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붉은 말의 해’가 밝은 지도 어느덧 두 달이 흘렀다. 겨울의 잔설이 물러난 자리마다 봄기운이 스며들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활력이 도내 곳곳에서 꿈틀대고 있다. 말처럼 힘차게 달릴 한 해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도내 곳곳에는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 여행지들이 기다리고 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가올 계절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을 시간. 경기관광공사가 지친 일상에 에너지를 더하고 체력을 재충전할 수 있는 도내 힐링 명소 6곳을 소개한다. ◆ 도심 밖 울리는 말발굽 소리 '안산 베르아델 승마클럽' 안산 도심을 벗어나 대부도의 끝자락에 닿으면 바람 소리보다 말발굽 소리가 먼저 들려온다. 초대형 원형돔으로 구성된 베르아델 승마클럽에 들어서면 로마의 콜로세움을 옮겨 놓은 듯한 웅장한 분위기에 압도된다. 특수 유리로 제작된 천장은 자외선은 차단하고 자연광은 받아들이며 실내에서도 야외에 있는 것 같은 밝고 따스한 햇볕을 만끽할 수 있다. 야외에는 두 개의 잔디 마장이 있는데 여유롭게 풀을 뜯으며 걷는 말들 뒤로, 바다로 이어지는 통로가 나온다. 통로를 따라 걷다보면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사유의 시간에 잠긴다. 베르아델의 또…
이반 비리파예프 명작 연극 '술 취한 사람들'이 개막 소식과 함께 티켓을 오픈하며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신경수 연출과 배우 손호준의 합류로 기대를 모은 연극 '술 취한 사람들'은 만취한 14인의 고백을 통해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난 인간의 내면과 사랑의 본질, 신에 대한 질문으로 삶의 진실을 바라본다. 숨겨진 진실을 직시하고 파편적인 에피소드를 몽타주 구조로 엮어내 짜릿하고 독보적인 110분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무대를 꿈꾸는 배우들의 삶과 열망을 조명한 연극 '분장실' 시즌 1로 호평을 받은 신경수가 연출을 맡았다.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히트작을 연출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아온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탄탄한 내공을 더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응답하라 1994', '고백부부' 등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손호준 역시 섬세하고 깊은 연기를 선보여 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이외에도 배우 민성욱, 민진웅, 윤제문, 황영희, 조희봉, 이호열 등 다양한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이 더해지며 무대를 다채롭게 채운다. 이번 공연은 NOL티켓과 인터파크 등 주요 예매처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각 예매처 공식 누리집에서
갤러리바다가 2월 끝자락을 앞두고 새로운 그룹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그룹전 'Beauties and the Beasty Boy' 2월의 두 번째 전시로, 미디어와 대중문화 영역 위에서 활동해온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영화감독 겸 배우 루도와 모델 활동과 함께 회화 작업을 병행 중인 마리아, 회화를 통해 감정과 태도를 탐구해온 노누리가 각자의 시선과 감정을 회화로 풀어낸다. 세 작가는 동시대 창작자로서 대중과 예술의 경계를 오가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루도는 인간과 관계,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며, 마리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느꼈던 불안과 상실을 계기로 일상적 오브제를 사용해 내면의 안식과 쉼의 공간을 탐구한다. 노누리는 작품 속에 '말'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등장시켜 멈추고 견디는 존재의 상태를 은유적으로 시각화하며 치유를 강요하지 않는 회화적 태도를 강조한다. '미녀와 야수'를 연상시키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세계관을 지닌 세 작가가 하나의 공간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인간의 관계, 내면의 안식, 견디는 태도라는 상이한 주제들이 한데 모이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감정의 다양한 층위를 공유한다. 특히 이번 전시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캠퍼스는 '갯벌놀이터'의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오는 20일부터 그물놀이터 구간이 유료 운영으로 시행된다. '갯벌놀이터'는 서부 해안의 드넓은 갯벌 생태계에서 착안해 '문화예술과 서해 바다 생태의 공존'을 주제로 조성돼 체험형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물새들의 서식지이자 이산화탄소를 조절하는 갯벌의 역할을 알아보고 다양한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환경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갯벌의 특성을 반영해 그물 구조로 구현된 놀이형 교육시설은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며 체험하는 핵심 공간으로, 이번 유료화는 안전관리와 체험 운영이 필요한 그물놀이터 구간에만 적용된다. 실내 독서 공간 '갯벌책방'과 야외 활동 공간 '갯벌마당'은 기존과 동일하게 무료로 운영된다. 그물놀이터의 개인 입장료는 1인당 3000원으로 인솔자 포함 12명 이상 단체에는 1인당 2000원이 적용된다. 이용 예약은 지지씨 멤버스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경기창작캠퍼스 관계자는 "이번 운영 방식 개선은 갯벌놀이터 내 그물놀이터의 체험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그물놀이터를 제외한 공간은 무료로 개방 운영함으로써 누구나
눈이 녹고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인천에는 매화 향기가 번지고 있다. 도든아트하우스는 봄 내음과 함께 ‘매화그림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꽃집’을 콘셉트로 기획해 관람객이 매화꽃이 활짝 핀 화원을 거닐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간 곳곳에 배치된 작품들은 하나의 화원을 이루며 봄의 정취를 전한다. 매화는 맑고 고고한 기품으로 봄을 상징하는 꽃이다. 겨울 눈이 채 녹기 전 홀로 꽃을 피워 향기를 전하는 특성은 예로부터 선비와 예술가들에게 깊은 감흥을 안겼다. 이처럼 매화를 향한 예술가들의 애정을 담은 이번 전시는 매화를 주요 소재로 작업해온 전국 중진 작가 10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강금복, 강남구, 김경숙, 김문식 등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재료와 기법으로 매화의 다양한 표정을 선보인다. ‘탐매 기법’을 활용해 현장에서 직접 그린 매화를 야광 재료로 표현한 작품을 비롯해 전통 수묵 정신으로 담백하게 풀어낸 작품, 전통 채색 기법으로 화사함을 더한 작품, 금분으로 그린 이금 매화, 아크릴 물감을 활용해 서양화 기법으로 재해석한 작품 등이 전시된다. 작가들은 저마다의 정서와 정신을 매화에 담아내며 봄의 의미를 확장한다. 봄의 문을 매화로
78일, 단 20만 명에게만 허락된 신들의 세계. 전 세대가 사랑하는 인생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연일 뜨거운 호응 속에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연출가 존 케어드와 11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가 합류해 입체적인 무대를 완성하며 다시 한번 연극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번 작품은 주인공 '치히로'의 시점에서 시작돼 우연히 신들의 세계로 들어가 벌어지는 신비롭고 압도적인 여정을 그린다. 명랑하고 씩씩한 소녀 '치히로' 역에는 카미시라이시 모네와 카와에리 리나가 캐스팅 돼 섬세하고 세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치히로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비밀을 품은 소년 '하쿠' 역에는 다이고 코타로, 마시코 아츠키, 아쿠츠 니치카가 합류해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가오나시' 역에는 나카가와 사토시와 사와무라 료가 출연하고, 히나미 후우하나 유우키는 '린'과 '치히로의 엄마' 역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한다. '가마할아범' 역에는 하시모토 사토시와 미야자키 토무가, '유바바·제니바' 역에는 나츠키 마리, 하노 아키, 타카하시 히토미가 캐스팅돼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나츠키 마리는 원작 영화의 성우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이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가 오는 3월 7일 토요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분야 선정작인 이 작품은 서울 공연 당시 전석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뜨거운 입소문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다. 특히 원작 동화는 초등학교 권장도서이자 202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아너리스트 선정, 2025 권정생문학상 수상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뮤지컬은 이러한 원작의 깊이 있는 철학을 무대 위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는 몸집이 작고 약하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쫓겨난 어린 암사자 와니니가 초원을 방황하며 자신만의 ‘사자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자존감을, 어른들에게는 삶의 회복과 리더십의 가치를 전하며 온 가족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성장 서사시를 선보인다. 무대 연출 또한 독창적이다. 화려한 프로젝션 매핑과 정교한 퍼펫 인형 연출을 통해 거대한 아프리카 초원의 생명력을 완벽히 구현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과 동물들의 역동적인 안무는 관객
바쁜 일상 속 달콤한 설 연휴. 집에만 있기 답답하다면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문화예술의 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도내 곳곳에 위치한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설 연휴를 맞아 다채로운 전시와 함께 운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연휴 기간 방문하기 좋은 전시 공간들을 소개한다. ■ 경기도미술관 다채로운 전시로 2026년을 문화예술로 채우고 있는 경기도미술관에서는 ‘2025 신진작가 옴니버스전’ 세 번째 전시로 강나영 작가의 ‘드림하우스’를 선보이고 있다. 강나영 작가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취약한 존재들에 주목하며 사회 구조와 이에 대한 환기를 주요 화두로 삼는다. ‘드림하우스’는 우리가 미처 돌보지 못한 꿈과 멈춰 있던 시간,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에 질문을 던지며 ‘집’이라는 매개를 통해 미래와 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을 사유하게 한다. 이와 함께 2025 경기작가집중조명 '작은 것으로부터’,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도 진행 중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설 연휴 당일인 17일은 휴관하고,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한다. ■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박물관은 역사를 시각화하며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
개봉 직후 폭발적인 입소문과 함께 2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은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는 인기와는 다르게 몇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영화이다. 흥미롭고 특이한 점은 그 흠결들조차 대중들이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즐기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 영화의 패착은 다소 즐비하게 나열되며 때론 불필요해 보이는 코미디의 요소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흥행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장항준은 슬랩스틱 형 코미디 드라마(‘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 ‘리바운드’)에 장기가 있는 감독이다, 가 아니라 자신의 장르적 변신(‘기억의 밤’ ‘오픈 더 도어’)을 대중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불운한 감독이었다. 어쩔 수 없이 감독은 자기가 잘하는 걸 해야 영화를 잘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건 당위의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서글픈 현실이기도 하다. ‘왕과 사는 남자’는 장항준 표 코미디 사극 그 자체이다. 그럼에도 내용은 사실 무거운 얘기이다. 옛날 작가 이광수가 쓴 '단종애사'와 같다. 조선 왕조 초기는 그야말로 피 바람의 역사였다. 특히 수양대군(훗날 세조)이 한명회와 함께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했던 1453년의 계유정난 때 서울 종로의 재동(지금의 헌법재판소 일대)은 황보인
경기관광공사가 설 연휴 경기도 내 곳곳의 '설경 맛집(설경이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며 추억을 만들어 준다.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의 끝자락, 친인척이 모여 보내는 설은 차가웠던 계절 위에 따뜻한 온기와 정을 포개는 시간이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나누는 밥상도 좋지만, 잠시 일상을 벗어나 함께 걷는 산책길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도내 곳곳에는 눈 덮인 풍경 속 동화 같은 장면으로 지친 마음을 살며시 어루만지는 명소들이 숨어 있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천천히 걸으며 겨울의 마지막을 기억할 수 있는 도내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 설산 속 달의 명소 '의정부 망월사' 망월사는 도봉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사찰로,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달을 바라보는 절’이라는 뜻을 지닌 망월사에는 아주 먼 옛날 신라 시대 이곳에서 수도였던 경주(월성)를 바라보며 나라의 평화를 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산 중턱에 세워진 사찰인 만큼 전각 대부분이 계단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눈이 내린 날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오르면 하얀 눈으로 덮인 기와지붕과 범종각, 그 너머로 펼쳐지는 영산전 풍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설경을 선사한다. 아래로는