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베이스 /이윤훈 광릉 숲 크낙새 나무 쪼는 소리에 그는 새삼 제 속 텅 빈곳을 들여다보았다 빛이 드는 창가에서 오래도록 그는 침묵이었다 그 누구의 것도 되지 못한 그 속에서 크낙새가 콕콕 그의 일 초 일 초를 쪼아내고 있었다 부리 부딪는 소리가 손목에서 톡 톡 뛰었다 톱밥처럼 날아가 쌓인 시간 그 더미에서 생목 냄새가 뭉실뭉실 피어올라 그를 감쌌다 그가 숨을 깊이 들이쉬자 그의 목숨을 잡아주던 줄들이 팽팽해졌다 그는 숨 줄을 고르고 어둠과 빛 속을 갈마들며 활을 문질렀다 숨어있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나직이 울던 그는 그제야 제 속 텅 빈 곳이 제 둥지임을 알았다 크낙새 알 같은 온음표 한 알 따습게 생의 마지막 마디에 품고 싶었다 꼭 실의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슬퍼집니다. 마음의 빈곳들이 늘어납니다. 시간이 관여하는 공간입니다. 이 시에서는 그 빈곳이 먼지의 더께가 아닌, 가장 낮은 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악기가 되었습니다. 나무와 시인의 호흡과 크낙새의 부리가 합체가 되었습니다. 그 때 빈곳이 팽팽해지는 것입니다. 공명통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제 자신도 몰랐던 울음이 고였다가 흘러나오는 곳. 그곳이 중심임을 깨닫습니다. 나이거나 너, 친구이거나 가족, 그
지리한 장마가 물러가고 이제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됐다. 폭염 특보가 이어지면서 찜통더위에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쓰레기가 문제다. 최근 들어 도심지의 쓰레기 무단투기는 감시카메라의 상시 작동으로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일부 관광지와 행락지에는 쓰레기가 아무 데나 버려지고 있다. 장마가 최근 그치면서 팔당호 수면에는 무려 1천600여 t의 쓰레기가 둥둥 떠 있다고 한다. 경기도수자원본부는 최근 직원 12명과 바지선 4척, 굴착기 2개를 동원, 600여 t을 수거했지만 완전히 처리하는 데는 앞으로도 10일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 장마에 떠내려 온 나뭇가지 등이지만 이 중에는 생활쓰레기도 상당한 양이어서 이를 처리하려면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장비 대여료, 매립비용 등으로 3억원 가까이 소요된다. 이같은 현상은 팔당호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강과 호수, 계곡, 바닷가 등에는 장마가 그친 뒤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한 곳이 많다. 나뭇가지와 풀, 빈병, 폐비닐, 스티로폼, 폐타이어 등이 뒤섞여 보기 흉한 모습이다. 이처럼 강이나 호수를 뒤덮는 쓰레기는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는 더욱 그렇
성범죄는 낮과 밤, 직장과 가정, 학교나 공원, 지하철 등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발생하고 있다.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국회의원이나 법관 외교관 등 고위 공직자나 교사·교수 등 교육자, 목사·승려 등 종교계 인물 그리고 피해자의 친·인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성범죄는 강간이나 강제추행 뿐만 아니라 언어적 성희롱, 음란성 메시지, 몰래카메라 등 상대방이 원하지 않았는데도 육체적·정신적 손상을 주는 성적인 폭력이다. 아직도 국민의 기억에 남아 있는 끔찍한 성범죄 사건 중 하나는 지난 2008년 12월, 8세 여자아이를 안산의 교회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일명 ‘조두순 사건’이다. 조두순은 등교 중이던 어린이에게 끔찍한 성폭행을 저질러 신체 일부를 훼손시켰다. 대장이 심하게 손상돼 잘라냈고 항문이 파열됐다. 올해 17세가 된 피해자는 아직도 신체와 정신의 끔찍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당시 법원은 온 국민을 분노케 한 범인 조두순에게 술에 취한 상태의 ‘심신미약’이었다며 징역 12년과 전자발찌 부착 7년, 신상정보 공개 5년을 확정했다. 이에 형량이 가볍다며 국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인터넷 청원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은 ‘소원’이란 영화로 제작
필자가 인생2막 경력설계 강의를 갈 때 어김없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재취업준비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수강생들의 답변이 비슷비슷하다. 자격증,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하기, 직업교육 등 내가 생각한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수강생들의 답변을 들을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든다. 정작 중요한 것은 빼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사회현상, 기술변화 트렌드, 미래 사회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인생2막 경력설계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험상 중장년 재취업이 청년들 신입사원 취업보다도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렵기 때문에 좀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자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면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꾸준히 세상의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이러한 변화들이 지원 기업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봐야 한다. 지원 기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공부만이 최종 합격의 영광을 가져올 수 있다. 단기간 준비를 해서는
어느덧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해수욕장과 워터파크에는 휴가를 계획한 휴가객이 설레는 마음으로 휴가를 즐길 것이다. 하지만 휴가지에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도 있다. 바로 몰래카메라 등 각종 성범죄이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스마트폰과 소형화된 위장형 카메라를 이용해 탈의실·공중화장실·교통수단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촬영한 몰래카메라 범죄가 2011년 1천523건에서 2016년 5천185건으로 6년 사이 무려 240% 증가했다. 몰카는 한순간 호기심으로 몰래 촬영한 경우도 있겠지만 몰카 영상물이 온라인상에 유포되어 돈벌이 수단에 이용될 경우 그 피해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게 되는 중대한 범죄 행위이다. 그래서 몰카 범죄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카메라등을 이용한 촬영)에 의거 5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시계형, 자동차키형, 안경형, 라이터형 등으로 초소형 카메라에 무음 촬영앱이 등장하여 발견에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 경찰에서는 몰카촬영 예방을 위해 언론 등 각종 매체를 이용하여 집중 홍보하고 청소년 대상으로 예방 교육도
매년 무더운 날씨를 피해 바다, 강, 계곡 등 물놀이 명소를 찾아 잠시나마 더위를 잊으려는 피서객들이 많이 증가한다. 그러나 피서객들의 증가와 함께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수난사고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소방에 몸담은 지난 27년의 세월 동안 수난사고 중 구조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시골 농수로를 따라 길을 걷다 미끄러져 수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고, 저수지에서 음주 후 물에 들어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발생한 사고,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다 투망 그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사고, 물고기가 끌고 들어가는 낚싯대 잡으려고 물로 뛰어들다 발생한 사고와 같이 예상치 못했던 사고 등 사례는 수 없이 많다. 대부분의 수난사고는 119소방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사망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현장을 접하게 된다. 수난사고 현장은 도로가 협소하거나 차량통행이 어려운 곳이 대부분으로 현장 도착이 쉽지 않을뿐더러 사고 후 물속에서 오랫동안 버텨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난사고를 예방하려면 안전 불감증을 줄여야 한다. 하인리히의 법칙을 살펴보면 1:29:300의 법칙이 있다. 무심코 한 행동 300번이면 29번은 사고로 이어지고 그중에 1번은 중상 이상의 사고가 발생한다는
고양 ‘세무법인 이음’ 이 용 이 세무사 “나눔을 통해 행복을 전파하는 세무사가 되겠습니다.” 고양시 일산동구에는 소상공인들에게 세법 컨설팅을 통한 고충 해결을, 위기 가정에겐 희망 컨설팅을 통한 새로운 시작을 선물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세무법인 이음의 이용이 세무사다. ‘세무법인 이음 경기서부지사’의 이용이(46·사진) 세무사는 매월 수입의 일부를 기부해 위기가정에게 희망을 전하고, 지역사회에 나눔문화 확산을 함께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적십자 봉사원의 권유로 적십자 ‘씀씀이가 바른 기업’을 알게 돼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 지원에 동참한 그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원하며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교육지원에 관심이 많은 이씨는 “지역 내에서 장학금과 교복 후원을 시작으로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며 “소정의 후원금이 학생에게는 큰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고, 이후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역에 위치한 ‘꿈나무의 집&rsquo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센터 심근경색, 부정맥,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은 국내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이다. 현대인에게 심혈관질환이 가장 두려운 질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심혈관질환은 시간이 생명이라고 할 정도로 신속한 치료 여부가 생사를 가르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심장혈관과 말초혈관질환까지 한 곳에서 한 번의 시술로 검사와 치료가 가능한 곳이 있다. 바로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센터다. ■ 탄탄한 협진시스템 바탕… 원스톱 진료 시스템 구축 성빈센트병원에서는 언제든 심장중재시술 전문의에 의한 시술이 가능하도록 24시간 심장중재시술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순환기내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의료진들의 탄탄한 협진시스템이 뒷받침되는 심장혈관센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심장혈관센터는 원활한 협진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실시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른 치료법을 제시한다. 더불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응급 환자 도착 후 90분 이내에 응급시술이 가능하도록 당직 시
펄벅(Pearl S. Buck 1892~1973) 여사는 ‘대지’란 소설로 1938년 노벨문학상을 탄 분이다. 그녀가 1960년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감동받았던 이야기를 미국으로 돌아가 글로 남겼다. 한국 여행 중에 농촌 마을을 방문하기로 하고 경주 부근의 농촌을 방문하였는데, 방문한 마을에서 황혼 무렵에 진기한 풍경을 보게 되었다. 한 농부가 소달구지에 볏단을 싣고 가면서 자신도 지게에 볏단을 무겁게 진 채로 가는 것이었다. 그녀가 농부에게 다가가 물었다. “소달구지에 볏단을 실으면 훨씬 편하게 갈 수 있을 텐데 왜 지게에 지고 가십니까?” 농부의 대답을 듣고 펄벅은 감동을 받았다. “에이, 어떻게 그렇게 합니까? 저도 하루 종일 일했지만 소도 종일 일했는걸요. 짐을 서로 나누어지고 가야지요.”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서양인의 눈에는 진기하게 보였던 것이다. 고국에 돌아간 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소개하였다. 서양의 농부들이었다면 짐을 모두 소달구지에 싣고 자신도 소달구지를 탄 채로 귀가할 것이었기에 감동을 받은 것이다. 펄벅 여사는 한국의 농부가 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