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6일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를 발표했는데 올해 3분기(7∼9월)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14로 2분기(-11)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고 한다. 전망치 마이너스(-)라는 것은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많다는 의미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전반적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며 특히 가계부문이 기업보다 강화 정도가 커질 전망이라고 한다. 이는 최근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의 신용위험 우려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2017년 1/4분기 기준 1천359조 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는 전년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소득증가에 비해 빠르게 늘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가계부채, 문제의 핵심과 해결방안’ 보고서를 보면 가처분소득에 대한 가계부채의 비율은 지난 10여 년 동안 상승 추세다. 지난 2015년엔 169.9%에 이르러 정부목표인 155%를 넘어서고 있다. 소득대비 가계부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말…
영화 ‘군함도’에 이어 ‘택시운전사’가 화제다. 전자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의 조선인들 이야기이고, 후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취재를 통해 광주의 참상을 해외에 알린 외신기자인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도운 택시운전사 그리고 광주시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영화 ‘군함도’의 경우 스크린 독점 문제와 함께 역사왜곡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사실 군함도는 소설가 한수산의 2003년에 나온 5부작 ‘까마귀’와 이를 개작해 2010년에 펴낸 ‘군함도’ 그리고 KBS1TV의 역사스페셜 ‘지옥의 땅, 군함도(2010.8.7.)’와 역사저널 그날 ‘군함도의 두 얼굴(2015.6.25.)’ 등에서도 다루어진 바 있다. ‘택시운전사’와 마찬가지로 ‘군함도’도 역사를 소재로 한 역사영화, 문화콘텐츠다. 문화와 콘텐츠의 합성어인 ‘문화콘텐츠&r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이제 100일이 지났다. 각종 언론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100일에 대한 평가를 하기 바쁘다. 하지만 여기서 지적할 것이 있다. 정부 출범 100일은 맞지만, 이것이 과거 역대 정권들의 출범 100일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역대 정부들은 인수위 과정을 거쳤지만, 문재인 정부는 인수위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과거 역대 정권들의 출범 100일이라고 하면 이미 인수위 2달 그리고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을 의미해 도합 당선 후 5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난 이후를 의미하는데 반해, 문재인 정부는 당선일=정부 출범일이기 때문에 다른 정권들보다 짧은 시간 속에 100일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역대 정부들은 인수위 과정에서 허니문을 보내면서 장관 인선도 하고, 국정과제 홍보도 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그럴 시간조차 없었다. 단적인 예로, 문재인 정부는 아직 장관인선도 다 마치지 못한 상태다.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는 정권 출범이후 비로소 정권 인수 작업과 국가에 대한 통치 행위를 동시에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는 정부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고려돼야할 요소다. 왜냐하면 다른 정권보다 얼마 되지 않은 시간 속에서
폐광을 이용한 세계적 관광지 하면, 폴란드 남부도시 비엘리치카에 있는 소금 광산을 꼽는다. 동서로 5㎞, 남북으로 1㎞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금 광산인 이곳은 1290년 프셰미시우 2세 때부터 700년 동안 약 2600㎦의 암염(巖鹽)이 채굴된 곳이다. 소금을 캐낸 갱수만도 180개 이상이 있고, 9개 층에 걸쳐 2천여 개의 채굴이 끝난 빈 방들이 있다. 하지만 정작 이 광산이 유명한 것은 규모가 아니다. 소금을 캐낸 총 300㎞에 달하는 동굴 곳곳에 가득한 경이로운 관광자원이다. 이곳에는 수세기 동안 채굴 과정에 참여한 광산 노동자들이 남긴 수많은 예술 조각품들이 남아있다. 모두가 암염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신비로움을 더 한다. 특히 동굴 내에는 여러 개의 예배당이 있고 이곳에는 제단, 부조 작품 및 수십 개의 실물 크기 조각상들도 남아 있다. 이 또한 모두가 암염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음향효과가 뛰어난 이곳에선 오케스트라 연주와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리면서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때문에 연간 100만 명이상 외국 관광객이 찾는 세계 제일의 ‘광산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비록 규모면에선 뒤지지만 최근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명성을
나는 죽음을 맛보았다네-교통사고 트랙 /정숙자 죽음은 맛볼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덥석 먹어야 하는 것이었네 죽음의 맛을 반추하는 건 히히히히힘든 일이네 그 순간의 기억과 허무에 싸여 무얼 계획하고 싶지도 않네 느닷없는 교통사고는 내 의사를 묻지도 않고 예예예예예고도 없이 언제든 다시 내 목을 끊어 버릴 수가 있다네 지금도 뉴스를 틀면 ‘죽었다’는 소식이 판치지 않나 나는 죽음 곁에 살고 있었네 나는 죽음을 방관했지만 죽음은 죽 나를 지켜봤던 것이네 게다가 날 놀리기까지 했던 것이네 - 정숙자 시집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시인은 ‘죽음은 맛볼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덥석 먹어야 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무슨 말인가. 자신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느닷없이 찾아드는 교통사고처럼, 죽음은 자신을 지켜봐왔고 게다가 놀리기까지 하였으니, 죽음에게 삶을 비루하게 구걸하지 않겠다는 말인가. 우연 같은 삶의 허무를 받아들여 그냥 죽어버리자는 말인가. 그러나 시인은 “히히히히힘든” “예예예예예고”처럼 말하며 죽음에 장난을 걸고 있다! 죽음을 희롱하고 있다! 죽음에 지
어느 고을에 어찌나 중매를 잘 하는지 일단 말만 꺼내면 성사가 되는 요즘 말로 하면 중매의 달인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을 통하면 아무리 어려운 혼처라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며느리를 들이거나 딸을 시집을 보내게 되어 모든 사람이 혼담을 놓기에 이르렀습니다. 하루는 아들 혼삿길이 막막한 집에서 중매를 부탁했지요. 신랑감은 일 년 내내 글공부를 한다고 책을 붙들고 있지만 아직 낙방거사를 못 면해 노모 혼자 꾸리는 살림에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그 시절 몰락한 양반가의 여인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도 있었고 그 지경에 체면치레도 해야 했고 모든 것이 암울한 집이었습니다. 매파는 아무 걱정 말라고 큰 소리를 치고 곧장 일을 추진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고을에 사는 형편은 꽤 넉넉한데 신분이 중인이라 어떻게든 양반과 줄을 대기 위해 목을 빼는 사람으로 그에게 과년한 딸이 하나 있었지요. 매파는 그럴 듯 하게 신랑감과 그 집을 소개합니다. “대대로 벼슬이나 가풍이 또한 모두가 받들어 공경하며/ 신랑이야 옥골선풍에 학식은 공맹이라 장원급제가 눈앞이요,/ 집안에는 없는 게 없을 정도라// 그릇이 저절로 다니는 개다리소반에/ 달음박질치는 바가지에/…
우리나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91년 1만3천429명을 정점으로 지난해에는 4천292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9.4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5.3명)에 비해 1.8배가 높으며, 특히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3.8명으로 OECD국가 평균 1.2명의 3배에 이르고 있다. 경찰은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하여 횡단보도 주변 ‘보행자 보호의무’를 위반하는 차량에 대하여 단속을 하고, 무단횡단 방지용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곳곳에 교통안전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현수막을 거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하고 있을 때 안전거리를 두고 일시정지하여 보행자가 안전하게 횡단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 잘 지키기 위해서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하고, 과속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평소에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안전운전을 생활화 한다면 교통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보행자는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대구에서 친모와 계모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아이에게 애완용 목줄을 걸어 세 살 남자아이가 질식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아동학대 실태 조사에 따르면 가해자의 약 80%는 부모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일명 ‘사랑의 회초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과연 그럴까?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하여 18세 미만 아동의 건강,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 또는 가혹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유기와 방임을 말한다. 흔히 아동학대라고 하면 떠오르는 신체적·성적 학대뿐만 아니라 정서적 학대 및 부모 및 양육자가 아동에게 필요한 음식, 옷, 거주지, 의료 서비스, 건강관리, 안전, 행복 등을 적절히 제공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것도 방치의 종류로 아동학대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의료 및 치아 관련 서비스 부재, 지속적인 위생 불량,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옷 착용 등의 방치도 아동학대이다. 이러한 아동학대의 발견 시 단순히 가정의 문제라고 생각하여 지나치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일제 강점시기 국가의 주권을 빼앗긴 뒤 우국지사들은 국내·외에서 목숨을 내건 독립운동을 펼쳤다. 광복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5일 72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언급했듯이 “이름 석 자까지 모든 것을 빼앗기고도 자유와 독립의 열망을 지켜낸 삼천만이 되찾은 것”이다. 극한의 추위와 굶주림 등 극한의 고통을 견뎌내며 총을 들고 투쟁한 독립군들 말고도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는 자식의 옷을 기운 어머니도, 일제의 눈을 피해 야학에서 모국어를 가르친 선생님도, 우리의 전통을 지켜내고 쌈짓돈을 보탠 분들도, 모두가 광복을 만든 주인공’이었다. 애국선열들은 남녀노소, 직업, 지식, 빈부 차이도 없었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 흘린 피의 대가로 우리의 현재가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아주 중요한 이야기들을 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항간의 말을 인용하면서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 “독립운동가를 더 이상 잊혀진 영웅으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면서 독립운동가의 3대까지 예우하고 생활,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생명과 재산을 바쳐가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싸운 애국지사는 물론이고 후손들에게까지 빈곤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