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사회일수록 천재를 요구한다. 뛰어난 존재가 나타나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사회를 바로잡아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는 종교적인 믿음으로까지 번져 절대자에 대한 믿음과 비슷해지기도 한다. ‘천재에 대하여’는 어느 시대에나 필요했던 천재와 천재성을 둘러싼 인문학적인 논의를 담은 책이다. 고대에는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인간과 동행하면서 인간을 신성한 존재에게 연결하는 존재로서 천재(게니우스 genius)를 생각했다. 고대 게니우스와 근대적 의미의 천재는 전혀 다르지만, 천재의 고전적인 전범을 파악하는 문제와 씨름했던 초기의 시도들은 후대의 논의에 영향을 미쳤다. 18세기에 이르면 드디어 걸출한 인물로서의 천재가 탄생한다. 뉴턴, 모차르트, 칸트 등 위대한 천재성을 지닌 인물로서 천재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때의 천재는 탈마법화로 위협받는 세계를 마법화하는 존재였다. 그들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특별한 존재였다. 한편 모든 사람의 평등을 외치던 시기에 나타난 천재는 쉽게 평등해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고 사람들은 천재를 예외적인 존재(천재는 타고난 것)로 볼 것인지, 보편적인 존재(천재는 길러지는 것)로 볼 것인지
자녀교육을 할 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어른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어른은 수십년간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지만 아이는 다르다. 그래서 표면적으로 보았을 땐 엄마와 아이의 대화가 잘 이뤄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닌 경우가 많다. 왜 당장 장난감을 사줄 수 없는지, 왜 동생을 보살펴야 하는지,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잘 살 수 있는지, 잘 산다는 게 뭔지, 아이는 엄마의 말을 오롯이 받아들이기 힘들다. 때문에 아이가 가진 시간과 경험 안에서 대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동생이니까’ 잘 돌봐야 한다가 아니라, 네가 아기였을 때 엄마 아빠가 너를 도운 것처럼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를 도와주는 게 어떨까, 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게 좋다. 또 같은 뜻이라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이중적인 의미가 담긴 ‘왜 엄마 말 안 듣니!’보단 ‘놀이터 다녀오면 손 씻기로 엄마랑 약속했잖아’라고 구체적으로 말하는 게 낫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아이에게 어떻게 질문하고 대화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기
경기도미술관은 러시아 최대 현대미술관인 에라르타미술관에서 ‘수행의 길: 한국의 단색화’ 전시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의 단색화는 미니멀리즘의 물질적 차원과 개념미술의 정신적 차원, 그리고 동양의 수행(修行)적 문화가 결합해 탄생한 한국의 현대 미술사조로, 최근 들어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장르 중 하나다. 경기도미술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세계 최초로 한국어 강의를 시작한지 12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주최로 ‘수행의 길: 한국의 단색화’ 전시를 개최, 권영우, 김기린, 김창열, 신성희, 윤형근, 이우환, 정창섭, 하종현 등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를 비롯해 노상균, 문범, 이강소 등의 포스트 단색화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한국의 단색화를 세계에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은주 경기도미술관 관장은 “전시에 참여한 11명의 작가들은 40년 이상 한국적 색과 정신, 그리고 삶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해왔으며, 이번 전시가 러시아에 한국의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참여작가들이 걸어온 세월을 보여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12일까지 진행된다. /민경화기자 mkh@
국립현대미술관은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과천관에서 판화체험과 재즈공연을 진행한다.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있는날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해온 국립현대미술관은 관람객의 편의와 참여 증대를 위해 10월부터는 ‘문화가 있는 날’을 ‘문화가 있는 주’로 확대하고 주말에는 더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한주간 ‘Groove & Layers_판화 그리고 재즈 너머’를 준비한 국립현대미술관은 25일부터 28일까지 ‘MMCA × AP 워크숍’을 개최, 현재 진행중인 ‘층과 사이’ 전시실 내 판화스튜디오에서 본 전시 참여작가인 최경주 작가의 리놀륨 판을 이용해 재즈 공연 포스터를 판화로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관람객은 워크숍을 통해 판화를 제작하고 판화가 가진 복수의 에디션 개념을 음악, 영상 등 타 분야의 예술과 융합시켜 아트상품으로 탄생시켜보면서 판화의 복수성을 실험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최경주 작가와 트럼펫 연주자 이동열이 함께 활동하는 예술그룹 ‘아티스트 프루프(ARTISIT PROOF)’의 재즈 쿼텟 연주(트럼펫, 아코디언, 어쿠스틱 기타, 일렉 기타)도 28일 오후 3시부터 열린다. 또한 사전 예약자 및 현장 선착순 관람객에게 아티스트 프루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권선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 진로탐색 페스티벌 ‘퓨처 메이커’를 오는 28일 개최한다. ‘미래기술체험존’에서는 4차 산업혁명관련 미래과학 콘텐츠를 반영해 언플러그드 코딩, 로봇 코딩, 비행드론, 미션드론, VR, 3D프린팅, 3D프린팅 스캐너, IOT, 3D펜 등 10개의 미래기술체험 활동을 할 수 있으며, ‘멘토링존’에서는 카이스트, 연세대, 고려대, 경인교대 출신 멘토와 함께 관련 학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끝으로 ‘스페셜존’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진로에 대한 주제로 카이스트 서석현 연구원의 특별강연과 배려계층 청소년 및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특별 코딩교육, 초등부와 중·고등부로 나누어 다양한 미션수행으로 우승자를 선발하는 청소년드론대회를 운영한다. 진로탐색 페스티벌 활동은 오는 26일까지 인터넷 사전접수가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홈페이지(www.syf.or.kr)나 전화(031-226-1681)로 문의하면 된다. /민경화기자 mkh@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24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재담 놀이극 ‘재주많은 세 친구’를 강당에서 선보인다. ‘재주많은 세 친구’는 사이좋은 노부부의 간절한 기도로 태어난 주인공 ‘큰손이’가 세상 구경을 떠나며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은 공연으로, 세 명의 재담꾼과 아이들이 하나되어 전래놀이와 이야기를 즐기는 놀이극 형태로 진행된다. 보따리 속에는 오줌을 마음대로 조정해서 홍수도 나게 할 수 있는 ‘오줌손이’, 방귀를 잘 뀌어 큰 바람도 일으킬 수 있는 ‘박궁이’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들이 등장, 주인공들과 여정을 함께하며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흥겨운 국악 연주도 펼쳐져 재미를 더한다. 공연은 오전 11시와 오후 1시 두차례 열리며,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gcm.ggcf.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박물관 입장과 공연을 더한 공연 패키지는 1만1천원, 공연 별도(관람 중 별도로 공연 티켓을 구입하는 경우) 티켓은 9천원에 판매한다.(문의: 02-741-0720) /민경화기자 mkh@
‘2017 공공하는 예술 아카이브’ 전시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Those except public, art and public art : 2017 공공하는 예술 아카이브’ 전시가 광교 따복하우스 홍보관에서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공공하는 예술’은 매년 경기도 지역을 순회하며 펼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예술이 어떻게 도시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지를 전시, 공연, 워크숍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해 양평 두물머리 일대에 진행됐던 ‘공공하는 예술’은 올해 용인을 대상으로 진행, 모델하우스가 밀집돼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따복하우스 홍보관에서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는 기획자, 미술가, 건축가, 비평가, 프로그래머 등 총 25여명이 참여해 도시의 층위를 이루는 장소·역사·문화·제도·환경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공공과 예술 사이의 관계성을 살펴본다. 김남훈 작가는 용인 일대에 버려진 쓰레기 혹은 파편들을 수집해 사진으로 전시할 뿐 아니라 수족관을 제작해 실물을 확인할 수 있게 꾸몄다. 쓰레기들 속에서 찾은 용인의 단편을 소개
‘디르크 외레즈, 독일 클래식’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제254회 정기연주회 ‘디르크 외레즈, 독일 클래식’을 공연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가을을 맞아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 등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대표작을 준비했다. 특히 이날 공연은 독일 지휘계의 거장 디르크 외레즈가 지휘봉을 잡고 한국 첼로계를 대표하는 첼리스트 양성원을 협연자로 나서 낭만주의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첫 번째로 연주되는 멘델스존 핑갈의 동굴 서곡은 멘델스존이 런던 여행에서 돌아오던 길에 핑갈의 동굴을 관광하고 그 동굴안의 아름다움과 울림에 반해 그 때의 감동을 그린 곡으로, 수원시립교향악단의 깊이있는 연주로 만날 수 있다. 이어지는 슈만 첼로 협주곡은 높은 수준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곡으로, 첼리스트 양성원이 협연해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시적인 감흥을 무대 위에서 연출할 예정이다. 끝으로 오스트리아의 알프스 지역에 있는 휴양지에서 보낸 아름다운 추억을 교향곡으로 승화한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연주, 브람스가 느꼈던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느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예매는 수원
도문화의전당 국악당, 28일 ‘트로트에서 아리랑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국악당은 1930년대를 주름잡았던 5인의 매혹적인 여가수들을 조명하는 ‘윤중강과 함께하는 트로트에서 아리랑까지’를 오는 28일 오후 5시 흥겨운극장에서 선보인다. 서양문화가 밀려들어오던 1930년대는 태평양 전쟁으로 예술 활동이 억압받았던 1940년대와 달리 전통 음악과 서양음악이 만나 왕성한 활동이 이뤄졌던 문화예술 부흥기였다. 조선시대를 지나며 무르익은 국악과 신민요, 트로트,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했던 30년대의 음악은 오늘날 대중음악의 시초로 기억된다. 당대 최고의 음반사 ‘오케 레코드’의 전속 가수 이난영(1916~1946)은 ‘목포의 눈물’로 가왕(歌王)이라 불릴 정도의 높은 인기를 누렸으며 독특한 목소리와 탁월한 기교를 가졌던 박향림(1921~1946) 역시 동시대 여가수들 중 가장 도시적이고 발랄한 분위기의 노래를 불렀다고 평가받는다. ‘오빠는 풍각쟁이’, ‘전화 일기’ 등의 명곡을 남긴 박향림은 산후병으로 24세의 나이에 요절한다. 한
의정부예술의전당 ‘작은 음악회’ ‘작은 음악회-해피투게더’가 오는 25일과 다음달 29일 오후 8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열리는 <작은 음악회-해피투게더>는 지역 합창단을 발굴하고자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먼저 오는 25일 열리는 ‘10월의 해피투게더’에는 의정부 대표 청소년 합창단인 ‘의정부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아름다운 황혼의 하모니를 들려줄 ‘신곡실버합창단’이 함께해 젊음과 중후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무대를 꾸민다. 국내·외 유명 가곡과 뮤지컬 넘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날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박상희와 박지현, 베이스 박준혁, 테너 김달진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피아니스트 박선정이 특별 출연해 풍성함을 더한다. 다음달 29일 열리는 ‘해피투게더’ 두 번째 무대도 기대할만하다. 아름다운 하모니로 지역사회에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정부여성합창단’과 의정부 대표 혼성합창단인 ‘의정부혼성합창단’의 합창과 더불어, 소프라노 윤선경, 메조소프라노 나희영, 테너 장신권, 바리톤 우범식, 피아니스트 정지현 등 전문 솔리스트들의 협연이 11월 무대를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