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부도
/고은영
오솔길 한적한 곳에
들꽃처럼 혼자 피고 혼자 지다
처연히 장식한 이름 하나
어느 시절이 골짝 지키며
수행자로 살았을
가난한 삶의 흔적이여
바람에 스쳐오는 온화한 체취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다 간
이승의 고요처럼
저승의 한 고요히 흐르네
시인의 작품을 접하면서 자유란 어떤것인가? 하는 혜안을 보게 된다. 여기서 다시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누구나 잘살기 위해서 돈도 벌고 그렇게 살아야 할 인생이다. 저 마다 행복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기다리는 일들도 하나의 운명이다. 自由는 법이 보장해야 하지만 自遊는 마음과 자연이 일치되고 가질 때 누리는 것이다. 행복이란 자유의 조건에 들어가 있지만 누구나 행복할 수는 없지만 그 행복을 위해 오솔길을 걸을 수 있는 시인의 시선과 같다. 어쩌면 시인은 주름진 자화상을 찾고 지나가는 것들에 대한 치유와 위로를 한순간이나마 깊은 절정의 대화를 자신에 묻고 있다. /박병두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