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장례식날 이후/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방성대곡(放聲大哭) 해본 적이 없다/그날 몸속에 남아 있는 마지막 슬픔의 한 방울까지 다 짜내어 울었기 때문일까/아니면 새로 생긴 슬픔을 가장(家長)의 이름으로 감추어 두었기 때문일까/나를 알고 있는 그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목놓아 울고 싶은 날이 있었으련만/가장이라서 나는 그럴 수 없다/아침 식탁에 앉아서 숟가락을 들고 있을 때/문득 그가 왔다 곡비(哭婢)가 왔다/여름의 끝자락을 쥐고/고층아파트의 방충망을 붙들고/천지가 무너지듯 그가 울었다/한바탕 통렬한 울음이 계속될 동안/창문 안을 들여다보며 그가 흐느껴 울 동안/지금까지 가슴 속에 감춰둔 내 슬픔도/그의 호곡 하나하나에 사설을 붙였다/여름의 끝자락을 쥐고/내 슬픔을 알고 있는 그가 와서/나 대신 소리쳐 울고 있다 김종해(1941~) 시인의 '곡비(哭婢)가 왔다'다. 모두가 무더위와 폭우에 치여 신음하며 버티는 시절이다. 선생은 이토록 힘든 시간에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참 깊고 굵직한 인생론을 세상에 선물했다. 매미는 보통 7년, 북아메리카의 어떤 종자는 17년 동안 땅속에서 유충기간을 보낸다. 그리고 세상에 나와서 고작 7일(에서 한 달) 동안 울다가…
며칠 전 서울의 기온이 38도를 넘겼다. 체온을 넘겨버린 기온에 바람도 지친 듯 무더운 오후, 버스 정류장 스마트 쉼터에서 한 할머니가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으며 “이러다 죽겠다”라고 중얼거렸다. 예전 같았으면 무심하게 흘려들었을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폭염은 이제 어떤 이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다. 기후 변화에 관한 이야기는 그간 주로 북극곰, 해수면, 탄소 배출량 같은 거대한 이미지로 뉴스, 신문, SNS 등지에서 전달되었다. 중요하지만 삶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지는 말들이다. 그러나 어느새 위기는 성큼 다가왔다. 기후 위기는 이제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경로당 에어컨이 고장 났다는 동네 소식, 선풍기만으로 여름을 버티는 혼자 사는 어르신의 이야기, 더위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이웃. 그리고 그중 다수가 노인이다. 통계는 이 사실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온열 질환 때문에 사망한 사람들 가운데 약 80%가 65세 이상이다. 단순히 불편한 정도를 넘어 더위가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은 더 이상 추측이 아니라 현실이다. 게다가 해가 지날수록 심화하는 기후 위기로 인해 폭염의 빈도와 강도, 지속 기간이 점차 늘어나는 추
감독 이상근, 배우 임윤아, 안보현, 성동일이 8월 7일(목)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VIP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한편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로 오는 8월 13일 개봉한다. 본 영상은 경기신문 제휴사 뉴스인스타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가수 유노윤호, 이준호, 최민호가 8월 7일(목)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VIP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한편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로 오는 8월 13일 개봉한다. 본 영상은 경기신문 제휴사 뉴스인스타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7일 전격 청구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일 수사 개시 이후 36일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수사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김 여사와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함께 구속될 경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수감되는 사례가 된다.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후 1시 21분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전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내 특검 사무실에서 약 7시간 23분 동안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에게 적용된 혐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자본시장법 위반) ▲정치브로커 명태균 관련 공천 개입 의혹(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수수) ▲건진 법사를 통한 청탁 수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고가 장신구 재산신고 누락(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이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주요 혐의로 삼고, 김 여사가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관련 녹취록 및 정황 증거에 대해 “직접 증거는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며, 일명 ‘7초 매매’
독보적인 콘셉트와 무대 장악력으로 사랑받는 듀오 ‘노라조’가 2025 송도맥주축제 무대에 오른다. 노라조는 오는 8월 29일 금요일, ㈜맥가이버팩토리가 기획·제작한 송도 달빛축제공원 메인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함께하는 흥겨운 라이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노라조는 최근 송도맥주축제를 위한 공식 축전 영상을 공개하며 뜨거운 기대감을 전했다. 영상 속 조빈과 원흠은 “노라조는 29일에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벌써부터 너무 기대가 됩니다!”라며 특유의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형’, ‘카레’, ‘사이다’, ‘슈퍼맨’ 등 다채로운 콘셉트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노라조는 독창적인 무대 연출로 ‘무대 장인’이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 매 무대마다 파격적인 의상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이들은, 송도맥주축제 무대에서도 노라조 특유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송도맥주축제운영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송도맥주축제는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8월 23일(토)부터 31일(일)까지 9일간 진행된다.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메인 무대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 푸드트럭존,…
남양주도시공사(이하 공사)는 7일, 남양주시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무더운 여름철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여름나기 물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부식에는 이계문 사장과 공사 대표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공사는 사전에 노인복지관을 통해 필요한 물품에 대한 수요 조사에 따라 선풍기와 쿨매트 각 20개씩 총 40개의 물품을 준비했다. 기부식 이후에는 진건읍에 거주하는 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기부 물품을 전달했다. 특히 선풍기는 현장에서 바로 조립하고 설치해 어르신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성규 노인복지관장은 “무더운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낡은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보내는 가정이 아직 많다”라며 “기부해 주신 선풍기와 쿨매트는 필요한 가정에 잘 전달해 드릴 수 있게 하겠으며, 이 사장님을 비롯하여 공사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어르신들이 올여름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계문 사장은 “연일 폭염 관련 재난 문자가 오는 올 여름,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어르신들 생각이 가득났다”라며 “이번 지원이 열약한 주거 환경 속에서 여름을 보내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시원한 기운을 전달하는 계기가
시흥시의회 의원 연구단체 "노인·여가 스포츠 활성화 연구회"가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노인종합복지관과 경기도 광주시 체육관 및 청석공원 파크골프장에 방문하여 우수 노인 스포츠 시설의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연구회는 1차 활동에서 고령화에 따른 여가·스포츠 인프라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파크골프장 등 경량 체육시설 조성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연구단체 소속 의원들과 시흥시 체육진흥과, 노인복지과, 공원조성과 관계자 등 총 10명이 참석했다. 연구회는 먼저 성남 중원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설치를 앞둔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장과 관련한 운영 계획을 청취했다. 이후 광주시로 이동해 8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경안동 체육관의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둘러보고 공간 구성 및 이용자 반응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마지막으로 청석공원에 있는 야외 파크골프장과 노인 친화 운동시설의 배치 및 활용 현황을 확인했다. 참석자들은 실내·외 파크골프장 등 다양한 체육 인프라의 운영 방식과 노인 대상 여가 프로그램의 전략적 구성 방안을 비교하며, 시흥시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안돈의 의원은 “현장에서 확인한 다양한 사례는 체육시설이 단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일본 고베 및 오카야마 지역을 방문해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국제교류활동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서은경 교육장을 비롯한 지역교육과장, 장학사, 관내 중·고등학생 9명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국제협력 활동을 전개했다. 주요 활동 내용으로는 ▲고베한국교육원 및 오카야마한국교육원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양국 간 교육문화 교류 위해 양 교육원에 ‘경기도랭귀지시스쿨 한국어’ 교재 및 한국 전통 민속놀이 세트 기증 ▲향후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지원 방향 협의 ▲고베시 이쿠에고등학교에서 한국과 일본 학생 총 18명이 참여한 한일 공동 수업 진행 ▲고베시 폐교 활용 복합문화공간 견학 및 일본 첨단 방재시스템 체험 등이다. 서은경 교육장은 “이번 국제교류활동은 학생들에게 세계를 향한 열린 시각과 상호이해의 경험을 제공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세계시민교육과 국제교류의 폭을 넓혀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12·3 계엄사태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소환했다. 7일 특검팀은 오후 4시쯤 최 전 부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 전 부총리는 계엄사태 당시 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11명 중 한 명이다.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게된 후 직접 윤 전 대통령을 대면하고 "국가 신인도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반대 의사를 개진했다고 주장했다. 계엄 선포 직후 국무회의 참석자에게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거절했으며, 이후 열린 계엄 해제 국무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고도 설명했다. 특검팀은 최 전 부총리를 상대로 당시 국무회의 참석자들의 발언과 구체적인 의사결정 과정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의 내란 동조 또는 묵인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한편 최 전 부총리는 '계엄 쪽지' 관련 위증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앞서 국회 등에서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접힌 쪽지 형태의 종이를 받았으나, 이를 펼쳐보지 않고 윤인대 당시 차관보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이 쪽지에는 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등 지시사항이 담긴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