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
/이현지
몇 번이고 가위눌린 꿈
여기저기 파란 인광이 일었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눈빛
간신히 남아있던 고요의 목덜미
순식간에 물어뜯는다
휘청하는 병실, 그래도
팔순의 옆 침대는 전혀 미동이 없다
창밖을 위태롭게 출렁이는 어둠
그래도 계속되는
비행
화자나 가족 중 누군가의 입원으로 인해 한동안 하늘을 보지 못했나 보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하늘에서 떨어지는 밝고 강한 별똥별을 보며 새로운 힘을 얻고 희망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세상이 어지러운 요즘이다. 한줄기 희망을 만나는 곳, 바로 우리 마음 밭을 밝게 빛내야 할 때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