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모바일 상품권 구매와 교통카드 충전 등의 소액결제를 유도해 편취한 혐의를 받는 중국교포들이 체포돼 구속됐다. 이들은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승합차에 싣고 다니며 수도권 특정 지역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하는 기상천외한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털어놓은 ‘중국에 있는 윗선’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급선무다. 철저한 수사로 사건전모를 밝혀내어 여죄를 찾아 밝히고 추가 범죄를 차단해내야 할 것이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정진우 영장 전담 부장판사)은 KT 소액결제 피해 사건 피의자로 체포된 중국 국적 남성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가 밝힌 영장 발부 사유는 ‘도망 염려’였다. 이들 중 한 사람은 지난 8월 말쯤부터 9월 초까지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승합차에 싣고 다니며 수도권 특정 지역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모바일 상품권 구매와 교통카드 충전 등의 소액결제를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한 사람은 해당 소액결제 건을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이들을 각각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광
산속에서 길을 잃은 나그네가 불빛을 발견했다. 그 빛은 나그네에게 안도감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된 전설은 다른 전개를 펼친다. 그 집에는 백 년 묵은 여우가 살았다고도 하고, 홀린 듯 이끌려 들어간 곳은 귀신의 집이었다고도 했다. 위로가 되었던 불빛은 도리어 공포의 순간을 마주하게 했다. 밤의 불빛은 오래전부터 이중적인 상징을 지녔다. 길 잃은 이를 이끄는 등불이자, 동시에 사람을 홀리는 불빛이었다. 서양 민담 속에서도 불빛은 요정의 장난이자 유령의 신호로 등장하곤 한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불빛은 환영과 두려움, 희망과 불안이 함께 깃들어 있다. 얼마 전, 내가 머무는 레지던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외출했다가 늦은 밤 돌아온 어느 작가는 어둠을 헤치고 마당에 들어섰을 때, 내 방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았다고 했다. 사방이 으슥한데, 방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에 오히려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불빛은 분명 누군가 있다는 증거였는데, 어쩐지 낯설고 두려웠다고 한다.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여 마당을 재빠르게 지나쳐 가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불도 켜보지 못한 채 잠들었다고 했다.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던 나조차도 그에게는 공포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렸
디지털 기술이 일상에 적용되면서 시간 정보와 공간 정보가 아주 편하게 들어온다. 교통편을 알아보는 일만 해도, 어디에 가서 얼마 동안을 기다리면 무슨 차를 타고 얼마나 걸려서 어디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금방 알려 준다. 옛날처럼 막연하게 기다리는 일은 일상에서 없어졌다. 현상이 없으면 그 현상을 나타내는 언어도 사라지는 법이다. 기다리는 일이 없어지면, ‘기다린다’라는 말도 사라질 건가. ‘기다린다’는 말 대신에 ‘대기한다’는 말이 흔하게 쓰인다. ‘기다린다’와 ‘대기한다’가 특별히 다를 게 뭐가 있느냐. 그게 그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아도 큰 차이가 없다. ‘기다리다’는 ‘어떤 사람이나 때가 오기를 바라다’로 풀이하였고, ‘대기하다’는 ‘때나 기회를 기다리다’로 풀이하면서 두 말이 비슷한 말임을 표시해 두었다. 그러나 이 두 말이 실제로 사용되는 화용(話用)의 맥락에서 보면 미묘한 의미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차이는 중요하다. ‘기다리다’는 동사이지만, 이 말에는 그리움 등 마음의 지향이 녹아 있어서, 형용사 같은 느낌도 든다. ‘기다리다’는 무언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행위인데, 그것이 어떤 조건도 없이 지속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발 초저가 온라인 플랫폼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해외 직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온라인몰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통사들은 글로벌 플랫폼과 손잡고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는 7조 95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1% 늘었다. 특히 중국 직구는 48% 성장하며 4조 원을 돌파, 전체 직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소비자원 설문조사에서 직구 경험자의 75.2%가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과거 미국 아마존 중심이던 시장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플랫폼으로 이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역직구 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역직구 규모는 4조원으로 26% 성장했다. 특히 K-뷰티가 전체의 57%를 차지하며 해외 수요를 견인했다. 다만 직구 성장세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국내 유통사들은 경쟁을 넘어 협력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이다. 신세계는 G마켓을 앞세워 국내 판매자 네트워크와 유통 노하우를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의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END’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ND’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뜻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 7번째 순서로 나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반도 평화 구상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교류와 협력이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굴곡진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한 불변의 교훈”이라며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지속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 발전을 추가하면서 북미 사이를 비롯한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핵화는 엄중한 과제임이 틀림없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세븐틴 에스쿱스, 디노가 9월 23일(화)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모와 청담플래그십에서 열린 리모와의 새로운 백 컬렉션 ‘그루브’ 런칭 기념 포토콜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리모와 그루브 백 컬렉션 런칭을 축하하고자 브랜드 프렌즈인 세븐틴의 에스쿱스와 배우 신예은, 그리고 브랜드와 작년부터 백 시리즈에서 특별한 관계를 이어온 세븐틴의 디노가 참석했다. 본 영상은 경기신문 제휴사 뉴스인스타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고객들에게 금융과 문화를 연결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KB 조이올팍 페스티벌’에 약 2만여 명의 관객이 참여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페스티벌은 ‘별들의 축제(WE ALL HAVE STARS)’를 테마로 진행됐다. 20일 토요일에는 ▲크러쉬 ▲빈지노 등이 무대를 빛냈으며, 21일 일요일에는 ▲에스파 ▲이영지 등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열기를 이어갔다. 페스티벌 현장에는 KB금융그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KB착한푸드트럭을 비롯한 다양한 소상공인 F&B부스와 플리마켓이 운영됐다. 이번 페스티벌은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체결한 ‘ESG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양사가 공동 주최했다. 이에 행사 전 구역에는 다회용기가 사용됐으며, 쓰레기 분리를 돕는 안내 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청결한 현장을 유지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장에서 보내주신 열띤 호응과 SNS 후기 등을 통해 이번 축제가 고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들과 공감할 수…
우리은행이 여성 인재들의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여성 인력 소통행사 ‘Woori HERitage Talk: 지속가능한 여성 리더십과의 대화’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은행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한 약 80여 명의 여성 인력이 참석했다. 행사는 3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다양성 및 조직문화’를 주제로 외부 강연이 열렸으며, 2부에서는 ‘여성 리더십 강점과 기여’를 주제로 외부 강연, 임원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3부에서는 ‘주도적 역할을 위한 리더십 동기부여’를 주제로 여성 사외이사와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외이사들은 ▲리더십 경험과 성장 과정 ▲조직 내 다양성의 중요성 ▲차세대 여성 인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커리어·리더십 관련 조언을 전했다. 정진완 행장은 “여성 인재의 성장은 곧 기업 경쟁력의 강화로 이어진다”며, “이번 여성역량강화원칙 가입을 계기로 여성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ESG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UN 여성역량강화원칙을 지지하며 가
KB국민은행이 6년 연속 유로화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를 발행하며 아시아 대표 발행사로서 공고한 시장내 입지를 재확인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 6억 유로 규모의 4년 만기 글로벌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2020년 7월 첫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 이후 KB국민은행의 여섯번째 발행이다. 발행금리는 유로화 미드스왑(MS) 금리에 36bp를 가산한 연 2.666%로 결정됐으며, 싱가포르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에 상장된다. KB국민은행은 국제 신용평가사 S&P와 Fitch로부터 최고등급인 ‘AAA’ 신용등급을 부여 받은 신용도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유럽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유로화 커버드본드는 지속가능(Sustainability)채권 형태로, 조달된 자금은 KB국민은행 지속가능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 및 사회적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견고한 투자자 수요 기반을 바탕으로 발행금액의 약 2배 이상의 주문을 이끌어내며 경쟁력 있는 금리로 당행 역대 최대규모의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할 수 있었다”며 “아시아 대표 발행사로서의 공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