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바람과 나무 /양현주 푸른 눈동자를 뿌리에 묻고 나무의 등을 바라본다 뒤돌아보면 현기증이 났다 공원 뒤쪽, 바람의 이름이 생생하다 기억 속에는 화음이 없다 은행나무 두 그루 간격이 천년인 듯 멀다 접붙일 수 없는 마음 사이 가냘픈 이파리는 헤프게 흔들려서 슬프다 돌멩이 잠 깨도록 바스락, 울음소리 들린다 축 처진 어깨 어르지 못한 흠집에 대하여 가슴에 묻었던 노란 머리 숨결에 대하여 말로 하자면 헛기침 나는 일이다 뒷모습을 껴안은 무성한 하늘 푸르락하다 - 양현주 시집 ‘구름왕조실록’ 머물렀던 자리는 기억을 좌우한다. 생생하거나 희미하거나 아예 잊혀버리거나, 그 모든 것이 지나온 길 위의 뒷모습으로 남는다, 너와 나 사이 존재하는 간격은 언제 어디서나 있다. 그러나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서로가 천년인 듯 먼 간격으로 있을 때 내게 다가오는 상처는 크다. 그렇게 아무런 화음 없는 관계 속에서 아무런 몸짓도 할 수 없다는 것은 간절히 떨쳐내고 싶은 슬픔이다. 한번 멀어진 마음과 마음을 접붙일 수 없는 마음 사이 가냘픈 이파리처럼 매달려 헤프게 흔들려야만 하는 것이라니, 이제는 먼 시간이 되었어도 그 사랑의 부재가 낳은 결과물을 누구에게
스마트시티의 진수라면 자율주행차가 거리를 달리고 드론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떠올린다. 경기도가 세계 최초로 무인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을 거리를 달리게 한다니 놀라운 일이다. 운전석 없이 출발부터 도착까지 온전히 무인으로 운행된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하기야 지하철 신분당선도 무인 전동차가 고속으로 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발점 서울 강남역에서 종착점 수원 광교까지 달리는 구간마다 거리와 속도가 정확하다. 이에 우리의 지하철 문화에 새삼 자긍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한 경기도와 경기도남부경찰청이 교통안전공단과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정받고 임시번호판을 발부받아 1년간 최고시속 25㎞로 달리게 하는 시범운행이지만 제대로 성공하여 실제로 80㎞ 이상 주행에 성공한다면, 4차산업시대에 스마트시티를 선도하는 우리의 인공지능(AI) 수준에 자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설치한 모니터 화면에 교통정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이 몸의 건강과 영양여부 체크-진단-처방,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로봇 청소기, 가전제품, 현관 출입문 관리 등 스마트홈 시대가 오래되었지만 이제는 제4차 산업혁명…
초등학교 개학과 동시에 학교 앞 아이들의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한 아동안전지킴이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아동안전지킴이란 관내 지역주민 중 전직 경찰, 교사, 소방, 교사 등 관련분야 경험자또는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봉사를 희망하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놀이터·공원 등을 주변으로 안전활동의 움직임이 많고 어린이 상대 성추행사건 발생빈도가 높은 지역에 대한 순찰 등 아동대상 범죄예방을 통하여 안전한 성장환경을 만들어가는 자들이다. 각 경찰서는 매년 1∼2월 중 아동안전지킴이 사업계획을 세우고 아동보호에 대한 책임감 및 사명감이 높은 노인전문인력을 모집한 후, 자체 선발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 이후 심사를 거쳐, 2월 말에 아동안전지킴이 발대식을 개최하고, 신학기가 시작하는 3월 초에 본격적인 아동보호활동에 나선다. 아동안전지킴이 그들의 뒤에는 아동안전지킴이 그들의 뒤에는 아동안전지킴이집이 함께한다. 아동안전지킴이집은 학교 앞 통학로 주변 문구점·약국·편의점 등 아동이 평소 잘 가거나 내부가 공개된 곳중에서 제도 운영에 자발적 참여의지가 높은 사업장 위주로 지정된 것이다. 아이들의 등하굣길
대학교 신학기 시작을 전후해 OT, MT 등 단체행사가 집중되는 가운데 폭행·음주강요·얼차려 등 명백한 불법행위 방지를 위해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있다. 선·후배 간 위계질서 확립(군기잡기)을 빙자한 폭행, 상해, 강요, 협박, 강제추행, 위계·위력에 의한 성폭력과 동아리 가입 및 각종 회비 납부를 핑계 삼은 갈취 행위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대표적 갑질 횡포로써 선·후배간의 불법행위를 근절함과 동시에 ‘건전한 대학 문화 조성’을 위해 경찰은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한다. 최근 ‘ME TOO(성폭력 고발운동, 나도 당했다는 의미)’ ‘ME FIRST(나부터 나서 막겠다)’ 운동 확산과 함께 대학내 악습 신고가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은 신고 접수 즉시 가·피해자 분리 등 피해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경미사건은 즉심·훈방 및 ‘대학 자체 지도감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명백한 형사처벌 대상 사건은 종합적 수사로 엄정 처리할 것이다. 또한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정부의 잇따른 금융 관련 규제가 26일부터 시작되면서 서민과 소상공인업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가뜩이나 돈 빌리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대출은 엄두를 내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계부채의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서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RTI(임대업이자상환비율), LTI(소득대비대출비율) 도입으로 이제 서민들이 대출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혹시라도 이자율이 높은 제2금융권으로 몰려 금융부담이 더 심해지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바도 크다. 은행권이 26일부터 적용한 새로운 대출규제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다. DSR은 대출심사 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외에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자동차할부대출·카드론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총상환액을 연간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개인의 금융상태를 유리알처럼 들여다본 뒤 자신의 소득으로 갚아나갈 수 있는 만큼의 대출만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개인사업자와 부동산임대업자에게도 비슷한 취지의 소득대비대출비율(LTI)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이 적용된다. 시중은행들은 우선 고 DSR 기준을 100%로 잡아…
지난 주말 전국, 특히 중부권은 고농도 미세먼지로 뒤덮여 숨쉬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이에 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25일 오후 5시 15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발령을 내렸다. 당일(16시간 평균), 다음날(24시간 평균)의 미세먼지미세먼지 농도가 서울 103㎍/㎥, 인천 96㎍/㎥, 경기 110㎍/㎥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6시경 경기도 안성시 봉산동은 171㎍/㎥까지 올라갔다. 울산, 세종, 제주를 제외한 전국 모든 곳에서 100㎍/㎥를 넘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26일 아침 6시부터 밤 21시까지 경기도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소각장 등 공공운영 대기배출시설과 공사장 운영시간을 단축·조정했다. 행정·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운행 2부제(짝수날 짝수차량 운행)도 실시됐다. 낮 동안 도로청소차를 긴급 투입해 도로의 미세먼지를 제거하기도 했다. 도는 도내 간선급행버스 16개 노선 185대를 이용하는 출근 버스이용객들에게 1회용 미세먼지 마스크 1만8천매를 긴급 배포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다.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행동 요령을 따르라’
설명절 위문품 전달차 김모 어르신 댁을 찾은 적이 있다. 어르신은 활짝 웃으며 나를 반겼다. “안그래도 내가 지청으로 전화를 할 참이었어. 저거 아니었으면 아마 나는 벌써 저세상으로 갔을 거야.” 손가락질을 하며 가리키는 것은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양평여성의용소방대와 양평군해병대전우회가 함께 달아준 연기감지기였다. 어르신께서 얼마 전 주방 가스렌지 위에 빨래를 올려놓고 깜빡 잠이 들었다고 한다. 어디선가 자꾸 매미가 울어서 깼는데 누리한 냄새가 나서 주방으로 가보니 올려놓은 빨래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하였다. 김모 어르신은 내가 처음 노후복지서비스를 위해 댁에 방문하였을 때 자신은 그런 것은 필요없다며, 낯선 사람이 방문하는 것도 싫다며, 오지 말라고 화난 얼굴로 극구 서비스제공을 거절하셨던 분이다. 나는 계속된 설득을 통해 김모 어르신에게 노후복지서비스를 제공하였고, 보훈섬김이를 통해 안부차 자주 댁에 방문함과 동시에 심부름과 가사업무를 도와주면서 어르신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갔다. 그 후 마음을 연 어르신 댁에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화재예방 차원에서 연기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하게 된 것이다. 위의 사례와 함께 최근
요즘 우리 사회는 하루가 멀다 하고 미투(me too)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본래 미투는 영어의 ‘나도 그래~’라는 의미이지만, 요즘 들불처럼 번지는 미투는 성폭력 피해 고발운동으로서 ‘나도 당했다’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미투 운동은 2017년 미국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던 여성 배우들의 연이은 폭로로 시작되었다. 여배우들의 폭로로 미국 연예계에 강력한 미투 운동이 촉발되었고, 이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들이 미투의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었다. 이 운동은 순식간에 미국 연예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고, 연예계만이 아닌 정치계, 학계, 종교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운동이 일고 있다. 우리사회도 미투 운동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벌써 미투 운동에 연루된 배우와 대학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한 차세대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된 정치인이 미투 운동에 거의 낙마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 외에도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해자가 200여 명을 넘어선지 오래이다. 이렇듯 미투 운동은 시간이 흐를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또한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그동안 그릇된 남녀간의 성 사고와, 상하간의 왜곡된 성 관념 등에 획기적인 전환을 기대
1930년 공화당이 다수당이었던 미국 의회는 자국의 불황을 타개하고 산업을 살리겠다며 수입품 관세인상 법안을 통과 시켰다. 무역전쟁을 촉발 시킨 대표적 법으로 불리는 ‘스무트-할리’ 관세법이 발효되는 순간이었다. 이법은 2만여 개에 달하는 수입 상품에 평균 60%의 관세를 적용한다는 것이 내용의 골자다. 하지만 법안 통과로, 미국 경제가 살아나기는 커녕 더욱 쪼그라들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수입 관세를 올리는 등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놨기 때문이다. 무역량도 2년이 안돼 반토막 났다. 뿐만 아니라 관세 부과로 비롯된 무역전쟁은 세계교역량을 63%나 줄어들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산업생산도 40% 가까이 떨어졌고, 각국 주식 시장은 폭락했다. 자연히 실업자 수도 급증했다. 세계 질서도 망가졌다. 결국 대공항으로 이어졌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분석이다. ‘역사는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고 했던가? 당시 무역전쟁의 결과가 대공황으로 이어졌던 만큼, 요즘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경제의 두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엊그제 현실화되어 그렇다. 예견되긴 했지만, 지난 22일 트럼프 미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