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올해 정기구입과 경매를 통해 희귀 만화자료 31건 636점을 새로 수집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료는 한국 만화사 연구의 중요한 토대가 될 만큼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높다. 대표적으로 한국 만화의 효시로 알려진 조선시대 목판본 '의열도'와 김종래 작가의 육필 원고가 포함됐다. '의열도'는 조선시대 경상도 선산에서 백성들에게 '의(義)'와 '열(烈)'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목판본이다. 그림을 통해 충정과 절개의 의미를 쉽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확보한 판본에는 호랑이로부터 주인을 구한 소 이야기 '의우도'(8면)와 남편의 학대로 세상을 떠난 열녀 '향랑'(2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장면에는 설명글과 인물 이름이 기록돼 있어 한국 만화의 효시로 평가된다. 해당 판본은 1630년 조찬한과 1704년 조귀상이 서문을 썼으며, 표지 2장과 내지 13장으로 구성됐다. 또 김종래 작가가 1960년대 중후반에 집필한 육필 원고 22건 627점도 새롭게 수집됐다. 주요 작품은 친구의 원수를 갚는 이야기 '장부', 투전을 소재로 한 활극 만화 '마전', 민담과 전설을 각색한 액자소설 구조의 '나그네' 등이
뮤지컬 '렌트'가 폭발적인 에너지와 새로운 배우들의 목소리로 돌아온다. 2025년 11월 9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기존 배우들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사랑과 우정, 예술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청춘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시즌에는 김수하, 조권, 정다희, 구준모 등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들이 다시 참여하며, 이해준, 유현석, 유태양, 솔지, 진태화, 양희준, 황건하, 황순종, 김려원, 이아름솔 등이 새롭게 합류해 무대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특히 김수하는 2020년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다시 '미미' 역으로 돌아오고, 장지후는 '로저'에 이어 이번에는 '콜린'으로 변신한다.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빌리지에서 예술가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창작자 조나단 라슨이 직접 경험한 1990년대의 불안과 열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동성애, 에이즈, 마약 중독 등 당시 사회가 외면했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며 청춘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넘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가 오는 20일부터 10월 12일까지 매주 주말 ‘2025 공공공간 아츠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축제는 숲과 공간을 탐색하고 실험하는 다장르 융복합 프로젝트형 행사로, 전시·퍼포먼스·거리예술·워크숍 등이 관객 참여와 함께 완성된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경기상상캠퍼스의 비개방 공간을 도민과 예술가에게 열어 더 열린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한 자리다. 주제는 ‘순환성(Circularity)’으로 시각·공연·거리예술·생활문화 분야의 30여 팀이 사전 리서치를 통해 장소 특정적 작품을 선보인다. 공모로 선정된 9팀과 초청작, 입주 단체가 함께한다. 9월 20일부터 10월 12일까지 4주간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10월 11일과 12일에는 야외 공연이 펼쳐진다. 전시에는 자리의 ‘1/4평의 시간’, 강제욱의 ‘사물들의 우주’, 제너럴 쿤스트의 ‘우리 나무들의 집’, 그라운드 모모의 ‘플리크’, 이지형×나무타는 목수의 ‘유물들’, 연리목의 ‘회상의 회선’ 등 15개 작품이 상상캠퍼스 공간 곳곳에 설치된다. 워크숍으로는 무탄소 택시 체험 ‘다람쥐택시’(천근성), 감자 경작과 수확을 함께하는 ‘감자전’(감자피아), 족욕과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가을을 맞아 판소리와 마당극으로 구성된 특별 공연을 선보인다. 자연 속에서 전통문화를 즐기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이번 공연은 다산정원과 정약용 유적지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무대는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공연 ‘광복열전’이다. 실용과 민본을 중시한 실학사상이 독립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됐음을 조명하는 이번 공연은 창작판소리 입체창 ‘안중근’으로 시작된다. 안중근 의사의 자서전 '안응칠 역사'를 바탕으로 창작된 이 작품은 임진택 명창이 이끌고 젊은 소리꾼들이 배역을 나눠 소리하는 입체창 형식으로 오는 20일 오후 2시 30분 다산정원에서 열린다. 하얼빈 의거 과정을 영화처럼 생생하게 담아내며 전통 판소리의 미학과 현대적 연출을 결합했다. 이어 오는 21일에는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가 무대에 오른다. '백범일지'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임진택 명창과 왕기철·왕기석 형제 명창이 참여해 3시간 동안 완창으로 펼쳐낸다. 어린 시절부터 임시정부 활동, 광복의 감격과 분단의 아픔까지 김구 선생의 생애를 3부작으로 담아냈다. 국내외 100여 회 이상의 초청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아울러 9월 27일과 2
인스턴트 및 배달 음식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고지혈증이 발생하고 심혈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014년 이후 국내 사망 원인 2위는 심장질환이며 같은 기간 고지혈증 환자는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63만 1792명이던 고지혈증 환자는 2024년 185만 3024명으로 급증했다. ■ 젊은 층 환자 증가 고지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혈관에 지방 덩어리(죽상경화반)가 쌓이면 혈관 탄력이 떨어지고 혈액 순환이 방해받으며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금식 후 채혈 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 130mg/dL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고지혈증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처럼 심장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이 발생하며, 이는 신체 마비나 언어장애 같은 후유증을 남긴다. 팔다리 등 말초 혈관이 좁아지면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
통풍(痛風)은 문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으로 불린다. 과거에는 잘 먹는 부유층이 주로 걸려 ‘왕의 병’, ‘부자의 병’이라 불렸지만 고열량 음식과 음주가 보편화된 현대에는 흔한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이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대사되며 생기는 노폐물인 요산의 농도가 높아져 결정체로 변하고, 이 결정체가 관절 연골과 힘줄, 주변 조직에 쌓이면서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별다른 전조 없이 잠든 사이 엄지발가락, 발등, 발목이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대다수는 남성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고 음주, 내장류, 붉은 육류 등 퓨린이 많은 음식에 노출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요산 배출을 돕기 때문에 폐경 전까지 발병이 드물지만, 폐경 이후 발병률이 증가한다. 진단은 통풍이 의심되는 관절에서 윤활액을 뽑아 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을 확인하는 방식이 가장 정확하다. 혈청 요산 수치 측정, 엑스레이나 CT 검사도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통풍은 만성질환이므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급성 발작 시에는 콜히친(colchicine),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
최근 70대 A씨는 정년퇴임 후 잦은 배뇨와 절박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과거 복부 수술 이력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단일공 로봇 경방광 전립선 적출술을 권유받고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 직후부터 요실금 증상이 거의 없었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추적 관찰만 남았다. 한림대성심병원 로봇수술센터 비뇨의학과 정재훈 교수가 국내 최초로 시행하는 '단일공 로봇 경방광 전립선 적출술'은 기존 다공(多孔) 로봇 수술보다 요실금 회복 속도를 2배 이상 높이고 있다. 이 수술법은 복강을 거치지 않고 방광 내부에서만 수술을 진행하는 고난도 기법으로, 방광경부와 신경혈관다발을 보존하고 요도 길이를 최대한 확보하며 전·후부 전립선을 재건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통증과 출혈이 적고, 요실금 회복이 빠르며 성 기능 보존에도 유리하다. 과거 전립선암 수술에서는 요실금 회복을 위해 전립선 뒤쪽 접근법(Retzius sparing technique)이 주목받았지만, 절단면 양성률(암세포 잔존 비율)이 15~40%까지 높아지는 한계가 있었다. 정재훈 교수가 시행하는 경방광 단일공 로봇 수술은 방광 내부에서 시야를 확보해 절단면 양성률을 높이지 않
스마트폰과 모니터 사용 증가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가 주된 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전자기기 사용, 미세먼지 등 생활습관과 환경 요인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자리잡으며 발병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빨리 증발하거나 양이 부족해 눈물막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한다. 눈물막은 각막을 보호하고 시야를 선명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지면 뻑뻑함, 작열감, 이물감, 눈부심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각막 손상과 감염, 영구적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는 인공눈물 사용과 생활환경 개선이 기본이다. 방부제 독성을 줄이려면 일회용 인공눈물이 권장되며 염증이 동반된 경우 항염증제 치료가 필요하다. 국제 학회 TFOS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가스 등 대기오염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 습도를 약 60%로 유지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건성안 환자의 80% 이상에서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확인됐다”며 “40도 정도의 따뜻한 찜질을 눈가에 적용하면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 활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
올해도 나는 파미르로 향했다. “해마다 가는 이유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내 대답은 간단하다. 그곳은 언제나 새로운 만남이 있고 만남을 통해 내가 새로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정은 알마티에서 시작해 키르기스스탄의 오쉬를 거쳐 파미르로 진입하는 루트를 택했다. 올 봄 부터 카자흐스탄 국적 항공사인 ‘에어 아스타나’가 알마티-오쉬 노선을 주 4회 취항했는데, 이를 이용하면 두샨베를 경유하는 것보다 파미르 초입까지 도달하는 이동 시간이 이틀이나 단축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내가 특히 좋아하는 파미르 중의 ‘찐 파미르’, 한겨울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을 견디며 야크을 유목하면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동파미르 사람들을 만나는데 시간을 좀 더 할애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순탄치 않았던 출발, 그러나 흔들림 없는 여정 하지만 여행은 처음부터 매끄럽지 않았다. 출발 며칠 전 항공사에서 비행기 결항 소식을 알려왔다. 이미 예약을 해 둔 여정상의 숙소 예약을 이틀 뒤로 조정해야 하므로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지만, 달리 뾰쪽한 수가 없었다. 드디어 알마티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키르기스스탄 제2의 도시이자 파미르고원의 초입에 있는 오쉬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오는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하반기 상설교육 초등단체 프로그램 ‘모두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1~6학년 학급 단체를 대상으로 박물관 3층 상설전시 '우리는 지구별 친구들'과 연계해 구성된 체험 중심 교육이다. 수업은 오는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진행되며, 장소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 3층 ‘데구르르 지구별마당’이다.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미래 공동체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도록 기획됐다. 교육은 먼저 3층 전시 관람을 통해 공동체의 미래를 살펴본 뒤,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후 예술 활동 ‘날 닮은 생명체 구출작전’을 체험하며 직접 생명체를 만들고, 다름을 이해하는 소통 방식을 배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생태적 공존, 차이의 이해, 소통의 가치 등을 자연스럽게 탐구하게 된다. 상반기 운영 프로그램에는 송전초등학교 등 4개 기관 308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90%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참가 학생들은 “활동이 재미있었다”, “환경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참가비는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