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중 /이용헌 빗방울이 툭, 정수리에 떨어진다 가던 길 멈추고 하늘 쳐다본다 누구인가 저 까마득한 공중에서 단 한 방울로 나를 명중시킨 이는 하기야 이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단 한 번의 눈빛으로 나의 심장을 관통해버린 그대도 있다 - 이용헌 시집 ‘점자로 기록한 천문서’ 중에서 사람이든 사물이든 첫눈에 반하기는 쉽지 않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본 기억은 까마득하다. 그 많고 많은 빗방울 중에서 나의 정수리에 떨어진 단 하나의 빗방울처럼 그대는 특별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많은 옷깃이 스쳐 간다. 그 많은 사람 중에서 그대가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그러니까 사랑은 그대의 눈빛이 내 심장을 관통해버린 사고다. 치명이다. 오늘도 비는 내리고 심장이 터진 빗방울 하나가 내 정수리를 향해 떨어질 때 하늘을 쳐다본다. /김명은 시인
평택항만公 ‘취업 아카데미’수강생 모집 도내 졸업 예정자·졸업생 40명 선발 수강생들 선하증권 작성 높은 관심 인천·부산항 등 방문… 현장 밀착형 교육 현직자와 멘토링 등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청년 취업 아카데미 교육생 9명 취업 성공 ■ 평택항 마린센터 일자리 매칭 상담회 평택항 마린센터에서 해운·물류 분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해운물류 일자리 매칭 상담회가 이론 및 현장교육 제공과 양질의 일자리를 소개하고 현직자와의 만남(멘토링) 등을 통한 일자리 매칭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며 청년 구직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는 평택항 마린센터 9층에서 해운물류 분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해운물류 일자리 매칭 상담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앞서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사장 황태현)는 지난 10월 ‘2017 해운물류 청년 취업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했다. 경기도내 졸업예정자 및 졸업생 40명을 선발하는 아카데미에는 경기도내 대학 해운물류 분야 전공자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청년 취업아카데미에 높은 관심을 나타
거리들이 불빛들로 채워지는 12월이다. 기쁨과 환희를 한껏 머금고 있는 불빛들도 있지만, 성스럽고 신비로움을 차분하게 전하는 빛도 있다. 바로 렘브란트의 초상화처럼 말이다. 렘브란트 반 레인의 작품에는 찬연한 빛이 담겨 있어 사람들은 그를 ‘빛의 화가’라고 일컫는다. 특히 렘브란트의 초상화에 어려 있는 이 영롱한 빛은 너무나 신비로워서 마치 인물의 내면에서 저절로 새어 나오는 빛인 것 마냥 느껴진다. 만약 렘브란트가 이처럼 인물에 대한 탁월한 묘사가 가능하지 않았던 화가였더라면 결코 연출되지 못했을 효과였겠지만, 인물의 작은 주름, 수염, 눈망울, 눈썹 그 어떤 것도 놓치는 법이 없었던 렘브란트였기에 그의 인물은 신비로운 빛에 둘러싸여 늘 그 진가를 발하곤 한다. 당시 다른 지역 초상화에서는 인물이 입고 있는 의상이나 배경으로서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했지만 렘브란트의 초상에서는 배경이나 의상이 인물을 압도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는 본질을 놓치지 않았던 화가였다. 아주 오래 전 내셔널갤러리에 걸린 렘브란트의 초상화들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결코 훈남, 미녀라고 할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주변에 보았음직한 평범한 인물들
나의 가계 /박완호 나의 가계는 고향집 툇마루 먼지 뒤집어쓴 채 엎어져 있던 낡은 거울입니다. 끝 페이지가 찢어진 연애소설의 누군가 침 바른 연필로 꾹꾹 눌러쓴 글씨자국입니다. 흐릿해진 글자들을 덮으려다 떠올린 초등학교 옆 골목, 달맞이꽃 핀 마당을 훔쳐보는 까치발입니다. 을지로에서 광화문, 백만 인파를 헤치고 달려가 기어이 만난 친구의 허술한 웃음입니다. 그의 어깨 너머 눈 시리게 나부끼는 촛불 너울입니다. 광장의 밤하늘을 맴도는 새들, 잿빛 허공에 새겨지는 속 맑은 울음입니다.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로만 알다 뒤통수 된통 얻어맞고도 또 펜을 드는 난, 아직 나를 다 알지 못합니다. - 시와 문화 (2017년 여름호) 누군가 말했지요, 시인은 神이 놓쳐버린 포로라고. 무엇에게든 복속을 거부하지만 詩의 포로가 되기를 자청한 사람, 또는 주술처럼 詩魔에 휘둘린 사람. 그러므로 시인의 가계는 고향집 툇마루의 먼지 앉은 거울로부터 찢어진 연애소설의 침 바른 글씨자국, 달맞이꽃 핀 마당을 훔쳐보는 까치발을 지나 광화문 촛불행렬에서 운 좋게 만난 벗의 어깨 너머 너울대는 촛불에 이르기까지 시인의 생애를 관통해온 모든 추억과 경험치의 총량입니다. 시인의 가계가 저
투표소에 들어서는 국민은 누구든 단 한 표밖에 행사할 수 없다. 연령, 성별, 소득은 물론이고 그가 50년 만에 우리나라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결승골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선거에서는 단 한 표밖에 행사할 수 없다. 모든 유권자는 1인 1표를 행사하며, 유권자가 행사하는 투표의 가치는 동등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투표의 원칙이다. 이처럼 보통선거와 평등선거의 원칙을 헌법적 가치로 정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권리, 즉 국민의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투표로 표현되는 모든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차별받지 않고 고르게 보호되는 것, 그것은 민주주의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이다.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고르게 보장하기 위한 노력은 투표소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노력은 우리의 정치후원금 제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치후원금은 국민이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금전 기부를 통해 정치적 지지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정치자금법을 개정하면서 당시 1억2천만원이었던 개인의 연간 후원금 기부한도를 2천만원으로 대폭 낮추고 법인이나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원천적으로 금지
수도권 중추도시인 수원시민과 서해안 중심도시인 인천시민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두 지역 주민들의 숙원 중 하나였던 수원발·인천발 KTX 직결사업의 내년 국비가 확보된 것이다. 그것도 당초 정부안 보다 각각 100억원씩 증가했다. 정부 사회간접자본(SOC)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국비가 증가했으니 이 사업의 중요성을 정부와 국회가 알아준 것이다. 경기도의 역점사업인 수원발 KTX 직결사업은 2021년 말까지 경부선 서정리역과 수서고속철도(SRT) 지제역 간 4.7㎞을 직접 연결하는 공사다. 해당 구간이 연결되면 KTX는 수원역을 출발, 평택 지제역부터 고속철도 노선을 통해 부산, 광주지역으로 갈 수 있다. 상·하행 합쳐 하루 8회만 운행되던 운행횟수는 34회로 늘어날 수 있으며 소요시간도 대폭 축소된다. 현재 수원역에서 출발하는 KTX의 경우 별도의 고속철도 노선이 설치돼 있지 않다. 따라서 기존 철로를 이용해 대전역 또는 익산역에 도착한 후 고속철도 노선으로 바꿔타야하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반쪽 고속철이다. 앞으론 68분 걸리는 수원∼대전 구간은 45분, 195분인 수원∼광주 송정 구간도 83분이면 갈 수 있다. 인천발 KTX 직결사업은
독일에서 5년마다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kassel documenta)로 가기 위해 새벽에 베니스를 출발하는데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가 왔다. 산마르코 기차역에서 뮌헨역을 지나 밤에 도착한 카셀은 전세계에서 온 아트피플로 축제 분위기이다. 전광판에서는 독일의 전위예술가 요셉 보이스가 반겨주고 거리는 깨끗하게 정돈 되어 트램이 낭만적인 모습으로 다녔다. 인구 20만명에 불과한 독일 중부 소도시 카셀은 5년마다 9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미술의 중심이 된다. 1955년 화가이자 교수인 아르놀드 보테가 창설한 카셀 도큐멘타는 올해가 14회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위예술제이며 현재의 미술계를 이끌 담론을 생산하고 미래의 미술 향방을 제시한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섬유예술 작품이 대거 출품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확인하기 위하여 일년 동안 계획을 세웠기에 더욱 더 기대를 했다. 카셀 도큐멘타는 1933년 히틀러의 나치가 집권하면서 1937년 뮌헨에서 대규모 퇴폐미술전을 열어 키르히너, 베크만 같은 당시 대가들을 112명 작가와 함께 퇴폐예술가로 매도하여 이들 작품 1만7천점을 강제 소각했다. 전후 나치에 의해서 왜곡되고 말살된 독일모더니즘 미술을 재확립하기…
흔히 야구경기에서 자주 접하는 단어가 ‘삼진아웃’이다. 삼진아웃을 당한 타자는 벤치로 씁쓸하게 물러나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용하는 도로 위에서도 삼진아웃이 존재한다. 바로 ‘음주운전 삼진아웃’이다. 2001년 7월 24일부로 도로교통법이 개정되어 삼진아웃제도가 도입되었다. 과거 혈중알콜 농도에 따라 부과되던 형사, 행정처분과는 달리 음주운전으로 3회 적발되면 혈중알콜 농도와는 무관하게 운전면허가 취소되는 것은 물론이고, 재취득 금지 기간 또한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 음주운전 삼진아웃제이다. 음주운전은 사고 발생시 대형사고로 연결되는 특수성으로 인해 운전자 개인뿐만 아니라 상대차량 운전자와 평화로웠던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음주운전 삼진아웃제가 도입이 되었다고는 하나 도로교통공단 조사 결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오히려 재범율은 늘어나는 추세이다. 최근 연예인 및 프로 운동선수가 삼진아웃으로 인해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소식만 접해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 요구가 거세지자 이를 대변하듯 국회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취소처분을 받은
정부에서는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고 화재 예방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로 7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불조심 강조의 달 행사가 요즘은 사회문화적 변화로 관심이 줄어들고 있어 ‘불조심 강조의 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경기도에서는 불조심 강조의 달과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으로 ‘안전하고 따뜻한 굿모닝 경기도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4대 추진전략과 11가지의 세부실천과제를 수립하고 34개 소방서를 중심으로 시, 군과 협업하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된 기관 및 협회, 단체 등에 협조 문서를 보내고 예방적 차원의 홍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포스터 및 플랜카드 부착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협업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어서 고민스러운 일이다. 재난 예방과 대응 대비는 어느 한 기관이 독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수준의 재난예방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한다. 안전하고 따뜻한 내 가정 내 직장을 함께 만들어 가려는 ‘동행’이 필요하다. 각 기관과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