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주목 /황미라 속이 텅 빈 채 마른 껍질만 남아 있는 수액이라곤 한 방울도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은 저 나무, 가지 끝 이파리만은 짙푸르다 하나의 존재가 깡그리 소진될 때까지 혼신의 힘으로 피워 올려야 할 이승의 부채라도 있는 걸까 거짓말처럼 환한 결과물, 영혼이 건져 올린 이파리 갑자기 어깻죽지에 통증이 온다 혹 피워내지 못한 싹은 아닌지… 어깨에 손을 얹는 나를, 나무줄기를 파먹던 바람이 힐끗 돌아본다 - 황미라 시집 ‘스퐁나무는 사랑을 했네’ 100세 시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에 걸맞게 활기차고 보람 있게 사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세월의 흐름에 어찌할 수 없이 몸은 늙었으나 마음은 청춘인 노인들, 하고자 하는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 시기의 이름과 늦음에 상관없이 온 힘을 다해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퇴직 후 제2의 삶을 성공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굳이 물질적 성취가 아니라도 봉사활동이나 취미생활로 좀 더 풍요로운 정신적 삶을 사는 이도 있다. 가지 끝 짙푸른 이파리를 매단 태백산 주목도 이와 다르지 않다. 속이 텅 비고 수액이라곤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지만, 거짓말처럼 환한 결과물을 만들
해양경비안전본부(이하 해경본부)의 세종시로의 이전이 확정됐다. 이에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과 인천시의회, 시민단체들이 이전 철회운동에 나섰다. 시의회는 20일 ‘해경본부 이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현실을 무시한 졸속행정이라며 세종시 이전 철회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행정자치부가 관보에 최근 고시한 바에 의하면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정부청사관리소·소청심사위원회 등 4개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을 고시했다. 여기에는 인천에 있는 해양경비안전본부(280명)가 국민안전처 소속이라는 이유로 포함돼 내년 3월 까지 이전을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 2013년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인천에 있던 국립해양조사원은 부산으로, 선박안전기술공단도 세종시로 본부를 옮겼다. 두 개 기관의 이전을 감수했던 인천으로서는 이번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재고할 부분이 많다는 입장이다. 인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경계로 북한과 대치중인 접경지역이다. 가뜩이나 어민들이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120명)가 인천에 신설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해경안전본부는 ‘현장대응’…
제20차 이산가족상봉이 오늘(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간 2회로 나눠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이번에는 총 187가족, 650여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한다. 이 가운데엔 경기도 24명, 인천시 5명도 포함돼 있다. 본보 19일자 1면에는 이산가족상봉을 앞둔 도내 성남시 분당구 안윤준(86)·정차순(81) 부부가 북에 가져갈 선물을 준비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 실려 독자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했다. 이들은 북측의 가족과 만나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단체상봉과 환영만찬, 개별상봉, 공동중식, 작별상봉 등 모두 여섯 차례, 총 12시간 동안 헤어졌던 가족과 만남을 갖는다. 비록 기다림에 비해 짧은 만남이고 곧 다시 헤어져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하게 되지만 말이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상봉 당사자와 가족들은 물론 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도 함께 한다. 사단법인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개성공단상회협동조합은 상봉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3천400만원 상당의 제품들을 19일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산가족에게 전달했다. 주지하다시피 개성공단 제품은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노동력이 합쳐 생산된 것으로서 남북의 이산가족들에게 의미…
요새는 무슨 일이 터져도 교육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한다. 지난번 용인 수지의 모 아파트에서 새끼를 출산한 고양이의 집을 지어주다가 옥상에서 날아온 벽돌에 맞아 숨진 사건에서도 교육 얘기가 등장한다. 용의자로 지목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배운 낙하실험’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난 네티즌들은 해당 교육청과 해당학교에 엄청난 항의를 쏟아냈던 모양이다. 어떻게 교육을 시켰기에 이런 사고가 발생하느냐며 따졌다는 것인데, 실상은 달랐다. 초등학교 4학년 교육과정,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초등학교 교육과정에는 자유낙하와 같은 낙하와 중력에 관한 부분은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룬다. 물론 이 학생들이 영재교육을 받았거나 아니면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받았기 때문에 ‘실험’을 했을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도 학교 교육이나 교과서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된 데는 교육이 무관하지는 않다. 즉,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장난’은 하면 안 된다는 ‘상식
일선 지구대에서 근무하면서 절도죄의 피의자들을 볼 때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사자성어는 견물생심(見物生心)이다. 좋은 물건이 있으면 본래 자기 것이 아닌 줄 알면서도 갖고 싶어 한다는 의미다. 욕심이란 것이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줄 알지만 순간적인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고 피의자 신분이 된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에 우리가 일상생활 중 접할 수 있는 이런 순간의 욕심이 생기는 상황을 몇 가지 소개하려 한다. 우선 일상생활 중 자주 접하는 ‘욕심’이 생기는 상황은 은행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에서 일어난다. 카드만 가져가고 인출한 현금은 그대로 기계에 남겨두고 가는 상황, 현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ATM 위에 지갑을 올려뒀다가 그냥 자리를 떠난 경우이다. 물론 이런 상황을 접하면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방법을 통해 주인에게 되돌려 줄 것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상황에서 복잡한 생각 대신에 일단 자기 주머니에 넣고 보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은행은 어떤 장소보다 CCTV가 많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위와 같은 상황을 접하면 해당 은행 청원경찰에게 건네주거나 112신고로 경찰관서에 보관하는 방법이 좋다. 다른 한 가지 상
2015년 3월 기준 경기도내 등록 차량대수는 475만대로 전국(2천만대)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등록되어 있다. 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나 주차 공간 확보는 증가하는 차량을 소화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다세대 주택이 많고 원룸 밀집지역이 많은 화성동부 궐동파출소 관내의 경우 주차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주차난이 심각하여 주차하기가 힘들어 졌다는 것을 지역주민들 모두 알고 있으나 아이러니에게도 개인정보 유출을 꺼려하여 주·정차시 운전자 연락처를 기재하지 않는 운전자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참 웃고픈 현실이다 “주·정차된 차량에 연락처가 없다”라는 112 교통 불편 신고를 포함해서 “주차문제로 시비 발생, 경찰관 요청,”이라는 112신고, “주차해둔 차량을 누가 긁고 갔다”라는 112신고가 많을 때는 하루 평균 10건 정도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통서비스 신고 때문에 정말 긴급히 출동해야 하는 순찰차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운전자들이 자신의 연락처를 기재만 한다면…
상수원보호 해제 특대위 ‘36년 족쇄풀기’ 앞장 지자체간 상생 촉구 평택시의회 앞 1인 시위 등 100만 대도시 제2의 도약, 재정확보 최우선 국·도비 확보 총력… 조직개편도 심사숙고 지속가능발전 도시재생사업 본격 추진해야 용인시민체육공원 원점재검토 대책강구 필요 송탄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무려 36년간 고스란히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용인시민들이 대규모 원정시위와 국민권익위원회 중재 청원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서 국민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평택시의회 앞에서의 1인 시위로 그 절박함을 직접 대변한 신현수 용인시의회 의장. 최근 용인시의회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특별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본격 활동에 돌입하는 등 용인시민들의 염원인 송탄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신현수 의장을 만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대응 방안과 용인시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 송탄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위해 용인시에서 처음으로 1인 시위를 했다. 그것도 시의회 의장이? 경부고속도로 축을 중심으로 수도권 도시들의 경우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권역이라는 정부정책을 100% 활용해 판교,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아니, 끔직한 범죄행위나 다름 없다. 용인 캣맘 사망사건의 용의자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용인서부경찰서에 의하면 16일 이 사건의 용의자 A군이 경찰에서 벽돌을 던진 것이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단에 사람이 있었는지를 모르며, 던진 벽돌로 인해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경위야 어떻든 간에 초등학생이 18층짜리 아파트 꼭대기에서 벽돌을 던져 화단에서 고양이 집을 만들던 박모(55·여)씨가 숨지고 또 다른 박모(29)씨가 다쳐 병원치료를 받은 사건은 충격적이다. 경찰은 특정 동물에 대한 혐오범죄가 아닌, 과학실험을 한 호기심 어린 초등학생들이 벌인 사건이라고 1차 발표를 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중력이나 물체의 낙하는 초등학교에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는데다 화단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고의적 범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범죄행위가 입증되더라도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이른바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소년’으로 분류된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에 해당돼 형벌이 아닌 보호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이후 해마다 1만명 정도의 마약류 사범이 단속되고 있다. 마약 투약, 마약 소지, 마약 밀매, 마약 밀수 등이다. 그러나 이는 단속된 사람의 숫자일 뿐이다. 지금도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단속망을 피해가면서 마약을 유통하거나 투약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 마약에 연루된 자신의 가족이나 연인들에 대한 상담이 줄을 잇고 있는 것만 보아도 우리 사회에서 마약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최근 올라온 상담 일부만 소개한다. ‘엄마가 우울증에 걸리셔서 한동안 힘이 없으셨는데 마약을 접한 거 같아요…. 평소에는 정말 너무 밝은데 마약을 한날에는 바로 티가 나고…. 교도소 같은 곳을 갈까봐 걱정이 되서 기다리고만 있어요’ ‘제가 사귀던 사람이 마약을 합니다. 주사질도하고 대마에 케이라는 마약까지 하고 마약상을 만나 주변사람에게 연결까지 시켜주고 있습니다…. 신고하면 저까지 처벌받을 수 있나요?’ 마약투약을 막기 위해 신고하고 싶지만 가족이 감옥에 갈까봐, 또는 자신도 연루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뭐, 멀리 갈 것 없다. 이 나라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사위가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난
세상 삼라만상은 저마다 존재의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스스로 깨닫고 인지하면 비로소 존재감이 생겨난다. 따라서 그 모든 것에는 철학이 스며있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에도, 길 옆에 나즈막히 핀 들꽃 하나에도 존재의 이유와 철학이 있는 것이다. 그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 통해서 나와 대상물은 비로소 하나의 의미있는 주체로 성장하게 된다. 무예에도 철학이 있다. 단순히 몸을 이용하여 뭔가 쳐부수고, 굴복시키는 것이 무예의 전부는 아니다. 다만 무예 철학의 기본은 ‘실전성’에서 출발하기에 뭔가를 이기고 뛰어 넘고자 하는 사고는 극명한 무예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보여주기 식으로 흘러버린 일명 ‘화법(花法)’의 형태나 형식이나 폼에 억눌린 모습이라면 그것은 이미 무예의 본질을 벗어난 또 다른 영역의 신체행위인 것이다. 이러한 무예의 실전성은 무예의 존재 이유인 ‘정체성’과도 직결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예는 그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회적 동물이 수련하고 풀어 가기에 반드시 문화성을 함께 사고해야 한다. 무예는 당대 몸 문화의 결정체이자, 절대적 반영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