이 그림처럼 말이다. 어제 오후부터 적극적으로 시도한 입장권 구하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라니 마치 나의 사명인 것처럼 꼭 가보고 싶었다. 스포츠 광이어서도 아니고 관계자는 더더욱 아니었지만 단지 세계인의 축제, 그 중심에서 그들과 더불어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을 뿐. 밤 12시가 넘어서야 손에 쥔 누군가가 포기해준 너무나 소중한 입장권. 우리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5시에는 출발해야 했다. 횡성 휴게소를 11킬로미터쯤 남기고 산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사면을 둘러친 산, 그 어디쯤에서 해가 뜨고 있는지는 도무지 모를 일.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다시 바라보았을 땐 이미 해오름 앞에 하얗게 눈 덮인 산들이 제 몸피를 켜켜이 토해놓고 있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이른 아침 고속
프랑스 소설 ‘도살장 사람들’(조엘 에글로프)에 나오는 마을은 쓰레기하치장, 폐수처리장, 게다가 비행장까지 인접한 공장지대로 낮에도 가로등이 꺼지지 않는 암울한 곳이다. 서풍은 썩은 달걀 냄새를 실어오고 동풍이 불면 유황 냄새에 목이 꽉 메고 북풍이 불면 시커먼 연기가 날아든다. 어린애들은 창백하고 어른들은 제대로 늙을 수조차 없는 그곳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학생들은 무언가를 배우려고 소, 돼지를 밤낮없이 잡아대는 그 마을 도살장까지 찾는다. 요일별로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을 받아주는 그 도살장 현장학습을, 유치원 선생님은 격주로 금요일에 실시한다. “음메” 하고 우는 암소, “메” 하고 우는 양을 살펴보고 소시지는 무얼 넣어서 만드는지 알아본다. 그 현장학습은 몇 달 동안, 그러니까 아이들이 싫증을 낼 때까지 계속된다. ‘머리가 큰 상급학교 아이들’은 주로 기술적인 것에 흥미를 느껴서 자동장치들 즉 전기·수압·공기압력으로 움직이는 기계들을 궁금해 한다. 조만간 취업전선에 나설 학생들의 학습은 더 깊다. 그들은 긴 질문 목록을 가지고 나타나 구체적인
귀뚜라미 우는 밤 /김순덕 어둠 속 주머니에 열정 모두 감추고 숯덩이처럼 우뚝 서서 졸고 있는 앞산아 문득 떠오르는 엣 생각 잠 못 드는 이 밤 백지처럼 하얗게 잊으려는 나의 마음 너는 외면하고 있구나 찬서리 섞인 가을바람 나뭇잎 신음소리 커 가는데 정작에 시달리는 나의 노래 귀뚜라미 우는 작은 도시에서 밤을 지샌다. 시인의 가벼운 시적진술 같지만 정직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진술이다. 에밀리 디킨슨은 머리가 완전히 폭발해버린 듯한 느낌을 받을 때 시를 쓴다고 했다. 또 로버트 프로스트는 목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치밀면, 그것은 시를 쓰라는 신호라고 했다. 그렇다 시인은 자신의 심장으로 울어서 대변해 주는 사람이 시인이다. 시인의 적막한 어둠에서 어떤 화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 생의이면에서 오는 냉혹한 밤을 시적장치로 끌어안고 바람과 귀뚜라미 소리를 대비시켜 고독한 시간을 견디며 마음의 색깔을 칠하고 있다. 외로운 시간들은 엄중하고 처연하다. 시간은 두 개의 디딤돌을 들고 갈 뿐이다. 오늘과 미래의 시간으로 가는 무서운 시간일 뿐이다. 시인이여! 깊은 잠에서 깨어나 보자 거기에 사랑도 있고, 눈물도 있고 이별도 있을 것이다. 어둠 속 주머니를 더 열어두
하일(夏日) /유선 푸른바다 한가운데 술에 취해 누운 저 섬 밀썰물이 흔들어도 바위처럼 끄덕없다 한사코 꾸짖는 콧노래소리에 명치끝이 아리구나. 시인의 작품을 읽어가다 하일 시편이 눈에 들어온 것은 한낮 어두커니 서 있는 골목어귀를 지나가는 노인이 휴지를 삶으로 연명하는 리어카에 땀이 굴러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시인은 한시에서 자유시로 자유시에서 시조로 옮겨가는 회자를 두고 절망한 세월을 탓하듯 한평생 삶의 전부로 시조에 몰입하고 있다. 고여 있는 시와 움직이는 시의 서정에는 삶의 여정에도 고스란히 놓여있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전신의 몸으로 역사의 무게를 보고 겪는 시인은 혼돈이란 갈등 속에서 성찰한다. 혼돈은 의심과 모호함 이런 이념과 비슷한 생각들의 충돌로 야기되지만, 파도처럼은 일렁이는 세상과는 뼈아픈 세월의 강을 건넌다. “술에 취해 누운 저 섬” 외로움이 짙게 베인 시인의 정직한 진술은 오늘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는 뒷걸음 치고, 누군가는 쓰레기를 줍고, 누군가는 생의 이별을 하고, 누군가는 슬픈 노래를 부를 것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애상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푸른 바다에서 파도의 춤이 꼭 아닐지라도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