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클래식 하위 스플릿 순위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했다. 왜냐하면 하위 스플릿 6개팀 가운데 최하위팀이 2부리그(챌린지)로 강등되고, 그 위 팀이 강등 플레이오프에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하위팀엔 경기·인천지역의 클래식 팀들이 모두 포함됐다. 전통의 축구명가 수원삼성을 비롯해 K리그 최다 우승(7회)을 자랑하는 성남FC, 그리고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FC 등 경기도내 팀과 인천유나이티드 등 4팀이 막판까지 혈전을 벌였다.
이 결과 수원FC가 먼저 챌린지로 강등된 데 이어 성남FC도 지난 20일 승강플레이오프 1·2차전서 강원FC와 0-0, 1-1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챌린지로 강등됐다. 7회 우승이라는 K리그의 금자탑을 이룬 성남의 강등에 축구계와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강등이라는 쓴 잔은 받았지만 수원FC와 성남FC는 올해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수원FC는 수원삼성과의 수원더비, 성남FC와의 깃발더비 명승부를 펼쳐 한국 축구사에 기록됐고 새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여 흥행 면에서도 성공했다.
수원FC의 선전은 K리그 경쟁력 향상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FC가 비록 꼴찌를 했지만 하위 스플릿 6개팀 간의 승점차는 크지 않아 끝까지 축구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항상 우승권에 있는 선두그룹만을 주시해오던 축구팬들은 강등권에 놓인 하위팀들 간의 피를 말리는 혼전양상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수원FC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따라서 수원FC는 챌린지로 돌아갔지만 팬들의 관심은 과거와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예상된다. 수원FC는 프로진출 이후 중ㆍ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운바 있는데다가 올해 클래식을 경험함으로써 구단과 선수들의 진화된 경기운영이 기대된다.
성남FC도 그렇다. 올 시즌 활발한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2회 연속 수상했다. 이는 시민구단 최초의 일이다. 성남FC의 전력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저력은 남아 있다.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챌린지 추락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어서 상당히 당황스럽지만 팀을 재건하고 승리를 만드는 까치군단으로 다시 시작하자’면서 ‘성남시도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성남FC와 수원FC의 강등은 안타깝다. 이제 경기장을 찾는 관중도 크게 줄어들겠지만 다시 시작하면 된다. 두 팀 모두 2018년 클래식에서 보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