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비 /알퐁스 드 라마르틴느 봄과 더불어 태어나 장미와 함께 죽으며 하늬바람 날개에 실려 맑은 하늘 속을 헤엄치며 겨우 피기 시작한 꽃 가슴에 앉아 하늘거린다 향기와 빛과 창공에 취하고 아직 젊은 몸에 날개의 분가루를 뿌리면서 한 줄기 바람처럼 무한한 창공으로 날아가는 것 이것이 나비의 매혹된 운명. 이는 결코 쉴 줄 모르고 만사를 스쳐 가나 만족됨이 없어 결국 쾌락을 쫓아 하늘로 되돌아가는 인간의 욕망 같아. - 프랑스시선 / 을유문화사·1985 귀족출신으로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난 다음 해에 태어났다. 그 시기 프랑스인들이 겪은 모든 것을 같이 겪은 시인이다. 대혁명으로 몰락한 경험과 나폴레옹이 유배되고 루이18세가 다시 등장하자 외교관이 되었다. 왕정이 무너지고 입헌군주제로 바뀌자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혁명세력과 왕당파와 나폴레옹을 거치며 피로할 데로 피로한 프랑스 국민들에게 그의 시는 한 모금 신선한 샘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 시는 낭만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시로, 나비와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대비시켰다. /조길성 시인
대단했다. 울컥했다. 2016년 11월12일. 광화문에 섰다. 경찰 추정 26만명, 주최 측 추산 100만명 참가. 더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남녀노소, 이념을 초월해 수많은 시민이 하나의 주제로 촛불을 들었다. 촛불은 물결이 되어 거리를 휘돌았다. 광화문광장에서 숭례문으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종각으로 인파가 흘러넘쳤다. 표출된 민심은 명쾌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것이다. 부끄러웠다. 한편 기뻤다. 청소년들이 나와서 “이게 나라냐!”라고 외칠 때, 이런 아이들에게 우리 기성세대가 무슨 짓을 했나?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정유라 사건’을 통해 아이들에게 공정함이 살아있는 건강한 사회가 아닌 특권과 부패가 넘치는 사회의 민낯을 보여줬다. 학교에서 배운 헌법 정신을 얘기하는 청소년, 민주주의와 권리를 당당하게 표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놀라움을 느끼는 동시에 희망의 불꽃을 엿볼 수 있었다. 충격이다. 전대미문의 사건. 아무런 직책이 없는 개인이 국가 운영에 개입한 국정농단 사건의 정점에 현직 대통령이 있기 때문
11월 9일은 소방의 날이었다. 올해 54주년을 맞았던 이날, 1년 동안 소방 발전에 헌신한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의용소방대원과 소방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일반인까지 상을 받고 기념행사를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기쁜 날임에 틀림없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소방의 날만큼은 최소한 소방가족 모두 좀 맘 놓고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덕담을 하기도 한다. 소방을 위해주는 이 말에 가슴 속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곤 한다. 아시다시피 소방의 날은 긴급신고 119와 맞물려서 그 상징성을 가진 11월 9일로 지정된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소방의 날이 그냥 119여서 11월 9일로 한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화재 예방을 위한 또 하나의 절실한 마음을 담아낸 날이기도 한 것이다. 11월은 겨울로 접어들기 때문에 화기 취급이 많아지는 시기다. 모든 일이 처음이 어렵듯이 화기 취급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위험하고 실수도 많기 마련이며 그에 따라 화재 위험도 가장 높아지기 마련이다. 일부에서는 ‘소방관이 쉬고 소방관을 위한 날을 소방의 날로 하려면 화재도 가장 적고 사고도 가장 적은 날을 택해서 지정했어야지…’ 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나라꼴이 엉망인 가운데 즐거운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 뭐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100만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박근혜 정권 퇴진’이나 ‘2선 후퇴’요구조차 거부하고 있다. “대통령이 정국 안정을 위한 후속조치 방안을 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 하야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엔 “전혀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이는 15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들 앞에서 한 발언이므로 박 대통령의 확고한 뜻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 와중에 정부는 대다수 국민과 야권이 반대하는 한일군사정보협정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17일 차관회의 상정 후 국무회의-대통령의 재가를 거치는데 이르면 다음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체결수순으로 가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 고집도 꺾지 않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16일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중단 및 폐기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듣느니 모두 답답한 소식뿐이다. 여기에 우리를 더 우울하게 하는 발표가 나왔다. 청년 실업률이 올해 10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가장 높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문제로 기업의 고용구조개선에 사회가 불안하다. 경쟁력강화를 위한 구조개선으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한번 퇴직한 사람은 재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격변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자기관리가 절실한 때이다. 새로운 일자리 마련을 위한 가능성 높은 IT분야의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현재 255개 기업에서 수십만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이들의 대다수는 재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수입 없는 경제생활은 가정을 파탄시키기도 한다. 건전한 가정의 경제구조가 유지될 때에 행복한 삶도 가능해진다. 삼성그룹을 비롯해서 조선사와 농협 등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올해도 매서운 감원 사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3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의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고용 직원 수는 98만8천345명으로 지난해 12월31일보다 1만4천308명이 감소되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올해 4.3%나 감소했다. 현대중공업도 10.9%나 감소하였다. 두산역시 10.6%가 퇴직하였다. KT도 2.5%나 감소시켰다.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 포스코, GS,…
중투심서 GWDC사업 반려… 市, 추진위 구성 등으로 재도전 나서 갈매역세권 부지에 한예종 유치 땐 상권·주택시장 활성화 등 큰기대 서울시청·강남·잠실 근거리 위치로 테크노밸리 유치도 충분히 승산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인 구리시가 부강한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등을 활용한 문화네트워크 사업과 GWDC(구리월드디자인시티)사업을 추진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및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산업을 확보함으로써 시의 발전을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백경현 시장으로부터 문화네트워크 사업과 최근 중투심에서 반려된 GWDC 사업,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 등에 대해 들어봤다. 재임중에 지역 여건을 최대한 활용한 문화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문화네트워크 사업은 구리시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유산인 아차산과 동구릉 그리고 전통시장 등을 잇는 역사·문화 중심의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는 새로운 융·복합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시민들이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고…
거실 한가운데 썰어놓은 무채가 큰 통에 가득하다. 김장배추 소를 만들기 위하여 늦은 밤까지 어머니와 아내가 썰어놓은 것이다. 나는 조금 거들기는 했지만 생색을 낼 정도는 아니었다. 새로 시작한 건축 현장일이 걱정이 되어 이른 새벽 출근을 하는데 거실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무채가 도망가지 말라고 어디를 가냐고 핀잔의 말을 걸어오는 듯 했다. 주머니 속에 전화벨이 울린다. 아침을 먹으러 들어오라기에 바빠서 못 들어 간다하니 그래도 김장 소는 버무려줬으면 한다.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편치 않다. 무채와 양념을 버무려 김장 속을 만드는 일이 보통일이 아닌걸 알기에 중요한 일만 챙기고 집으로 들어갔다. 무채가 담긴 그릇 옆으로 고춧가루 젓갈 마늘 파 갓 등 양념이 즐비하다. 고무장갑을 끼고 양념을 적당하게 넣어가며 무채를 버무리는데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한참을 버무려 일을 마쳤을 때는 온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가 되었다. 김장 담그기 중에 제일 힘든 것이 배추에 넣을 소를 만드는 일이라며 다른 일은 몰라도 그 일을 해달라는 주문이 해마다 있다. 해보고 나면 이렇게 힘든 일이니 해달라는 것인데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선뜻 앞장서서 하지는 못하고 부탁이나 해야…
우리나라에서 최근 몇 년간 국민의 이목을 모으고 있는 직종은 바로 변호사들입니다. 정부와 국회의 변호사 숫자 확대 정책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전체 변호사 숫자가 두 배로 증가하였습니다. 홍수처럼 범람하게 된 변호사들은 이제 법정에 출입하는 송사 사건에만 매달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여 문턱을 낮추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에 변호사가 취급해야 할 각종 법률 업무를 관행적으로 처리해 오던 이른바 법조 유사 직역과 변호사와의 충돌이 불가피해졌고, 이제 본격적으로 그러한 입법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변호사가 부족하던 시절에는 형사사건의 국선 변호를 변호사가 아닌 법무사가 법정의 변호사석에 앉아 형식적으로 선처를 바란다는 식의 변론을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내가 포항의 어느 부대에서 군법무관을 할 때 시골 법원에서 직접 목격한 내용입니다. 예전에 의사가 없는 지역을 무의촌이라 하였고 변호사가 없는 지역을 무변촌이라 하여 이러한 전문직이 없는 지역에 전문가를 상주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의촌이나 무변촌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전국 어느 법원에 가더라도 그 주변에 변호사 간판이 어지러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험이라는 방법을 시행한 나라다. 과거제도가 그것이다. 통과만 하면 입신양명(立身揚名)이 보장되니, 일찍부터 내로라하는 학자들조차 과거와 공부를 세속적인 출세와 부귀, 이권의 수단으로 권면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다. 중국 송나라 황제 진종이 신하들에게 내린 ‘권학가(勸學歌)’만 보아도 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집을 부유하게 하려고 좋은 밭을 살 필요가 없다. 책 속에 자연 엄청난 곡식이 있기 마련이니, 편안히 거하려고 고대광실을 지을 필요가 없다. 책 속에 황금집이 있기 마련이다. 문을 나설 때 따르는 사람이 없음을 한탄해 마라. 책 속에 거마가 가득하다. 처를 들임에 좋은 매파가 없음을 탓하지 마라. 책 속에 얼굴이 옥같이 예쁜 미인이 있다. 남아로서 평생의 뜻을 이루고자 하거든, 창문 아래서 부지런히 육경을 읽으라.” 또한 정치인 사마광은 ‘어느 날이고 출셋길에 오르기만 하면 이름 높아져 선배라 불리리’라 했고 왕안석 또한 “독서에는 비용이 들지 않고, 글공부를 하면 만 배의 이익이 생긴다. 가난한 자는 책으로 부유해지고, 부자는 책으로 귀해진다”고 했다. 일찍이 중국의 과거시험을 도입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고, 그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